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Chapter (688)
688화. 꾸엥아, 근데 아빠 건강한데?
검은 거탑 75층.
꺄웅?!
[삐욧이 대장, 이런 걸 우리가 왜 하는 거야?!]뇽뇽!
[대장, 계산 너무 어려워!]뽁뽁!
[일단 좀 쉬자!]짹짹?!
[밥은 언제 먹어?!]삐욧!삐욧!
[이것도 다 사회 경험이에요! 투정 부리지 말고 하세요!]삐욧이가 나이가 300살 이상 많은 사수들을 관리하며 상인들에게 초대장을 팔게 했고
“푸후훗. 나의 부하 우르치, 어서 오라냥!”
테오는 초대장을 대량으로 구매하는 큰손들을 상대했다.
“안녕하십니까. 테 부회장님! 저희 블랙오크가 참가할 초대장이 남았습니까?”
“푸후훗. 몇 장이나 필요하냥?!”
“730만 장 주십시오!”
“푸후훗. 여기 있다냥!”
블랙오크의 왕 우르치가 테오에게 자신이 이끄는 블랙오크들이 전부 참가할 수 있는 생파 초대장을 사 갔고
“테 부회장님, 저희도 500만 장 사겠습니다.”
몰래 ‘손재주 좋은’을 시켜 초대장 위조를 시도했다 실패한 레드오크들의 지배자 ‘거대한 어금니’도 초대장을 대량으로 사 갔다.
아직도 정신 못 차린 레드오크들이었다.
“테 부회장님, 안녕하세요.”
“푸후훗. 코나, 오랜만이다냥! 초대장이 몇 장 필요하냥?!”
“저 500장 사고 싶어요.”
탑 44층 출신의 등 푸른 펭귄 코나도 동족들과 함께 참석하기 위해 초대장을 샀다.
이어서 헤겔, 엘카, 바나나 원숭이들도 와서 초대장을 사 갔다.
무료로 주거나 할인을 해줄 수도 있지만
“푸후훗. 돈을 내라냥! 이게 다 위대한 하이브리드 박 회장을 위해서다냥!”
테오는 집요하게 돈을 받아냈다.
그렇게 테오가 만든 5000만 장의 초대장이 거의 다 소진되자
“푸후훗. 가서 종이를 더 사자냥!”
“뀻뀻뀻. 네!”
테오는 일행들을 데리고 다시 종이를 대량으로 사들여 초대장을 찍어내기 시작했다.
아직 초대장 장사는 끝나지 않았다. 더 거대한 큰손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
검은 거탑 99층.
“읏차”
을 받고 기절했다 일어나, 칭호의 내장 스킬 ‘위대한 검은용의 기운’을 쓰고 다시 기절한 세준이 늦은 오후에 힘차게 눈을 떴다.
꾸엥이가 열심히 치료했고, 까망이 패밀리가 정신력을 크게 올려줬고, 거기다 너무 많이 잤기 때문인지 힘이 넘쳤다.
“배고프네.”
세준은 배를 문지르며
꾸엥···
낑···
자신을 치료하느라 지쳐 잠든 꾸엥이와 까망이 패밀리를 안고 취사장으로 가 요리를 시작했다.
잠시 후.
맛있는 요리 냄새가 솔솔 퍼지자
꾸헤헤헤.꾸엥!
[헤헤헤. 맛있는 냄새다요!]끼히힛.낑?
[히힛. 군고구마 말랭이 먹을 시간이야?]꾸엥이와 까망이 패밀리가 눈을 떴고.
세준은 일행들과 식사를 했다.
꾸헤헤헤.꾸엥!
[헤헤헤. 맛있다요!]꾸엥이는 세준과 오징어덮밥을 먹었고
짭.짭.짭.
까망이는 군고구마 말랭이 5개를 허겁지겁 먹었다. 자신의 정신세계에서 고생한 걸 알기에 오늘은 까망이에게 다이어트 식단을 주지 않았다.
그렇게 식사를 하다 배가 불러지자
“활력.”
세준은 음식을 더 먹기 위해 활력 스킬을 사용했다.
활력 스킬을 사용하면 위장의 음식을 빠르게 소화 시키고 모든 스탯이 최대 9% 상승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
그래서 세준이 음식을 더 먹고 싶을 때 자주 애용하는 스킬이었다.
하지만
······
반응이 없었다.
······
세준의 활력 스킬을 태운 꾸엥이도 숟가락을 내려놓고 반성 모드를 한 채 세준의 눈치를 보기 시작했다.
“꾸엥이가 태웠어?”
꾸엥···
[그렇다요···]세준의 물음에 죄지은 표정을 짓는 꾸엥이.
꾸엥이도 세준과 함께 오랫동안 식사할 수 있는 활력 스킬을 태우고 싶지 않았지만, 급해서 태울 스킬을 고를 시간이 없었다.
“괜찮아. 꾸엥이가 아빠 치료하려고 그런 거잖아. 그리고 탑 55층 복숭아 농장에서 복숭아 먹으면 다시 배울 수 있잖아. 꾸엥이가 또 찾아줄 거지?”
세준은 그런 꾸엥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신뢰 가득한 목소리로 말했고
꾸엥!꾸엥!
[그렇다요! 꾸엥이가 아빠한테 더 좋은 복숭아 찾아줄 거다요!]꾸엥이는 웃으며 힘차게 대답했다.
갔다가 활력 스킬을 주는 [활력의 물렁 복숭아]를 찾지 못하면 꾸엥이가 실망하겠지만, 그러면 다른 방법을 찾으면 된다.
언제나 길은 있으니까.
월강이가 한 번 와달라고 했으니까, 생각난 김에 내일 내려갔다 와야겠다.
“꾸엥아, 아빠 괜찮으니까. 남은 건 꾸엥이 다 먹어.”
그렇게 활력 스킬이 사라지며 더 먹을 수 없게 된 세준이 꾸엥이에게 남은 오징어덮밥을 양보하며 수저를 내려놓을 때
끼로롱.
엄로롱.
끼루룽.
···
..
.
까망이 패밀리의 코 고는 소리가 들렸다.
어느새 잠든 까망이.
아까 무리를 한 것인지 아니면 세준이 쓴 스킬의 여파인지 군고구마 말랭이를 먹다 뻗어버렸다.
4개를 먹고 나머지 하나가 남았지만, 입에 꼭 물고 있는 게 절대 뺏기지 않겠다는 의지가 보였다.
“이 썩어. 이건 다음에 먹자.”
낑···
세준이 까망이가 입에 물고 있던 군고구마 말랭이를 제거해 까망이의 등에 붙였다. 끈끈해서 잘 붙었다.
그리고
“까망이 손님, 아주 팔자가 좋으시네요.”
낑···
곤히 자는 까망이를 스트레칭 시켜주며
“꾸엥아, 근데 생일 선물로 뭐 받고 싶어?”
밥을 먹고 있는 꾸엥이에게 물었다.
꾸엥?!
[아빠는 생일 선물 뭐 받고 싶다요?!]그러자 되묻는 꾸엥이.
“아빠? 아빠는 꾸엥이가 찾아주는 복숭아.”
꾸헤헤헤.꾸엥!꾸엥!
[헤헤헤. 알겠다요! 꾸엥이가 가장 좋은 복숭아 찾아주겠다요!]세준의 말에 꾸엥이는 의욕을 불태웠다.
“그래서 꾸엥이는 선물 뭐 받고 싶어?”
꾸엥···
잠시 고민하는 꾸엥이.
꾸헤헤헤.꾸엥!
[헤헤헤. 꾸엥이는 아빠가 건강해져서 꾸엥이랑 오래오래 같이 놀았으면 좋겠다요! 꾸엥이한테는 그게 선물이다요!]크윽. 역시 우리 아들밖에 없다.
꾸엥이의 대답은 세준의 마음을 감동시켰다.
그리고
“꾸엥아, 근데 아빠 건강한데?”
틀린 부분을 고쳐줬지만
꾸엥!꾸엥!
[아니다요! 아빠, 안 건강하다요!]꾸엥이는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새벽.
낑?!
위대한 까망이 님 군고구마 말랭이 어디 갔어?!
킁킁.
냄새는 나는데?
까망이는 밤늦게 일어나 자신의 등에 붙은 군고구마 말랭이를 한참 찾다가 결국 찾지 못하고 다시 잠들었다.
***
다음 날 아침.
“그럼 갔다 올게.”
[탑의 관리자가 복숭아 많이 따오라고 신나는 목소리로 말합니다.]쿠엉.쿠엉.
[세준 님, 조심히 다녀오세요. 꾸엥이, 아빠 잘 보고.]꾸헤헤헤.꾸엥!꾸엥!꾸엥!
[헤헤헤. 알겠다요! 꾸엥이가 아빠 잘 보겠다요! 엄마도 열심히 수련한다요!]세준이 에일린, 분홍털의 배웅을 받으며 꾸엥이와 까망이 패밀리를 데리고 탑 55층으로 이동했다.
그렇게 검은 거탑 55층 웨이포인트에 도착하자
[검은 거탑 55층에 도착하셨사옵니다.] [최상층인 탑 99층에서 탑 55층으로 44층을 내려가셨사옵니다.] [의 효과로 의 효과가 10배 증폭됐사옵니다.] [의 효과로 모든 스탯이 1320 상승하셨사옵니다.] [의 효과로 탑을 내려간 후 10초간 무적 상태가 됩니다.]세준의 앞에 나타나는 메시지들.
“흐흐흐.”
괜히 우쭐해지는 마음을 숨길 수 없었다.
그때
철컹.
아공간 창고가 열리며
꾸엥!
[아빠, 안 된다요!]낑!
[집사야! 못생긴 얼굴 하지 마!]꾸엥이와 까망이가 뛰쳐나와 세준의 얼굴을 앞발로 열심히 밟기 시작했다.
그들도 과거 에서 세준의 환골탈태를 지켜보며 세준의 얼굴이 썩으면 위험해진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는 속담도 있는데, 왜 난 웃을 수 없는 거냐.
그렇게 세준이 꾸엥이와 까망이에게 밟히며 슬퍼하고 있을 때
삑!
[세준 님, 어서 오십시오!]웨이포인트를 지키는 병사가 인사했다.
“응. 월강이랑 흑월복한테는 복숭아 농장 들려서 갈 테니까. 우리가 온 것만 알려줘.”
삑!
[네!]세준은 병사에게 자신의 방문을 알리게 하고
“꾸엥아, 가자.”
꾸엥!
꾸엥이의 염력으로 하늘을 날아 복숭아 농장으로 이동했다.
잠시 후.
세준과 일행들이 복숭아 농장에 도착했고
“오. 복숭아 많이 열렸네.”
세준은 농장을 가꾸는 백토끼들과 잘 익어 분홍빛으로 물든 복숭아들을 볼 수 있었다.
킁킁.
꾸헤헤헤.꾸엥!꾸엥!꾸엥!
[헤헤헤. 달콤한 냄새난다요! 아빠, 조금만 기다린다요! 꾸엥이가 좋은 복숭아 찾아온다요!]꾸엥이는 서둘러 냄새를 맡으며 세준에게 활력 스킬을 줄 수 있는 [활력의 물렁 복숭아]를 찾기 시작했고
끼히힛.낑!
[히힛. 집사야! 위대한 까망이 님 저거 먹고 싶어!]까망이는 단내에 취해 복숭아를 먹게 해달라고 세준의 바짓가랑이를 물면서 졸랐다.
“알았어.”
툭.
[복숭아를 수확하셨사옵니다.] [직업 경험치가 아주아주 미세하게 상승하셨사옵니다.] [수확하기(Master)의 숙련도가 미세하게 상승하셨사옵니다.] [경험치 1을 획득하셨사옵니다.]세준이 잘 익은 복숭아 하나를 따
“까망아, 달지?”
끼히힛.낑!낑!
[히힛. 응! 근데 이제 군고구마 말랭이 먹을래!]까망이와 나눠 먹고 있을 때
꾸엥!
[찾았다요!]꾸엥이는 자신이 찾던 복숭아를 찾을 수 있었다.
헤헤헤. 좋은 복숭아 많다요!
그것도 5개나.
세준의 탑농부 등급이 세준이 소유한 농장에 영향을 주며 농장에서 생산되는 농작물 상태도 좋아졌기 때문.
그렇게 [활력의 물렁 복숭아]를 5개나 확보한 꾸엥이.
그중 3개를 두 앞발에 올리고
꾸엥!
[약초를 합성한다요!]약초꾼 스킬을 사용했다.
꾸엥이의 약초 합성은 약초나 농작물들 중 약초라고 해도 괜찮을 정도로 강한 약효가 있어야지만 사용할 수 있는 스킬로.
같은 약초 3개를 합성해 하나의 약초로 만들어 약효를 강화할 수 있었다.
파앗.
꾸엥이의 앞발에서 눈 부신 빛이 났다 사라지자, 꾸엥이의 앞발에는 하나의 복숭아만 남았다.
꾸헤헤헤.꾸엥!
[헤헤헤. 아빠, 꾸엥이가 엄청 좋은 복숭아 찾았다요!]꾸엥이가 신나게 세준을 향해 달려가 [활력의 물렁 복숭아] 3개를 합성해 만든 복숭아를 세준에게 건넸다.
[초활력의 물렁 복숭아]그렇게 세준의 손에 들어온 복숭아 하나.
“초활력?!”
세준이 서둘러 복숭아를 살펴봤다.
검은 거탑의 상급 약초꾼 박꾸엥이 활력의 물렁 복숭아 3개를 약초 합성 스킬로 합성해 약효를 높인 복숭아입니다.
검은 거탑 상급 약초꾼 박꾸엥이 7만의 마력을 소모해 복숭아의 숨겨진 효과가 발현됐습니다.
맛이 더 달아지고 약효도 크게 상승했습니다.
섭취 시 모든 스탯이 100 상승합니다.
섭취 시 스킬 : 초활력을 배울 수 있습니다.
섭취 시 재능 : 장수를 개화할 수 있습니다.
사용 제한 : Lv. 50 이상, 모든 스탯 1000 이상
마력을 7만이나 태웠다고?!
세준은 무엇보다 꾸엥이가 마력을 태웠다는 데 놀랐다가
아니지. 꾸엥이 마력 스탯이 100만이 넘는다고 했는데···
곧 꾸엥이에게는 큰 숫자가 아니라는 걸 깨닫고 안심했다.
근데 숨겨진 효과가 장수인가?
세준이 생각에 잠긴 사이
끼히힛.낑!
[히힛. 집사야! 그것도 나 줘!]까망이가 팔짝팔짝 뛰며 세준의 손에 든 달콤한 냄새를 진하게 풍기는 [초활력의 물렁 복숭아]를 노렸지만
꾸엥!
[까망이는 이거 먹는다요!]낑···
[응···]단념해야 했다. 대신 꾸엥이가 무서운 얼굴로 내미는 [활력의 물렁 복숭아]를 먹었다. 안 먹으면 큰일날 것 같았기 때문.
입탑 670일 차. 세준은 활력 스킬이 사라진 대신 더 좋은 초활력 스킬과 재능 : 장수를 얻을 수 있었다.
“흐흐흐. 이게 ‘세’옹지마지.”
우쭐한 표정을 짓는 세준.
꾸엥!
[아빠 그 얼굴 안 된다요!]끼히힛.낑!
[히힛. 집사 얼굴 썩었다!]그 대가는 복숭아 물이 잔뜩 묻은 꾸엥이와 까망이의 끈끈한 앞발 마사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