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Chapter (68)
68화. 재능을 강화하다.
68화. 재능을 강화하다.
고양이들이 웨이포인트를 지키는 우마왕의 앞에 도착했다.
“안녕하십니까! 우마왕님께 진귀한 물건을 팔기 위해 찾아온 유랑 상인 오렌이라고 합니다!”
달달달.
다리는 부들부들 떨면서도 끝까지 자신의 말을 전한 오렌.
대단하십니다. 오렌 님!
다른 고양이들이 그런 오렌에게 존경의 눈빛을 보내며 봇짐에서 지구의 물건을 꺼냈다. 롤 클리너, 텀블러, 각티슈 등등이 진열됐다.
우마왕에게는 전혀 필요 없는 물건들. 그냥 쫓아내면 그만이지만, 세준의 부탁이 있기에 우마왕은 좀 더 대화를 나눴다.
“그건 뭐지?”
“아! 이건 롤 클리너라는 건데 접착 마법이 걸려있어 먼지나 털을 뗄 수 있습니다.”
“가격은?”
“아 가격이요? 50탑코인입니다.”
오렌은 자신이 산 가격의 거의 10배를 불렀다.
그렇게 몇 가지 물건을 더 물어보던 우마왕.
“네가 파는 물건이 진짜 진귀한 물건이 맞는지 전문가에게 확인하고 싶군. 우삼천이는 이들을 전문가에게 데리고 가라!”
음머!
우마왕의 지시에 우삼천이 고양이들을 데리고 이동했다.
***
세준이 서쪽 숲에 불을 지르고 돌아오자
위잉.위잉.
독꿀벌 한 마리가 세준의 손 위에 앉았다. 그런 독꿀벌의 품에는 노란빛을 띠는 투명한 사각형의 젤리 하나가 있었다. 크기는 밖에서 먹는 카라멜만 했다.
“이게 그 꿀젤리야?”
위잉.위잉.
[네. 방울토마토로 만든 꿀젤리예요.]툭.
독꿀벌이 세준의 물음에 대답하며 꿀젤리를 세준의 손바닥 위에 놓았다.
[독꿀벌의 방울토마토 꿀젤리 1개를 획득했습니다.] [양봉 Lv. 4의 숙련도가 조금 상승합니다.]촉감은 말랑말랑했다.
“한 번 볼까?”
세준이 꿀젤리를 살펴봤다.
[독꿀벌의 방울토마토 꿀젤리]탑에서 자라 영양을 듬뿍 흡수하며 자란 마력의 방울토마토의 꽃가루와 꿀을 독꿀벌들이 자신들만의 비전으로 가공해 향기와 맛이 일품입니다.
꿀을 농축해 단맛이 극대화됐습니다.
섭취 시 마력 관련 재능이 조금 강화됩니다.
재배자 : 탑농부 박세준
유통기한 : 1년
등급 : C
미쳤다!
재능을 개화하는 것도 어렵지만, 재능을 강화하는 것은 또 다른 영역이었다.
많은 헌터들이 재능 강화를 위해 노력한다. 재능을 강화하다 보면 재능이 더 높은 등급의 재능으로 성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재능을 성장시키는 헌터는 정말 극소수였다. 재능 강화에는 정말 뼈를 깎는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걸 먹기만 하면 마력 관련 재능을 강화할 수 있다고?!
세준이 꿀젤리의 옵션에 놀라고 있을 때 옆에서 세준보다 더 경악하고 있는 존재가 있었다.
꾸엥!꾸엥!!!
꾸엥이가 살면서 이제껏 맡아본 적 없는 달콤한 꿀젤리의 향기에 취해 세준에게 매달렸다. 아빠! 나 줘요!!!
“꾸엥이 앉아!”
세준이 단호하게 말하며 흥분한 꾸엥이를 진정시켰다.
꾸엥.
세준의 말에 서둘러 꾸엥이가 세준의 앞에 앉아 두 손을 내밀었다. 그거 주세요.
하지만
뺙!
흑토끼도 꿀젤리가 먹고 싶었는지 세준에게 자신을 잊지 말라고 어필했다.
‘나도 먹고 싶은데…’
세준이 꿀젤리를 어떻게 할까 고민할 때
위잉.위잉.
다행히 수십 마리의 독꿀벌들이 꿀젤리를 하나씩 들고 날아오기 시작했다. 세준의 손바닥에 있는 꿀젤리가 가장 먼저 만들어진 꿀젤리 같았다.
[독꿀벌의 방울토마토 꿀젤리 1개를 획득했습니다.] [양봉 Lv. 4의 숙련도가 조금 상승합니다.]…
..
.
세준의 손에 수십 개의 꿀젤리가 쌓였다.
꾸엥!
꾸엥이가 다시 꿀젤리를 달라고 보챘다.
“형들부터 하나씩 주고.”
한 손 가득 꿀젤리를 가진 세준이 테오, 흑토끼, 꾸엥이 순으로 꿀젤리를 하나씩 나눠줬다.
하지만
“그건 생선이 아니다냥! 난 안 먹는다냥!”
생선애호가 테오는 역시 꿀젤리를 거부했다. 덕분에 꾸엥이가 꿀젤리 하나를 더 먹을 수 있었고 꾸엥이의 마력 관련 재능이 성장했다.
그리고 세준의 전투력이 꾸엥이의 100분의 1 밑으로 떨어져버렸다.
“얘들아, 와서 하나씩 먹어봐.”
세준이 다른 토끼들까지 불러 꿀젤리를 하나씩 맛보게 했다.
“냠.”
세준도 꿀젤리 하나를 입에 넣고 씹었다. 처음 느껴지는 식감은 확실히 젤리였다.
오물오물.
씹을수록 꿀젤리가 침에 녹아 풀어지며 묵직한 꿀의 진한 향과 맛이 입 안을 꽉 채웠다.
“오!”
어느덧 솜사탕처럼 사라져버린 꿀젤리의 여운을 느끼던 세준이 탄성을 지르며 정신을 차렸다. 세준은 마력 관련 재능이 없기에 재능 강화는 없었다.
“에일린.”
세준이 손에 남은 꿀젤리 10개를 보며 에일린을 불렀다. 마력의 방울토마토를 좋아하는 에일릴이라면 이것도 좋아할 것 같았다.
“에일린?”
하지만 대답이 없었다.
“자나?”
세준은 일단 남은 꿀젤리를 테오의 봇짐에 넣고 일을 조금 하다가 점심을 먹었다.
그리고 휴식을 취하려 할 때
[탑의 관리자 에일린 프리타니가 드래곤하트의 폭주로 죽어가고 있습니다.]“뭐?!”
[검은 탑의 퀘스트가 발생합니다.] [검은 탑의 퀘스트 : 에일린 프리타이의 드래곤하트 폭주를 진정시키십시오.]보상 : 에일린 프리타니가 정신을 차림
실패 시 : 에일린 프리타니가 드래곤하트 폭주로 죽음
***
“크히히히. 기특한 인간! 다 태워버려!”
에일린은 평소와 같이 수정구로 세준을 지켜봤다. 사과나무로 불을 조절하는 능력을 얻은 세준이 서쪽 숲을 불태우고 레벨업을 하자 에일린은 신이 났다.
“크히히히. 기특한 인간아 빨리 강해져라!”
그렇게 열심히 세준을 응원하던 에일린은 목이 타자 세준이 준 세프의 방울토마토 수프를 마셨다.
쿵!쾅!쿵!쾅!
마력이 늘어나며 드래곤하트가 강하게 뛰기 시작했다.
“크히히. 좋다.”
에일린이 자신의 드래곤하트가 강하게 뛰는 걸 느끼며 기뻐할 때
“아악!”
에이린이 가슴을 부여잡으며 쓰러졌다.
쿵!!!쾅!!!
갑자기 드래곤하트 안의 마나가 주체하지 못할 정도로 뛰기 시작했다. 마나 폭주였다.
“박…세준…도와…”
에일린이 세준을 부르며 의식을 잃었다.
그리고
[탑의 관리자의 목숨이 위험합니다.] [검은 탑의 긴급 시스템이 발동합니다.] [검은 탑의 긴급 시스템이 탑의 과리자의 몸 상태를 분석합니다.] [……] [검은 탑의 긴급 시스템이 탑의 관리자가 마지막으로 부른 존재에게 도움을 요청합니다.]***
[탑의 관리자 에일린 프리타니를 도울 아이템을 고르십시오.]“근데 에일린의 드래곤하트가 폭주한 이유가 뭐야?”
뭘 어떻게 도와야 할지 모르는 세준이 급하게 물었다.
[탑의 관리자 에일린 프리타니의 드래곤하트가 폭주한 건 에일린 프리타니의 재능 : 굳어버린 드래곤하트로 감당할 수 없는 마나를 흡수했기 때문입니다.]굳어버린 드래곤하트?
재능이 감당할 수 없는 마나를 흡수했다고?
“그럼 재능을 강화해 주면 되겠네?”
때마침 세준에게는 그런 아이템이 있었다.
[네. 그게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그렇지 않아도 에일린에게 꿀젤리를 주려고 했던 세준이 반색했다. 남겨두길 잘했어. 정말 다행이었다.
“테오, 꿀 젤리 꺼내.”
“알겠다냥!”
그사이 독꿀벌들이 꿀젤리를 더 가져와서 꿀젤리는 12개로 늘어나 있었다.
“이걸 에일린에게 먹여줘.”
[알겠습니다.]세준의 손에 든 꿀젤리가 사라졌다.
[탑의 관리자 에일린 프리타니에게 독꿀벌의 방울토마토 꿀젤리 12개를 공급했습니다.]“어때?”
[잠시만 기다려주십시오. 반응을 기다리는 중입니다.] [……] [독꿀벌의 방울토마토 꿀젤리가 성공적으로 탑의 관리자 에일린 프리타니의 재능 : 굳어버린 드래곤하트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재능 : 굳어버린 드래곤하트가 소폭 강화되며 드래곤하트의 폭주가 멈췄습니다.]“그럼 이제 에일린은 괜찮은 거지?”
[네. 당분간 탑의 관리자 에일린 프리타니의 드래곤하트가 폭주할 일은 없을 겁니다.]“당분간?”
[네. 지금은 안정된 상태지만, 탑의 관리자 에일린 프리타니의 재능이 성장하지 않으면 다시 폭주할 위험이 있습니다.]몇 초 후 퀘스트가 완료됐다는 메시지가 나타났다.
“휴우.”
세준이 메시지를 보고 안도했다.
***
꼬르르륵.
“우삼천 님, 언제까지 가야 합니까?”
배에서 요동치는 소리에 오렌이 우삼천에게 물었다. 그들은 며칠째 아무것도 먹지 못한 상태로 몇 시간째 걷고 있었다.
하지만 우삼천은 대답하지 않고 계속 걸었다. 우삼천의 임무는 고양이들이 지칠 때까지 계속 걷게 하는 것. 그렇게 3시간 정도 걸었을 때 멀리서 동료의 신호가 왔다.
음머!
“네? 밥 먹고 간다고요?!”
“밥?!”
밥이라는 말에 고양이들이 흥분했다.
하지만
“여…여긴…?”
우삼천이 고양이들을 데려간 곳은 진흙이 가득한 땅이었다. 고양이들이 진흙땅 앞에서 멈칫했다. 자신의 발에 진흙을 묻히고 싶지 않았다.
그때
킁킁.
“어디서 생선구이 냄새가 나지 않아?!”
“너희도?!”
고양이들이 생선구이 냄새에 흥분했다.
음머.
우삼천이 고양이들을 진흙밭으로 밀며 말했다.
“네? 식당에서 밥을 먹을 수 있다고요?”
고양이들의 물음에 우삼천이 말없이 한 곳을 가리켰다. 반대쪽 진흙땅이 끝나는 곳에 식당 하나가 있었다. 그리고 생선 구이 냄새는 식당에서 나고 있었다.
“생선구이다!”
고양이들이 서둘러 식당으로 달려갔다. 식당 안에는 회색토끼들이 생선을 굽고 있었다.
“생선구이 5마리 주세요!”
“저는 10마리요!”
고양이들이 서둘러 생선구이를 주문하자
삐빅!
가장 건장한 회색토끼가 앞발을 내밀었다.
“네?! 선불이요?!”
회색토끼의 말에 고양이들이 당황했다. 생선구이 한 마리의 가격은 0.05탑코인. 하지만 그들은 한 푼도 없는 거지였다.
그때
척.
회색토끼가 계약서 하나를 내밀었다.
“아! 외상으로 먹으라고요?! 감사합니다!”
고양이들이 생선구이를 후불로 갚겠다는 계약서에 발도장을 찍자
삐빅!
삐빅!
삐릭!
회색토끼들이 열심히 피라니아를 구워 고양이들에게 주었다.
3일 안에 외상값을 갚지 않으면 생선구이 한 마리당 진흙벽돌 1000장을 만들어야 한다는 조건이 있었지만, 가지고 있는 물건들만 팔면 충분히 지불할 수 있기에 그들은 부담 없이 생선구이를 배부르게 먹었다.
그리고 정 안되면 진흙벽돌 1000장 만들면 그만이라고 생각했다. 진흙벽돌의 크기가 블랙 미노타우루스 기준이라는 건 비밀이었다.
잠시 후
“아 배불러.”
“배부르다.”
고양이들이 오랜만의 포식에 행복한 표정으로 누웠다. 그리고 노곤함에 졸던 고양이들이 잠에 빠졌다.
***
“왜 아직도 탑이 열리지 않는 것이야?!”
자신의 사랑스러운 손녀를 보고 싶은 카이저 프리타니가 포탈을 보며 짜증을 냈다.
“가주님, 고정하시지요. 그래도 에일린의 목숨이 위험한 것은 아니라는 의미가 아닙니까.”
“흐음. 그건 그렇지.”
카이저는 에이린의 목숨이 위험해지면 에일린이 마지막에 부르는 존재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시스템을 만들어놨다.
‘그리고 에일린이 부른 건 항상 나였지. 흐흐흐.’
에일린은 의식을 잃기 전 항상 카이저를 불렀고 그렇게 포탈이 활성화되면 카이저가 먼저 넘어가 다른 용들을 불러와 에일린을 치료하고 돌아갔다.
‘에일린 어서 할애비를 부르거라.’
카이저는 에일린이 쓰러지며 세준을 부른 것도 모르고 활성화되지 않은 포탈을 노려보면서 에일린이 자신을 부르기를 염원했다.
그때
[검은 탑의 긴급 시스템의 활동 기록을 전송합니다.]“뭐?!”
검은 탑의 긴급 시스템이 활동했다는 건 에일린이 발작을 일으켰다는 뜻.
카이저가 서둘러 긴급 시스템의 활동 기록을 살펴봤다.
“다행이야.”
폭주는 있었지만, 다행히 에일린의 드래곤하트 상태가 이전보다 훨씬 좋아져 있었다.
하지만
“크오오오! 박세준이 누구야? 누구야!!!”
에일린이 자신 대신 다른 놈을 불렀다는 것에 분노한 카이저가 분노의 포효를 질렀다.
***
“으으.”
세준이 갑자기 느껴지는 으슬으슬한 기운에 몸을 떨었다.
[주인님! 추우세요? 이얍!]불꽃이가 서둘러 세준의 주변에 불꽃을 만들어 따뜻하게 만들었고 으슬으슬한 기운은 금세 물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