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Chapter (693)
693화. 언제까지 내가 막내야···
검은 거탑 99층.
“읏차.”
세준이 눈을 뜨며 새로운 아침을 맞이했다.
세준은 일어나자마자
“청결유지.”
스킬을 사용해 세수를 하고
“으휴. 꼬질이들. 청결유지.”
“냥···”
낑···
일행들을 씻긴 후 무릎과 슬링백에 챙겨 일어났다.
그리고
철컹.
아공간 창고를 열어 50m 높이로 차곡차곡 쌓인 면탑 사이의 좁은 통로를 지나 재앙 농장들을 로커스트 농장부터 순서대로 돌기 시작했다.
“테 부회장, 발톱.”
빳···칭···
세준은 자는 테오의 앞발을 잡고 꾹꾹 누르며
슝.
슝.
테오의 일냥지로 재앙을 사냥하며 요리 재료와 경험치를 얻었다.
[검은 거탑 운빨 대상인 박테오가 멸망의 다섯 번째 재앙 골드 슬라임을 처치했사옵니다.] [검은 거탑 운빨 대상인 박테오가 획득한 경험치의 50%인 1500억을 획득했사옵니다.] [의 효과로 경험치 3000억을 추가 획득하셨사옵니다.] [경하드리옵니다.] [레벨업 하셨사옵니다.]···
..
.
“좋아. 오늘도 레벨업!”
덕분에 세준은 오늘도 모닝 레벨업을 하며 197레벨이 됐다.
그렇게 재앙 사냥을 끝낸 세준은 뿌듯한 표정으로 아공간 창고를 나와 10번째 탑으로 이동한 후
서걱.서걱.
[배출의 양파를 수확하셨사옵니다.]···
..
.
농작물들을 수확했다.
잠시 후.
“좋아. 씨앗도 다 뿌렸다.”
수확한 자리에 새로운 씨앗을 뿌리며 작업을 끝낸 세준.
“여러분 월세 주세요.”
“흐흐흐. 감사합니다.”
[농사의 신 하메르가 너무 칼 같이 받아 가는 거 아니냐고 투덜거립니다.]“어허. 하메르 님, 예비 갓물주님께 말버릇이 불손하시네요? 이러면 월세 올릴 거예요!”
예비 건물주의 권리를 즐겁게 행사하며 대지의 신 패트릭과 농사의 신 하메르에게서 대지의 비약 5방울과 강화의 비약 2방울을 받아 검은 거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똑.
흐흐흐. 이제 아기 인형극빙초만 찾으면 이 몸은 SS급 탑농부.
받은 대지의 비약 한 방울은 아기 영약들을 심은 곳에 뿌리고 나머지는 일단 보관하기로 했다.
똑.
이어서 강화의 비약 2방울 중 한 방울은 1강 황금빛 찰볍씨에 떨어트려 2강으로 만들었고
흐흐흐. 까망이가 좋아하겠지?
똑.
나머지 한 방울은 더 맛있어진 군고구마 말랭이에 신나 할 까망이를 상상하며 힘의 호박고구마 씨앗에 떨어트렸다.
그리고 강화한 씨앗의 숫자를 빠르게 늘리기 위해 레아가 준 신기 지극정성으로 만든 풍요의 주머니에 넣었다.
그렇게 비약을 사용하고 농장을 살필 때
쿵.쿵.
쿠엉.
[세준 님, 안녕하세요.]꾸로롱.
분홍털이 아직 자는 꾸엥이를 물고 나타났다.
음머.
[세준 님, 안녕하십니까.]음머.
[좋은 아침입니다.]이어서 우마왕과 블랙 미노타우루스들도 왔다.
오늘도 세준의 요리를 돕기 위해 모인 것.
그렇게 농장 식구들이 모이자, 세준은 같이 아침 식사를 하고
“오늘은 케이크 반죽, 생크림, 쌀가루를 만들 거야.”
바로 작업을 시작했다.
작업을 하는 동안
표로롱.
잔디 깔기 스킬을 가진 용과가 블랙 미노타우루스들 주변에 열심히 잔디를 깔며 간식을 제공했다.
음머!
[맛있어!]우적.우적.
덕분에 블랙 미노타우루스들은 일하다 출출하면 근처에 있는 잔디를 먹으며 쉬지 않고 작업을 했다.
그렇게 세준과 농장 식구들은 하루 종일 작업을 했고 밤이 되자
“모두 잘 자고 내일 봐.”
꾸엥!
[아빠, 안녕히 주무신다요!]“그래. 우리 꾸엥이도 잘 자.”
세준은 모두와 인사를 나누고 테오 커플과 까망이 패밀리를 챙겨 잠자리에 들었다.
최근 너무 피곤했기에 까망이 패밀리의 사죄는 쉬는 임시 휴업.
커어어.
고로롱.
뀨로롱.
끼로롱.
···
..
.
그렇게 모두가 코를 골며 깊은 잠에 들었고 밤이 깊어지자
(뱃뱃. 모두 좋은 밤이에요.)
뱃뱃이가 일어나 활동을 시작했다.
그리고
쫍.쫍.쫍.
취사장에서 세준이 준비한 과일 도시락을 먹고는
(뱃뱃. 큰형님, 일어나세요. 까망아, 일어나.)
테오와 까망이를 깨우기 시작했다.
오늘 밤. 같이 할 일이 있기 때문.
“냥···알겠다냥···”
낑···
[졸료···](뱃뱃. 빨리 나와요.)
아직 잠이 덜 깬 상태로 눈을 비비며 뱃뱃이에게 끌려 밖으로 나오는 테오와 까망이.
꾸엥···?꾸엥···
[왜 이렇게 늦게 나왔다요···? 아빠 생일 선물 찾으려면 시간 없다요···]그런 셋을 마찬가지로 아직 덜 깬 표정으로 눈을 비비는 꾸엥이가 맞이했다. 참고로 꾸엥이는 분홍털이 깨워줬다.
넷은 세준의 생일 선물을 몰래 준비하기 위해 이 야심한 시간에 모인 것.
(뱃뱃. 그럼 시작할게요.)
슉.
뱃뱃이가 차원문을 열었고
“냥···”
킁킁.
그때마다 테오와 꾸엥이가 차원문을 넘어가 끌림이나 약초 냄새가 나는 지 확인했다.
그리고
졸졸졸.
끼히힛.낑!
[히힛. 이제 이 땅은 위대한 까망이 님 거야!]까망이는 차원문을 넘어 쉬야를 하며 자신의 영역 표시를 했다.
그렇게 테오, 꾸엥이, 뱃뱃이, 까망이가 차원문을 넘으며 세준의 선물을 찾고 때
“갔나?”
무릎이 허전해 일어난 세준도 조심히 일어나 종이에 뭔가를 쓰기 시작했다.
“테오는 무릎 독점 쿠폰···”
일행들의 생일 선물로 줄 쿠폰을 만드는 것.
테오는 [세준 무릎 독점 2년 쿠폰]
꾸엥이는 [아빠가 만들어주는 음식 배불리 먹기 쿠폰]과 [엄마한테 비밀 쿠폰]
뱃뱃이는 [세준과 같이 둠칫둠칫 신나는 노래 만들기 쿠폰]
까망이는 [위대한 박세준 님이 만든 군고구마 말랭이 100개 쿠폰]
각자 취향에 맞게 생일 쿠폰을 만들었다.
이어서 불꽃이, 흑월복, 토룡이와 다른 이들의 쿠폰도 만들다 보니 시간이 훌쩍 지나갔고 어느덧 동이 트려 했다.
나머지는 내일 해야겠다.
그렇게 만들던 쿠폰을 침대 밑에 숨긴 세준.
“흐흐흐. 이거 받고 엄청 좋아하겠지?”
쿠폰을 받고 신나할 일행들을 상상하며
커어어.
다시 꿈나라로 향했다.
잠시 후.
“냥···못 찾았다냥···”
(뱃뱃. 우리 내일도 힘내봐요.)
낑···
[배고프고 졸료···]침실로 들어온 테오, 뱃뱃이, 까망이.
테오, 까망이는 세준의 몸에 올라가 짧은 잠을 청했고
(뱃뱃. 우리 큰형님과 막내~잘도 잔다~)
뱃뱃이는 자장가를 부르다
(배아함. 저도 이제 자야겠어요.)
배로롱.
세준의 왼쪽 어깨에 자리를 잡고 잠들었다.
***
씨앗 상점 본부.
“뭐?! 갓세준이 잊힌 신들의 쉼터에서 삼양주를 팔아 탑코인을 벌고 있다고?!”
“응···아니. 네.”
언성이 높아진 레아의 목소리에 벌목의 신 더스가 움츠러들며 서둘러 존댓말을 했다.
평소라면 레아는 그런 더스를 다독이며 그러지 말라고 말했겠지만, 지금은 그럴 경황이 없었다.
그 돈은 절대 건드리면 안 되는데···
토룡이가 삼양주를 팔아 죽은 신들이 가진 탑코인을 받고 있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
잊힌 신들의 쉼터는 죽은 신들이 가는 곳.
영생을 사는 신의 죽음에는 좋지 않은 이유가 대부분이었고 죽은 신의 물건에는 원망, 분노, 후회 등의 사기(邪氣)가 강하게 스며들어있었다.
그리고 잊힌 신들의 쉼터는 그런 사기가 수십만 년간 축적된 곳이었다.
그래서 씨앗 상점 본부는 신성력 부족으로 쫄쫄 굶는 와중에도 잊힌 신들의 쉼터에 있는 물건을 절대 건드릴 생각을 하지 않았다.
잊힌 신들의 쉼터에 있는 돈이나 물건들이 밖으로 나오는 순간 그건 하나의 저주였고 재앙이 될 테니까.
빨리 갓세준한테 말해줘야겠어!
“갓세준! 갓세준 그 돈 건드리면 큰일 나! 잊힌 신들의 쉼터에 있는 물건은 아무것도 받으면 안 된다고!”
레아가 서둘러 세준을 불렀지만
······
세준은 자느라 듣지 못했다.
***
모두가 잠든 침실.
텅.
갑자기 세준의 앞에 조용히 나타난 거대한 상자.
사아아아.
상자에서 아주 진한 붉은색의 사특한 기운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그때
깍!깍!깍!
[감히! 누가 이딴 걸 갔다놓은 거야! 세준 님 위험하게!]사기를 느낀 까르르가 벌떡 일어나
툭.툭.
깍!
[막내야! 처리해!]자는 까불토를 발로 밀며 깨웠다.
욜욜···
[네···]까불토는 잠이 떨 깬 상태로 상자에 다가가 사기를 먹어 치웠다.
욜욜!
[후훗. 이 몸이 바로 세상을 삼키는 뱀, 까불이, 아니! 까불토다!]그렇게 세준의 생명을 지켜내고 뿌듯해하는 까불토.
그러나
낑!낑!
[까불토, 조용히 해! 위대한 까망이 님, 졸리다고!]욜욜···
[네···]돌아오는 건 까망이의 짜증이었다.
언제까지 내가 막내야···
까부릉.
까불토는 오늘도 막내의 서러움을 느끼며 다시 잠에 들었고
커어어.
세준은 자신이 죽을 뻔한 것도 모르고 잘도 잤다.
잠시 후.
“으으으. 눈부셔.”
1시간 정도 눈을 붙인 세준이 창문으로 들어오는 해를 맞으며 잠에서 깼다.
“응?”
이게 다 뭐야?
그런 세준의 눈에 보이는 메시지들.
[잊힌 신들의 쉼터의 대장 박토룡이 100조 탑코인을 보냈사옵니다.] [잊힌 신들의 쉼터에서 심금치의 신 나크가 시금치 10kg을 보냈사옵니다.] [잊힌 신들의 쉼터에서 두릅의 신 두르브가 두릅 500g을 보냈사옵니다.] [잊힌 신들의 쉼터에서 냉이의 신 푸르세가 냉이 300g을 보냈사옵니다.]···
..
.
[자는 동안 가진 생명력의 10%를 저장했습니다.] [생명의 구슬이 99.3% 완성됐습니다.] [24시간 동안 마력이 0.1 축적됐습니다. [마력이 0.1 상승합니다.]평소 아침에 보는 생명의 구슬, 마력 상승 메시지 외에 다른 메시지가 셀 수 없이 많았다.
“이 상자가 잊힌 신들의 쉼터에서 보낸 건가? 오. 냉이네?! 오늘 아침은 냉이된장국 먹어야겠다. 흐흐흐.”
세준이 상자를 열어 안의 내용물들을 신나게 확인할 때
“세준 님, 벌써 물건들을 확인하고 계셨군요.”
잊힌 신들의 쉼터에서 물건을 먼저 보내고 방금 휴가를 나온 토룡이가 세준의 집 창문에 얼굴을 가져가며 말했다.
“응. 근데 이게 다 뭐야?”
세준이 탑코인 외에 다른 농작물들을 가리키며 물었다.
“아. 그거요? 제가 세준 님에게 탑코인을 보낸다고 하니, 죽은 신들이 자신들의 수명을 늘려준 게 고맙다고 세준 님에게 전달해달라고 이것저것 하나씩 주더라고요.”
“그래?”
흐흐흐. 그렇지. 수명을 늘려줬으면 마땅히 감사함을 보여야지.
토룡이의 말에 어깨를 으쓱이며 우쭐한 표정을 짓는 세준.
그 순간.
“냥! 박 회장 썩은 얼굴 하지 말라냥!”
자던 테오가 눈을 번쩍 뜨며 세준의 얼굴로 달려들었고
끼히힛···낑···낑···
[히힛···집사 얼굴 썩었어··· 밟아야 해···]까망이도 비몽사몽 상태로 앞발을 더듬더듬 움직이며 세준의 얼굴을 밟기 시작했다.
그렇게 얼굴을 밟히며 다시 겸손해진 세준.
“업적비라도 만들어 드려야겠다. 아니. 돌아가셨으니, 추모비인가?”
자신에게 농작물을 선물해 준 죽은 신들의 추모비를 세웠다.
[냉이의 신 푸르세 추모비]···
..
.
그리고
[검은 거탑 탑농부 박세준이 냉이의 신 푸르세를 위해 신전을 지었습니다.] [신격이 죽어 추앙을 받을 수 없는 상태입니다.] [신성력 대신 죽은 신격이 0.1% 회복됐습니다.] [잊혔던 냉이의 신 푸르세의 이름이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합니다.]죽은 신들의 신격이 회복되기 시작했다. 죽은 신격이 회복된다는 말은 다시 살아날 가능성이 생겼다는 의미.
“어?! 나 죽은 신격이 회복되고 있대!”
“어?! 너도?!”
“그럼, 너도?!”
세준에게 추모비를 받은 죽은 신들이 너무 좋아 어쩔 줄 몰라 했다.
그때
[검은 거탑 운빨 대상인 박테오가 당신의 신전을 목격했습니다.] [죽은 신격이 0.15% 회복됐습니다.] [세 번째 창조의 사도 까망이 박이 당신의 신전을 목격합니다.] [죽은 신격이 0.25% 회복됐습니다.]업적비를 목격했을 때 신성력이 상승하는 것처럼 추모비를 목격하자 신격이 회복됐다는 메시지가 나타났고
“토룡이 님은 어디 계셔?! 나 박세준 님한테 선물 더 보낼래!”
“나도!”
죽은 신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잊힌 신들의 쉼터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활기찬 분위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