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Chapter (674)
674화. 앞으로 백탕이 님은 유렌 님이 관리하세요!
375차원 해역.
꾸엥!
[검은 꾸엥이호 출발한다요!]키를 잡은 꾸엥이의 외침과 함께 배가 카모 해적단의 본진인 >그론드라>로 출발했다.
“이 속도로 직진하면 10시간 안에 도착합니다.”
>그론드라>까지 얼마나 걸리냐는 세준의 물음에 배에 자부심을 갖고 있는 카모우스가 자랑스러운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러나
“그렇게 오래 걸려?”
세준의 평가는 아주 야박했고
“정직원 카모우스! 왜 배에 투자 안 했냥?!”
꾸엥!꾸엥!
[카모우스, 너 나쁘다요! 너가 돈 안 써서 검은 꾸엥이호 성능 안 좋다요!]낑!
[야! 좋은 배를 갔고 왔어야지!]테오, 꾸엥이, 까망이는 배에 돈을 안 썼다고 카모우스를 나무랐다.
이익! 검은 아귀호를 만들려고 돈을 얼마나 썼는데?!
자신의 배를 무시하는 세준과 일행들의 반응에 화가 머리끝까지 난 카모우스.
본진에만 가봐라. 너희는 이 배와 함께 끝이다!
곧 죽을 상대에게 화를 내봤자 손해라고 생각하며 화를 가라앉혔다.
그렇게 전속력으로 직진하는 검은 꾸엥이호.
꾸엥이는 키를 돌릴 일이 없자
철컹.
심심해하며 아공간 창고를 열었다.
그리고
꾸엥!
[나온다요!]북북!
북북!
행성 파괴 거북들을 불렀다.
떠나기 전 분수대에 풀어놨던 행성 파괴 거북들을 전부 데려온 꾸엥이.
꾸헤헤헤.꾸엥!
[헤헤헤. 너희들은 여기를 지키다가 적이 나타나면 쏜다요!]북북!
꾸엥!
[너희는 여기다요!]북북!
배의 여러 곳에 대포를 쏠 인원 대신 행성 파괴 거북들을 위치시키며 배를 지키게 했다.
그렇게 꾸엥이가 배를 돌아다니는 사이
“심심한데 간식이나 먹을까?”
세준은 아공간 창고에서 화로를 꺼내 옥수수, 감자, 고구마를 굽기 시작했고
“푸후훗. 위대한 하이브리드 박 회장, 생선구이랑 땅콩 볶음도 부탁한다냥!”
테오가 자신과 이오나가 먹을 것도 부탁했다.
“말 안 해도 당연히 하려고 했지.”
“푸후훗. 정말이냥?!”
“그럼.”
“푸후훗. 박 회장이 나 테 부회장을 잊지 않아서 행복하다냥!”
세준의 대답에 기뻐하는 테오.
세준은 그사이 생선구이를 꼬치에 꿰어 직화로 굽고 땅콩은 후라이팬에 올려 볶았다.
음식 냄새가 주변에 퍼지자
킁킁.
“어디서 맛있는 냄새 안 나냐?”
“저기서 나는 것 같은데.”
할 일 없이 멍하니 앉아 있던 해적들의 시선이 세준에게 집중됐다.
끼히힛.낑?!
[히힛. 집사야! 위대한 까망이 님 군고구마 말랭이 만들어 주려고?!]다다다.
해적들의 기강을 잡는다고 빨빨 돌아다니던 까망이도 고구마 굽는 냄새를 맡고는 호다닥 달려왔다.
그리고
꾹.꾹.
앞발로 열심히 세준의 허벅지를 주무르며 까망이가 애교를 피웠지만
“흐흐흐. 까망이 건 없는데?”
감히 어제 우리 엄마랑 편 먹고 나를 공격했겠다.
김미란의 옆에 붙어 군고구마 말랭이를 약탈해 간 까망이의 업보를 잊지 않은 뒤끝왕 세준이었다.
낑!
[집사 미워!]세준의 대답에 삐친 까망이는 해적선 어딘가에 숨었고
집사가 위대한 까망이 님 불러주겠지? 부르겠지? 부를 거야!
오매불망 세준이 불러줄 때를 기다리며 숨어있던 까망이.
5분이 지나자
집사가 안 불러 주면 어떡하지? 지금이라도 나갈까?! 그래도 위대한 까망이 님 체면이 있는데!
불안에 휩싸이며 안절부절못했다.
그때
“박까망, 간식 먹자!”
세준의 부름이 들렸고
히힛. 역시 집사한테는 위대한 까망이 님이 필요해!
자신이 이겼다는 듯 까망이가 거만한 웃음을 지으며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나 거만한 웃음과 다르게 발은 다급하게 세준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꼬리를 프로펠러처럼 360도 빠르게 돌리며.
“푸후훗. 역시 위대한 하이브리드 박 회장의 생선구이가 최고다냥!”
“흐흐흐. 당연하지.”
“뀻뀻뀻. 혹한의 땅콩 볶음도 맛있어요.”
“맛있어서 다행이다. 그건 화력이 몇 배는 필요하더라고.”
꾸헤헤헤.꾸엥!
[헤헤헤. 아빠, 감자랑 옥수수랑 한 입씩 섞어 먹으면 꿀맛이다요!]“그래? 오! 진짜 괜찮은데?! 꾸엥이도 역시 날 닮아서 천재군.”
그렇게 세준이 테오, 이오나, 꾸엥이와 얘기를 나누며 간식을 맛있게 먹는 사이
짭.짭.짭.
조용히 먹기만 하는 까망이.
“맛있냐? 말 좀 하면서 먹어.”
그런 까망이에게 세준이 말을 걸었고
끼히힛.낑!
[히힛. 역시 집사의 군고구마 말랭이가 제일 맛있어!]“흐흐흐. 당연하지.”
까망이에게까지 칭찬을 얻어냈다.
그리고
쓰읍.
꿀꺽.
간식을 맛있게 먹는 세준과 일행들을 지켜보며 침을 흘리는 해적들.
“푸후훗. 먹고 싶냥?!”
어느새 생선구이를 다 먹은 테오가 남은 옥수수와 감자, 고구마를 들고 영업을 하기 시작했다.
해적들은 이미 세준컴퍼니 직원에, 가진 돈도 다 털려 지불할 게 없었지만
푸후훗. 이 녀석들에게서 돈 냄새가 난다냥!
숨겨진 돈이 있다는 걸 본능적으로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먹고 싶으면 돈을 내라냥!”
“여기요!”
“저도 주십시오!”
앞발을 내미는 테오에게 손바닥 절반 크기의 얇고 네모난 철반을 건네는 해적들.
“냥? 쇠는 안 받는다냥! 돈이나 보석을 내놓으라냥!”
당연히 재물이 아니었기에 테오는 화를 냈다.
“네? 이거 쇠가 아니라 해적 카드인데요? 혹시 카드 모르세요?”
“푸후훗. 당연히 안다냥! 잠깐 기다리라냥!”
테오는 테 부회장의 자존심을 위해 일단 아는 체를 하고
“박 회장, 얘네들이 해적 카드라는 거 줬다냥! 이게 뭐냥?!”
세준에게 카드를 가져가 물었다.
“해적 카드?”
세준이 카드를 자세히 바라보자
[>이명 : 태초를 오래 엿본 자>가 카드의 본질을 파악했사옵니다.]세준의 눈이 황금빛으로 물들며 카드의 정보가 보이기 시작했다.
[해적 프토의 직불카드]해적 프로의 해적 은행 계좌와 연동된 직불카드입니다. 카드를 긁어 계좌에 있는 돈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남은 잔액 : 300탑코인
카드 발행처 : 해적 은행
“아. 이거 체크 카드 같은 거네. 긁으면 은행 계좌에 있는 돈이 빠져나가는 거야.”
“푸후훗. 역시 박 회장은 모르는 게 없다냥! 그럼 어떻게 긁어야 계좌의 돈을 빼낼 수 있다냥?!”
“어…이렇게?”
카드 단말기는 없고, 눈을 반짝이며 자신을 존경스럽게 바라보는 테오에게 할 수 없다는 말은 하기 싫은 세준이 카드를 그냥 허공에 긁었다.
그러자
[얼마를 결제하시겠어요?]세준의 앞에 나타나는 메시지. [시스템 371]과 말투가 달랐다. 그렇다고 해적 은행의 시스템 메시지도 아니었다.
[시스템 SJC]의 메시지였다.아직 자아가 없어 [시스템 371]처럼 공손한 메시지를 쓰지 못했지만, [시스템 SJC]는 항상 세준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움직였다.
그래서 세준을 돕기 위해 서둘러 카드 결제 시스템을 구축했고 세준컴퍼니 소속 직원들은 카드 단말기 없이도 카드 결제를 할 수 있게 만들었다.
중간에 해적 은행에서 해적 은행 계좌와 연결하려면 결제 수수료를 내놓으라는 요구가 있었지만
세준과 테오에게 보고 배운 게 있는 [시스템 SJC]는 해적 은행 시스템을 강제로 합병해버리며 결제 수수료 문제를 깔끔하게 해결했다.
덕분에 허공에 카드만 그어도 결제를 할 수 있게 된 세준.
“10탑코인.”
세준이 결제할 금액을 말하자
땡그랑.
해적 은행 계좌에 있던 돈이 빠져나와 세준의 손에 떨어졌다.
“흐흐흐. 봤지? 이렇게 쓰는 거야.”
테오에게 우쭐거리며 말하는 세준.
“푸후훗. 역시 위대한 하이브리드 박 회장이다냥! 근데 박 회장 얼굴이 썩고 있다냥!”
오늘도 테오에게 얼굴을 밝혔다.
그리고
꾸헤헤헤.꾸엥!
[헤헤헤. 꾸엥이도 놀 거다요!]끼히힛.낑!
[히힛. 위대한 까망이 님도 집사 얼굴 밟을래!]꾸엥이와 까망이도 세준의 얼굴로 달려들어 앞발로 열심히 밟았다.
잠시 후.
“푸후훗. 먹고 싶으면 카드를 내놓으라냥!”
카드 사용법을 터득한 테오가 갑판에 매점을 열어 해적들에게 음식들을 팔았다.
***
검은 거탑 50층으로 내려가는 길.
삐욧!삐욧!
[적비 님, 이쪽이에요! 딴 데로 새지 말아요!]짹짹!
[응!]삐욧!삐욧!삐욧···?
[흑북이 님은 속도 올리고! 청뇽 님은 물 그만 마셔요! 그리고 백탕이 님은···어디 갔죠?]인원 체크를 하던 삐욧이가 백탕이가 사라진 걸 깨달았다.
“우헤헤헤. 어디 갔지?”
“모헤헤헤. 전 몰라요.”
삐욧!
[모르면 다예요?! 빨리 찾아요!]“응.”
“넵!”
삐욧이의 외침에 서둘러 백탕이를 찾으러 가는 유렌, 포요.
청뇽, 흑북, 적비는 삐욧이의 눈치를 보며 얌전히 기다렸다.
이렇게 삐욧이의 일행에 사수가 합류한 이유는 세준이 삐욧이에게 사수들의 탑투어를 부탁했기 때문.
탑도 구경하고 유렌의 불행에서 살아남는 생존 캠프도 겸하며 강하게 키우기 위해서였다.
덕분에 아직 만으로 한 살도 안 된, 가장 어린 삐욧이가 여섯 어르신들을 케어하고 있었지만
쁘흐흣. 세준 님이 곧 다가올 제 돌잔치를 열어 주신다고 했어요!
삐욧이는 세준의 약속이 있어 힘들지 않았다.
잠시 후.
“헤헤헤. 삐욧아, 백탕이 찾아왔어.”
꺄웅···
[미안, 잠깐 한눈을 팔다가···]유렌과 포요가 백탕이를 잡아 왔다.
그리고
삐욧!삐욧!
[잘했어요! 앞으로 백탕이 님은 유렌 님이 관리하세요!]“우헤헤헤. 맡겨두라고!”
유렌에게 백탕이 관리를 맡기는 삐욧이.
딴 곳으로 샌 백탕이에 대한 벌이자
앞으로 제가 백탕이 님이 세준 님의 무릎을 노릴 수 없게 막겠어요!
테오의 오른 앞발로서 백탕이가 감히 테오의 자리인 세준의 무릎을 노리지 못하게 만들기 위해서였다.
꺄웅?!꺄웅?!
[뭐야?! 갑자기 돌이 왜 떨어져?!]그렇게 백탕이의 수난이 시작됐다.
***
171차원 해역.
“푸후훗. 더 먹고 싶으면 카드를 내놓으라냥!”
검은 꾸엥이호 갑판에서 열심히 매점 영업을 하는 테오.
그리고
꾸엥!
꾸엥이는 해적들이 꺼내는 카드를 보며 눈을 빛냈다.
긁으면 먹고 싶은 걸 다 사 먹을 수 있는 카드다요!
아직 계좌나 연동이 뭔지 모르는 꾸엥이에게 직불카드는 먹고 싶은 걸 무한히 사 먹을 수 있는 마법의 도구처럼 보였으니까.
“흐흐흐. 나중에 아빠가 만들어줄게.”
세준은 >그론드라>에서 카드 발급 방법을 알아낸 후 카이저의 용 비늘로 블랙카드를 만들어주기로 하고 다시 옥수수와 감자, 고구마를 구웠다.
낑!낑!
[집사야! 고구마는 그만 팔아! 군고구마 말랭이 만들어야지!]옆에서 까망이가 고구마를 팔지 말라고 떼를 썼지만
“자. 이거 먹고 조용히 해.”
군고구마 말랭이 하나를 주자
짭.짭.짭.
먹느라 정신이 없었다.
그렇게 세준과 일행들이 갑판에서 시간을 보내는 사이 검은 꾸엥이호는 >그론드라>에 가까워졌고
우웅.
갑자기 앞의 공간이 열리며 카모 해적단의 본진, 7레벨 세상 >그론드라>가 나타났다.
배의 선미에 설치된 차원 간섭 장치로 >그론드라>와 통하는 길을 낸 것.
세준과 일행이 탄 배가 >그론드라>에 나타나자
“쏴라!”
검은 꾸엥이호가 도착하길 기다리고 있던 카모 해적단의 모든 해적선들이 총공격을 시작했다.
“크흐흐. 그럼 잘 가라.”
슉.
비릿한 미소를 지으며 카모우스가 부하들을 버리고 자신의 성에 설치된 웨이포인트로 이동했다.
꽤 훌륭한 작전이었다. 검은 꾸엥이호에 행성 파괴 거북들만 없었다면.
북북!북북!
[배를 지켜야 한다! 막아!]지잉.
배를 지키라는 꾸엥이의 명령을 받은 행성 파괴 거북들이 파괴 광선을 발사했고
콰과광!
해적선들은 자신들의 공격을 순식간에 소멸시키는 가공할 위력의 붉은색 광선들을 보며 서둘러 백기를 들었다.
“푸후훗. 빨리 도장을 받으라냥!”
그렇게 해적들이 테오에게 도장을 찍히며 세준과 일행들이 >그론드라>에 무혈입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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