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Chapter (70)
70화. 인턴들이 생기다.
70화. 인턴들이 생기다.
자정이 가까워지자
“얘들아, 위치로!”
삐익!
뺘아!
뺙!
세준의 지시에 토끼들이 밭의 여기저기로 흩어졌다.
이제는 밭이 너무 넓어져서 세준 혼자 블루문의 기운이 담긴 농작물을 확인하기 어렵기 때문이었다.
잠시 후
쿠어엉!
블루문이 뜨자 엄마 크림슨 자이언트 베어가 가장 먼저 영향을 받으며 흥분하기 시작했다.
“에일린!”
세준이 서둘러 에일린을 부르자
[탑의 관리자가 자신만 믿으라며 자신만만하게 말합니다.]에일린의 메시지와 함께 하늘에 검은 용이 나타났다.
그리고
쿠아앙-!
검은 용의 포효가 울려 퍼지며 탑 99층의 몬스터들이 정신을 차렸다.
“달이 이쁘네.”
오늘은 몬스터도, 블루문의 기운이 담긴 농작물의 위치도 신경 쓸 필요가 없었기에 세준은 조난당한 후 처음으로 하늘에 뜬 블루문과 하늘을 나는 검은 용 에일린을 보며 여유를 즐길 수 있었다.
후루룩.
거기다 커피를 마시는 호사까지.
“더 쓰다듬어 달라냥.”
무릎에서 자꾸 뭘 해달라는 테오 때문에 귀찮기는 했지만, 그래도 테오의 온기와 부드러운 털 덕분에 싫지는 않았다.
얼마의 시간이 지나자
사르르르.
농작물들에 블루문의 기운이 맺히기 시작했다.
그리고
삐익!
뺘아!
토끼들이 푸른색으로 변한 농작물을 가리키며 세준을 불렀다.
“좋아. 이제 수확을 시작해볼까.”
세준이 토끼들의 안내를 받으며 블루문의 기운이 담긴 농작물을 수확했다.
그리고 수확을 위해 동굴로 내려갔을 때
[주인님! 저 성장했어욧!]불꽃이가 블루문의 기운을 흡수하며 세준의 허리까지 폭풍성장을 했다.
거기다 정화의 불꽃과 친화의 불꽃을 사용하며 흰색과 노란색으로 변해 있던 불꽃이의 이파리가 블루문의 기운을 흡수하며 절반 정도 녹색으로 변해 있었다.
“어떻게 된 거야?”
[블루문의 기운을 받으니까 힘이 마구마구 나더라고요!]블루문의 기운이 불꽃이를 성장시키고 불꽃이의 불꽃 버프 재사용 시간을 단축시켜줬다.
[아! 주인님! 저 3번째 이파리의 능력을 알아냈어요!]“오. 진짜? 무슨 능력이야?”
[잠깐만요! 이야압!]녹색으로 남아있던 마지막 이파리가 푸른색으로 변하며 푸른색 불꽃이 세준의 몸에 스며들었다.
[수호의 불꽃이 3시간 동안 스며듭니다.] [수호의 불꽃이 대상을 보호합니다.]세준의 주변을 푸른색의 작은 불꽃 하나가 도깨비불처럼 둥둥 떠다녔다.
“이게 수호의 불꽃?”
푸른색 불꽃에 손을 댔지만, 뜨겁지는 않았다.
[네! 수호의 불꽃이 주인님을 지켜줄 거예요!]“그래. 고마워.”
세준이 불꽃이의 이파리를 쓰다듬으며 칭찬해줬다.
[헤헤헷. 기분 좋아요!]불꽃이에게 수호의 불꽃 버프를 받은 세준이 다시 남은 블루문의 기운이 담긴 농장물을 수확했다.
그 결과 마력의 방울토마토 52개와 수확을 앞두고 있던 옥수수밭에서 체력의 옥수수 2개를 수확할 수 있었다.
수확한 마력의 방울토마토는 동물들과 나누어 먹었고 옥수수는 체력이 약한 세준이 전부 챙겼다.
“에일린, 옥수수 가져가.”
세준이 옥수수 2개 중 하나를 당분간 드래곤하트의 안정을 위해 마력을 올려주는 농작물을 먹을 수 없는 에일린에게 주었다.
[탑의 관리자가 자신을 잊지 않고 챙겨주는 당신의 배려에 감동합니다.]그렇게 수확한 농작물을 나눠주고
“나도 먹어야지.”
세준이 마지막으로 남은 블루문의 기운이 담긴 마력의 방울토마토 10개와 체력의 옥수수 1개를 먹었다. 덕분에 마력 3과 체력 0.3이 상승했다.
“어? 블루문이 끝났네?”
어느새 푸른색 달빛이 사라지고 다시 햇빛이 지상을 비추고 있었다. 에일린 덕분에 무사히 9번째 블루문이 지나갔다.
“에일린, 고마워.”
[탑의 관리자가 그대는 자신만 믿으면 된다고 말합니다.]아침까지는 시간이 좀 있었기에 모두들 잠깐 눈을 붙였다.
그리고
화르르륵.
“으악! 뭐냥?!”
기분 좋게 세준의 배 위로 점프하는 테오를 푸른 불꽃이 사납게 공격했다. 수호의 불꽃이었다.
“냥?”
화르륵.
세준에게 가까이 가려고만 하면 공격하는 수호의 불꽃.
“감히 박세준의 무릎을 뺏으려는 것이냥?!”
테오가 세준의 무릎을 노리는 새로운 경쟁자의 등장에 분노했다.
“냥!”
화르르륵.
테오와 수호의 불꽃의 대치가 계속됐다.
하지만
화르륵…
시간이 지나자 수호의 불꽃의 버프 시간이 끝나면서 푸른 불꽃이 사그라들었다.
“푸후훗. 나의 승리다냥!”
테오가 턱과 꼬리를 바짝 올리고 승리자의 포즈로 세준의 무릎을 밟고 다니다가 세준의 가슴으로 올라갔다.
그리고
툭.툭.
테오가 앞발로 세준의 볼을 약하게 몇 번 쳤다.
“푸후훗. 박 회장, 복수다냥.”
테오의 소심한 복수였다. 그렇게 복수를 마친 테오가 다시 배 위에 자리를 잡고 잠들었다.
커어어.
고로롱.
다행히 아침이 될 때까지 그들의 잠을 방해하는 나뭇가지 정찰병들은 나타나지 않았다.
***
“읏차!”
세준이 4시간을 자고 일어나 하루를 시작했다.
“테 대표, 좀 떨어져! 땀 차잖아!”
“싫다냥!”
방울토마토를 수확하던 세준이 짜증을 내며 말했다. 무슨 일인지 오늘은 테오의 무릎 집착이 더 심했다.
중간에 한 번씩 다른 곳도 돌아다니다 오고 그랬는데 오늘은 몇 시간 동안 찰싹 달라붙어 떨어지지를 않았다.
“에휴. 그럼 왼쪽 무릎으로 가.”
“알겠다냥!”
세준이 한숨을 쉬며 타협책을 내자 테오는 그제야 세준의 반대쪽 무릎으로 이동했다.
그렇게 세준이 테오를 매달고 방울토마토를 수확하고 있을 때
“세준 님, 저희가 왔습니다.”
레드 로커스트 사체를 가득 실은 수레 5대를 끌고 엘카가 늑대 9마리와 함께 도착했다. 엘카는 테오가 거래를 떠나기 전까지 다른 늑대들과 탑 67층을 오가며 운송일을 돕고 있었다.
“오느라 수고했어. 일단 밥부터 먹자. 꾸엥이는 수레를 집 앞까지 끌어줘.”
꾸엥!
세준의 지시에 꾸엥이가 거대하게 변신해 수레를 한 손에 두 개씩 잡고 끌어 집 앞으로 옮겼다.
그리고 세준은 수프를 24시간 끓이고 있는 취사장에서 수프를 덜어 늑대들에게 주었다.
“세준 님, 잘 먹겠습니다!”
그렇게 늑대들이 식사를 하는 동안
“요즘 탑 67층은 어때?”
세준이 탑 67층의 상황을 물었다.
“그게 요즘 레드 로커스트들이 움직이는 패턴이 바뀌면서 리자드맨들과 자유 용병들이 고전하고 있습니다.”
칼날 이파리 때문에 싸우기도 전에 동족들이 대부분 죽어버리자 레드 로커스트들은 전보다 훨씬 많은 병력을 움직였다.
그리고 레드 로커스트들은 칼날 이파리를 자신들의 사체로 덮어버렸다. 레드 로커스트의 특기인 물량전이었다.
그로 인해 레드 로커스트들은 칼날 이파리에 정신을 파는 일이 없어졌고 탑 67층의 연합군은 다시 힘겨운 싸움을 하게 됐다.
덕분에 칼날 이파리의 주문량이 늘어나 요즘은 늑대들이 아침, 저녁으로 수레에 레들 로커스트 사체를 실어 오고 칼날 이파리와 세프의 수프를 실어 가는 일이 반복되고 있었다.
“여기 칼날 이파리와 세프의 수프 판매 대금입니다.”
엘카가 돈을 꺼내 세준에게 건넸다. 늑대들로 인해 테오가 상행을 가지 않을 때에도 세준의 잔고가 늘어나고 있었다. 돈 쓸 곳이 없어서 문제지만…
“위험하지는 않은 거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아직까지 웨이포인트 근처까지 레드 로커스트가 침입한 적은 없으니까요.”
“그럼 다행이고, 한 그릇 더 먹을래?”
“네! 감사합니다.”
세준의 물음에 늑대들이 꼬리를 반갑게 흔들며 대답했다.
그리고
“저희는 이만 내려가 보겠습니다.”
“그래. 잘 가.”
수프 한 그릇을 더 먹은 늑대들이 칼날 이파리와 세프의 수프가 담긴 냄비를 수레에 실어 다시 탑 67층으로 내려갔다.
“테 대표, 반대쪽.”
“알겠다냥.”
늑대들을 배웅한 세준이 테오를 반대쪽 무릎으로 이동시키고는 우천삼을 찾아갔다. 조금 더 오렌 패거리를 고생시키려고 했는데 생각이 바뀌었다.
***
탑 99층의 진흙밭.
음머어~
음머어~
수천 마리의 블랙 미노타우루스들이 즐거운 노래를 부르며 진흙을 퍼서 가로 2m, 세로 1m, 높이 1m의 벽돌틀에 진흙을 담아 진흙벽돌을 만들었다.
이렇게 10개만 만들어서 세준에게 가져가면 맛없는 진흙 대신 맛있는 파 이파리 한 더미를 먹을 수 있기에 그들은 신이 났다.
이 거대한 진흙벽돌은 타락한 엔트들의 공격을 막기 위한 성벽을 쌓을 용도로 며칠 전부터 만들고 있었다.
그리고
“으아악!”
“으으윽!”
그런 블랙 미노타우루스와 조금 떨어진 곳에서 오렌과 부하들이 열심히 진흙을 퍼서 벽돌틀에 담고 있었다.
깨끗했던 그들의 털은 진흙이 덕지덕지 붙어 거지꼴이 된 상태. 그들이 전부 달라붙어야 간신히 하루에 진흙벽돌 10개를 만들기에 그루밍할 시간조차 아까웠다.
“흐그극. 어쩌다가 내가 벽돌을···”
오렌이 억울함에 흐느꼈다.
그들이 회색토끼들이 파는 생선구이를 배불리 먹고 잠에서 깨어났을 때
“응?”
“어?!”
어느새 회색토끼들은 사라지고 주변에는 무시무시한 블랙 미노타우루스들이 그들에게 다가와 일을 시키기 시작했다.
그렇게 진흙벽돌 공장의 노예가 돼버린 고양이 10마리.
“집에 가서 돈을 가져오겠습니다! 제발 보내주세요!”
오렌과 고양이들이 블랙 미노타우루스들을 붙잡고 호소도 해봤지만
음머.
그들은 자신의 권한이 아니라고 대답할 뿐이었다.
그렇게 고양이들이 죽을 둥 살 둥 3일째 진흙벽돌을 만들고 있을 때
음머!
“네?! 물건을 감정할 전문가께서 오셨다고요?!”
고양이들이 이 진흙벽돌 작업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생각에 감격했다.
그리고 그런 고양이들 앞에 나타난 세준.
“일단 물건들 꺼내 봐.”
세준이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
“네.”
솔직히 볼 것도 없었지만, 한 번 더 희망 고문을 하기 위한 절차였다.
주섬주섬.
고양이들이 봇짐에 있던 물건들을 꺼냈다.
“이 물건들은 전부 쓰레기야.”
“네?!”
물건을 대충 본 세준의 말에 고양이들이 절망했다.
“전부 값어치가 없는 물건이라고. 아마 마법이 걸린 물품이라는 말을 들었겠지? 너희 사기당한 거야.”
‘푸후훗. 어떠냥? 박세준의 독설이? 어서 울부짖어라!’
세준의 등에 매달려 그 말을 엿듣는 테오가 복수의 쾌감에 전율했다.
그리고
“흑흑.”
테오의 예상대로 울기 시작하는 고양이들.
하지만 복수는 지금부터였다.
“너희들도 알겠지만, 너희가 서명한 계약서에 따라 생선구이값을 갚기 위해 만들어야 하는 진흙벽돌이 10만 장이야. 그런데 생각을 해봐 하루에 너희가 만들고 있는 벽돌이 몇 장이지?”
“10장이요…”
오렌이 힘없이 대답했다.
“그래. 그럼 너희들이 벽돌 10만 장을 만드는데 최소 1만 일은 걸리겠지. 하지만 그동안 아무것도 안 먹고 일만 할 수 있을까?”
“아뇨…”
“그래. 그럼 빚은 더 많아지고 너희는 더 많은 벽돌을 만들어야 할 거야. 아마 죽을 때까지 여기서 벽돌만 만들어야겠지.”
고양이들의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다. 세준의 말대로라면 이제 자신들의 인생은 여기서 끝이었다.
“하지만 기회를 줄게.”
세준이 새로운 계약서 8장을 내밀었다.
“기회요?!”
“1만 일 동안 우리 농장의 유통사업부 인턴으로 일하면서 빚을 갚는 거야.”
고양이들이 계약서를 신중하게 살펴봤다. 계약서의 내용은 괜찮았다. 1만 일 동안 봇짐으로 물건을 나르고 매일 생선구이 한 마리도 받을 수도 있었다.
“할게요.”
고양이들은 이 좋은 기회가 사라질까 서둘러 자신들의 발도장을 꾹 찍었다.
“저…저는요?”
혼자만 계약서를 받지 못한 오렌이 자신만 혼자 남겨질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다급하게 세준을 불렀다.
“자.”
세준이 오렌에게 계약서를 내밀었다. 오렌의 계약서에는 한 가지 내용이 추가되어 있었다.
유통사업부 대표가 오렌의 집에서 물건 3개를 마음대로 가질 권리.
오렌의 집이 부잣집이라길래 세준이 테오의 황금앞발을 믿고 넣은 내용이었다.
“여기요.”
오렌이 계약서에 발도장을 찍어 세준에게 건넸다.
자신의 집에 비싼 물건은 얼마든지 있다. 차라리 거액의 돈을 달라고 했다면 고민했겠지만, 집에 있는 물건 3개 정도 준다고 해서 집의 재산이 크게 줄어들 일은 없었다.
그렇게 고양이들이 세준에게 발도장을 찍어 계약서를 건네자
“인턴들아! 환영한다냥! 나는 유통사업부 테 대표다냥!”
테오가 세준의 어깨에 올라와 팔짱을 끼고 거만하게 말했다.
“어?! 너는 테오?!”
테오를 보며 놀란 오렌이 앞발로 가리키며 말했다.
“인턴 주제에 대표에게 버릇이 없다냥!”
파바바박!
테오가 앞발로 오렌을 때리며 화를 냈다.
“인턴들은 나를 따라와라냥! 앞으로 할 일이 많다냥!”
테 대표의 신나는 복수가 시작됐다. 그리고 세준은 축축한 무릎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