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Chapter (703)
703화.
나중에 타락한테 부탁해 볼까?
-이놈! 나를 능멸하지 마라!
자신의 마음이 흔들렸다는 걸 숨기기 위해 평소보다 더 거친 모습을 보이는 타락.
“테 부회장, 세오 빔이다!”
“알겠다냥!”
세준과 테오는 그런 타락을 합체 공격으로 처치했다.
이후로도 타락은 5번 정도 나타났고 세준은 세오빔 효과로 5000억 탑코인을 벌 수 있었다.
그렇게 세준과 일행들이 세계의 기운을 정화하는 동안
(뱃뱃!)
슉.
뱃뱃이는 오늘도 열심히 차원문을 열며 보물이 숨겨진 [크피에스>와 [츠이네>를 찾았다.
하지만
(뱃뱃. 여기도 아니네요.)
생각보다 두 세계를 찾는 건 어려웠다.
그래도 힘낼 거예요!
포기하지 않고 다시 차원문을 여는 뱃뱃이.
잠시 후.
(뱃뱃. 이 세상의 이름은 뭔가요?)
새로운 세계에 도착한 뱃뱃이가 지나가는 남자에게 날아가 세상의 이름을 물었다.
“아. 차원유랑자이신가 봐요?”
(뱃뱃? 차원유랑자요?)
“네. 다른 차원에서 오신 분들을 저희는 차원유랑자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이 세상의 이름은 크피에스입니다.”
남자는 세상의 이름을 묻는 뱃뱃이를 이상하게 여기지 않고 외국인 관광객을 만난 것처럼 반가워했다.
찾았어요!
남자의 대답에 뱃뱃이도 기뻐했다.
그리고
“아. 제 소개가 늦었군요. 반갑습니다. 모간이라고 합니다.”
(뱃뱃! 모간 님, 반가워요! 제 이름은 박뱃뱃이에요!)
통성명을 하자
“제가 저희 동네를 안내해 드려도 될까요?”
뱃뱃이에게 관광을 시켜주겠다고 제안하는 모간.
(뱃뱃. 모간 님, 안내는 이따가 일행들이랑 같이 와서 받아도 될까요?)
뱃뱃이는 세준과 같이 놀고 싶었기에 모간에게 말을 했고
“그럼요. 얼마든지요. 저를 찾아오시려면 저기 보이는 집으로 오시면 됩니다.”
모간은 멀리 보이는 거대한 대저택을 가리키고는 그쪽으로 걸어갔다.
***
검은 거탑 99층의 아침.
“읏차.”
밤새 세계의 기운을 정화하고 눈을 뜬 세준.
[[세계의 기운>에서 타락을 전부 처치해 [타락에서 벗어난 세계의 기운>을 완성하셨사옵니다.] [퀘스트를 완료하셨사옵니다.] [퀘스트 완료 보상으로 모든 스탯 7이 상승하셨사옵니다.] [퀘스트 완료 보상으로 0층 체류 비용 0.0001%가 감소했사옵니다.]“좋아.”
이제 체류 비용을 21.6991%만 더 깎으면 공짜로 집에 갈 수 있어.
“흐흐흐. 그럼 에일린이랑도 안전하게 만날 수 있지.”
에일린과 만날 생각에 헤벌쭉 웃는 세준.
탑 안에서는 아무리 생각해도 답이 안 나오기에 체류 비용을 100% 감소시켜 지구에서 에일린을 만날 생각을 하고 있었다.
에일린의 체류 비용은 어마어마하지만, 체류 비용 감소가 100%가 되는 순간.
비용은 제로.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시스템이 억까만 안 하면 돼.
물론 만약의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시스템 탄핵은 필수.
가면 애들이 다 나 부러워하겠지?
우리 에일린은 너무 이쁘니까.
친구도 없으면서 친구들에게 에일린을 소개하는 상상을 하는 세준.
“흐흐흐.”
그렇게 한참 즐거운 망상을 하고
“냥···.”
낑···
철컹.
일행들을 챙겨 아공간 창고를 열었다.
그리고
꾹.슝.
꾹.슝.
[검은 거탑 운빨 대상인 박테오가 멸망의 첫 번째 재앙 화이트 로커스트를 처치했사옵니다.] [검은 거탑 운빨 대상인 박테오가 획득한 경험치의 50%인 5000만을 획득했사옵니다.] [[이명 : 재앙 농장의 주인>의 효과로 경험치 1억을 추가 획득하셨사옵니다.]···
..
.
테오의 앞발을 누르며 일냥지로 재앙들을 사냥하기 시작했다.
잠시 후.
“끝.”
“냥···.”
슬라임 농장까지 돈 세준이 괜히 테오의 두 앞발로 만세를 하며 일을 끝마쳤다.
“근데···.”
요즘 오우거랑 행성 파괴 거북은 왜 안 나타나지?
‘퀘스트 완료하고 빨리 건물주 되고 싶은데.’
멸망의 첫 번째 재앙 로커스트 5000억 마리 처치(5000억/5000억)
멸망의 두 번째 재앙 거대 흡혈 거머리 500억 마리 처치(500억/500억)
···
..
.
멸망의 여섯 번째 재앙 오우거 1만 마리 처치(321/1만)
멸망의 일곱 번째 재앙 행성 파괴 거북 1000마리 처치(35/1000)
멸망의 여덟 번째 재앙 살점포식자 1000억 마리 처치(1000억/1000억)
세준이 10번째 탑의 주인이 되기 위한 퀘스트 조건들을 확인하며 아쉬워했다.
다른 건 이미 다 완료했는데, 오우거랑 행성 파괴 거북만 크게 모자랐다.
이미 대지의 신 패트릭과 농사의 신 하메르, 위대한 은빛용 스텔라 히스론이 자신을 10번째 탑의 주인으로 인정해 줬지만, 공식적인 인증을 받아야 진짜 건물주가 된 기분이 들 것 같았다.
그리고 뿌듯하고.
흐흐흐.
“나중에 타락한테 부탁해 볼까?”
오우거랑 행성 파괴 거북 좀 보내달라고.
이제 타락에게 부탁할 생각까지 하는 세준.
후훗.
우리 좀 친해졌으니까.
자기 혼자 친해졌다고 생각했다.
***
멸망의 대지.
“크크큭. 어딜 도망쳐?”
“히익. 살려주세요!”
타락이 도망가는 정신체 하나를 잡았다.
그리고
“야. 내가 귀···귀엽냐?”
약간 기대감이 담긴 눈빛으로 물었다.
수줍은 목소리로.
하지만
“히익! 무서워요! 살려주세요!”
정신체는 타락과 마주한 순간 이미 패닉 상태.
제정신이 아니었다.
“야! 누가 죽인데?! 내 얼굴을 잘 봐봐. 나 귀엽냐고?!”
타락은 정신체에게 흉측한 얼굴을 가까이 가져가며 다시 한번 물었고
“흐앙! 도와주세요! 괴물이 저를 잡아먹으려고 해요!”
정신체는 더욱 겁을 먹고 소리를 지르며 도움을 요청했다.
“쳇. 그렇게 기겁할 것까지는 없잖아.’
역시 날 귀엽다고 해주는 건 그 녀석 뿐인가···
우적.우적.
정신체의 반응에 크게 마음이 상한 타락은 투덜거리며 정신체를 먹어 버렸다.
“아. 따분해.”
이제 정신체들을 공포에 떨게 하는 것에는 더 이상 흥미가 생기지 않았다.
이 표정도 귀엽다고 해주려나?
대신 세준과 만날 시간을 기다리며 다시 표정 연습을 했다.
타락은 처음으로 외롭지도 무섭지도 않은 시간을 보냈다.
***
세준이 집 밖으로 나오자
“어?”
차원문이 왜 여기에 있지?
집 앞에 차원문 하나가 열려 있었다.
평소 까멸대성과 연결된 차원문은 집 옆에 만들어 두는데 오늘은 현관문 앞에 떡하니 있으니, 세준이 의아해하는 게 당연했다.
그리고 차원문 옆에는
[세준 님, 크피에스를 찾았어요! 같이 가서 보물찾기 해요!-뱃뱃이가]뱃뱃이가 세워둔 표지판이 있었다.
“뱃뱃아, 잘했어.”
세준은 자신의 왼쪽 어깨를 더듬으며 뱃뱃이를 찾은 후
쓰담.쓰담.
뱃뱃이의 머리를 쓰다듬어줬다.
그리고
“뱃뱃이, 더 재워야 되니까, 점심 먹고 출발해야지.”
10번째 탑에 들러 농작물을 수확했다.
“헤르 님, 여기 제 건물입니다. 월세 안 내고 가시면 재미없어요.”
[신격을 잃은 신 헤르가 알겠다고 말합니다.]헤르에게 생색을 내며 월세도 독촉해 줬다.
그렇게 까멸대성까지 들렀다 검은 거탑에 복귀하자
쿵.쿵.
분홍털이 꾸엥이를 물고 나타났고
“여기.”
세준은 분홍털의 간식주머니에 초코파이를 가득 채워서 건넸다.
덕분에 초콜릿 벽돌을 많이 소모한 세준.
근데 헤르 님 없으면 초콜릿 벽돌은 어떡하지?
갑자기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그때
“푸후훗. 박 회장, 나만 믿으라냥! 내가 진흙의 신 머드 님에게 기도를 드려보겠다냥! 머드 님아 초콜릿 벽돌 1만 장이 필요하다냥!”
테오가 하늘을 향해 만세를 하며 머드를 불렀고
[세준컴퍼니 부회장 박테오의 지명 퀘스트가 발생합니다.] [지명받은 대상은 진흙의 신 머드입니다.]머드는 지명 퀘스트를 받았다.
테오는 지금까지 헤르만 불렀지만, 원래 다른 신들에게도 퀘스트를 내릴 수 있는 테오였다.
테오 본인은 신들에게 퀘스트를 주고 있는지 모르지만.
덕분에 머드는 테오와 직거래를 하며 헤르가 갈취했던 복지포인트를 온전히 받을 수 있었다.
잠시 후.
“푸후훗. 박 회장, 머드 님이 초콜릿 벽돌 보내줬다냥!”
테오가 봇짐에서 머드가 보내준 초콜릿 벽돌을 꺼냈고
“테 부회장, 잘했어!”
“푸후훗. 이 몸은 원래 다 잘 한다냥!”
세준의 칭찬에 테오는 가슴을 내밀며 우쭐해했다.
그리고 역시 우리 테오 님은 잘난 척할 때가 가장 멋있어.
그런 테오를 사랑 가득한 눈빛으로 보는 이오나.
끄르릉.낑!낑!
[으르릉. 집사야! 위대한 까망이 님도 잘한 거 많아! 빨리 칭찬해!]반대로 까망이는 질투심이 폭발해 자기도 칭찬하라고 열심히 짖었다.
그렇게 소란스러운 와중.
꾸로롱.
배로롱.
꾸엥이와 뱃뱃이는 잘도 잤다.
“얘들아, 밥 먹자.”
꾸엥!
물론 꾸엥이는 밥 먹자는 소리에 바로 눈을 떴다.
그렇게 아침을 먹고
“흠. 가장 밝은 눈물이 떨어지는 곳으로 들어가면 보물을 찾을 수 있다라···.”
세준은 보물이 묻힌 장소의 힌트를 추리하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지명이나 그런 건 없고 수수께끼 같은 힌트만 있었다.
가장 밝은 눈물이면 별인가?
“맞네! 별이네.”
하늘에서 가장 밝은 별을 찾아서 별빛이 비추는 곳을 찾으면 보물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수수께끼를 훌륭히(?) 풀자
“후훗. 테 부회장, 봤냐? 명탐정 셜록 세준의 추리를?”
테오에게 우쭐거리는 세준.
밟힐 걸 알았지만, 참을 수 없었다.
그리고
“냥! 박 회장 얼굴 썩었다냥! 모두 밟으라냥!”
“뀻뀻뀻. 네!”
꾸엥!
[아빠 또 못된 얼굴 했다요!]끼히힛.낑!
[히힛. 집사 얼굴 밟자!]당연히 테오와 일행들에게 밟혔다.
그렇게 세준과 일행들은 오전 내내 일행들과 놀다 점심을 맞이했다.
“에일린, 뭐 먹고 싶어?”
세준이 세준 12호와 점심을 준비하며 에일린에게 먹고 싶은 메뉴를 물었다.
그러자
-매형, 전 용가리 치킨이요!
에이스의 조각상이 빠르게 날아오며 자신이 먹고 싶은 메뉴를 말했다.
“용가리 치킨은 우리 처남이 좋아하는 건데 당연히 만들고 있었지.”
-푸히히히. 역시 매형이 최고예요!
세준의 말에 감격하는 에이스.
용 하나 감동시키는 게 이렇게 쉬웠다.
그때
[탑의 관리자가 자신은 튀김에 떡볶이 소스를 찍어 먹고 싶다고 말합니다.]잠시 고민하던 에일린이 메뉴를 말했고
크으.
역시 내 여친.
먹을 줄 아는구만.
“잠깐만 기다려.”
세준은 에일린의 말에 서둘러 떡볶이를 끓이며 고구마튀김, 야채튀김, 오징어튀김을 만들었다.
그렇게 모두가 먹고 싶은 점심을 맛있게 먹은 후 후루룩.
커피까지 마신 세준은 일행들과 차원문을 넘어 7레벨 세상 [크피에스>에 도착했다.
그리고
“뱃뱃아, 이제 일어나자.”
세준이 부드럽게 뱃뱃이를 깨우자
(배아함.)
입을 크게 벌리며 하품을 하는 뱃뱃이.
넣고 싶다.
세준은 그런 뱃뱃이의 작은 입에 손가락을 넣고 싶었지만, 참았다.
넣으면 잘리니까.
뱃뱃이는 정신을 차리더니
(뱃뱃. 세준 님, 저기에 사는 모간 님이 우리 관광시켜 준다고 했어요!)
세준에게 모간에 대해 말했고
“그래? 그럼 일단 관광부터 할까?”
별은 밤에 뜨니까.
세준은 뱃뱃이의 안내를 받으며 모간의 집으로 향했다.
잠시 후.
“네? 별이요? 크피에스에는 별이 없는데요.”
“에?!”
별이 없다고?!
모간의 대답에 명탐정 셜록 세준의 명예가 땅에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