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Chapter (712)
712화. 거리가 너무 가까워!
멸망의 대지.
“내가 가면 된다니···무슨 소리지?”
자신의 사념이 소멸하기 전 세준이 한 말을 골똘히 생각하는 타락.
“설마?!”
여기에 온다는 말인가?
두!근!두!근!
세준이 자신을 보러 온다고 생각하자 타락의 심장이 세차게 뛰었다.
누군가 자신을 보기 위해 찾아온다니···
그때 근데 나랑 만나도 되나?
문득 드는 생각.
세준이 많이 허약하던데.
절대 자신을 대면할 수준이 아니었다.
세준이가 강해지면 좋겠다.
미움과 분노로 가득 찬 타락의 마음에 세준에 대한 호감과 걱정이 꾸역꾸역 작은 자리를 마련했다.
세준을 닮아 너무도 하찮은 존재감.
그러나 잃고 싶지 않은 것이었다.
***
검은 거탑 99층.
“읏차!”
오늘도 힘차게 일어나는 세준.
“청결유지.”
먼저 스킬로 자신의 몸을 씻고
“어휴. 이 꼬질이들 꼬순내봐라.”
테오와 까망이의 머리와 배, 발에 코를 가져가 킁킁거리며 냄새를 맡았다.
흐흐흐.
좋다.
포근해.
세준은 헤벌쭉 웃으며 꼬순내를 듬뿍 맡고는
“청결유지.”
스킬을 사용해 일행들을 씻겼다.
그리고
“냥···.”
낑···
일행들을 챙겨 일어났다.
“오늘도 시작해 볼까?”
철컹.
세준이 아공간 창고를 열고 안으로 들어가 로커스트 농장이 있는 방의 문을 열었다.
“와.”
넓다.
세준의 눈에 전에 비해 4배 커진 로커스트 농장이 보였다.
어제 이오나가 라스칼의 아공간 창고를 연결하며 농장의 크기가 커진 것.
“수도 많아졌네.”
농장이 커진 덕분에 자리가 없어 늘어나지 않았던 로커스트들의 수도 늘어났다.
꾹.슝.꾹.슝.
[검은 거탑 운빨 대상인 박테오가 멸망의 첫 번째 재앙 화이트 로커스트를 처치했사옵니다.] [검은 거탑 운빨 대상인 박테오가 획득한 경험치의 50%인 5000만을 획득했사옵니다.] [[이명 : 재앙 농장의 주인>의 효과로 경험치 1억을 추가 획득하셨사옵니다.]···
..
.
세준은 테오의 앞발을 누르며 일냥지로 화이트 로커스트들을 사냥했다.
평소보다 수가 많았기에 사냥 시간도 늘어났다.
그렇게 사냥이 끝나자
“흐흐흐. 많이 먹고 또 늘어나라.”
세준은 가지치기를 하며 나온 나뭇가지와 수확이 끝난 농작물의 줄기를 먹이로 던져주고 문을 닫았다.
세준은 이어서 다른 재앙 농장을 순서대로 들러 사냥을 하고 먹이를 줬다.
다른 재앙 농장들도 크기가 커지며 사냥할 재앙의 숫자도 늘어났기에 사냥하는 시간이 평소보다 오래 걸렸고 세준이 아공간 창고에서 나오자
쿵.쿵.
멀리서 들려오는 육죽한 발소리.
분홍털이 꾸엥이를 물고 나타났다.
“벌써 아침 먹을 시간이네. 잠깐만.”
꾸헤헤헤.
세준은 자신에게 안기는 꾸엥이를 옆구리에 달고 취사장으로 가
“요리하기.”
세준 12호가 만든 초코파이를 복제해 분홍털의 간식주머니를 가득 채웠고
“여기.”
쿠엉.
[세준 님, 감사합니다.]쿠호호호.
쿵쿠궁.쿵쿠궁.
분홍털은 기분 좋게 웃으며 신나는 발걸음으로 특훈을 하러 갔다.
그리고
“얘들아, 밥 먹자.”
세준은 아직 잠이 덜 깨 비몽사몽인 일행들을 깨워 아침을 먹였다.
그렇게 아침 식사가 끝나자
꾸엥!
[아빠 커피다요!]“응. 고마워.”
후루룩.
“크으. 좋다.”
이 맛이지.
세준은 의자에 앉아 꾸엥이가 내려준 아아를 마시며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푸후훗.”
꾸헤헤헤.
끼히힛.
테오, 꾸엥이, 까망이는 그런 세준의 곁에 자리를 잡고 식후의 노곤함을 즐겼다.
“뀻뀻뀻.”
물론 이오나도 테오의 꼬리를 몸에 돌돌 감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렇게 30분 정도 여유를 즐긴 세준.
일행들을 데리고 10번째 탑에 가 농사일을 하고
“헤르 님, 열심히 하고 계신 거죠? 월세 안 내면 다시 탄핵이에요.”
“푸후훗. 그렇다냥! 월세 안 내면 또 탄핵이다냥!”
헤르에게 월세를 독촉해 줬다.
[신격을 잃은 신 헤르가 열심히 비약을 만들고 있으니, 제발 추방은 하지 말아 달라고 말합니다.]“크흠. 저번에는 경고만 한 거지만, 월세 안 내면 진짜 추방시킬 거에요.”
헤르의 말에 할 수도 없으면서 허풍을 떠는 세준.
“푸후훗. 그렇다냥! 탄핵에 추방까지 당하는 거다냥!”
역시 위대한 박 회장이다냥!
덕분에 테오도 신나게 헤르를 협박했다.
여러모로 고생이 많은 헤르였다.
그렇게 10번째 탑에서의 일을 마치고 까멸대성에 도착한 세준과 일행들.결국 안 보낼 거면서, 솔직하지 못하다니까.
세준이 오우거와 행성 파괴 거북이 없는 것을 확인했다.
“흐흐흐. 이따가 만나면 놀려야지.”
세준은 분명 자신의 말 때문에 오우거와 행성 파괴 거북을 안 보낸 게 아니라고 바락바락 주장할 타락을 생각하며 악당처럼 웃었다.
그럴수록 놀릴 맛이 나니까.
그렇게 까멸대성에서도 농사일을 하고 검은 거탑으로 돌아온 세준.
“그럼 가볼까?”
세준이 포탈 주문서에 마력을 넣자
쿠구궁.
땅이 울리며 흰 대리석으로 만들어진 아치형의 문이 만들어졌고
“푸후훗. 위대한 하이브리드 박 회장, 나 테 부회장이 먼저 가서 박 회장이 안전한지 확인하고 오겠다냥!”
꾸엥!
[꾸엥이도 먼저 들어가서 아빠 안전한지 확인하겠다요!]끼히힛.낑!낑!
[히힛. 집사야! 위대한 까망이 님도! 위대한 까망이 님이 가서 제대로 했는지 검사할게!]테오, 꾸엥이, 까망이가 푸른색 기운이 출렁이는 공간 안으로 쪼르르 달려 들어갔다.
그사이 세준은 자신의 장비를 점검했다 에일린이 준 [연인의 반지(증폭)]와 [카이-라의 수호 목걸이]
카이저가 준 [용각의 귀환 팔찌]와 [용각의 소환 팔찌]
켈리온이 준 [당당히 수호하는 용각의 형 방패]
램터가 준 [화염 포식자]
대지의 신 패트릭의 신기 [대지의 신 패트릭의 밀짚모자]와 [대지의 칼날]
풍요의 신 레아의 신기 [지극정성으로 만든 풍요의 주머니]
쇠스랑으로 사용하는 용의 신 미르나의 신기 [화풍수(火風水)의 삼지창]
까르르가 준 [사기의 구슬]
꼬미가 준 [질긴 거미줄 위장 슈트]
에밀라가 준 [훌륭한 농사꾼의 황금 장화]
자아가 사라지며 평범한 검이 된 [마검 스톰브링어]
마지막으로 혹시 모르니 엄돌이가 준 [엄돌표 튼튼 돌솥]까지 챙겼다.
그렇게 세준이 바리바리 장비를 챙겼을 때
“푸후훗. 박 회장, 괜찮다냥! 창조신님 없다냥!”
꾸헤헤헤.꾸엥!
[헤헤헤. 안전하다요!]끼히힛.낑!
[히힛. 집사야! 안전해! 하지만 집사는 개복치니까 또 몰라!]먼저 창조신의 사원을 둘러보고 온 셋이 세준에게 돌아와 보고했다.
그리고
“뭐? 개복치?”
이 건방진 까망 개복치가.
세준은 자신보다 약한 까망이에게 개복치라고 놀림받자 참을 수 없었다.
아니.
참지 않았다.
만만하니까.
꽈악.
그래서 까망이의 볼살을 잡아 찹쌀떡 형으로 응징했다.
낑!
[집따야, 대화로 풀자!]까망이가 대화를 요청했지만
“흐흐흐. 늦었어.”
세준은 놓아줄 생각이 없었다.
말랑해서 기분이 좋았다.
그렇게 까망이의 볼살을 잡고 있자
꾸헤헤헤.
꾸엥이도 아빠랑 놀고 싶다요.
슬쩍 얼굴을 들이미는 꾸엥이.
세준에게 벌을 받고 있는 까망이가 꾸엥이에게는 그냥 세준과 노는 것처럼 보이는 모양이었다.
‘꾸엥아, 이거 벌받는 건데.’
꾸헤헤헤.
천진난만한 눈빛으로 세준을 보는 꾸엥이.
꾸엥아, 네가 그러면···
‘나야 땡큐지.’
꽈악.
세준은 까망이의 볼을 놓고 꾸엥이의 볼을 잡았다.
꾸엥이의 볼살을 늘리자
“흐흐흐.”
웃음이 절로 터져 나왔다.
테오, 까망이의 볼은 둘이 사고를 칠 때마다 잡아봤지만, 효자 꾸엥이는 사고를 치는 일이 없어 볼살을 늘릴 일이 없었는데.
꾸엥이는 볼살도 많고 잘 늘어나 가장 손맛이 좋았다.
“흐헤헤.”
세준이 두 손으로 꾸엥이의 볼살을 쪼물락거리며 바보처럼 웃고 있자
“냥···.”
낑···
심통이 난 맏형 테오와 막내 까망이.
자신의 볼에 빵빵하게 바람을 넣고 세준을 바라보며 압박했다.
박 회장, 내 볼도 만지라냥!
집사야!
위대한 까망이 님 볼도 만져!
이게 뭐라고 경쟁을 하는지.
“후훗. 줄 서.”
덕분에 세준만 신이 났다.
세준은 셋의 볼살을 골고루 만져준 후
“얘들아, 장비 챙겨.”
일행들에게도 장비를 챙기게 했다.
“푸후훗. 이미 봇짐 챙겼다냥!”
자신의 대상인 아이템 아홉 탑을 유랑하는 대상인의 봇짐을 자랑스럽게 세준에게 보여주는 테오.
“뀻뀻뀻. 저도 지팡이 챙겼어요!”
이오나는 짓누르는 제압의 중력 지팡이를 챙겼고
꾸엥!
꾸엥이는 벼락봉을.
끼히힛.
까망이는 극맛 군고구마 말랭이가 든 간식주머니를 챙겼다.
“그래. 그럼 이제 출발하자.”
스르륵 세준과 일행들과 포탈 안으로 들어갔다.
잠시 후.
정직원 통신망으로 뒤늦게 파티 소식을 들은 삐욧이, 유렌, 포요, 사수들이 도착했다.
삐욧?삐욧!삐욧!
아.
이게 창조신님의 사원으로 가는 포탈인가 봐요!
우리 여기서 기다려요!]
“우헤헤헤. 알았어. 난 어제 파티하고 남은 음식 있나 볼게.”
삐욧이의 말에 취사장으로 가는 유렌.
“모헤헤헤.”
핥.핥.핥.
그런 유렌의 곁에는 포요가 유렌의 불행을 핱아먹으며 유렌을 밀착 마크하고 있었다.
그리고
꺄웅!꺄웅!
[좋아! 우리는 작전을 짜자!]백탕이가 다른 사수인 청뇽, 흑북, 적비를 모아 놓고 진지한 목소리로 말했다.
하지만
뇽뇽?
뽁뽁?
짹짹?
‘무슨 작전?’이라는 표정을 짓는 셋.
꺄웅!
[세준 님, 무릎 탈환 작전!]백탕이가 자신 있는 목소리로 말했지만
‘응. 님 혼자 하세요.’
셋은 서둘러 백탕이에게서 떨어져 삐욧이 곁에 자리를 잡았다.
백탕이 곁에 있다가는 테오에게 역도로 몰릴 게 분명했으니까.
그래서 테오의 오른 앞발인 삐욧이 옆에 딱 붙어 있기로 했다.
그렇게 일행들에게 손절당한 백탕이.
꺄웅!
[나 혼자도 할 수 있어!]테오 형아를 몰아내고 세준 님의 무릎을 차지할 거야!
일단 테오 형아가 사고를 쳐야 되니까···
테오가 무릎 금지를 받을 아이디어를 생각했다.
그러나 아이디어는 잘 떠오르지 않았고
졸린데···좀만 잘까?
꺄우롱.꺄우롱.
금세 잠들었다.
세준 님, 무릎이다!
꿈속에서나마 세준의 무릎을 차지한 백탕이였다.
***
[창조신의 사원과 연결된 포탈에 진입하셨사옵니다.]세준의 앞에 나타나는 메시지.
계속 걷자, 세준은 푸른색 기운을 빠져나와 영롱한 빛을 내는 건물의 내부에 있었다.
“여기가 창조신의 사원이구나.”
드디어 기절하지 않고 창조신의 사원에 도착한 세준이 주변을 둘러보며 말했다.
“박세준, 어서 오세요. 전 창조신의 첫 번째 사도 에밀라 이베너스입니다.”
“반갑다. 난 난 창조신의 두 번째 사도 아무르 랭지다.”
그런 세준을 에밀라와 아무르가 반겨줬다.
“네. 안녕하세요. 에밀라 님, 신발 감사했어요.”
세준은 에밀라에게 받은 [훌륭한 농사꾼의 황금 장화]에 대해 감사를 전했다.
그리고
“아무르 님, 초상화···도 감사합니다.”
아무르에게도 감사를 전했다.
자신의 얼굴이 그려지지 않았던 초상화에 대해 따지고 싶었지만, 이미 일행들이 혼내줬다고 해서 참았다.
테오, 꾸엥이, 까망이가 한 번씩 말했는데, 자기까지 나서서 또 말하는 건 좀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
불속성 효녀 불꽃이도 초상화 때문에 아무르를 들들 볶았지만, 그건 세준이 알 수 없었다.
아무튼 아무르로서는 다행이었다.
세준이 얘기를 꺼내는 순간 테오, 불꽃이, 꾸엥이, 까망이 순으로 다시 따지기 시작할 테니까.
“그럼 멸망의 대지로 바로 출발하나요?
세준이 물었다.
그러자
“저를 따라오세요. 가기 전에 몇 가지 알아둬야 할 것들이 있어요.”
“일단 가져갈 수 있는 물건에 무게 제한이 있다. 무게 제한은 10kg으로···.”
웨이포인트로 가며 설명을 시작하는 둘.
같이 갈 거지만, 미리 알아둬야 할 정보들이 있었다.
웨이포인트를 넘어갈 때 가져갈 수 있는 물건 무게는 10kg까지고, 아공간을 사용할 수 없으며, 들고 간 씨앗은 발아가 안 된다고 했다.
‘탑에 들어갈 때랑 비슷하네.’
아공간 창고는 원래 없어서 모르겠지만, 탑에 들어갈 때 1kg의 무게 제한과 가져간 씨앗이 발아되지 않는 조건은 같았다.
그렇게 설명을 들은 세준.
무게를 맞추기 위해 가지고 있던 물건 중 [당당히 수호하는 용각의 형 방패], [대지의 칼날], [마검 스톰브링어]을 내려놓고.
농기구냐 밥이냐···
[화풍수(火風水)의 삼지창]과 [엄돌표 튼튼 돌솥]을 한참 고민하다가 밥은 안 먹을 수도 있으니까.돌솥을 내려놓으며 무게 10kg을 맞췄다.
“아. 그리고 넘어가면 멸망의 기운 때문에 위험하니, 알아두세요.”
“그것 때문에 우리도 1시간밖에 못 버티고 나와.”
그런 세준에게 에밀라와 아무르가 마지막으로 알아야 할 것을 알려줬다.
“여기다 손을 올리세요.”
“네.”
척.
세준이 하얀색 크리스탈에 손을 올리자, 일행들도 세준을 따라 올렸다.
아공간 창고 사용이 불가능하기에 모두 따로따로 웨이포인트 등록을 해야 했다.
뱃뱃이도 일어나 크리스탈에 날개를 올렸다.
[[창조신의 사원> 웨이포인트가 저장됐사옵니다.] [[멸망의 대지> 웨이포인트가 저장됐사옵니다.]그렇게 세준과 일행들이 웨이포인트 두 개를 동시에 등록했고
“그럼 이동하죠.”
“먼저 가서 괴물들을 처리하고 있을 테니 조금 있다 와.”
에밀리와 아무르가 먼저 떠났다.
그렇게 5분 정도 지나자
[웨이포인트 리스트] [멸망의 대지>검은 거탑 99층
하얀 거탑 99층
붉은 거탑 99층 ···
..
.
“우리도 가자.”
꾹.
세준은 웨이포인트 리스트에서 멸망의 대지를 선택했고
[[멸망의 대지>로 이동합니다.]곧 사라졌다.
“냥!”
“뀻!”
꾸엥!
(뱃뱃!)
낑!
···
..
.
나머지 일행들도 세준을 따라 멸망의 대지로 이동했다.
***
멸망의 대지.
“세준이다!”
진짜 왔잖아!
세준의 존재감에 흥분하는 타락.
그러나
어?!
거리가 너무 가까워!
이러다 세준이가 죽겠어!
세준과의 거리가 너무 가깝다는 걸 깨닫자, 정작 도망쳐야 될 세준은 가만히 있고 타락이 서둘러 세준과 가장 먼 곳으로 도망치기 시작했다.
그렇게 개복치의 생존을 위해 고생하는 존재가 하나 더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