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Chapter (698)
698화. 결혼을 파토 내려는 자! 사랑과 정의의 이름으로 용서하지 않겠다!
검은 거탑 99층.
쮸이?!쮸이!
[이 땅콩 뭐야?! 너무 맛있어!]츄비!츄비?!
[세상에! 이런 땅콩 볶음이 있었다고?!]햄스터들이 피로연에 식사로 나온 땅콩 볶음을 먹고는 경악했다. 이렇게 맛있는 땅콩 볶음은 처음이었으니까.
흐흐흐. 당연히 맛있겠지. 누가 키웠는데?
세준은 그런 햄스터들을 보며 우쭐하려다 서둘러 표정을 관리했다.
빠안.
박 회장, 얼굴에 썩은 기가 올라오려고 한다냥!
테오가 자신의 얼굴을 뚫어지게 보고 있었기 때문.
그렇게 햄스터들이 세준의 땅콩 볶음에 빠져 정신없이 먹고 있을 때
[10명을 배불리 먹였습니다.] [[이명 : 배불리 먹이는 성자>의 효과로 모든 스탯이 2 상승합니다.]···
..
.
이명 효과가 발동하며 세준의 스탯이 상승했다는 메시지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생일 파티 참가자들의 배가 슬슬 차기 시작한 것.
생일 파티 참가자들은 대부분 세준의 음식을 배불리 먹은 적이 있기 때문에 이명 효과가 많이 발동하지는 않았다.
후훗. 좋군.
메시지를 흐뭇하게 바라보는 세준.
그러나 시간이 조금 지나자
[1000명을 배불리 먹였습니다.] [[이명 : 배불리 먹이는 성자>의 효과로 모든 스탯이 200 상승합니다.]···
..
.
[쏟아지는 다수의 찬사에 영혼이 크게 충만해집니다.] [정신력이 70 상승합니다.]···
..
.
갑자기 스탯과 정신력이 가파르게 상승하기 시작했다.
결혼식 하객으로 온 햄스터들이 어느새 배를 다 채웠기 때문. 햄스터들은 위장이 작았다.
그리고 과거 [햄크>에서 세준이 햄스터들을 배불리 먹인 적이 있긴 했지만, 그건 [햄크>의 전체 인구 500억 중 고작 0.01%인 500만.
나머지 99.99%는 오늘 처음으로 세준의 음식으로 배를 채운 햄스터들이었다.
요리 준비만 신경 쓰느라 가장 중요한 걸 까먹고 있었다.
멈춰야 해!
위기를 느낀 세준.
하지만
[1만 명을 배불리 먹였습니다.] [[이명 : 배불리 먹이는 성자>의 효과로 모든 스탯이 2000 상승합니다.]···
..
.
세준이 뭘 어떻게 하기도 전에 스탯과 정신력이 쏟아져 들어왔고
“크윽!”
몸과 정신에 엄청난 부하가 걸리며 육체와 영혼이 붕괴되려 했다.
그때
파앗
테오의 몸에서 빛이 폭발했고
“후훗. 내가 나설 땐가?”
빛에서 세준의 목소리가 들렸다. 초거대 박 회장 3호였다.
초거대 박 회장 3호는 빛 덩어리로 변하며 테오의 몸에서 빠져나와 하늘로 솟았다.
동시에 세준의 몸을 힘들게 하던 기운들이 하늘에 떠있는 빛 덩어리에 흡수되며 빛 덩어리는 점점 더 거대해졌다.
또 나냐?
몸에 부하를 줬던 기운이 사라지자, 고통이 사라진 세준이 하늘을 바라봤다.
분명 테오의 정신세계에 있던 초거대 박 회장 3호가 분명했다. 이제 익숙해진 상황.
그러나
“뭐야?!”
세준에게 쏟아지던 엄청난 스탯과 정신력을 흡수한 초초거대 박 회장 3호의 모습은 익숙하지 않았다.
“얌마-! 내 얼굴로 그런 드레스 입지 마!”
초초거대 박 회장 3호가 풍성한 레이스가 달린 블랙드레스를 입고 있었기 때문.
“앗. 실수!”
본체 세준의 지적에 부리나케 검은색 턱시로도 갈아입는 초초거대 박 회장 3호.
“후훗. 이 몸은 결혼의 신 웨딩 세준이시다! 결혼을 파토 내려는 자! 사랑과 정의의 이름으로 용서하지 않겠다!”
아니. 결혼의 신 웨딩 세준.
으. 중지랑 약지만 접으면서 그런 대사하지 마!
부끄러움은 본체의 몫이었다.
그렇게 결혼의 신 웨딩 세준이 탄생하자
[검은 거탑 탑농부 박세준 님의 분신이 결혼의 신 웨딩 세준이 됐사옵니다.] [초월급 분신을 가지는 위대한 창조의 업적을 달성하셨사옵니다.] [검은 거탑 탑농부 박세준 님의 능력으로 감당하실 수 없는 분신이옵니다.] [위대한 창조의 업적 달성 보상이 크게 감소했사옵니다.] [위대한 창조의 업적 달성 보상으로 검은 거탑 탑농부 박세준 님의 신격이 10 상승하셨사옵니다.] [검은 거탑 탑농부 박세준 님의 분신 결혼의 신 웨딩 세준이 본체가 성장할 때까지 스스로 활동합니다.]나타나는 업적 메시지.
그래. 나 분신보다 못하다.
메시지를 읽은 세준의 기분이 나빠졌을 때
[자신보다 격이 월등히 높은 분신 셋을 창조하는 위대한 창조의 업적을 달성했습니다.] [위대한 창조의 업적 달성 보상으로 재능 : 분신보다 못한 본체를 개화하셨사옵니다.] [위대한 창조의 업적 달성 보상으로 체류 비용 10%가 감소했사옵니다.]새로운 업적 메시지가 나타났고
“오! 체류 비용 10% 감소!”
이제 20% 정도만 더 감소시키면 100%다!
덕분에 세준의 기분은 금세 밝아졌다.
[재능 : 분신보다 못한 본체]분신들이 본체의 약함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입니다.
“야!”
재능의 내용을 제대로 확인하기 전까지.
“후훗. 본체 박세준이여. 빨리 성장해서 다음에 보자. 후훗. 못 볼 것 같긴 하지만. 이건 선물이다.”
딱.
웨딩 세준이 본체 세준을 실컷 비웃어 주며 손가락을 튕겼다.
분명 테오와 합체 스킬을 쓸 수 있는 본체를 질투하는 게 분명했다. 역시 세준의 분신다웠다.
[결혼의 신 웨딩 세준이 검은 거탑 탑농부 박세준 님에게 결혼의 축복을 내렸사옵니다.] [앞으로 1년 동안 100쌍을 결혼시키면 좋은 일이 생깁니다.]세준에게 녹색 기운이 서리며 축복이 걸렸다.
그러나
지금 뽀사부가 결혼한 것도 배 아픈데, 100쌍이나 결혼시키라고? 안 해! 안 할 거야!
세준은 축복 내용을 확인하고는 인상을 구겼다.
“후훗. 그럼 결혼식에서 보자고!”
웨딩 세준은 본체 세준에게 인사를 하고 순식간에 사라졌고 생일파티와 피로연은 밤이 늦도록 계속됐다.
그렇게 다사다난한 하루가 지나갔다.
이후 결혼의 신 웨딩 세준이 결혼식마다 출몰해 축의금의 10%를 가져간다는 흉흉한 소문이 들려왔다.
***
창조의 숲.
[헤헷. 저 왔어요!]생일파티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낸 불꽃이가 복귀했다.
“문제는 찾았느냐?”
시험의 석상이 그런 불꽃이에게 물었다. 성과가 없는 걸 알았지만, 그래도 물어봐야 하는 게 자신의 사명이었다.
그리고
[헤헷. 아니요!]실패를 인정하는 불꽃이의 표정은 아주 밝았다.
“그래. 그래도 표정이 밝아서 좋구나. 실패에 실망하지 말고 계속 찾거라.”
[헤헷. 네!]감사합니다.
불꽃이는 시험의 석상이 자신의 일탈을 눈감아 줬다는 걸 알기에 마음속으로 감사를 전했다.
그렇게 불꽃이와 시험의 석상이 대화를 나누는 사이 불꽃이와 화신들의 의식이 연결됐다.
불꽃이의 힘이 약해진 동안은 본체가 화신의 힘을 감당할 수 없기에 화신들과의 연결이 끊겼다.
그리고
[어?!]화신과 연결된 불꽃이가 당황했다.
수장분들이 왜 저기에?
위대한 용족의 아홉 수장들이 의외의 장소에 있었기 때문. 그것도 평소의 나태한 모습이 아니라 빠릿빠릿한 모습으로.
***
창조신의 사원.
“아니. 지금까지 연락 한번 없다가 이렇게 불러서 일만 시키는 건 너무한 거 아냐?”
“그러니까. 세준이가 맛있는 요리 많이 만들었던데···”
“우리 거 남겨 뒀겠지?”
“근데 세준컴퍼니 정직원들 보니까 일주일 일하면 하루는 쉬던데 우리는 위대한 용이니까 1시간 일하고 하루 쉬어야 하는 거 아냐?”
창조신에게 불려 와 작업을 하고 있는 아홉 수장들이 투덜거렸다.
연락이 없을 때는 안 불러줘서 섭섭했는데 막상 불려 와 일을 하니, 연락이 없었던 때가 좋았던 것 같았다.
창조신은 지금까지 수장들이 열심히 용들과 탑을 관리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헤헷. 아닌데요. 수장분들은 매일 세준 님이 만든 술 마시고 놀아요! 헤헷. 우리 세준 님이 만든 술이 엄청 맛있대요!]“뭣이?! 매일 술 퍼마시고 놀고 있단 말이냐?!”
창조신인 나도 일하는데?! 이런 괘씸한!
작업반장 불꽃이 205호의 고자질(?)에 분노해 바로 수장들을 불러 일을 시키고 있었다.
“저···위대한 용들이시여. 창조신님이 다 하셨으면 침대도 만들라고···”
“위대한 용들이시여. 창조신님이 조명이 너무 밟다고···”
덕분에 까칠한 수장들과 같이 일해야 하는 에밀라와 아무르는 죽을 맛이었다.
그래도 곧 작업이 끝난다는 희망이 있어 버틸 수 있었다.
아홉 수장들의 도움으로 세준이 창조신의 사원에 왔을 때 창조신이 들어가 있을 창조신의 감옥(?)이 거의 다 완성됐으니까.
그렇게 세준이 멸망의 대지로 넘어갈 준비가 끝나가고 있었다.
***
“읏차!”
어제 술을 마시다 필름이 끊겼던 세준이 상쾌하게 일어났다. 환골탈태를 한 덕분에 숙취가 전혀 없었다.
후훗. 이제 술고래 세준이 된 건가?
술을 잘 마시게 된 것에 우쭐해지려는 세준.
그때
척.
세준의 얼굴에 비몽사몽 상태인 테오가 앞발을 올리며 우쭐거리지 못하게 제지했고
“크흠.”
귀신 같은 녀석, 어떻게 알았지?
세준은 서둘러 표정을 관리했다. 여기서 더 우쭐거리면 밟힐 테니까.
안 썩었겠지?
손으로 얼굴을 더듬으며 상태를 확인한 세준.
“냥···”
낑···
테오 커플과 까망이 패밀리를 챙겨 일어났다.
그리고
철컹.
아공간 창고를 열며 일과를 시작했다.
일단 창고부터 채워야지.
어제 파티로 식재료를 거의 다 써 창고가 심하게 휑했기에 세준은 창고부터 채우기로 했다. 그래야 마음이 든든하니까.
“테 부회장, 발톱.”
꾹.꾹.
세준은 테오의 발톱을 누르며 일냥지로 재앙을 사냥했고 이후 10번째 탑과 까멸대성을 돌고 다시 검은 거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근데 다들 뭐 하시길래 움직이질 않으시지?”
세준이 분수대에 가만히 있는 아홉 개의 용 조각상을 보며 궁금해했다. 창조신에게 불려 간 후 소식이 없었다.
“···많이 노시긴 했어.”
구룡회 용들이 창조신에게 불려 간 걸 약간 고소해하는 세준.
그때
쿵.쿵.
쿠엉.
[세준 님, 좋은 아침이에요.]분홍털이 꾸엥이를 물고 나타났다.
“응. 좋은 아침. 잠깐만.”
세준은 꾸엥이와 분홍털의 간식주머니를 받아 취사장으로 간 후
“요리하기.”
세준 12호가 만든 초코파이를 복제해 분홍털의 간식주머니를 채워줬고 분홍털은 수련을 하러 갔다.
잠시 후.
아침 식사가 끝나자
“푸후훗. 위대한 하이브리드 박 회장, 돈 많이 벌어 오겠다냥!”
꾸헤헤헤.꾸엥!
[헤헤헤. 꾸엥이 약초밭 다녀오겠다요!]오랜만에 테오와 꾸엥이를 출근시키고 세준은 다시 일을 시작했다.
그렇게 오전 내내 일하다 점심을 먹고, 다시 열심히 일하다 보니 저녁이 됐고, 테오와 꾸엥이가 퇴근하자 같이 저녁을 먹었다.
그리고
“이제 자자.”
잠자리에 들었다.
물론 진짜 자는 건 아니고, 그동안 생일파티 준비를 하느라 임시 휴업했던 세계의 기운 정화를 다시 시작했다.
***
까망이의 정신세계.
“얘들아, 미안해.”
“미안해.”
까망이와 부하들이 영혼들에게 사과를 하는 사이
“푸후훗. 초초미니 박 회장 4호, 인사하라냥! 여기는 우리의 위대한 하이브리드 박 회장이다냥!”
테오가 자신의 발바닥 위에 있는 손가락 한 마디 크기의 작은 세준에게 세준을 소개했다.
“안녕.”
어디서 계속 나오는 거야?
세준은 의문을 품으며 초초미니 박 회장 4호에게 손을 내밀며 인사를 나눴고
덥석.
아직 말은 못 하는지 초초미니 박 회장 4호는 세준의 손가락을 안으며 반가워했다.
“길순 나이트메어도 안녕.”
“네. 안녕하세요.”
그렇게 서로 인사를 나누고 세준과 일행들이 영혼들을 달랠 때
구루룩.
한 영혼에게서 붉은 기운이 나오며 타락이 나타났다.
“어. 반갑다!”
세준은 타락에게도 인사했다.
하도 많이 봤더니, 미운정도 정이라고 두려움을 일으킬 정도로 흉측한 타락의 모습이 봐줄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너는 내가···
그런 세준을 향해 말을 거는 타락. 나름 호감을 가진 목소리였지만
“테 부회장, 세오빔이다!”
“푸후훗. 준비됐다냥!”
“간다! 세오빔!”
“냥!”
또 불길한 얘기를 할 거라 생각하고 냅다 공격하는 세준이었다.
화르르륵.
-크크···
너는 내가 정말 무섭지 않구나.
타락이 웃으며 소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