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Chapter (681)
681화. 너 야행성이야. 뱃뱃아.
>냐묘크>
“얘들아, 엄마 왔다냐!”
에리온 성에 도착한 히렌이 외쳤다. 자신의 컬렉션들을 향해서.
그리고 거대한 원형 감옥 안에 갖힌 히렌의 어린 컬렉션들은 고급 소재의 옷을 입은 채 히렌을 불안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냐하하. 우리 아가를 어디에 둘까냐?”
히렌이 그런 켈렉션들의 눈빛을 즐기며 천천히 감옥을 돌아다니며 뱃뱃이의 자리를 고민했다.
불안해한다는 건 살아있다는 거니까.
>냐모크>의 영웅 여명의 마녀 히렌.
세상 모두의 존경을 받으며 단란한 가정을 이루고 평범한 행복을 누렸지만, 그 기간은 너무도 짧았다.
갑작스러운 사고.
그 사고로 남편과 자식을 동시에 잃은 히렌은 큰 충격을 받고 실성했다.
차라리 복수라도 할 수 있으면 좋으련만 그냥 불행한 사고였다.
이후 히렌은 정신을 차리나 했으나, 이상한 수집욕이 생겼다.
히렌은 어린 것들을 모으기 모았다.
아이를 잃은 상실감을 다른 것들을 기르며 채우려 했던 것.
처음에는 새싹이나 동물의 새끼를 키우는 것으로 시작했지만, 상실감은 잠깐 채워지는 듯하다 더욱 커졌고
히렌은 그럴수록 마약에 중독된 것처럼 상실감을 채우기 위해 어리기만 하면 종을 가리지 않고 전부 잡아들였다.
그렇게 히렌은 >냐묘크>에 존재하는 모든 어린 생명채를 잡아들였고.
더 이상 상실감을 채울 수 없어 괴로워할 때 뱃뱃이를 발견했다.
“냐하하. 우리 아가가 쉴 곳은 여기가 좋겠다냐.”
히렌은 기분 좋게 웃으며 뱃뱃이를 감옥에 넣었다.
그러나
“······.”
뒤돌아선 히렌의 표정은 어느새 굳어 있었다. 채워졌던 상실감은 순식간에 커버린 상실감으로 인해 다시 공허해졌다.
-크크큭. 다시 새로운 컬렉션을 찾아보자. 이번에는 조금 좋았잖아. 다음에는 더 좋을 거야.
“응.”
끝 모를 상실감은 다시 거대한 빈자리를 만들며 새로운 제물을 요구했다.
그리고
세준 님··· 저 무서워요···.
희미하게 의식을 차린 뱃뱃이는 바들바들 공포에 떨었다.
히렌의 그림자에서 이목구비가 자기 멋대로 달린 흉측하게 생긴 타락이 나와 히렌의 귀에 속삭이며 몸을 잠식하고 있는 걸 봤기 때문.
세준 님, 저···빨리 구하러···와주세요···
그렇게 뱃뱃이의 의식이 다시 흐려질 때
-크크큭. 봤구나?
쓰읍.
타락이 뱃뱃이를 보며 혀로 입술을 훔쳤다.
***
“뀻뀻뀻. 세준 님, 저기예요!”
이오나가 거대한 하얀색 성을 가리켰다.
그리고
“푸후훗. 박 회장, 내 앞발이 끌리고 있다냥!”
테오도 앞발을 들며 외쳤다.
“그래?!”
역시 뱃뱃이는 여기서 보물을 찾고 있는 게 분명해!
세준은 둘의 말에 확신을 얻었다.
안심이 되는 세준.
그러나
아냐. 뱃뱃이의 청력이라면 내 목소리를 듣고 나를 찾아왔을 거야.
곧 다시 걱정이 됐다.
그렇게 뱃뱃이를 걱정하며 에리온 성에 도착한 세준과 일행들.
그으으···
그런 일행들을 맞이한 건 앞치마를 한 검은 진흙 인간 20명이었다.
[심연의 하수인]정확히는 히렌이 가둬둔 어린 생명체들을 보살피기 위해 만든 하수인들. 즉, 허드렛일을 하는 일꾼이었다.
“후훗. 하수인하면 또 나 박세준 님이지. 나와라! 그림자 하수인!”
그걸 보며 세준도 자신의 그림자 하수인을 소환했다.
세준이 이렇게 여유 있을 수 있는 건 이오나가 뱃뱃이의 생사를 마법으로 확인해 줬기 때문.
역시 무사하구나! 그럴 줄 알았다니까! 역시 남 걱정이 제일 쓸데없어!
그래서 평소보다 더 들떠 있었다.
스륵.
세준의 그림자에서 세준의 스탯 5%를 가진 총 200명의 그림자 하수인이 일어났다.
세준의 마력이 늘어나며 소환할 수 있는 하수인의 수도 크게 늘어났다.
[박세준의 그림자 하수인]검은 거탑 탑농부 박세준을 따라 한 그림자 하수인입니다.
스탯 : 힘(7755) 체력 (7293) 민첩(7214) 마력(7581)
고유 스킬 : 어둠의 아들(Master)
3일 후 사라집니다.(사라질 때 보고 들은 걸 주인에게 전달합니다.)
기존 1레벨 세상 정도는 가볍게 멸망시킬 스펙이지만
“얘들아, 힘내! 야! 그걸 그냥 맞아?! 그건 피해야지!”
“푸후훗. 박 회장 그림자 너무 약하다냥!”
“뀻뀻뀻. 세준 님, 실드 마법이라도 걸까요?”
꾸엥!
[아빠 그림자 힘낸다요!]끼히힛.낑!낑?
[히힛. 집사가 개복치인데 집사 그림자가 강할 리 없잖아! 위대한 까망이 님이 도와줘?]9레벨 세상 영웅 히렌의 일꾼들에게 일방적으로 두들겨 맞고 있었다.
“무슨 경비가 이렇게 강해?!”
앞치마까지 했는데 절대 일꾼이라고는 생각 안 하는 세준.
아니. 하기 싫었다. 일꾼보다는 경비한테 당하는 게 자존심이 덜 상했으니까.
그렇게 200대20의 싸움은 세준의 패배로 끝났다.
그래도 세준의 그림자 하수인 100명의 다구리로 심연의 하수인 하나는 처치했다.
“흐흐흐. 그래도 하나 처치했으니까, 내가 이긴 거 아닌가?”
그렇게 세준이 정신 승리를 하는 동안
“푸푸훗. 박 회장 그림자의 복수다냥!”
“뀻뀻뀻. 답답해서 혼났어요! 불의 힘이여···.”
꾸엥!
[아빠의 그림자를 때렸다요! 혼내준다요!]일행들은 심연의 하수인을 처치했고
끼히힛.낑!
[히힛. 위대한 까망이 님은 진흙 물기 싫어! ]꿍.
까망이는 심연의 하수인에게 박치기를 하며 소환을 취소시켰다.
“그럼 뱃뱃이 찾으러 가자.”
그렇게 세준과 일행들이 심연의 하수인을 처치하고 성안으로 들어가려 할 때
“감히 나 히렌의 성에 침입하다니?! 누구냐?!”
자신의 하수인들에게 이상이 생긴 걸 알아챈 히렌이 나타났다.
그리고
“냐하핫. 귀여운 컬렉션들이구나.”
탐욕스러운 눈으로 세준과 일행들을 바라봤다.
그러나
“너랑 너, 못생긴 녀석들은 꺼져라냐!”
“어?!”
“냥?!”
곧 차가운 표정으로 세준과 테오를 가리키는 히렌. 둘을 바라볼 때 히렌의 눈에는 탐욕이 전혀 없었다.
세준은 일단 공식 추남에 겉모습이 어리지 않았고, 테오는···고양이 기준 못생겼다. 추묘였다.
테오가 괜히 그래니어에서 고백했다 차인 게 아니었다.
그러나
“내가 못생겼다고?!”
“하악! 박 회장이 못생긴 건 인정하지만, 나는 아니다냥!”
그걸 받아들일 수 없는 둘.
하지만 둘 보다 더욱 화난 존재가 있었으니.
감히 우리 테오 님한테 못생겼다고 했어요?!
“뀨—뀨—뀨—뀨—뀨—뀨—뀨—“
고오오오.
이오나가 극도로 분노하며 마력을 끌어올렸다.
여덟 줄기의 마력 스트림과 접속한 마법사의 분노.
아홉 줄기의 마력 스트림 중 하나는 소멸했고 세준이 발아시킨 거대 마력 스트림은 누구도 감당할 수 없기에.
여덟 줄기의 마력 스트림과 연결됐다는 건 현재 마법사 중에서는 극에 다다랐다는 말과 같았다.
“차원의 힘이여···.”
그런 이오나가 자신의 궁극 마법을 사용했다.
“평행세계.”
일시적으로 상대와 자신을 같은 시간선, 다른 공간에 가두는 마법.
이런 마법을 사용한 이유는···
“운석의 힘이여···메테오 샤워!”
콰과광!
제대로 패기 위해서.
지금까지 세준이 다칠까 봐, 또 테오 앞이라 이미지 관리를 위해 마음껏 패기 어려웠기 때문.
“흐힉! 심연의 장벽! 심연의 구름! 심연의 화살!”
히렌은 이오나의 공격을 막기 위해 연거푸 스킬을 사용했지만
“중력의 힘이여···블랙홀.”
“흐힉!”
“메테오 샤워!”
그런 히렌이 딱 버틸 정도로만 마법을 추가하며
“감히! 우리 테오 님이 얼마나 잘생겼는데!!!”
히렌에게 자신의 분노를 풀었다.
그렇게 이오나가 히렌을 패는 사이
“뱃뱃아!”
“뱃뱃이, 어디 있냥?!”
꾸엥?!
[뱃뱃이 어디 있다요?!]낑~!
[뱃뱃이형아~!]세준은 일행들과 뱃뱃이를 찾았다.
꾸엥이와 까망이가 냄새로 찾으려 했지만, 감옥 안에 환기시설이 너무 잘 돼있어 냄새가 맡아지지 않았다.
“이게 다 뭐야? 얘들아, 나와.”
세준은 감옥에 갇힌 어린 생명들을 테오의 용발톱으로 자물쇠를 잘라 풀어주면서 뱃뱃이를 찾았다.
그러나
“안 나가요!”
“여기 있을 거예요!”
쾅!
감옥 문을 열어줘도 밖으로 나오지 않고 다시 문을 닫는 아이들도 있었다.
>냐묘크>의 주민인 묘인 아이들이었다.
사실 >냐묘크>는 재앙으로 거의 멸망할 정도의 타격을 입었고 모두 죽어버렸다.
그리고 아이들은 히렌의 땅으로 스스로 들어왔다. 살아남기 위해서.
아까 감옥에 갇힌 아이들이 히렌에게 보낸 불안한 눈빛은 히렌에 대한 두려움이 아니라 이곳에서 쫓겨날지도 모른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었다.
“어···그래. 그럼 여기 있어.”
세준은 자신이 나쁜 사람이 된 것 같은 기분에 의아해하며
“뱃뱃아!”
뱃뱃이를 계속 찾았다.
그때
“저기···혹시 황금색 박쥐를 찾으시는 건가요?”
한 아이가 세준에게 물었다.
“응. 혹시 알아?”
“네. 아까 히렌 님이 저기에 넣었어요.”
“고마워. 이건 보답.”
세준이 아이에게 군고구마 말랭이를 건네자
낑!낑!
[집사야! 안 돼! 그건 위대한 까망이 님만 먹을 수 있어!]까망이가 격하게 항의했지만
“자. 까망이도 고생했으니까. 하나.”
끼히힛.
짭.짭.짭.
군고구마 말랭이 하나를 입에 물려주는 순간 거짓말같이 조용해졌다.
“뱃뱃아···.”
뱃뱃이가 갇힌 감옥으로 다가간 세준이 조심히 뱃뱃이를 불렀다.
족쇄를 찬 채 오들오들 떨고 있는 뱃뱃이의 모습은 첫 만남을 기억나게 해 세준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서걱.
세준이 조심히 감옥의 자물쇠를 자르고 문을 열었다.
그리고
슥.
감옥 안에 있는 뱃뱃이를 조심스럽게 두 손으로 감싸며 꺼낸 후
서걱.
테오의 용발톱으로 뱃뱃이의 족쇄를 잘라줬다.
그러자
(뱃뱃···세준 님···?)
뱃뱃이가 의식을 차렸다.
“응. 나야. 뱃뱃아, 괜찮아?!”
(배헤헤헤···네···)
세준의 물음에 억지로 웃으며 대답하는 뱃뱃이. 밝은 척하려 애를 쓰는 게 세준의 마음을 더욱 안타깝게 했다.
“뱃뱃아, 힘들면 안 웃어도 돼. 괜찮아.”
(···뱃뱃···네···)
세준의 말에 뱃뱃이는 힘없이 대답했다. 기운 없는 목소리였지만, 이게 더 편해 보였다.
그때
꾸헤헤헤.꾸엥?!
[헤헤헤. 뱃뱃이 괜찮다요?!]끼히힛.낑?!
[히힛. 뱃뱃이형아, 괜찮아?!]꾸엥이와 까망이가 뱃뱃이의 안부를 물었다.
그러나 둘이 머리를 들이밀며 뱃뱃이에게 그늘이 생겼고
(뱃뱃! 어두운 거 싫어요! 무서워요!)
바들바들.
뱃뱃이는 다시 공포에 질려 가녀린 몸을 떨기 시작했다.
트라우마가 악화되며 어둠까지 트라우마의 트리거가 된 것.
“뱃뱃아, 어둠은 두려운 게 아냐. 그리고 넌 어둠을 좋아하잖아.”
세준은 그런 뱃뱃이를 높이 들어 그늘을 없애고 침착한 목소리로 말했다.
(뱃뱃. 제가 어둠을 좋아한다고요?)
“그럼.”
너 야행성이야. 뱃뱃아.
“단지 나쁜 기억 때문에 어둠이 안 좋게 느껴지는 것뿐이야. 나랑 다시 어둠이랑 친해지는 연습을 하자. 내가 도와줄게.”
(배헤헤헤. 네.)
세준의 말에 안심이 되는지 뱃뱃이는 진심으로 웃었다.
그리고
파앗.
뱃뱃이의 몸이 빛나기 시작했다. 검은빛으로.
치이익.
검은빛에 가려졌지만, 뱃뱃이의 트라우마를 악화시켰던 타락이 남긴 희미한 사념도 같이 타버렸다.
내 말에 이렇게 쉽게 트라우마를 극복한다고?!
당황하는 세준.
뱃뱃이에게 자신의 존재감이 얼마나 큰지 모르고 있었다.
잠시 후.
(배헤헤헤. 세준 님, 감사해요. 세준 님 덕분에 어둠의 자식이라는 권능을 각성했어요!)
뱃뱃이는 어둠 속에서 최대 10배까지 강해지는 권능을 얻었다.
말 한마디로 권능도 각성시키는 세준.
박세준, 내가 도와줄게! 깨어나!
혹시나 자신한테도 통할까 말을 해줘 봤지만
······
역시나 통하지 않았다.
그때
(뱃뱃! 세준 님, 여기에 타락이 있어요!)
뒤늦게 떠올린 뱃뱃이가 세준에게 타락의 존재를 알렸다.
“타락? 어디에?”
(뱃뱃! 히렌의 그림자 안에요!)
“뭐?!”
히렌의 그림자 안이면···
“이오나가 위험해!”
“이오나가 위험하다냥!”
세준과 테오가 이오나의 위험을 알아차렸을 때
콰앙!
밖에서 폭발 소리가 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