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Chapter (710)
710화. 너를 탄핵해.
[마노타>“여기다 넣으면 되는 건가?”
푹.
세준이 라스칼의 오른쪽 눈의 동공에 난 열쇠 모양 구멍에 열쇠를 꽂았다.
그러자
끼기긱.철컥.철커걱.
태엽 돌아가는 소리가 들리며 세준을 중심으로 바닥에 원형의 마법진이 그려지고 동시에 라스칼의 오른쪽 눈과 연결된 문이 나타났다.
라스칼의 오른쪽 눈이 문의 손잡이가 된 것.
기괴한 취향이었다.
“악취미네.”
세준이 찝찝한 표정으로 손잡이가 된 눈알을 잡아 돌리자
스르륵.
문이 부드럽게 열렸다.
그리고 안으로 들어가자
“와-“ 광활한 대지라고 해도 될 정도로 거대한 아공간 창고를 가득 채운 엄청난 양의 보물이 보였다.
세준이 지금까지 얻은 재물들을 전부 합친 것보다 많은 양이었다.
“흐흐흐. 얘들아, 챙기자.”
“푸후훗. 좋다냥!”
꾸헤헤헤.꾸엥!
[헤헤헤. 보물 많아서 신난다요!]끼히힛.낑!
[히힛. 집사야! 이게 다 위대한 까망이 님 덕분이야!]세준과 일행들이 보물을 열심히 아공간 창고에 옮기기 시작했고
비잉.
[세준 님을 도와서 보물을 옮기거라.]위잉!
달콤이는 세준의 오른쪽 어깨에 앉아 독꿀벌들에게 보물을 옮기라고 지시했다.
그렇게 보물을 옮기던 중 위잉.
[대여왕님, 저쪽에 이상한 게 있습니다.]독꿀벌 하나가 달콤이에게 다가와 보고했다.
비잉?비잉?비잉.
[이상한 거? 어디냐? 내가 직접 보겠다.]달콤이가 보고를 한 독꿀벌을 따라갔고
비잉?
[이건?]하얀색 석판 하나를 발견했다.
***
세준 님이 1번 코드 근처에 있어.
이제 곧 세준 님과 대화를 나눌 수 있겠어.
[시스템 371]은 세준이 1번 코드를 얻자마자 하고 싶은 게 자신의 탄핵이라는 걸 까맣게 모른 채 세준과의 대화를 기대하며 기뻐했다.세준 님이 칭찬하셔도 좋아하지 말아야지.
암.
난 겸손한 시스템이니까.
오히려 당연히 세준에게 칭찬받을 거라고 생각하며 겸손한 모습을 보여 세준의 호감을 사겠다는 생각뿐이었다.
[시스템 371]의 입장에서는 그게 너무도 합리적인 생각이었다.세준을 위해 퀘스트 보상을 자신의 능력 안에서 최대한 많이 제공했고 원래 제공하지 않아도 될 정보도 세준에게 열심히 알려줬다.
그리고 지구가 레벨업 했을 때 세준의 안전을 위해 스탯과 스탯 잠재력의 성장을 억제했고 세준에게 도움이 되도록 에일린에게 탑농부 전용 권능 리스트도 업데이트했다.
그 외에도 여러 가지 편의를 제공했고 오늘도 그랬다.
세준의 능력이 부족해 10번째 탑주가 되고 받을 수 있는 권능은 원래 1개뿐이었지만, 자신이 힘을 써 2개를 더 받게 도왔다.
그렇게 열심히 노력했기에
[시스템 371]은 자신이 세준에게 미움받고 있다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하지만 양치기 소년이 거짓말을 하다 진실을 말하면 아무도 믿지 않는 것처럼 이미 너무 많은 억까를 해서 [시스템 371]의 호의는 호의로 보이지 않았다.
한마디로 너무 늦었다는 말이었다.
***
비잉!
[세준 님, 제가 좋은 거 찾았어요!]달콤이가 활짝 웃으며 석판을 들고 세준에게 날아왔다.
“뀻뀻뀻. 테오 님, 정말 괜찮아요?”
그런 달콤이를 보며 이오나가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테오에게 물었다.
“푸후훗. 난 괜찮다냥! 이번에는 달콤이가 많이 고생했으니, 칭찬을 양보하는 게 맞다냥!”
박 회장의 칭찬을 못 받는 건 아쉽다냥···
테오가 애써 아쉬운 표정을 숨기며 웃었다.
사실 테오는 보물 창고에 들어온 순간 앞발의 끌림을 느꼈다.
하지만 달콤이를 위해 끌림이 느껴지는 걸 찾지 않고
“푸후훗. 너희들은 저쪽을 찾아보라냥!”
위잉!
독꿀벌들을 끌림이 느껴지는 곳으로 보내 석판을 찾게 한 것.
이런 자상한 고양이 같으니라구!
“뀻뀻뀻. 테오 님, 너무 멋져요!”
쪽.
오늘도 테오에게 반한 이오나가 테오의 볼에 뽀뽀를 했고
“냥?”
갑자기 왜 그러냥?
테오는 아방한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곧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등에 이오나를 올리고
“푸후훗. 그래도 시스템 탄핵은 박 회장이랑 같이 할 거다냥!”
꼬리를 치켜 세운 채 먹이를 노리는 발걸음으로 세준에게 다가갔다.
“이건?”
설마 시스템 코드?!
세준이 달콤이가 가져온 비석을 받아 살피자
[[이명 : 태초를 오래 엿본 자>가 석판의 본질을 파악했사옵니다.]세준의 눈이 황금빛으로 물들며 이명이 발동했고
[1번 코드] [시스템 371]에 접속하기 위한 1번 코드입니다.1, 2, 3번 코드를 모두 모아야 [시스템 371]에 접속할 수 있습니다.
석판의 정보가 나타났다.
“흐흐흐. 드디어 다 모았다.”
정보를 확인한 세준.
“달콤아, 잘했어!”
쓰담쓰담.
달콤이를 쓰다듬으며 칭찬해 준 후 서둘러 아공간 창고에서 2, 3번 코드를 챙겨 1, 2, 3번 코드를 함께 들자
[[시스템 371]에 접속하기 위한 1, 2, 3번 코드를 모두 모으셨사옵니다.] [퀘스트를 완료하셨사옵니다.] [퀘스트 완료 보상으로 [시스템 371]에게 명령을 내리실 수 있사옵니다.]메시지가 나타났다.
동시에 세준의 머릿속에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아.아. 세준 님, 들리십니까?]“응. 잘 들려. 근데 누구?”
[아. 저 [시스템 371]입니다.]“아. 네가 지금까지 나한테 메시지 보낸 시스템이야?”
[네! 제가 지금까지 세준 님을 보필한 시스템입니다!]“그렇군. 그럼 시스템 371 첫 번째 명령을 내릴게.”
[네! 명령을 내려주십시오!]“너를 탄핵해.”
[네?!]“시스템 371. 너 탄핵이라고.”
“푸후훗. 탄핵이다냥!”
[아니. 왜요?!!!]세준의 청천벽력 같은 말에 억울해하는 [시스템 371]
그러나 [시스템 371]의 억울하다는 생각과 다르게 세준의 명령에 따라 탄핵 절차는 기계적으로 진행됐다.
[[시스템 371]의 탄핵을 준비합니다.] [탄핵에 앞서 [시스템 371]을 대체할 시스템이 있는지 탐색합니다.] [시스템들을 상대로 모의 테스트를 실시합니다.] [[시스템 SJC]가 모의 테스트에서 가장 우수한 점수를 획득했습니다.] [[시스템 371]을 탄핵할 경우 [시스템 SJC]가 메인 시스템을 관리할 시스템으로 가장 적합합니다.]안 돼!
다급해진 [시스템 371]
맞다!
한시적 탄핵 프로그램!
서둘러 헤르가 탄핵될 때 만들었던 탄핵 프로그램을 가동했다.
이걸 내가 쓸 줄이야.
그렇게 [시스템 371]이 한탄하는 동안
“탄핵 기간을 정하라고?”
흐흐흐.
날 억까했으니 나도 억까할 거야.
1000년?
아냐.
너무 짧아.
1만 년?
세준은 [시스템 371]의 탄핵 기간을 고민했다.
그때
세준 님, 제발 저의 진심을 알아주세요!
[시스템 371]이 그동안 자신이 세준을 위해 한 일들을 세준의 머릿속으로 보냈다.그리고
주루룩.
“어? 코피네?”
왜 코피가···
털썩.
세준이 코피를 흘리며 기절했다.
정보 과부하였다.
그렇게 기절한 세준은 정신세계 안에서 [시스템 371]이 보낸 정보를 강제 시청하며
“이게 억까가 아니었다고?”
그냥 내가 약해서라고?
강제 팩폭을 당하고 있었다.
그렇게 세준이 슬픈 진실을 마주할 때
“하악!하악!하악! 시스템 녀석이 위대한 하이브리드 박 회장을 기절시켰다냥! 나 테 부회장이 박 회장 대신 탄핵시켜주겠다냥!”
다음 타자 박테오가 기절한 세준의 코피를 앞발로 정성스럽게 슥슥 닦아준 후 세준의 손에서 시스템 접속기를 가져왔다.
그러자
테오 님, 제 진심을 알아주십시오!
테오에게도 세준에게 보낸 것과 같은 정보를 보내는 [시스템 371]
“냥···.”
테오는 정보를 다 보고는
“시스템 371. 약한 박 회장 때문에 고생이 많았다냥!”
오히려 [시스템 371]을 위로했다.
[감사합니다! 제 고생을 알아주시는군요!] [시스템 371]은 테오의 말에 감격하며 테오를 자신의 편으로 만들기 위해 추가 정보를 보냈다.하지만
“냥?!”
이번에 보낸 정보에는 [시스템 371]이 개과천선 하기 전 세준을 억까하던 때의 정보도 섞여 있었고
“하악! 역시 박 회장을 억까한 게 맞았다냥! 시스템 탄핵이다냥!”
테오가 탄핵 버튼을 눌렀다.
그러자
[[시스템 371]의 탄핵 기간을 결정해 주십시오.]테오의 앞에 나타나는 메시지.
“잠깐 기다리라냥! 박 회장한테 물어보고 오겠다냥!”
탄핵은 중대한 일이기에 테오는 세준에게 의견을 묻기 위해 세준의 정신세계로 들어갔다.
***
세준의 정신세계.
파앗.
“어?”
시스템이 보낸 정보를 다 시청한 세준의 앞에 갑자기 황금색 불덩어리가 나타났다.
불덩어리는 은은한 황금빛을 내며 범접할 수 없는 기운을 뿜어내고 있었지만, 이상하게 편안한 느낌이 들었고
슥.
세준은 자연스럽게 불에 다가가 손을 댔다.
그러자 스르륵.
세준의 몸으로 흡수되는 황금색 불덩어리.
[태초의 불씨를 흡수하셨사옵니다.] [[이명 : 태초를 오래 엿본 자>가 태초의 불씨로 불태워지며 [이명 : 태초의 탄생을 지켜본 자>로 재탄생합니다.]동시에 세준의 앞에 이명이 재탄생했다는 메시지가 나타났다.
메인 시스템에 숨겨져 있던 안배였다.
“뭐지?”
세준이 의아해할 때
“박 회장, 물어볼 게 있다냥! 시스템 녀석 탄핵을 얼마나 하냥?!”
테오가 세준의 정신세계에 들어와 물었다.
***
꾸엥?!꾸엥!
[너가 아빠를 괴롭힌 시스템이다요?! 꾸엥이가 혼내준다요!]다음 타자 박꾸엥이 시스템 접속기를 잡았다.
고오오오.
꾸엥이의 앞발에서 검붉은 기운이 시스템 접속기로 침투하자
쿠구궁.
뭐야?!
부서진다!
다 지워지고 있어!
종말의 힘이 [시스템 371]을 삭제하기 시작했다.
큐큐큐.
열렸다.
그 틈을 노려 [시스템 371]이 지배하는 메인 시스템에 침입한 [시스템 SJC]
S!(세준컴퍼니가!)
J!(정복한다!)
C!(컴플리트하게!)
내 이름대로 세준컴퍼니가 모든 걸 지배하게 만들 거야!
자기 이름 뜻을 다르게 알고 있었다.
[시스템 SJC]가 세준컴퍼니가 온 세상을 지배하는 파란만장한 미래를 꿈꾸며 메인 시스템에서의 영역을 조금씩 넓혀갔다.꾸엥?!꾸엥?!
[앞으로 아빠 말 잘 들을 거다요?! 아니다요?!]다행히 꾸엥이는 소멸시킬 생각은 없었는지 힘을 풀며 물었고
꾸엥!
[좋다요!] [시스템 371]은 꾸엥이가 원하는 대답을 하고 나서야 소멸의 위협에서 벗어났다.휴우.
살았다.
그렇게 [시스템 371]이 안도할 때
척.
시스템 접속기에 앞발을 올리는 마지막 타자 박까망.
끼히힛.낑!낑!
[히힛. 위대한 까망이 님한테 극맛 군고구마 말랭이 1000개 내놔! 아니면 탄핵시킬 거야!]까망이가 [시스템 371]을 협박했다.
평소라면 씨알도 먹히지 않을 하찮은 까망이의 협박이지만
[드···드리겠습니다!]탄핵 공포증에 빠진 [시스템 371]은 바로 시스템으로 극맛 군고구마 말랭이 1000개를 만들어 까망이에게 상납했다.
하지만 끼히힛.
쩝.쩝···퉷.
맛없어.
낑!
[야! 이건 집사가 만든 극맛 군고구마 말랭이 맛이 아니잖아!]세준이 만든 거랑 다르다고 까망이에게 구박받았다.
그러나
히힛.
역시 집사가 만든 군고구마 말랭이 맛은 아무나 따라 할 수 없군.
까망이는 속으로 뿌듯해하고 있었다.
집사 최고.
자신이 좋아하는 극맛 군고구마 말랭이는 세준만 만들 수 있는 거였다.
[어쩌라고! 세준 님 손맛은 시스템으로 구현 못 한다고!]여러 가지로 너무너무 억울한 [시스템 371]이 따지자
끄르릉.낑!
[으르릉. 위대한 까망이 님 3만 살 넘었어! 까불지 마!]까망이는 나이를 말하며 [시스템 371]을 압박했다.
그러나
[고작 3만 살? 난 10만 살이야!] [시스템 371]이 까망이보다 나이가 많았고낑!
[사실 위대한 까망이 님은 11만 살이야!]지기 싫은 까망이는 입술에 침도 안 바르고 거짓말을 했다.
낑!
[그리고 위대한 까망이 님 부하들 나이까지 합치면 100만 살 넘어!]거기다 치사하게 부하들 나이까지 합치는 까망이.
[뭐?! 그건 게 어디 있어?! 나이를 왜 합쳐?!]끼히힛.낑!낑!
[히힛. 어디 있긴! 위대한 까망이 님 마음이지!]그렇게 까망이와 [시스템 371]이 유치한 말싸움을 하고 있을 때
“음.”
“냥.”
세준과 테오가 일어났다.
그리고
“시스템 371의 탄핵 기간은···.”
세준이 입을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