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Chapter (704)
704화. 좋아. 자연스러웠어.
“내가 틀리다니···.”
확신했던 추리가 틀리자, 세준은 시무룩해졌다.
그리고
“푸후훗. 박 회장, 괜찮다냥! 나 테 부회장이 비밀로 해주겠다냥!”
“뀻뀻뀻. 저도요.“
꾸엥!꾸엥!
[아빠, 힘낸다요! 꾸엥이도 비밀로 해주겠다요!](뱃뱃! 저도 비밀로 해드릴게요! 세준 님 힘내세요!)
그런 세준을 위로하는 일행들.
끼히힛.낑···낑!낑!
[히힛. 집사야! 군고구마 말랭이 주면···아니! 위대한 까망이 님, 아무조건 없이 비밀로 해줄게!]까망이는 군고구마 말랭이를 대가로 비밀을 약속하려다가 꾸엥이가 벼락봉을 슬쩍 꺼내자, 서둘러 말을 바꿨다.
“얘들아, 고마워.”
세준은 일행들에게 감사하며 모간을 빤히 봤다.
님은요?
“···저도 비밀로 해드리겠습니다.”
모간은 무슨 상황인지 알 수 없었지만, 안 하면 안 될 것 같은 분위기에 휩쓸려 비밀 유지 약속을 했다.
그렇게 모두에게 비밀을 약속받은 세준.
“크흠. 그럼 추리를 시작해 볼까? 가장 밝은 눈물이 떨어지는 곳으로 들어가면 보물을 찾을 수 있다라···.”
진짜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수수께끼를 다시 풀기 시작했다.
“일단 별은 아닌 것 같다냥!”
“그래. 나도 그렇게 생각했어.”
일단 별은 선택지에서 지웠다.
평행 우주의 누군가가 시도했다 틀렸으니까.
“뀻뀻뀻. 유성이 떨어진 곳을 말하는 게 아닐까요?”
메테오 마니아답게 유성부터 떠올리는 이오나.
꾸엥!
[눈물 모양 얼음에 굴절된 빛이 가리키는 곳일 수도 있다요!]아기 인형극빙초를 구할 때 봤던 아름다운 광경을 떠올리며 꾸엥이도 의견을 냈다.
(뱃뱃! 보석일지도 몰라요!)
뱃뱃이도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그리고
끼히힛.낑?!낑!
[히힛! 집사야! 진짜로 우는 거 아닐까?! 눈에서 빛이 나면서 우는 거야!]위대한 까망이 님 추리가 맞아!
위대한 까망이 님은 사실 명탐정 까팡이니까!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당당히 짖는 까망이.
그런 까망이를 보며 세준은 기분이 나빠졌다.
터무니없는 아이디어를 너무 당당히 주장하니까.
“까망이, 너 눈물 날 정도로 다이어트 해볼래?”
낑···
[아니···]그렇게 세준의 말에 까망이가 깨갱할 때
“저기···가장 밝은 눈물이라는 거, 제가 생각하기에는 눈물 폭포를 얘기하는 것 같은데요.”
옆에서 듣고만 있던 모간이 조심히 입을 열었다.
“눈물 폭포요?”
“네. 여기서 말을 타고 동쪽으로 10일 정도 가면 거대한 폭포가 있는데 폭포에서 떨어져 내리는 물의 모양이 눈물을 닮아 눈물 폭포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낮에는 햇빛을 받아 밝게 빛나 보인다고 들었습니다.”
“오. 그래요?! 흠. 그렇지 않아도 저도 폭포를 생각하고 있었는데···일단 거기로 가보죠.”
세준은 명탐정 셜록 세준의 체면을 세우기 위해 모간의 의견에 슬쩍 숟가락을 올린 후 일어났다.
그리고
“푸후훗. 모간 님, 빨리 안 일어나고 뭐하냥?!”
테오가 가만히 앉아있는 모간을 빤히 바라보며 물었다.
“네?”
“안내해 준다고 했지 않냥! 빨리 안내해 준다냥!”
아니.
그건 동네 안내를···눈물 호수는 여기서 10일은 이동해야 하는데.
모간은 살짝 억울했지만
“네. 따라오십시오.”
결국 승낙했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력한 일상.
왠지 이들을 따라가면 재밌는 일이 생길 것 같았다.
“방향이 어느 쪽이냥?!”
“방향이요? 저쪽입니다.”
테오의 물음에 동쪽을 가리키는 모간.
“푸후훗. 꾸엥이 저쪽이다냥!”
꾸엥!
[알았다요!]잠시 후.
콰아앙!
일행들을 태운 꾸엥이가 빠르게 동쪽으로 날아갔고 말을 타고 10일이 걸릴 거리를 10분 만에 도착했다.
쏴아아.
“정말 눈물 모양이네.”
세준이 눈물 모양으로 떨어지는 거대한 폭포를 보며 말했다.
“그럼 가장 밝은 눈물은···.”
세준이 폭포를 자세히 보며 특이점을 찾았고
“어?! 저건가?”
세준의 눈에 폭포의 물에 굴절된 빛들이 모이며 가장 밝은 빛이 비추는 곳이 보였다.
그리고
“찾았다! 꾸엥아, 저기로.”
뭔가의 입구처럼 보이는 동굴로 향했다.
꾸엥!
[알았다요!]그렇게 동굴의 앞에 도착한 세준과 일행들.
“확실하네.”
세준은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계단을 보며 확신했다.
이곳이 보물이 숨겨진 곳으로 통하는 입구가 맞았다.
“가자.”
“푸후훗. 좋다냥!”
세준과 일행들이 계단을 따라 내려갔다 한참 가다 보니 계단은 아래가 아니라 위로 향했고 다시 한참을 올라갔다.
그리고 다시 내리막길, 오르막길이 계속 나왔다.
“뭐야? 이거 완전 뺑뺑이잖아.”
언제까지 가야 돼?
세준이 투덜거릴 때
“푸후훗. 박 회장, 끌림이 느껴진다냥!”
테오가 한 방향을 가리켰고
꾸엥!
[꾸엥이가 길 만든다요!]쾅!
꾸엥이가 테오가 가리킨 쪽의 벽을 부수고 땅굴을 파기 시작했다.
사실 보물을 숨겨 놓은 신은 토룡이에게 지름길이 아니라 거의 함정에 가까운 길을 알려줬던 것.
그러나 테오와 꾸엥이의 콤비플레이 덕분에 몇백 km는 돌아갔어야 할 길을 단축할 수 있었다.
그렇게 꾸엥이가 만든 땅굴을 따라 30분 정도 이동하자
“오!”
엄청난 양의 보물이 쌓인 창고를 발견한 세준.
대략 5경 탑코인은 될 것 같았다.
“흐흐흐. 얘들아, 챙겨!”
세준과 일행들이 열심히 보물들을 아공간 창고에 담았고 모간도 얼떨결에 같이 보물을 날랐다.
17시간 후.
“어? 아직도 해가 떠 있네? 아. 하루가 지난 건가?”
동굴을 나온 세준이 떠오르는 해를 보며 말했다.
보물의 양이 엄청나게 많았기에 밤을 꼬박 새우고 나서야 보물을 다 옮길 수 있었다.
“모간 님,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이건 여기서 얻은 건데 모간 님한테 도움이 될 거예요.”
세준은 밤새 도와준 모간에게 대가를 건네고 차원문이 있는 곳으로 떠났다.
그렇게 밤새 일한 대가로 고작 금반지 하나를 받은 모간.
하지만
“이건?!”
모간에게는 고작 금반지가 아니었다.
금반지에는 인장을 찍을 수 있게 윗부분에 두 날개를 활짝 편 역동적인 모습의 쌍두 독수리가 조각돼 있었는데 쌍두 독수리는 아무 곳에나 쓸 수 있는 문양이 아니었다.
울튼 제국 황제의 인장이 왜 여기에?!
황제의 상징이니까.
세준이 준 반지는 모간의 먼 조상이 잃어버렸던 황제의 인장이었다.
사실 모간의 풀 네임은 모간 드바나 울튼.
울튼 제국 황가의 7남매 중 막내로, 너무 늦게 태어나는 바람에 이미 강한 세력을 만든 형과 누나들의 권력 투쟁에 어머니와 부하들을 잃고 강제로 유배당했다.
그리고 복수할 힘이 없는 자신의 무력함을 통감하며 매일을 고통에 살고 있었는데···
“어머니와 부하들의 복수를 하라는 신의 뜻인가···?”
황제의 인장 반지를 손에 쥐고 깊은 고민을 하는 모간.
몇 시간 후.
모간은 집이 있는 서쪽으로 가지 않고 제국의 수도가 있는 동쪽으로 움직였다.
1000년만에 나타난 울튼 제국 황제의 인장 반지.
그 가치는 대단한 것이었고 [크피에스>에 거대한 풍운이 불기 시작했다.
***
“도착.”
차원문을 넘어 검은 거탑에 돌아온 세준과 일행들.
“푸후훗. 박 회장, 근데 아까 모간 님한테 그 반지는 왜 준 거냥?!”
테오가 세준에게 물었다.
“아. 그건···반지랑 모간 님이랑 인연이 있더라고.”
“냥?!”
“그게···.”
세준이 조금 전 상황을 테오에게 설명했다.
수고한 모간을 맨손으로 돌려보낼 수 없던 세준.
상자 하나면 되겠지?
아냐.
비밀도 지켜야 하니, 두 상자로 해야 하나?
모간에게 보물을 얼마나 줄지 고민하고 있었다.
그때 세준의 눈에 금반지 하나가 들어왔고
[[이명 : 태초를 오래 엿본 자>가 반지의 본질을 파악했사옵니다.]이명이 발동하며 반지의 옵션이 나타났다.
[울튼 제국 황제의 인장 반지]울튼 제국 초대 황제 자칸 드바나 울튼이 다른 세상을 여행하던 중 골드 드래곤과 싸우고 얻은 골드 드래곤의 피와 황금을 녹여 만든 반지입니다.
초대 황제 자칸 드바나 울튼이 울튼 제국 황제의 인장으로 지정했습니다.
이 인장 반지로 찍은 문서는 곧 울튼 제국 황제의 황명을 대신합니다.
사용 제한 : 울튼 제국 황가의 피를 이은 자, 울튼 제국 황제의 인장 반지의 인정을 받은 자
등급 : ★
스킬 : [라이트닝 브레스(Master)>, [감전 저항(Master)>, [신경 가속(Master)>, [실드 Lv. 7>, [큐어 Lv. 5>···
내장된 스킬이 몇 개야?
대단한 스킬은 몇 개 없었지만, 수가 20개가 넘었다.
세준이 반지의 옵션을 보고 놀랄 때
[[이명 : 태초를 오래 엿본 자>가 [울튼 제국 황제의 인장 반지]와 인연이 있는 주인을 찾았사옵니다.]이명이 다시 한번 발동하며 세준의 눈에 반지와 모간 사이에 연결된 황금색 실이 보였다.
“그래서 모간 님에게 드린 거야.”
“푸후훗. 역시 위대한 하이브리드 박 회장이다냥! 물건의 주인도 알아볼 수 있다냥!”
“후훗. 그 정도쯤이야.”
테오의 칭찬에 입꼬리를 으쓱 올리는 세준.
아.
표정 관리.
서둘러 우쭐해지려는 표정을 풀었다.
“냥? 근데 상자에 있던 보물은 왜 안 줬냥?”
“황제의 인장 반지의 주인이라는 소리가 뭐야? 모간이 황족이라는 소리잖아. 금수저니까 안 줘도 되는 거지.”
흙수저인 세준이 가진 금수저에 대한 반감도 한몫했지만, 그건 말하지 않았다.
속 좁아 보이니까.
“모간 님, 금수저였냥?! 역시 위대한 하이브리드 박 회장의 추리 능력은 대단하다냥!”
“흐흐흐. 난 명탐정 셜록 세준이니까.”
테오의 칭찬에 결국 우쭐함을 참지 못한 세준.
“냥! 박 회장의 얼굴에서 썩은 기가 올라온다냥! 밟아라냥!”
“뀻!”
꾸엥!
낑!
오늘도 일행들에게 얼굴을 밟혔다.
그렇게 세준이 일행들에게 얼굴을 밟히며 겸손해지고 있을 때
-왜 안 나타나?!!!
밤새 세준과의 만남을 기다리던 타락은 분노했다.
그리고 다시 밤이 되자 세준과 테오 커플, 까망이 패밀리가 까망이의 정신세계에 모였다.
“오. 이제 초초미니가 아니고 초미니네.”
세준이 주먹 크기로 자라난 초미니 박 회장 4호를 보며 놀란 척을 하자
으쓱.으쓱.
어깨춤을 추며 기뻐하는 초미니 박 회장 4호.
이번에도 세준에게 머리를 내밀며 쓰다듬을 요구했다.
쓱.쓱.
세준은 그런 초미니 박 회장 4호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고
“얘들아, 이 고구마 맛탕 먹고 까망이랑 다른 애들 좀 용서해 줘.”
영혼을 달래기 시작했다.
그때 구루룩.
서둘러 모습을 드러내는 타락.
-왜 이렇게 늦게 오는 거냐?! 그리고 어젯밤에는 왜 안 왔지?!
나타나자마자 세준을 향해 따지기 시작했다.
열심히 연습한 귀여운 표정으로.
“어제는 할 일이 있어서 못 왔지. 흐흐흐. 근데 어제 나 기다린 거야? 짜식. 귀엽네.”
세준은 그런 타락을 놀리기 시작했고
-뭐?! 아···아니! 안 기다렸어! 내가 널 왜 기다려?!
타락은 당황하며 언성을 높였다.
하지만
“아니면 아닌 거지. 왜 화는 내?”
-아니. 화낸 건 아니고···
세준이 맘상한 표정으로 말하자, 타락의 목소리는 금세 작아졌다.
그때
“맞다. 근데 요즘에는 왜 오우거들이랑 행성 파괴 거북이 안 보내줘? 나 퀘스트 해야 되는데. 다시 보내주면 안 돼?”
세준이 타락에게 오우거와 행성 파괴 거북을 보내달라고 부탁했다.
그러나
-으흥! 내가 왜 그래야 하지?
타락은 세준의 부탁을 매몰차게 거절했다.
그리고
-크크큭. 나는 부탁을 들어주는 자가 아니고 절규하게 하는 자 타락이다.
음습하고 불길한 목소리로 세준과 일행들을 위협했다.
“테 부회장!”
“알겠다냥!”
세준의 부름에 테오가 세준의 뒤통수에 매달려 관자놀이에 두 앞발을 올렸고
파앗.
돈을 태우며 세준에게 힘을 보냈다.
화르르륵.
-크크큭···
세오빔을 맞은 타락은 희미한 웃음을 흘리며 소멸했다.
좋아.
자연스러웠어.
세준의 부탁에 자신도 모르게 나오려던 ‘응’을 급하게 ‘흥’으로 바꾼 걸 들키지 않았으니까.
잠시 후.
콰드득.
블랙문이 열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크크큭. 가라! 가서 세상을 파괴하거라!”
블랙문에서 오우거들과 행성 파괴 거북들이 빠져나왔다.
“뭐. 내가 원하는 일과 부탁이 겹친 건 어쩔 수 없는 거지.”
어쩔 수 없다는 듯 말하는 타락.
그런 타락의 입꼬리는 왠지 슬쩍 올라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