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Chapter (679)
679화. 속았어···위대한 까망이 님이 집사에게 놀아났어···
>그론드라>
우드득.우드득.
환골탈태를 하는 과정에서 뼈가 기괴하게 꺾이며 새로 조립되는 세준.
꾸헤헤헤.
꾸엥이가 아빠 치료비 보탰다요! 그래서 더 좋아졌다요! 이제 꾸엥이 손꾸락 한 개는 버티겠다요!
그런 세준을 꾸엥이는 보람찬 표정으로 바라봤다.
물론 꾸엥이가 말하는 손꾸락은 가장 약한 새끼손가락을 말하는 거였다.
끼히힛.낑!
[히힛. 집사 꿈틀대는 게 완전 뿌팔이 같아! 뿌팔아, 기억했다가 이따 집사 보여주자!]뿌우!
[네!]꾸엥이 옆에는 까망이가 세준을 놀려 먹을 생각에 신이 났다.
뿌웅?뿌우?
[이렇겐 가? 이렇게?]세준의 움직임을 열심히 따라 하며 꿈틀거리는 먹뿌팔.
“까망이랑 뿌팔이 그러면 안 된다냥! 위대한 하이브리드 박 회장은 속이 좁아서 놀리면 분명 삐쳐서 군고구마 말랭이 안 줄 거다냥!”
그런 까망이와 먹뿌팔에게 테오가 조언을 했다.
푸후훗. 우리 박 회장은 놀리면 삐치는 속 좁은 남자다냥!
아니. 자랑이었다. 테오에게는 세준의 모든 게 자랑이었다.
그렇게 일행들이 세준을 지켜보는 사이 환골탈태는 몇 시간 동안 계속됐고.
세준의 몸에서 노폐물이 빠져나오며 주변에 똥냄새가 스멀스멀 퍼지기 시작했다.
동시에 일행들은 서둘러 방독면을 쓰고
“푸후훗. 박 회장 몸에서 똥냄새가 나는 게 이제 거의 끝난 것 같다냥!”
“뀨-다행이네요.”
꾸엥!꾸엥!
[다행이다요! 근데 아빠 똥냄새는 진짜 독하다요!]끼히힛.낑!
[히힛. 까불토는 방귀대장이고 집사는 똥방귀대장이야!]세준을 바라보며 대화를 나눴다.
잠시 후.
“음.”
환골탈태를 하고 정신을 차린 세준.
“너희들 왜···”
방독면을 쓰고 자신을 보는 일행들을 의아하게 보다가
“윽! 이게 무슨 냄새야?!”
코를 찌르듯 들어오는 악취에 서둘러 손으로 코와 입을 막았다. 자기 냄새인 줄도 모르고.
우웩!
덕분에 세준은 자신의 악취를 맡으며 구토감만 올라왔다.
“청결유지! 청결유지!”
뒤늦게 자신의 몸에서 나는 냄새인 걸 깨달은 세준이 서둘러 스킬로 씻으며 몸에서 나는 똥냄새를 제거했다.
“푸후훗. 박 회장, 우리도 해준다냥! 우리 털에도 박 회장 똥냄새 벴다냥!”
“그래.”
그렇게 세준이 자신과 일행들에게 수백 번 스킬을 사용하고 나서야
킁킁.
“이제 냄새 안 나는 것 같은데? 얘들아, 냄새 좀 맡아줘.”
세준은 똥냄새에 적응한 자신을 대신해 일행들에게 확인을 부탁했다.
“흐흐흐.”
오른손을 내밀며 비열하게 웃는 세준.
나만 맡을 수 없지.
세준이 내민 손은 스킬을 사용하지 않은 손이었다.
자신의 냄새를 일행들에게 맡게 하겠다고 굳이 오른손만 안 씻는 쓸데없는 열의를 보이는 세준이었다.
그러나
“푸후훗. 박 회장, 우리는 그런 손장난에 넘어가지 않는다냥!”
“뀻뀻뀻. 아까부터 세준 님이 그 손을 왜 안 씻나 계속 보고 있었다구요.”
꾸헤헤헤.꾸엥!
[헤헤헤. 꾸엥이 아빠 장난에 속지 않는다요!]일행들은 세준의 속셈을 눈치채고 방독면을 벗지 않았다.
“쳇. 청결유지.”
세준은 아쉬워하며 서둘러 스킬로 오른손을 씻었다.
그러던 중
‘까망이는 왜 조용하지?’
분명 자기를 속이려 했다고 난리를 쳤어야 하는데?
아니면 안 속았다고 우쭐해하거나.
의문이 생긴 세준이 까망이를 바라보자
낑···낑···
[속았어···위대한 까망이 님이 집사에게 놀아났어···]코를 부여잡고 충격에 빠진 까망이가 보였다. 세준이 손을 씻기 전 방독면을 벗은 것 같았다.
흐흐흐. 역시 잘 속는 우리 까망이가 있어서 장난치는 보람이 있다니까.
손을 다 씻은 세준은 오늘도 자신의 장난에 속아준 기특한 까망이를 안아 슬링백에 넣어준 후
“근데 얘들아, 어떻게 된 거야? 나 어쩌다 기절하고 몸에서 똥냄새까지 난 거야? 그리고 이상하게 몸도 가볍네?”
상황을 물었다.
“푸후훗. 나 테 부회장이···”
테오가 세준에게 상황을 설명했다.
“진짜?! 나 또 환골탈태했다고?!”
이걸로 3번째인가?
뼈를 용뼈로 바꾼 것까지 합치면 4번?
그렇게 자신의 환골탈태 횟수를 세던 세준.
이런 거나 셀 때가 아니지.
“어쩐지 몸이 너무 가볍더라. 얘들아, 고마워!”
일행들에게 진심을 담아 감사를 전했다.
항상 자신을 위해 헌신해 주는 테오.
테오를 따라와 고생하는 이오나.
아빠인 자신밖에 모르는 아들 꾸엥이.
멸망의 사도를 그만두고 와준 잘 속는 까망이 패밀리.
모두가 자신을 위해 많은 고생을 했으니까.
너무 과분할 정도의 대우였다.
“내가 뭐라고···”
자신도 모르게 마음속 말을 뱉어낸 세준.
“푸후훗. 위대한 하이브리드 박 회장이 누군지 물으신다면 대신 대답해 주는 게 인지상정이다냥! 모두들 박 회장이 누군지 말해보라냥!”
“뀻뀻뀻. 세준컴퍼니 회장님이요!”
꾸헤헤헤.꾸엥!
[헤헤헤. 꾸엥이의 아빠다요!]끼히힛.낑!
[히힛. 위대한 까망이 님의 집사야!]그런 세준의 말에 일행들이 대답해 줬다. 세준이 누구인지.
솔직히 훌륭한 대답은 아니었지만, 세준에게는 그 어떤 대답보다 감명 깊었다.
“푸후훗. 거기다 박 회장은 10경 탑코인을 꿀꺽한 남자다냥!”
테오의 말이 있기 전까지.
“응?!”
내가 10경 탑코인을 꿀꺽했다니? 그게 무슨 소리야?
“푸후훗. 나 테 부회장이 박 회장의 몸을 고치기 위해 박 회장의 모든 재물을 불태웠다냥!”
그 많은 걸 내 몸에 전부 태웠다고?!
털썩.
테오의 대답에 세준은 힘없이 주저앉았다.
“푸후훗.”
핥짝.핥짝.
테오는 그런 세준의 무릎에 올라가 자신의 몸과 꼬리에 매달린 이오나를 그루밍하기 시작했고
꾸헤헤헤.
꾸엥이도 세준의 옆구리에 매달려 눈을 감았다.
끼히힛.
얘들아, 기회야!
까망이는 부하들과 첩보 작전을 펼치며 세준의 주머니에 든 군고구마 말랭이를 노렸다.
그리고
멍.
‘그 돈이면 지구를 사고도 남을 텐데···’
세준은 10경 탑코인을 날린 충격에 한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잠시 후.
돈을 그렇게 많이 썼는데 변한 게 있겠지?
세준이 기대감을 품으며 상태창을 확인했다. 몸도 가볍고 힘이 넘치는 게 스탯이 올랐을 거라 확신했다.
그러나
뭐야?! 왜 1도 안 올랐어?!
스탯은 변한 게 없었다. 환골탈태로 몸의 효율이 좋아져 세준이 오해한 것.
그래도 변한 게 하나 있기는 했다.
[재능 : 노력하는 수재]노력으로 한계를 어느 정도 뛰어넘을 수 있는 훌륭한 재능입니다.
모든 스탯 기본 잠재력이 1000으로 상승합니다.
레벨업 할 때마다 보너스 스탯 10개를 받습니다.
어떤 일에 대한 노력이 일정 수준을 넘으면 스탯 상승, 스킬 획득, 재능 개화 등의 성장이 일어납니다.
재능 비범한 범재가 노력하는 수재로 진화해 있었다.
엄청난 돈을 들인 것에 비하면 초라한 결과.
테오가 치유술로 뼈, 근육, 심장 등 세준의 몸을 치료하고 강화했지만, 몸의 설계는 그대로이기 때문.
설계를 바꾸는 건 아무리 많은 돈이 있어도 불가능했다. 다시 태어나지 않는 한. 여기서도 적용되는 원판 불변의 법칙.
차선은 지금처럼 주기적으로 몸이 나빠질 때마다 환골탈태로 노폐물을 배출시키는 것.
그리고
박 회장 얼굴이 썩고 있는 느낌적인 느낌이 든다냥!”
세준의 몸은 이미 나빠지고 있었다. 다행히 전보다는 썩는 속도가 현저히 느렸다.
재능이 진화하며 기본 잠재력이 100에서 1000으로 증가했기 때문.
지금까지 엄청난 스탯을 기본 잠재력 100으로 감당했던 걸 1000으로 감당하니, 부하가 10배 줄어든 것. 고무줄 탄성이 좋아진 것과 비슷했다.
고작 재능이 변한 것뿐이라니···
허무한 결과를 마주한 세준.
더 열심히 벌어야지!
자신이 가장 큰돈 먹는 하마라는 걸 새삼스럽게 깨닫고 앞으로 더 악착같이 돈을 벌기로 결심했다.
“애들아, 검은 꾸엥이호로 돌아가자.”
세준은 일단 배로 돌아가 행성 파괴 거북들의 감시를 받고 있는 해적들에게 도장을 찍어 세준컴퍼니 정직원으로 만들고
“너희들에게 임무를 줄게.”
해적들에게 해적질 대신 차원 무역과 세상을 경호해 주는 사업을 계획해 보라는 지시를 내렸다.
그리고
“이오나, 이제 집에 가자.”
“뀻뀻뀻. 네!”
이오나의 차원 이동 마법으로 검은 거탑에 복귀했다.
***
>그론드라>
리트나 상단 지부.
“여기 사표입니다.”
헤트가 사표를 내자
“헤트, 우리 상단을 나가겠다고?! 돈이 많은가 봐? 아니며 두 다리가 필요 없거나?”
책상에 앉은 헤트의 직속상관 반크가 시린 눈빛으로 헤트의 다리를 보며 말했다.
척.
살기를 느낀 헤트가 다리를 보호하기 위해 자신도 모르게 한 발 뒤로 물러섰다.
그리고
북북 23호 님만 믿습니다!
가슴에 매달린 북북 23호를 잡으며 용기를 냈다.
“아니요. 돈도 없고 두 다리도 필요합니다.”
“뭐?! 이게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 아무런 것도 내놓지 않고 상단을 나가겠다고?!”
“네. 북북 23호 님, 부탁드립니다.”
헤트가 북북 23호를 두 손으로 공손히 받쳐 들었고
지잉.
파괴 광선으로 정확히 반크의 머리 위를 건물과 함께 전부 날려버린 행성 파괴 거북 북북 23호.
그 과정에서 반크의 정수리도 깨끗해졌다.
“저 이제 나가도 되죠?”
헤트가 묻자
“그···그럼! 이제 헤트, 넌 이제 리트나 상단 소속이 아니다!”
반크가 서둘러 대답했다.
그러나
북북!
[너 꾸엥이 님의 부하가 돼라!]북북 23호는 반크를 놔주지 않았다.
“네···”
대답은 당연히 예스. 파괴 광선 앞에서는 모든 게 예스였다.
그렇게 반크도 리트나 상단을 배신하고 세준컴퍼니에 입사했다.
당연히 세준컴퍼니의 유구한(?) 전통에 따라 먼저 입사한 헤트가 반크의 상관이 됐고
“반크는 앞으로 뽑기 사업부 막내다.”
헤트는 뽑기 사업부 막내에서 벗어났다.
***
[검은 거탑 99층에 도착하셨사옵니다.]“에일린, 나 왔어.”
세준은 집에 도착하자마자 에일린에게 자신의 복귀를 알렸다.
[탑의 관리자가 몸은 괜찮냐고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묻습니다.]“응. 괜찮아. 아니. 더 좋아졌어.”
세준이 에일린의 걱정을 거두기 위해 일부러 밝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리고
“에일린, 저녁으로 뭐 먹고 싶어?”
에일린에게 먹고 싶은 요리가 있는지 물었다.
세준은 자신을 걱정해 준 모두를 위해 요리로 보답할 생각이었다.
[탑의 관리자가 그대가 만든 100층. 아니. 10층 핫케이크가 먹고 싶다고 말합니다.]에일린은 몸이 회복된 지 얼마 안 된 세준을 걱정해 100층에서 10층으로 크게 층을 낮췄다.
“흐흐흐. 알았어. 100층 핫케이크 접수!”
세준은 에일린의 고운 마음에 감동하며 주문을 받고
“용님들 저 왔어요. 뭐 드시고 싶은 안주 있으세요?”
구룡회 용들도 찾아가 물었다.
그리고
“너희들은 뭐 먹고 싶어?”
일행들의 주문까지 받아 세준 12호에게 보조를 맡기고 요리를 직접 만들기 시작했다. 오늘은 그래야 하는 날이었다.
잠시 후.
“에일린, 여기.”
“여기 안주요.”
요리를 완성한 세준이 용들에게 음식을 나눠줄 때
[요리에 대한 노력이 일정 수준에 도달하셨사옵니다.] [재능 : 노력하는 수재로 인해 노력한 부분이 성장하셨사옵니다.] [스킬 : 요리(Master)가 맛있는 요리(Master)로 성장했사옵니다.] [요리로 재료의 한계를 뛰어넘는 맛을 낼 수 있게 되셨사옵니다.]그동안 변하지 않던 세준의 요리 스킬에 변화가 생겼다.
그리고
[미식의 수호자 박세준 님, 축하드려요!]별 [딜리셔스]가 밤하늘에서 열심히 반짝거리며 세준의 성장을 축하했다.
“흐흐흐.”
내가 그동안 논 게 아니란 말씀.
덕분에 [딜리셔스]의 별빛을 받아 우쭐거리는 세준의 얼굴이 더욱 잘 보였고
“박 회장 얼굴 썩었다냥!”
꾹.꾹.꾹.
테오는 평소라면 못 보고 지나쳤을 세준의 미세한 썩음을 발견해 치유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