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Chapter (694)
694화. 테 부회장, 네가 팔았냐?!
검은 거탑 99층.
“그럼 시작하자.”
추모비를 세운 세준이 오늘도 농장 식구들과 요리를 준비했다.
오늘은 쿠키와 마시멜로를 만들고 초콜릿 벽돌 공수해야 했다. 초코파이를 만들기 위한 재료들이었다.
그렇게 세준과 농장 식구들이 열심히 재료를 준비하는 사이
“헤르 님, 아직 초콜릿 벽돌 멀었냥?! 우리 위대한 하이브리드 박 회장이 기다리고 있다냥!”
테오가 헤르를 독촉했다,
쿠호호. 오늘 초코파이 먹을 수 있나?
그런 테오의 옆에는 분홍털이 기대 가득한 표정으로 테오를 보며 왼 앞발로 거대한 볼을 안은 채 에그푸릇의 흰자를 막대기로 힘차고 빠르게 저어 머랭 치기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테 부회장, 조금만 기다려줘. 지금 받으러 가고 있다고.”
헤르는 테오에게 서둘러 대답을 하며
쾅!쾅!쾅!
“머드! 안에 있는 거 다 알아! 빨리 문 열어!”
진흙의 신 머드의 집을 두드렸다. 참고로 머드는 헤르에게 빚진 게 전혀 없었다.
그러나
“머드, 빨리 초콜릿 벽돌 달라고!”
헤르는 마치 빚 받으러 온 것처럼 당당했다.
잠시 후.
“헤···르···나 졸려···”
문을 연 머드가 거의 울먹이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럴만했다.
세준이 초코파이를 만들기 시작한 이후로 머드는 초콜릿 벽돌을 만드느라 쉰 적이 없었다. 아니. 잠을 잔 적이 없었다.
“머드, 넌 진흙의 신이야. 잠 따위에 질 거야? 그리고 갓세준이 원하는데 안 할 거야?”
“아니. 갓세준이 원하면 해야지···”
“그래! 머드, 할 수 있어! 앞으로 초콜릿 벽돌 1만 장에 세준컴퍼니 복지포인트 2포인트씩 줄 테니까, 우리 힘내보자!”
“응! 힘내볼게!”
헤르는 훌륭한 동기부여로 머드의 멘탈을 케어해주며 초콜릿 벽돌 10만 장을 테오에게 보냈고
[상인의 신 헤르가 퀘스트 완료 보상으로 복지포인트 50포인트를 받았습니다.]“머드, 여기. 앞으로도 우리 힘내자!”
덕분에 헤르는 머드에게 20포인트를 주고도 30포인트의 이득을 챙겼다.
그렇게 기존에 있던 10포인트에 더해 40포인트가 쌓이자
“좋아. 포인트도 생겼으니, 초월급 씨앗을 보내볼까?!”
헤르는 힘찬 발걸음으로 용의 신 미르나를 찾아갔다. 세준이 초월급 씨앗 중 용과를 가장 원하기 때문.
똑.똑.
“미르나.”
헤르가 문을 두드리자
벌컥.
“헤르, 왜 이렇게 늦게 왔어?!”
미르나가 서둘러 문을 열며 화를 내고는
“자. 가져가.”
용과 2개를 건넸다.
머드와는 상당히 다른 반응.
우리 갓세준 하고 싶은 거 다 해!
미르나는 자신을 유일하게 따르는 용. 세준에게 광기 어린 집착을 보이며 열심히 용과를 만들고 있었다.
덕분에 세준이 용과를 여러 개 발아시키며 미르나는 큰 신성력을 벌었고 이번에 신격이 상승해 더 좋은 용과를 만들었다.
“미르나, 이거 하나는 크기가···”
헤르가 다른 용과들보다 1.5배 큰 용과에 대해 물으려 할 때
“헤르, 빨리 갓세준에게 용과를 보내. 에헤헤. 이거 받으면 갓세준이 좋아할 거야.”
미르나가 헤르를 재촉했고
“알았어.”
헤르가 서둘러 용과를 보냈다.
[씨앗 배송망의 사용을 위해 세준컴퍼니 복지포인트 20포인트를 사용했습니다.] [세준컴퍼니 부회장 박테오님에게 초월급 씨앗인 용과 씨앗을 보냈습니다.] [상인의 신 헤르가 퀘스트 완료 보상으로 복지포인트 5포인트를 받았습니다.]···
..
.
그렇게 세준에게 용과 씨앗 2개가 전해졌다.
***
후루룩.
“크으. 좋다.”
저녁을 먹은 세준이 꾸엥이가 짜준 칡즙을 넣어 만든 따뜻한 칡차를 마셨다.
꾸헤헤헤.꾸엥!
[헤헤헤. 맛있다요!]꾸엥이도 세준을 따라 따뜻한 꿀물을 마시며 행복해했다.
그때
“푸후훗. 박 회장, 헤르 님이 용과 씨앗 보내줬다냥!”
테오가 봇짐에 앞발을 넣어 물건을 꺼냈다.
“응? 얘는 크기가 왜 이렇게 커?”
세준은 두 개의 용과 중 기존의 용과보다 크기가 1.5배 큰 용과를 살펴봤다.
[재주 많은 용과 씨앗]용의 신 미르나가 만든 기존의 용과 씨앗에서 한 단계 진화된 용과 씨앗입니다.
용의 몸에서 나온 신체 일부와 창조의 기운을 흡수하면 신체를 제공한 용의 스킬을 3~5개 복제한 용과로 발아됩니다.
창조자 : 용의 신 미르나
등급 : 초월급
스킬을 세 개에서 다섯 개 복제한다고?
“오!”
그럼 전보다 요리 스킬을 복제할 확률이 높아지네!
거기다 스킬 5개면···
운이 좋으면 농사와 요리를 다 할 수 있는 만능 세준 23호가 나올지도 몰랐다. 참고로 23은 유명 농구 선수 등번호다.
“흐흐흐. 발아시켜 봐야지.”
세준은 서둘러 일반 용과 씨앗과 재능 많은 용과 씨앗을 들고 까멸대성으로 가서
키키!
캬캬!
“응. 반가워.”
자신을 반기는 멸망개척자들과 멸망포식자들에게 인사하며 씨앗을 심었다.
그리고
“테 부회장, 양파 좀 잘라줘.”
“푸후훗. 알겠다냥!”
서걱.
“여깄다냥!”
“땡큐.”
테오에게 반으로 잘린 양파 두 조각을 받아 두 눈에 대고
“으. 매워.”
눈물을 짜냈다.
똑.똑.
용과 씨앗을 심은 땅에 떨어지는 세준의 눈물.
잠시 후.
뿌드득.
뿌드득.
두 개의 용과 씨앗이 세준의 눈물과 주변에 퍼진 창조의 기운을 흡수하며 빠르게 발아했다.
그렇게 용과가 자라나자, 일반 용과부터 확인하는 세준.
“흐흐흐. 나쁘지 않네.”
일반 용과는 농기구 마스터리와 수확하기 스킬을 복제했다.
“가서 수확해.”
세준은 용과를 바로 농장으로 보내 농작물을 수확하게 했다.
이어서 재주 많은 용과를 확인했고
“나왔다!”
세준이 용과가 복제한 스킬을 보고 환하게 웃었다.
복제한 스킬은 최소 개수인 3개였지만, 농작물 거대화, 맛있는 요리, 발효 스킬을 복제했기 때문.
“흐흐흐. 환영한다.”
세준은 세준 12호에게 어깨동무를 하며 취사장으로 들어갔다.
“그럼 시작해 보자. 세준 12호.”
동지가 생긴 세준은 본격적으로 요리를 만들기 시작했다.
세준 12호가 요리를 만들면
“요리하기.”
세준이 손질된 재료를 사용해 최고의 효율로 요리를 복제했다. 중간중간 양조장으로 가 발효 스킬을 사용해 술도 빚었다.
그렇게 농장 식구들과 세준 12호의 도움으로 순조롭게 음식 준비가 됐고 3일이 지났다.
생일 파티까지 D-1. 하루가 남았다.
***
검은 거탑 99층의 새벽.
“큰일이다냥···”
꾸엥···
[어떡한다요···](뱃뱃···이제 하루 남았어요···)
낑···
[위대한 까망이 님, 보물찾기 잘하는데···]테오, 꾸엥이, 뱃뱃이, 까망이가 우울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세준의 생일 선물을 찾기 시작한 지 4일. 금방 찾을 거라는 그들의 예상과 다르게 성과가 없었다.
테오의 앞발은 끌리지 않았고, 꾸엥이의 후각도 특별한 냄새를 맡지 못했다.
이제 오늘 밤이 지나면 생일 파티가 시작된다.
“오늘 밤에는 뭐라도 찾아야 한다냥!”
꾸엥!
[그렇다요!](뱃뱃. 네!)
낑!
[형아들, 위대한 까망이 님도 힘낼게!]넷은 결의를 다지고 다시 자러 갔다.
그리고 날이 밝자
음머.
[통과.]초대장을 가진 이들이 하나둘 탑 99층에 입장하기 시작했다.
***
“흥흥흥.”
점심을 먹은 세준이 여유롭게 커피를 마시며 콧노래를 불렀다.
오전 작업으로 1억 5000만 인분의 요리를 완성했기 때문.
테오가 판 초대장보다 대략 1500만 인분 더 만들었으니, 음식이 모자랄 일도 없었다.
이 정도면 문제없겠지.
그렇다고 생각했다.
쮸쮸!
츄유!
[어서 절부터 올리자!]찍찍?
[근데 어느 방향으로 하지?]뿌짜?!뿌!짜!
[앞에 왜 서 있어?! 빨리 가! 뒤에서 밀고 있다고!]뽀찌와 라라의 청첩장을 든 [햄크>의 햄스터들이 끝도 없이 밀려들기 전까지는.
“뭐야?! 테 부회장, 네가 팔았냐?!”
꽈악.
일단 테오의 볼살부터 잡으며 추궁하는 세준.
“바케장 나 어굴하다냥!”
“아냐?”
“그러타냥!”
“크흠.”
세준은 무안해하며 테오의 말랑한 볼살을 몇 번 조물락거리며 놨고
이번엔 나 아닌데, 억울한다냥!
테오는 그런 세준을 뾰루퉁하게 바라봤다.
“미안해.”
세준은 테오의 눈치를 보다 슬쩍 테오를 눕히며 입에 츄르를 넣어줬고
“푸후훗.”
촵.촵.촵.
테오는 금세 뚱한 마음을 풀고 츄르를 맛있게 먹었다.
꾸엥!
낑!
그런 테오를 보며 꾸엥이와 까망이도 세준의 앞에 발라당 누웠고 세준은 둘의 입에도 먹을 걸 넣어줬다.
그렇게 테오, 꾸엥이, 까망이가 발라당 누워 간식을 맛있게 먹는 동안
“얘들아, 무슨 일인지 알아봐 줄래?”
위잉!
[네!]세준은 독꿀벌들에게 상황을 알아 오게 했다.
잠시 후.
“뭐?! 이게 다 뽀사부 결혼식 하객이라고?!”
아니. 적당히 불러야 될 거 아냐!
세준은 독꿀벌들의 말을 듣고 분노했다.
“하악!”
뽀싸부 때문에 나 박 회장한테 혼났다냥!”
테오도 옆에서 같이 분노했고
“뀨-뀨-뀨-“
뽀찌 님 때문에 테오 님이 세준 님한테 오해받았어요!
이오나도 분노했다.
세준, 테오, 이오나의 분노를 사게 된 뽀찌. 도착하면 많이 힘들어질 것 같았다.
“일단 땅콩 볶아야겠다. 너희들은 땅콩 좀 수확해 줘!”
께엑!
당황했던 세준은 정신을 차리며 서둘러 버섯개미들에게 땅콩을 수확하게 하고 취사장으로 가 땅콩을 볶았다.
그리고
“농작물 거대화.”
세준 12호와 스킬을 사용해 땅콩 크기를 키웠다.
가지고 있는 땅콩으로는 아무리 봐도 저 물밀듯 들어오는 햄스터들을 배불리 먹일 견적이 안 나왔기 때문.
보통이라면 햄스터들의 압도적인 숫자에 의욕을 잃고 자포자기하겠지만, 세준은 어떻게든 해내겠다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했다.
절망스러울수록 눈앞의 상황에 집중하는 것.
세준이 지금까지 살아남을 수 있었던 강점이 다시 한번 발휘됐다.
그래도 세준 12호가 농작물 거대화 스킬을 복제해서 다행이다.
세준이 옆에서 마력의 쑥즙 포션을 마시며 열심히 농작물 거대화 스킬을 쓰는 세준 12호를 보며 안도했다.
운이 좋게도 세준 12호는 필요한 스킬들만 가지고 있었다.
거대 땅콩 볶음이 만들어지는 동안
꾸엥!
쾅!
꾸엥이는 거대 땅콩을 부숴 햄스터들이 먹기 좋은 크기로 만들었다.
그렇게 세준은 저녁 늦게까지 햄스터들에게 먹일 거대 땅콩 볶음을 만들었고
‘하얗게 불태웠다.’
커어어.
너무 피곤한 나머지 저녁을 먹다 꾸벅꾸벅 졸기 시작했다. 그동안의 피로가 누적됐기 때문.
“푸후훗. 박 회장, 잔다냥!”
꾸엥!
[빨리 선물 찾는다요!](뱃뱃···저 일어났어요···)
끼히힛.낑!
[히힛. 형아들, 위대한 까망이 님 준비됐어!]마음이 급한 일행들은 그런 세준을 놔두고 서둘러 밖으로 나가
슉.
차원문을 열고
“끌림이 없다냥!”
꾸엥!
[냄새도 안 난다요!]열심히 선물을 찾았다.
쪼르르.
끼히힛.낑!
까망이도 나름 열심히 했다. 도움은 안 됐지만.
그때
슉.
차원문이 열리자
휘잉.
엄청난 한기가 몰아쳤고
“냥! 끌림이 느껴진다냥!”
꾸엥!
[좋은 약초 냄새도 난다요!]테오와 꾸엥이가 뭔가를 찾았다.
그렇게 테꾸뱃까 4형제가 차원문을 넘어가 세준의 선물을 찾는 동안.
홀로 초라하게 남겨진 세준.
오들오들.
차원문에서 넘어온 한기에 몸을 떨었다.
가뜩이나 못난 데 피로에 지쳐 꾀죄죄한 모습으로 밥을 먹다 잠드니, 상거지가 따로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