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Chapter (702)
702화. 그렇게 귀여운 표정 하면 반칙이지.
녹색 거탑 37층.
“푸후훗. 완판이다냥! 그럼 다음에 보자냥!”
박 회장, 보고 싶다냥!
오늘도 세준의 농작물을 완판시킨 테오가 서둘러 떠날 준비를 했고
“뀻뀻뀻. 테오 님, 수고하셨어요. 제가 짐 정리 도와드릴게요.”
테오의 폭신한 꼬리에서 기분 좋게 쉬고 있던 이오나가 그런 테오를 도왔다.
그때
“이렇게 보낼 수 없다!”
“고백의 당근을 내놔라!”
“그래! 내일 제니에게 고백하려면 고백의 당근이 필요하다고!”
고백의 당근을 포기하지 못한 몇몇 솔로 상인들이 테오의 주변을 포위했다.
테오의 강함을 알지만, 이렇게 여러 명이 포위한다면 심리적 압박감을 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물론 때리면 바로 도망칠 계획이었다.
그리고
“뀨-뀨-뀨-뭐죠? 우리 테오 님, 집에 갈 시간이에요!”
그들의 속셈을 파악한 이오나가 불편한 기색을 보이며 분노의 뀨 3단계 상태로 말했다.
하지만
“그런 소리를 내면 누가 무서워할 줄 알고?!”
이곳은 녹색 거탑.
대파괴의 마법사 이오나의 전설이 전해지지 않았다.
그러나 클라스는 영원하고.
전설은 괜히 전설이 아닌 법.
“뀨-뀨-뀨-운석의 힘이여···.”
이오나는 분노의 뀨 3단계가 뭔지 말이 아니라 결과로 보여줬다.
콰과광!
이오나의 메테오 마법에 주변에 있던 거대한 산 하나가 사라지고 대신 거대한 구덩이가 생겼다.
콸콸콸.
구덩이 바닥에서 지하수가 솟아나며 거대한 구덩이는 빠르게 호수로 변했다.
“히끅!”
“히익!”
솔로 상인들은 이오나의 마법에 크게 놀라며 바다가 갈라지듯 자신도 모르게 뒤로 물러나 길을 만들었다.
그렇게 녹색 거탑에도 대파괴의 마법사 이오나의 전설이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푸후훗. 너무 실망하지 말라냥. 다음에 돈 많이 가져와서 사라냥.”
테오는 겁에 질린 상인들의 어깨를 두드리며 아홉 탑을 유랑하는 대상인의 봇짐 안으로 들어갔고
“뀨-조심하세요.”
이오나도 경고를 날린 후 차원 이동 마법을 사용하며 사라졌다.
***
검은 거탑 99층.
“푸후훗. 빨리 박 회장, 보고 싶다냥!”
봇짐을 통해 검은 거탑 99층에 도착한 테오는 세준을 보고 싶은 마음을 꾹 참으며 잠시 기다렸고
“뀻뀻뀻.”
이오나가 차원 이동 마법으로 도착하자
“이오나, 가자냥!”
“뀻뀻뀻! 네!”
이오나를 챙겨 냥냥보로 이동했다.
그리고
“푸후훗. 위대한 하이브리드 박 회장, 내가 돌아왔다냥!”
“뀻뀻뀻. 저도 왔어요!”
세준의 얼굴에 달라붙으며 자신의 도착을 알렸다.
“그래. 수고들 했어.”
약간 가라앉은 목소리로 테오와 이오나를 반겨주는 세준.
“뀻뀻뀻.”
이오나는 큰 이상을 감지하지 못했지만
“냥?! 박 회장 무슨 일있냥?! 누가 박 회장 화나게 했냥?!”
세준에 대해서는 아주 예민한 테오가 단번에 세준이 화가 났다는 걸 알아차렸다.
사실 화가 난 것보다는 삐진 것에 가깝지만, 여기서 삐졌다고 하면 더 삐질 세준이기에 본능적으로 다른 단어를 고른 테오.
“테 부회장···.”
“냥?! 진짜냥?! 씨앗 상점 본부 신들이 우리 위대한 하이브리드 박 회장에게 씨앗 상점을 안 열어줬다냥?!”
덕분에 세준이 삐진 이유를 자세히 들을 수 있었다.
“하악! 박 회장, 다 탄핵하자냥!”
테오는 분노하며 바로 탄핵을 주장했다.
“일단 사정부터 들어보고.”
이번 일은 나름 심각한 일이기에 세준도 아니라고는 안 했다.
얘기를 들어보고 진짜 별다른 이유가 없으면 탄핵도 생각했다.
“테 부회장, 헤르 님 통해서 레아 님이랑 애기하게 해줘.”
“알겠다냥! 헤르 님, 나오라냥!”
그렇게 씨앗 상점이 열리지 않은 이유를 묻기 위해 테오가 헤르를 불렀다.
그리고
[상인의 신 헤르가 필요한 물건이 있으면 말만 하라고 말합니다.]헤르는 테오가 퀘스트를 주는 줄 알고 잽싸게 대답했지만
“오늘은 필요한 거 없다냥! 우리 박 회장이 레아 님이랑 대화를 하고 싶어 한다냥! 레아 님한테 박 회장의 말을 전해달라냥!”
실망스러운 대답.
하지만
[세준컴퍼니 부회장 박테오의 지명 퀘스트가 발생합니다.] [지명받은 대상은 상인의 신 헤르입니다.] [시스템 SJC]는 이것마저 퀘스트로 만들었다.세준컴퍼니의 회장과 부회장인 세준과 테오의 입에서 나온 지시는 전부 퀘스트로 만드는 [시스템 SJC]
“좋았어!”
퀘스트를 받은 헤르가 신나게 레아의 집으로 달려가
쿵.쿵.
문을 두드렸고
끼익.
“헤르, 무슨 일이야? 오늘은 씨앗 받는 날 아니잖아.”
레아가 의아해하며 문을 열었다.
문 너머로 아직 완성되지 않은 풍요의 씨앗이 보였다.
“오늘은 갓세준이 할 말이 있다고 해서 왔어.”
“갓세준이?!”
헤르의 말에 레아는 세준이 앞에 있는 것도 아닌데 옷매무새를 정리했다.
그리고
“갓세준이 뭐래?
어서 말해봐.”
“응. 갓세준이 왜···어···.”
헤르는 세준의 말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했다.
아니.
할 수 없었다.
씨앗 상점이 왜 안 열리냐고?
세준이 레아에게 따지는 이유의 원인이 자신에게 있었으니까.
레아와 다른 씨앗 상점 간부들에게 초월급 씨앗과 비약, 일반 씨앗을 세준에게 전달해 준다고 설득한 것도 자신, 중간 마진을 먹기 위해 그 사실을 테오에게 전하지 않은 것도 자신이었다.
어쩌지?
헤르가 고민할 때
“헤르, 갓세준이 뭐라고 하는데?”
레아가 답답해하며 물었다.
그때
“아니다. 내가 직접 들을게.”
레아가 검은 거탑 99층에 강림했다.
***
달그락.달그락.
“드디어 도착했다. 아. 힘들어.”
헤르가 가져간 씨앗 숫자에 비해 세준이 발아시키는 씨앗 숫자가 너무 적어 이상함을 느낀 레아의 지시로 탑을 오른 슈발 18세가 검은 거탑 99층에 도착했다.
께엑!
그런 슈발 18세를 기다리는 버섯개미 4마리.
[검은 거탑 4층 성 루드비히 슈루엔 아르곤 발터 18세 : 저 1시간 후 탑 99층에 도착하는데 세준 님 집까지 태워주실 버섯개미분들 계실까요? 사례로 1탑코인 드립니다.]그들은 슈발 18세가 이곳에 도착하기 전 미리 정직원 통신망을 통해 섭외한 버섯개미들로 슈발 18세를 태우기 위해 평평한 나무판자를 챙겨 왔다.
버섯개미들 중에는 농사가 아니라 테오를 따라 유랑상인이 되고 싶어 하는 이들도 있었다.
세준에게 유랑상인이 되기 위한 비용을 달라고 하면 줄 것 같았지만, 직접 유랑상인이 되기 위한 비용을 벌어야 돈의 소중함을 알 수 있다고 리더가 말했다.
그래서 버섯개미 8만 3818호와 동료들은 이렇게 돈 벌 기회가 생길 때마다 부업을 뛰었다.
“버섯개미 8만 3818호 님, 맞으시죠?
슈발 18세의 물음에 버섯개미 8만 3818호가 더듬이를 위아래로 움직였고
“그럼 신세 좀 지겠습니다.”
슈발 18세는 버섯개미 8만 3818호와 다른 세 버섯개미들이 등에 진 나무판자에 편하게 앉아 세준의 집까지 이동했다.
잠시 후.
‘풍요의 신 레아시여. 도착했습니다.’
세준의 집이 가까워지자, 레아에게 도착했음을 보고했고
[박세준이여 반갑구나.]레아가 강림했다.
나름 신 체면을 생각해서 세준 앞에서는 갓세준이라는 구호는 사용하지 않았다.
그렇게 세준, 레아, 헤르의 삼자대면이 시작됐고
“네?! 헤르 님이 씨앗을 싹쓸이 해서 그동안 씨앗 상점이 안 열린 거라고요?!”
[그렇다. 헤르가 분명 박세준 그대에게 씨앗을 전달해 준다고 했었다. 나도 좀 이상해서 이렇게 나의 아이를 통해···]금세 진실이 밝혀졌다.
그리고
“하악!하악!하악! 헤르 님, 위대한 하이브리드 박 회장의 씨앗을 빼돌렸다냥! 탄핵이다냥!”
크게 분노한 테오의 주도로 탄핵 투표가 시작됐다.
[검은 거탑 운빨 대상인 박테오가 상인의 신 헤르를 탄핵하려 합니다.] [노예인 검은 거탑 대상인 미미르, 유렌, 제토, 니니르, 마춘, 마긴이 검은 거탑 대상인 박테오의 의견에 자동으로 동의합니다.] [노예인 녹색 거탑 대상인 터보, 샤크···] [노예인 황금 거탑 대상인 유토, 마린이···]···
..
.
[거탑 대상인의 의견은 2표로 계산됩니다.]그동안 테오가 모은(?) 대상인의 수는 17명
대상인의 수가 총 25명인 걸 생각하면 거의 3분의 2가 테오의 편이었다.
표 계산을 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이미 압도적인 상황.
[운빨 대상인의 표를 정하기 위한 주사위를 굴립니다.] [주사위의 숫자는 1~6까지 있습니다.] [앗코! 실수로 주사위 하나가 더 굴려집니다.]여기서 다시 한번 테오의 운이 터졌다.
[첫 번째 주사위 숫자가 6이 나왔습니다.] [두 번째 주사위 숫자가 6이 나왔습니다.] [운빨 대상인 박테오의 의견은 12표로 계산됩니다.]그렇게 사기적인 운으로 이미 이긴 승부를 압살해버리는 테오.
[전체 50표 중 44표가 상인의 신 헤르의 탄핵에 찬성했습니다.] [과반수의 표가 탄핵에 찬성해 상인의 신 헤르를 탄핵할 수 있습니다.] [상인의 신 헤르를 정말 탄핵하시겠습니까?]“그렇다냥!”
이번에는 빠꾸 없이 헤르를 진짜 탄핵해 버렸다.
“안 돼-!”
“안 되긴 뭐가 안 돼?! 어떻게 네가 우리를 속여?”
레아에게 멱살이 잡힌 채 탈탈 털리며 좌절하는 헤르.
히잉···망했어!
신격을 잃어버리며 한낱 힘만 강한 절대자가 돼버렸다.
그때
[상인의 신 헤르를 대신해 탄핵을 발의한 운빨 대상인 박테오에게 상인의 신격을 부여하려 합니다.] [상인의 신격을 부여받으시겠습니까?]테오의 앞에 나타나는 메시지.
당연히 테오의 대답은···
“싫다냥!”
나는 박 회장이랑 있을 거다냥!
거절이었다.
테오의 우선순위는 항상 세준이니까.
상인의 신이 되면 세준과 함께할 수 없었다.
테오가 거절하자
[상인의 신 자리를 비워둘 수는 없습니다.] [헤르를 상인의 신에서 한시적으로 탄핵하는 방법을 추천합니다.] [시스템 371]은 헤르가 일정 기간 동안만 탄핵되는 방법을 제안했다.자신이 탄핵될 리는 없지만, 왠지 남의 모습 같지 않았기 때문.
“푸후훗. 좋다냥!”
테오는 [시스템 371]의 제안을 받아들이고는
“박 회장, 헤르 님 탄핵시켰다냥! 근데 얼마나 탄핵할지 정해야 된다냥!”
세준에게 쪼르르 달려가 보고했다.
“뭐야? 벌써 탄핵했어?”
“푸후훗. 그렇다냥! 위대한 하이브리드 박 회장의 씨앗을 빼돌렸으니 탄핵이 마땅하다냥!”
“근데 탄핵 기간도 정할 수 있나 보네?”
“푸후훗. 그렇다냥! 헤르 님, 1000년 정도 탄핵해 버리자냥!”
“그건 너무 길지. 한 달. 한 달이 좋을 것 같아. 어차피 언제든지 탄핵할 수 있잖아. 흐흐흐.”
“푸후훗. 역시 위대한 하이브리드 박 회장은 관대하다냥! 헤르 님을 한 달 탄핵하겠다냥!”
그렇게 헤르의 탄핵 기간이 결정되자
[상인의 신 헤르가 한 달 동안 상인의 신격을 잃습니다.]헤르의 앞에 나타나는 메시지.
“어?! 한 달?!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영원히 신격을 잃을 거라 생각했던 헤르는 감격하며 테오가 있는 곳을 향해 열심히 절을 했다.
그리고
[신격이 없어 헤르의 전당포에 머물 수 없습니다.] [임시 거처로 이동합니다.]자신의 전당포에서 쫓겨나
“어?! 헤르?!”
“어. 패트릭 반가워.”
패트릭이 머무는 10번째 탑 9층에 도착했고 헤르의 전당포는 한 달 동안 임시 휴업 상태가 됐다.
“여기 있으면 세준이한테 월세 내야 돼.”
“어? 월세?”
물론 전당포만 임시 휴업이지 헤르는 쉴 수 없었다.
***
“그럼 저는 가보겠습니다.”
레아를 강림시킨 슈발 18세가 버섯개미 택시를 불러 떠났고
“밥 먹자.”
세준과 일행들은 저녁을 먹었다.
테오는 생선구이, 이오나는 땅콩볶음을 먹었고 꾸헤헤헤.꾸엥!
[헤헤헤. 식은 맛탕도 맛있다요!]끼히힛.낑!
[히힛. 위대한 까망이 님 너무 행복해!]꾸엥이와 까망이는 점심에 먹다 남은 극맛의 로얄 꿀고구마로 만든 맛탕과 군고구마 말랭이를 맛있게 먹었다.
극맛이라는 이름이 전혀 아깝지 않았다.
정말 달고 맛있었다.
저녁 식사가 끝나자, 세준은 일행들과 수다를 떨다 하늘이 어두워지자
“이제 자야겠다.”
침대에 누워 까망이 패밀리의 사죄를 도왔다.
잠시 후.
구루룩.
흉측한 모습을 한 타락이 나타났다.
-크크큭.
오늘도 최대한 무서운 표정을 지으며 세준에게 겁을 주려는 타락.
그러나
“그렇게 귀여운 표정 하면 반칙이지.”
타락 녀석, 보면 볼수록 괜찮네.
볼매 타입이었어.
세준은 타락의 흉측한 모습에서 귀여움을 찾아낼 정도로 정들어 버렸다.
“냥?!”
“뀻?!”
낑?!
물론 다른 일행들은 동의하지 못했다.
그리고
-뭐?! 내가 귀···귀엽다고?! 이 자식 무슨 수작이냐?! 왜 나한테 잘해줘?!
오히려 타락이 자꾸 희망을 품게 하려는 세준에게 겁을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