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Chapter (697)
697화. 뽀싸부의 발바닥을 매우 쳐라!
검은 거탑 99층.
테불꾸뱃까 5남매가 쿠폰을 들고 행복해하는 사이
“어디 보자.”
세준은 일행들이 가져온 선물들을 살펴봤다.
“흐흐흐. 드디어 다 모았네.”
가장 먼저 확인한 건 아기 인형극빙초. 바로 눈에 들어왔기 때문.
원래 지독한 한기 때문에 세준이 만질 수 없어야 하지만, 세준이 위험해질 걸 걱정한 꾸엥이가 미지근(?)하게 만들어 당분간은 괜찮았다.
[아기 인형극빙초]극빙초 중 낮은 확률로 영기를 갖게 된 극빙초로 약효가 크게 늘어났습니다.
아직 완전히 자라지 않아 약효가 낮습니다.
섭취 시 모든 스탯이 700 상승하고 낮은 등급의 얼음 속성 관련 재능을 개화하지만, 아기 인형극빙초의 저주에 걸려 1년간 모든 성장이 멈추고 추위에 떱니다.
세상 하나를 멸망시키며 거대한 악업이 쌓였습니다.(악업을 해소하지 않고 섭취 시 그 악업을 이어받습니다.)
사용 제한 : Lv. 100 이상, 모든 스탯 5만 이상
등급 : SSS
“악업?”
세상 하나를 멸망시켰다고? 이 조그만 녀석이?
“일단 심자.”
얘들을 다 키워야 퀘스트 완료니까.
세준은 설명을 간과하며 서둘러 아기 인형극빙초를 아기 영약들을 심은 밭으로 이동했다.
퀘스트의 다섯 아기 영약을 모으기만 하면 끝이 아니라, 아기 영약들을 키워 훌륭한 영약으로 만드는 것까지가 퀘스트였다.
그렇게 밭에 도착한 세준.
“얘들아, 막내 받아라.”
세준이 땅을 파고 아기 인형극빙초의 뿌리가 상하지 않게 조심히 심었다.
“이 석판은 뭐지?”
이어서 세준은 석판을 살펴봤고
[[이명 : 태초를 오래 엿본 자>가 석판의 본질을 파악했사옵니다.]세준의 눈동자가 황금빛으로 물들며 석판의 비밀을 밝혀냈다.
그리고
오! 이제 하나 남았어!
곧 세준 님과 직접 대화를 나눌 수 있어!
[시스템 371]이 환호했다.테오가 가져온 석판은 [시스템 371]에 접속하기 위한 [3번 코드]였다.
그렇게 [2번 코드]와 [3번 코드]를 확보한 세준.
“흐흐흐.”
태오랑 뱃뱃이는 이걸 어디서 찾았지?
‘시스템 자식 조금만 기다려라. 탄핵시켜주마.’
자신을 억까한 [시스템 371]을 날려버리는 즐거운 상상을 하며
“이거는 먹으라고 준 거겠지?”
마지막으로 남은 불꽃이의 사과를 바라봤다.
[황금 불꽃 사과]???
예전에 불꽃이가 줬던 불사과처럼 태초의 힘으로도 옵션은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불사과와 다르게 만져도 시원한 느낌은 없었다.
오소소.
대신 소름을 돋게 하는 건 같았다.
예전에는 시원해서였다면 이번에는 본능적으로 느껴지는 경외감 때문이었다.
먹어도 되나?
왠지 먹기 무서워진 겁보 세준.
“먹을래?”
포도리에게 조심히 황금 불꽃 사과를 건넸지만
[아니요! 절대 못 먹어요!]포도리는 정색을 하며 거절했다. 당연했다. 불꽃이가 세준에게 선물한 걸 자신이 먹었다? 최소 소멸이다.
“아니. 먹기 싫으면 그냥 싫다고 하지···”
포도리의 단호박 같은 거절에 상처받은 세준은 입술을 삐죽 내민 채 괜히 황금 불꽃 사과를 만지작거리며 아기 인형극염초에게 갔고
[싫어요!]다시 거절당했다. 애라도 알 건 다 알았다.
그렇게 두 번이나 퇴짜를 맞은 세준.
에잇. 싫으면 마라라! 내가 먹는다!
아삭.
홧김에 사과를 크게 베어 물었고
“오. 맛있네.”
사과 맛에 감탄하는 세준.
[아디오스.]많이 뜨거울 겁니다.
포도리가 그런 세준을 안쓰럽게 바라봤다.
그리고
[황금 불꽃 사과를 섭취하셨사옵니다.] [모든 스탯 잠재력이 5만 상승하셨사옵니다.] [모든 스탯이 3000 상승하셨사옵니다.] [신성한 황금 불꽃의 축복이 몸의 불순물을 태웁니다.]“으악! 뜨거워!”
화르르륵.
몸이 불타기 시작하며 세준은 다시 한번 환골탈태를 했다.
환골탈태를 몇 번이나 하는 건지···
“푸후훗. 박 회장 잘 탄다냥!”
[헤헷. 세준 님 이제 좀 건강해질 거예요.]꾸헤헤헤.꾸엥!
[헤헤헤. 아빠 몸에 나쁜 거 사라진다요!](뱃뱃! 세준 님, 힘내세요!)
어느새 일행들이 세준을 구경했다. 환골탈태가 끝나면 세준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하기 위해서였다.
끼히힛.낑!낑!
[히힛. 고기 냄새난다! 집사 구이다! ]물론 아닌 애도 있었다.
“얌마! 집사 구이라니?!”
까망이의 말을 들은 세준이 발끈하며 외쳤다. 최근에 한 번 환골탈태를 한 덕분인지 세준은 의식을 잃지 않았다.
잠시 후.
태울 게 얼마 없던 세준의 환골탈태는 1시간 만에 끝났고
“푸후훗. 위대한 하이브리드 박 회장의 프라이버시는 나 테 부회장이 지킨다냥!”
꾸엥!
[꾸엥이도 아빠 후라이드 지킨다요!]테오와 꾸엥이가 세준의 몸에 달라붙어 프라이버시를 지켜줬다.
“···그냥 옷을 줘.”
테오와 꾸엥이로 앞뒤를 가린 세준이 수치스러운 목소리로 말하며 서둘러 옷을 입었다.
그렇게 세준이 옷을 다 입자
“푸후훗. 박 회장, 쿠폰을 사용하겠다냥! 박 회장 무릎 독점 기간을 2년 늘려달라냥!”
끼히힛.낑!
[히힛. 집사야! 위대한 까망이 님한테 군고구마 말랭이 100개 내놔!]테오와 까망이는 바로 쿠폰을 사용했고 불꽃이와 꾸엥이, 뱃뱃이는 나중에 사용하기 위해 쿠폰을 소중히 보관했다.
그리고
“자. 받아. 생일 선물이야.”
“고마워. 나도 생일 선물 준비했어.”
“고마워. 잘 쓸게.”
생일 파티에 온 탑의 주민들도 준비한 선물을 전달하기 시작했다.
한쪽이 주거나 받기만 하는 게 아니라 서로 주고받았다. 모두의 생일 파티니까.
자연스럽게 선물 교환 타임이 만들어지며 생일 파티 분위기가 최고조에 이를 때
쿵.쿵.
우마왕이 세준에게 다가왔다.
뀩···
[세준 님, 저 왔어요···]꼬까옷을 입은 새신랑 뽀찌의 목덜미를 잡고.
세준이 뽀찌가 나타나면 잡아 오라고 신신당부를 했기 때문.
“흐흐흐. 우리 새신랑 뽀사부님 오셨네?”
세준이 음흉하게 웃으며 뽀찌를 반겼고
뀩···뀨···
[네···죄송합니다···]자신의 죄를 아는 뽀찌는 일단 사과부터 했다.
그러나 뽀찌의 사과에도 세준의 눈빛에는 용서가 보이지 않았다. 덕분에 점점 불안해진 뽀찌. 그리고 그 느낌은 정확했다.
“우마왕, 뽀사부 눕혀줘.”
뽀지를 강제로 눕히는 세준. 뽀찌에게 한국의 전통 새신랑 맞이법을 알려줄 생각이었다.
“뽀사부, 새신랑한테 좋은 겁니다. 근데 좀 아플 겁니다. 흐흐흐.”
뀩!뀩···
[아니요! 괜···]거절은 거절한다!
퍽.
파지지직.
뀨욱!
뽀찌의 거절을 거절하며 세준이 꾸엥이의 벼락봉을 빌려 뽀찌의 발바닥을 전력으로 때리며 시범을 보여줬고
“얘들아, 뽀싸부의 발바닥을 매우 쳐라! 힘 빼고 때려. 특히 꾸엥이는 진짜 살살. 알았지?”
일행들에게 주의를 주며 뽀찌의 발바닥을 때리게 했다.
“흐흐흐. 하나요!
“푸후훗. 둘이다냥!”
[헤헷. 셋이요!]꾸헤헤헤.꾸엥!
[헤헤헤. 넷이다요!]뀨욱!
(배헤헷. 다섯이요!)
끼히힛.낑!
[히힛. 여섯!]그렇게 세준과 일행들이 뽀찌의 발바닥을 신나게 때릴 때
쿠엉.
[세준 님, 이제 곧 결혼식 시작한대요.]분홍털이 세준을 불렀고 그제야 뽀찌는 일어날 수 있었다.
뀩.뀩.뀩.
[세준 님 결혼식 때 새신랑 서비스는 특.별.히 제가 해드리죠.]뽀찌는 세준을 원한 가득한 눈으로 보며 말했다.
“어?! 나도?!”
뽀찌의 말에 다음은 자신이 될 수도 있다는 걸 뒤늦게 깨달은 세준.
“꾸엥아, 아빠 맞으면 꾸엥이 가만 안 있을 거지?”
꾸엥이에게 도움을 바라는 눈빛으로 물었고
꾸엥!꾸엥!
[그렇다요! 아빠 때리면 꾸엥이가 혼내준다요!]꾸엥이는 세준이 원하는 대답을 해줬다.
“흐흐흐. 뽀사부, 절 때리려면 우리 꾸엥이를 감당해야 할 겁니다.”
꾸엥이의 대답에 세준은 거만한 목소리로 뽀찌를 협박했고
뀩!
[쳇!]뽀찌는 크게 분해하는 표정을 지으며 식장으로 향했다.
“뀻뀻뀻. 저도 먼저 갈게요.”
주례를 보기로 한 이오나도 서둘러 움직였다.
그리고
“흐흐흐.”
이겼다.
뽀찌를 이겼다는 승리감에 우쭐해하는 세준.
“푸후훗. 박 회장, 얼굴 썩었다냥! 모두 밟으라냥!”
[헤헷. 세준 님 그런 표정 나빠요.]꾸헤헤헤.꾸엥!
(배헤헷. 세준 님, 그 얼굴 잘못됐어요!)
끼히힛.낑!낑!
[히힛. 집사 얼굴 또 썩었다! 밟아!]일행들은 세준의 얼굴을 향해 달려들었다.
그렇게 세준이 일행들에게 얼굴을 밟히는 사이
츄이!
[그럼 신랑 입장이 있겠습니다!]햄갓신교 대주교 갈치의 사회와 함께 결혼식이 시작됐고
딴따다단~딴따다단~
결혼행진곡과 함께 검은색 턱시도를 입은 뽀찌가 모두의 축하를 받으며 위풍당당하게 입장했다.
뀨케케.
뽀찌는 아까 분해하는 표정은 어디 가고 세상을 다 가진 표정이었다.
뽀사부, 행복하세요.
세준은 그런 뽀찌를 보며 행복을 빌어줬다.
이어서 신부가 입장했다.
이번에는 부드러운 음악과 함께 라라가 아버지 라울로의 손을 잡고 함께 입장했다.
라라는 당근색 드레스를 입고 있었는데, 손에는 분홍털이 당근꽃을 메인으로 색이 다른 꽃들을 섞어 포인트를 준 아름다운 부케가 들려 있었다.
그렇게 라라와 라울로가 뽀찌에게 가자 뽀찌가 서둘러 마중을 나갔다.
라울로가 그런 뽀찌에게 뭐라고 속삭였는데, 뽀찌는 열심히 고개를 끄덕였다. 살짝 억울한 눈빛을 하며.
“뭐라는 거지?”
“푸후훗. 라울로가 뽀사부한테 라라를 울리면 가만두지 않겠다고 했다냥! 그리고 비자금 절대 만들지 말라고 했다냥!”
“아.”
세준은 뽀찌가 왜 억울한 눈빛을 했는지 이해했다.
자기는 만들면서 자신에게는 만들지 말라고 하다니, 억울할 만했다.
그렇게 라울로가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고 이오나의 앞에 선 뽀찌와 라라.
“뀻뀻뀻. 여기 한 햄스터와 한 토끼가 만나···”
이오나가 주례사를 시작했다.
이미 흑월복과 쀼쀼의 결혼식에서 주례를 서본 적 있는 이오나는 아주 여유롭게 주례를 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상한 데서 문제가 생겼다.
쮸이!쮸이!
[오! 햄갓신의 존안을 뵙다니! 햄멘-!]찌비!찌비!
[햄갓신이시여! 햄멘-!]찍!
[햄멘-!]초롱초롱한 눈빛을 한 햄스터들이 이오나가 무슨 말을 할 때마다 감동해서 햄멘을 외쳐대니, 진행이 안 됐다.
“뀨-뀨-뀨-”
결국 화딱지가 난 이오나가 마력을 일으켰고
츄이!츄이!
[햄갓신이 분노하셨다! 모두 조용히 해!]사회자 갈치가 나서 햄스터들을 조용히 시켰다.
······
그제야 조용해진 햄스터들.
하지만
남의 결혼식 주례만 서서 짜증 나! 나도 테오 님이랑 결혼하고 싶다고!!!
“뀨-뀨-뀨-뀨-뀨-“
풀리지 않고 오히려 더 커지는 이오나의 분노.
“테 부회장, 다녀와.”
“푸후훗. 알겠다냥!”
테오가 서둘러 이오나에게 가 이오나의 머리를 몇 번 쓰다듬어주자
“뀻뀻뀻.”
이오나는 금세 화가 풀렸다. 이래서 천생연분이라는 게 있는 모양이다.
그렇게 결혼식이 다시 진행됐고
“그럼 부케를 던지겠습니다. 부케를 받고 싶으신 분들은 신부님의 뒤에 자리해 주시기 바랍니다”
우다다다.
라라가 던지는 부케를 받기 위해 수만 명이 부리나케 달려가 라라의 뒤에 섰다.
“크흠.”
나도 결혼은 해야지.
세준도 슬쩍 자리에 꼈고
“푸후훗. 박 회장, 나만 믿으라냥!”
꾸헤헤헤.꾸엥!
[헤헤헤. 꾸엥이가 부케 잡아준다요!](뱃뱃. 제가 바로 낚아챌게요!)
일행들은 세준을 도와 부케 받을 준비를 했다.
그리고
츄이!
[그럼 셋에 부케를 던지겠습니다! 하나! 둘! 셋!]삑!
갈치가 셋을 세자, 라라가 부케를 던졌다.
그때
파앗!
갑자기 눈 부신 빛이 폭발했고
“어?!”
빛이 사라졌을 때는 부케도 사라졌다.
“뭐지?”
“어디 갔어?!”
어리둥절해하는 하객들. 부케를 한참 찾았지만, 부케는 증발한 것처럼 보이지 않았다.
“내 부케···”
실망하는 세준.
그리고
“냥?! 테 부회장 눈부셔서 아무것도 못 봤다냥! 위대한 하이브리드 박 회장 부케 어디 갔냥?!”
꾸엥!
[꾸엥이도 눈부셔서 아무것도 못 봤다요!](뱃뱃. 세준 님, 저도 빛에 약해서···)
일행들은 오버하며 발연기를 했다. 당연히 눈치 없는 세준은 일행들의 발연기를 눈치채지 못했다.
그렇게 부케가 사라지는 약간의 소란스러운 사건과 함께 결혼식이 끝났고 피로연이 시작됐다.
***
검은 거탑 관리자 구역.
“크히히히. 이제 6개월 안에 세준이랑 결혼하면 되는 건가?”
에일린이 부케를 손에 쥐고 싱그러운 미소를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