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Chapter (686)
686화. 으르릉. 위대한 까망이 님한테 다이어트 식단 주면 집사 돈 태울 거야!
검은 거탑 99층.
바사삭.
“우와!”
세준이 칠흑염의 불나방으로 만든 오징어튀김을 먹고는 감탄했다.
먹박사 꾸엥이의 완벽한 튀김 반죽을 묻히고 정확한 온도에서 정확한 시간으로 튀긴 후 세준이 직접 만든 양념 간장을 찍어 먹었으니, 맛있을 수밖에.
우적우적.
바사사.
후르륵.
꾸엥!
“우헤헤헤.”
꺄웅!뇽뇽!뽁뽁!짹짹!
세준의 옆에는 꾸엥이와 유렌, 사수들이 오징어볶음, 오징어튀김, 오징어물회를 먹느라 정신이 없었다.
그렇게 모두가 칠흑염의 불나방 요리를 전투적으로 먹는 동안
“푸후훗. 역시 위대한 하이브리드 박 회장이 구운 생선구이는 최고다냥!”
“뀻뀻뀻. 세준 님이 직접 볶은 땅콩볶음도 맛있어요.”
삐욧!삐욧!
[맞아요! 세준 님 땅콩볶음이 최고예요!]최애 음식이 있는 테오, 이오나, 삐욧이는 여유롭게 식사를 즐겼다.
끼히힛.낑!
[히힛. 집사 군고구마 말랭이가 짱이야!]짭.짭.짭.
아닌 애도 있었지만.
그렇게 식사가 끝나자
후루룩.
“근데 왜 이렇게 일찍 올라왔어?”
세준이 꾸엥이가 내려준 커피를 마시며 삐욧이에게 물었다. 원래 사수들에게 한 달 정도 탑투어를 시켜주고 돌아오기로 했기 때문.
삐욧···
[그게 사실은···]올라온 이유를 말하는 삐욧이.
“뭐?! 생일 파티를 위해 모두 탑 99층으로 올라올 준비를 하고 있다고?!”
삐욧이는 세준이 생각도 못 한 소식을 전해왔다.
작년에 세준에게 생일을 받은 토끼들과 늑대들, 다른 블랙 미노타우루스들이 이리저리 생일을 나눠줬고
그로 인해 현재 검은 거탑 주민들 모두의 생일이 3월 23일로 통일돼 있었다.
그리고 검은 거탑의 주민들은 생일의 최초 유포자 세준과 생일파티를 같이하고 싶어 했다.
삐욧!삐욧!
[네! 그래서 혼잡을 피하려면 저번처럼 초대장을 만들어서 나눠주는 게 좋지 않을까 말씀드리러 왔어요!]“푸후훗. 훌륭한 생각이다냥! 역시 나의 오른 앞발 답다냥!”
돈을 많이 벌 수 있겠다냥!
그런 삐욧이의 말에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삐욧이의 머리를 쓰다듬는 테오.
쁘흐흣.
삐욧이도 뿌듯해하며 웃었다.
그러나
아. 내일부터 좀 쉬려고 했더니···
세준은 웃을 수 없었다.
근데 생일까지 얼마나 남았지?
“오늘이 3월 8일이니까···”
날짜를 헤아려보는 세준.
2주 정도 남았네?
“애들아, 작년에는 생일파티를 크게 했으니까, 올해는 조촐하게 1만 명만 초대하자.”
나름 줄인다고 줄였지만, 밴댕이 같은 마음과 다르게 세준의 숫자 스케일 자체가 너무 커져 버렸다.
그렇게 세준이 스스로 일복을 키우는 동안
“푸후훗. 꾸엥이, 초대장 만들게 종이를 모두 가져오라냥!”
위대한 하이브리드 박 회장의 잔고를 풍족하게 만들 기회다냥!
꾸엥!
큰형아의 지시를 받은 꾸엥이가 서둘러 창고에 있는 종이를 전부 가져왔고.
꾸엥이가 종이를 내밀면
꾹.
테오가 종이에 자신의 발도장을 찍어 생파 초대장을 찍어내기 시작했다.
푸후훗. 박 회장, 걱정 말라냥! 나 테 부회장이 탑 99층을 생일파티 참가자로 가득 채워주겠다냥!
세준의 1만 명은 어느새 최소 1만 명은 채우라는 말로 테오의 머릿속에서 변해 있었다.
세준의 일복에 엄청나게 큰 일복을 더해주는 테오.
“이오나, 초대장을 복제 못하게 해달라냥!”
“뀻뀻뀻. 네. 마력의 힘이여. 이 문양을 고유하게 만들어···”
예전과 같은 사태를 막기 위해 이오나에게 부탁해 초대장에 복제 금지 마법을 걸게 했다.
하지만 종이가 얼마 없어 생파 초대장을 5000장밖에 못 만들었고
“푸후훗. 박 회장, 내려가서 초대장을 만들어 완판하고 오겠다냥!”
“그래.”
테오는 이오나, 삐욧이 파티를 데리고 서둘러 탑을 내려갔다.
“백탕이 따라온다냥!”
꺄웅!꺄웅!
[안 가! 난 남을래!]안 따라오려는 백탕이는 강제로 끌고 갔다. 자신이 없는 사이 세준의 무릎을 노릴 수 있는 경쟁자를 남겨두고 갈 수는 없었다.
그렇게 테오와 일행들이 탑을 내려가자
“꾸엥아, 그럼 마무리를 해볼까?
꾸엥!
[좋다요!]세준은 꾸엥이와 용들의 회의를 위한 음식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요리는 다 만들었지만, 요리에 장식을 하는 마지막 과정이 남았다.
그리고
끼히힛.
이번에는 성공해야지.
스릴을 즐기는 까망이는 아까 일부러 세준이 준다고 한 것도 거절하며 또 숨어서 음식을 노렸다.
쉬우면 재미없어!
낑!
[집사가 고개 돌리면 신호 보내!]그렇게 부하들에게 망을 보게 하고 조심스럽게 오징어튀김 하나를 물고 나오는 까망이.
“야! 박까망!”
이번에도 세준에게 들켰다.
하지만
위대한 까망이 님은 계획이 다 있지롱!
까망이에게는 걸렸을 때의 계획도 다 있었다.
바로 협박.
끄르릉.낑!
[으르릉. 위대한 까망이 님한테 다이어트 식단 주면 집사 돈 태울 거야!]으르렁거리며 세준을 협박하는 방화견 까망이.
그러나
“흐흐흐. 태울 수 있으면 태우든가.”
세준은 여유로웠다. 아까 테오가 칠흑염의 불나방을 처치하며 세준의 돈을 탈탈 태웠기 때문.
즉, 세준은 태울 돈이 1탑코인도 없는 거지였다.
“근데 감히 나한테 으르렁거리며 협박을 하다니, 우리 못된 까망이는 다이어트 식단을 언제까지 해야 할까?”
세준이 심각한 표정으로 고민하는 척을 하자
이게 아닌데···
낑!낑!
[집사야, 위대한 까망이 님이 농담한 거야! 위대한 까망이 님, 말 잘 들을게!]까망이는 세준의 앞에서 열심히 고리를 흔들며 애교를 부렸다.
하지만
“늦었어.”
통하지 않았고, 세준을 협박한 까망이는 생일 파티 전까지 2주 동안 강제로 다이어트 식단을 하게 됐다.
낑···
[큰형아 말 들을걸···]다시는 집사 돈 태운다고 협박하지 말아야지.
세준의 매서운(?) 벌에 까망이는 정신을 차리며 세준의 돈 태우는 권능을 봉인했다. 언제까지 갈지는 모르지만.
“흐흐흐.”
어딜 까불어?
까망이에게 이기고 기뻐하는 세준.
근데 테오가 없으니까 약간 추운 거 같네.
오랜만에 자유를 찾은 무릎을 보며 허전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근데 테 부회장이 사고를 치진 않겠지? 요즘 떨어진 적이 없어서 그런가? 좀 불안하네.”
세준의 표정은 금세 걱정으로 물들었다.
***
탑을 내려가는 길.
“푸후훗. 유렌은 우리 위대한 하이브리드 박 회장의 생파 초대장 몇 장 살 거다냥?!”
테오가 유렌에게 물었다. 당연히 사야 한다는 듯.
“어…제가 몇 장이나 사야 할까요?”
그런 테오의 물음에 얼빵한 표정으로 되묻는 유렌.
“푸후훗. 30만 장 사라냥!”
“우헤헤헤. 네. 그럼 30만 장 주세요.”
“푸후훗. 알겠다냥! 가격은 장당 100만 탑코인이다냥!”
테오가 말하는 수량을 그냥 샀다.
“뀻뀻뀻. 테오 님, 저는 20만 장이요. 검은 박에 마탑이랑 마법사 협회 마법사들에게 주면 될 것 같아요.”
“푸후훗. 역시 이오나는 마음이 착하다냥!”
“뀻뀻뀻.”
이어서 이오나도 초대장을 주문했고
삐욧!삐욨!
[테오 님, 저도 5만 장 주세요! 코브 왕국 친구들한테 줄래요!]삐욧이도 초대장을 샀다.
그렇게 이오나, 유렌, 삐욧이 찬스로 단숨에 생파 초대장 55만 장을 팔아버린 테오.
세준이 생각한 파티 규모가 순식간에 5400% 커졌다.
“푸후훗. 일단 상점 거리에 가서 종이를 전부 사서 초대장부터 만들어야겠다냥!”
물론 이건 아직 시작도 안 한 거였다.
그렇게 테오와 일행들은 상점 거리에 도착해서 모든 상점의 종이를 싹쓸이한 후 밤새 초대장을 만들며 밤을 새웠다.
***
위대한 은빛용의 터전.
5차 용들의 회의 날이 되자
쿵.쿵.
다른 위대한 용들이 은빛용의 터전에 우르르 도착하기 시작했다.
“위대한 은빛용 크리셀라 히스론 님,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환영한다. 위대한 푸른용 카를 아스터여.”
“위대한 은빛용 크리셀라 히스론 님, 초대해···”
위대한 용들은 크리셀라에게 인사를 했고.
인사가 끝난 그들이 가장 먼저 향한 곳은 세준의 음식이 세팅된 연회장.
흠. 저 정도 양이면 위대한 용의 숫자가···
뛰어난 두뇌로 여러 변수를 고려하며 자신들이 얼마나 먹을 수 있을지 g단위까지 정확하게 계산했다.
그렇게 용들이 전부 모이자
“그럼 5차 용의 회의를 시작하겠다.”
크리셀라의 말과 함께 회의가 시작됐다.
창조신과 블랙문, 멸망, 타락에 대한 안건이 차례대로 올라왔지만, 세준이 가져온 정보를 기반으로 한 분석을 공유하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왜냐하면 그들이 손댈 수 있는 부분이 없기 때문.
창조신의 사원에 있다는 창조신은 알아서 하라는 듯 따로 지시를 내려주지 않았고.
블랙문에서 새어 나오는 멸망의 기운은 용용마켓 이용을 위한 탑코인 생산 수단이기에 오히려 더 나오길 기대하는 쪽이었다.
거기다 멸망은 모습을 보이지 않아 대책을 세울 수 없었다.
마지막으로 타락은···
“타락?”
“태초신이 계실 때부터 존재했다고?!”
몇만 년을 산 그들도 처음 들어보는 존재였다.
그렇게 주어진 안건이 모두 끝났을 때
“크흠. 위대한 은빛용 크리셀라 히스론이여. 안건 하나를 추가로 제안하고 싶다.”
카이저가 약간 주저하는 목소리로 말했다.
“위대한 검은용 카이저 프리타니여. 허락한다. 제안하라.”
“곧 검은 거탑 탑농부 박세준의 생일이다. 그동안 우리 위대한 용들이 박세준에게 신세를 졌으니 위대한 명예 용족 칭호를 내리는 걸 요청한다.”
세준의 생일 선물을 제안하는 카이저.
“할아버지! 곧 우리 세준이 생일인 거 알죠?! 세준이 생일 선물로 위대한 명예 용족 칭호를 주세요!”
“맞아! 매형한테 칭호 줘!”
그런 카이저를 움직인 건 당연히 에일린과 에이스였다.
“뭐?! 위대한 명예 용족 칭호를?!”
“아무리 세준이라도···”
“세준이 생일이었어?”
“근데 주면 감당할 수는 있나?”
카이저의 말을 들은 수장들이 동요했다.
위대한 명예 용족 칭호는 위대한 용족이 탄생한 이후 딱 한 번 내려진 영예로운 칭호로 위대한 아홉 용족 수장들 중 다섯 이상이 동의해야 내릴 수 있었다.
그리고 위대한 명예 용족 칭호를 받은 자는 다른 위대한 용들에게 같은 위대한 용으로 대우를 받는다.
즉, 세준을 진짜 동족으로 대하겠다는 의미.
세준과 결혼하기 위한 에일린의 큰그림이었다.
“나 위대한 하얀용 켈리온 마므브, 동의한다.”
“나 위대한 붉은용 램터 자히르도 동의하겠다.”
“나 위대한 황금용 아르테미스 율. 박세준에게 위대한 명예 용족 칭호를 내리는 데 동의한다.”
“나 위대한 은빛용 크리셀라 히스론도···”
“나 위대한 녹색용 브라키오 이올그도···”
세준에게 받은 게 많은 수장들이 하나둘 동의하기 시작했고
“나 위대한 푸른용 킨 아스터, 동의한다.”
“이로써 모든 위대한 용의 수장들이 박세준에게 위대한 명예 용족 칭호를 내리는 데 동의했다.”
세준은 만장일치로 위대한 명예 용족 칭호를 받게 됐다.
그리고
“그럼 박세준에게 내려줄 위대한 명예 용족 칭호에 용의 심장을 넣고 싶은 위대한 용들은 앞으로 나와라.”
“내가 하겠다.”
“내가 한다!”
쿵.쿵.
크리셀라의 말에 앞다투어 나서는 수장들.
“우리 심장 다 넣으면 세준이 죽는다. 그러니 처음 제안한 나만 넣겠다.”
“어쩔 수 없군.”
카이저가 다른 수장들에게 엄포를 놓으며 자신의 용의 심장을 아주 조금 떼어내 마법으로 형태를 이룬 칭호에 넣으며 위대한 명예 용족 칭호를 완성시켰다.
그러나
[위대한 아홉 용족의 만장일치로 을 받으셨사옵니다.] [칭호의 힘을 감당하실 수 없사옵니다.] [생명이 위헙하시옵니다.]“윽!”
카이저의 예상과 다르게 세준은 용의 심장 하나를 버티지 못하고 의식을 잃은 채 사경을 헤맸다.
꾸엥
[아빠, 힘낸다요!]낑!
[집사야!]세준을 열심히 치료하는 꾸엥이와 까망이.
항상 위대한 용들의 기대에 한참 못 미치는 개복치 세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