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Chapter (713)
713화. 이번에는 내가 테오 형아 이길지도. 꺄헤헷.
[멸망의 대지에 도착하셨사옵니다.]멸망의 대지에 도착한 세준.
하늘은 불길한 붉은색을 띠고 있었고 땅은 질척였으며 공기는 텁텁했고 썩은 내와 피비린내가 섞인 냄새가 났다.
한마디로 기분 나쁜 곳이었다.
그때
[강렬한 멸망의 기운에 노출되셨사옵니다.] [모든 능력이 70% 감소하셨사옵니다.] [생명력이 빠르게 감소하고 있사옵니다.] [5분 후 사망하시옵니다.]세준의 앞에 나타나는 메시지.
“5분?!”
서둘러야겠다!
웨이포인트를 넘은 씨앗은 발아하지 못한다고 하지만, 웨이포인트를 거치지 않고 여기서 창조한 씨앗은 어떨까?
“씨앗 창조.”
세준이 자신의 가정을 테스트하기 위해 서둘러 SS급 탑농부가 되며 얻은 직업 특성을 사용했다.
그러자
[창조할 씨앗을 골라주시기 바라옵니다.] [마력의 방울토마토 씨앗] [힘의 호박고구마 씨앗]···
..
.
[멸망포식자 씨앗]세준의 앞에 1억번 이상 수확해 창조 가능한 씨앗들이 나타났다.
세준은 서둘러 멸망포식자 씨앗을 선택했고
[멸망포식자 씨앗 100개를 창조하겠사옵니다.]세준의 손바닥 위에 멸망포식자 씨앗 100개가 나타났다.
제발 발아해라!
푹.푹.
[마력이 깃든 땅에 멸망포식자 씨앗을 심으셨사옵니다.]세준이 간절한 마음으로 땅에 마력을 주입하며 씨앗을 심었다.
이게 실패하면 바로 돌아가야 했다.
그럼 자신을 위해 열심히 작업해 준 창조신, 두 창조의 사도, 아홉 수장들에게 면목이 없었다.
[땅의 상태가 최악입니다.]···
..
.
땅의 상태가 나빠 원래는 발아할 수 없는 환경이지만, 마력 씨뿌리기 스킬의 마스터 레벨 효과인 100% 발아로 인해 멸망포식자는 무사히 발아에 성공했고
뿌드득.
멸망포식자가 빠르게 자라며 땅 위로 모습을 드러냈다.
땅의 상태가 너무 나빠 원래 크기보다 훨씬 작은 손가락 한 마디 크기였지만
합.합.합.
멸망포식자는 주변의 풍부하고 진한 멸망의 기운을 포식하며 빠르게 성장했다.
덕분에 세준의 주변 멸망의 기운 농도가 낮아지며 세준의 사망까지 남은 시간이 1초씩 꾸준히 늘어나기 시작했고, 멸망포식자의 숫자가 많아지자 늘어나는 만큼 시간도 늘어났다.
그렇게 세준이 씨앗을 5개 정도 심었을 때
슉.
테오, 이오나, 꾸엥이, 뱃뱃이 까망이 패밀리가 웨이포인트 위에 나타났다.
그리고
“여기가 타락이 사는 곳이냥?! 뭔가 기분이 나쁘다냥!”
“뀻뀻뀻. 마력도 오염됐어요.”
꾸엥!
[이상한 냄새 난다요!](뱃뱃. 뭔가 분위기가 불길해요.)
멸망의 대지에 대한 느낌을 이야기했다.
전부 부정적이었다.
끼히힛.낑!
[히힛. 여기 위대한 까망이 님 구역이야! 위대한 까망이 님만 믿어!]“그렇죠! 여기가 원래 저희 영역이었으니까요!”
끼룩!
샤라랑!
···
..
.
반대로 까망이 패밀리는 자신감이 넘쳤다.
하지만
[강렬한 멸망의 기운에 노출됐습니다.]···
..
[1분 후 사망합니다.]이제 그들은 예전에 이곳을 호령하던 멸망의 사도가 아니었고
낑!
[집사야! 위대한 까망이 님, 죽는다!]개복치 까망이는 다급하게 세준을 불렀다.
다다다.
세준은 서둘러 달려와 일행들을 챙긴 후 까망이 패밀리를 멸망포식자들 곁에 내려놨다.
그리고
푹.푹.푹.
까망이 패밀리 주변에 빠르게 멸망 포식자 씨앗을 심어 멸망포식자 수를 늘렸다.
시간이 조금 지나자 100마리의 멸망포식자들이 열심히 멸망의 기운을 흡수해 준 덕분에 까망이는 사망까지 남은 시간이 1분에서 15분으로 세준은 5분에서 1시간 반으로 늘어났다.
합.합.합.
100마리의 멸망포식자들이 열심히 멸망의 기운을 흡수했지만, 주변 멸망의 기운 농도가 짙은지라 멸망의 기운이 사라진 자리를 금세 다른 멸망의 기운이 채웠다.
이게 최선이었다.
그렇게 약간의 여유가 생긴 세준과 일행들.
멸망포식자들을 꾸엥이가 염력으로 주변에 띄운 채 웨이포인트 주변을 탐색했고
캬아악!
쾅!
콰과광!
세준과 일행들의 귀로 섬뜩한 울음소리와 폭음이 들렸다.
저긴가?
소리가 난 곳으로 달려가자, 에밀라와 아무르가 수십만 마리의 검붉은 색 뱀들에게 둘러싸여 싸우고 있었다.
뱀의 크기는 2~5m에, 눈과 코는 없었다.
대신 한 번 물리면 살점을 뭉텅 뜯길 것 같은 상어처럼 날카로운 이빨이 있었다.
캬아악!
뱀은 다른 감각을 이용해 앞을 볼 수 있는 건지 정확하게 에밀라와 아무르를 공격했고
휙.
일부는 세준과 일행들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스르륵.
땅에 S자를 빠르게 그리며 다가오는 뱀들.
“푸후훗. 위대한 하이브리드 박 회장은 나 테 부회장이 지킨다냥! 냥냥폭풍권.”
“뀻뀻뀻. 바람의 힘이여. 날카로운 바람으로···토네이도 블레이드.”
꾸헤헤헤.꾸엥!꾸엥!
[헤헤헤. 아빠는 꾸엥이가 지킨다요! 꾸엥멸망권이다요!]어느새 멸망의 대지에 적응한 테오, 이오나, 꾸엥이에게 몰살당했다.
그리고
[검은 거탑 운빨 대상인 박테오가 타락한 멸망에 기생하는 작은 실뱀을 처치했사옵니다.] [검은 거탑 운빨 대상인 박테오가 획득한 경험치의 50%인 500만을 획득했사옵니다.] [상급 약초꾼 박꾸엥이 타락한 멸망에 기생하는 작은 실뱀을 처치했사옵니다.]···
..
.
세준의 앞에 나타나는 경험치 획득 메시지.
“타락한 멸망에 기생하는 작은 실뱀?”
잡몹 주제에 뭔 이름이 이렇게 길어?
근데 이게 작은 실뱀이라고?
2m가 넘어가는데?!
모습에 어울리지 않는 이름을 보며 의아해하는 세준.
근데 돈은 안 주나?
탑코인 떨어지는 소리가 들리지 않나 주의 깊게 귀를 기울였지만, 청량한 금속음은 들리지 않았다.
죽은 뱀은 다시 멸망의 기운으로 변했기 때문.
“쳇.”
세준은 아쉬워하며
“얘들아, 화이팅!”
까망이의 두 앞발을 잡고 흔들며 일행들을 응원했고
끼히힛.낑!
[히힛. 형들 힘내! 위대한 까망이 님은 할 수 있는데 형들한테 기회를 주는 거야!]까망이도 큰소리를 치며 응원했다.
캬아악!
꺼억.꺼억.
다행히 두 개복치들 주변에는 멸망포식자들이 뿜어내는 창조의 기운 때문에 뱀들이 위협적인 소리만 낼뿐 접근하지 않았고 덕분에 두 개복치는 안전한 상태로 열심히 응원만 했다.
그렇게 10분 동안 세준과 일행들은 에밀라, 아무르와 함께 주변을 돌아다니며 뱀들을 처치했고
“저희는 까망이 때문에 먼저 퇴근할게요. 이건 두 분이 가지고 다니세요.”
타락은 다음에 만나야겠네.
세준은 타락과 만나지 못한 걸 아쉬워하며 에밀라와 아무르에게 멸망포식자 100마리를 건네고 떠날 준비를 했다.
“푸후훗. 수고하라냥!”
“뀻뀻뀻. 수고하세요.”
꾸엥!
[수고한다요!]끼히힛.낑!
[히힛. 너희들! 위대한 까망이 님이 지켜보고 있으니까 열심히 해!]세준과 일행들이 떠나고 남겨진 둘.
합.합.합.
멸망포식자 덕분에 그들의 생존 시간은 1시간에서 하루로 늘어났고
“에밀라 님, 더 안 좋아진 것 같은데요.”
“그러게···.”
에밀라와 아무르는 먼저 퇴근한 세준을 부러워하며 하루 종일 뱀들과 싸웠다.
***
[검은 거탑 99층에 도착하셨사옵니다.]세준과 일행들이 복귀하자
삐욧!
[세준 님, 테오 님, 안녕하세요!]“우헤헤헤. 안녕하세요!”
“모헤헤헤. 안녕하세요!”
뇽뇽!
뽁뽁!
짹짹!
포탈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삐욧이, 유렌, 포요, 청뇽, 흑북, 적비가 인사했다.
꺄···웅?
지금까지 꿈속에서 세준의 무릎에서 노느라 현실의 세준 무릎 탈환 작전을 전혀 세우지 못한 백탕이도 일어났다.
그리고
꺄웅!
[일단 돌격!]호다닥.
백탕이는 세준의 무릎을 향해 달려가며 정면승부를 했다.
세준 님의 무릎 포근하고 좋아!
이번에는 내가 테오 형아 이길지도.
꺄헤헷.
꿈속에서의 느낌을 회상하며.
아직 꿈에 취한 상태였다.
“하악!하악!하악! 박 회장의 무릎 노린 거냥?!”
물론 세준의 무릎을 지키는 테오가 그런 백탕이를 그냥 놔둘 리가 없었고
퍽!
꺄우롱.
세준의 무릎을 노린 대가로 테오에게 뒤통수를 맞고 다시 강제로 꿈을 꾸는 백탕이.
그러나
“푸후훗. 위대한 하이브리드 박 회장의 무릎은 나 테 부회장의 것이다냥!”
“안 돼! 테오 형아, 내 꿈에서 나가! 세준 님 무릎 내꺼야!”
“푸후훗. 싫다냥!”
이번에는 꿈속에서조차 테오에게 세준의 무릎을 뺏기는 악몽을 꿨다.
그렇게 백탕이가 테오에게 기절을 당한 사이
“아. 미안. 조촐(?)하게 하는 파티여서 부르지 않았지. 너희들 뭐 먹고 싶은 거 있어?”
세준은 삐욧이와 유렌이 이곳에서 기다리는 이유를 듣고는 사과하며 물었고
삐욧!삐욧!
[저는 테오 님의 앞발에 앉아 먹는 땅콩볶음이요!]“알았어. 테오한테 말해줄게.”
쁘흐흣!
“우헤헤헤. 저는 슬라임 갈비찜이요!”
“갈비찜에 가래떡도 넣어줄게. 그게 또 별미거든.”
“우헤헤. 감사합니다.”
삐욧이와 유렌은 자신이 먹고 싶은 걸 말했다.
“모헤헤헤. 저는 유렌 님의 특제 불행이요!”
포요도 먹고 싶은 걸 말했지만
“그건 안 돼.”
“모엥···”
세준에게 커트당했다.
유렌의 특제 불행이라니···생각만 해도 무서웠다.
“잠깐만 기다려.”
세준은 취사장으로 들어가 세준 12호에게 요리를 만들게 했다.
잠시 후.
“푸후훗. 삐욧이, 많이 먹으라냥!”
삐욧!
[네!]촵촵촵.
세준의 무릎 위에 발라당 누운 테오는 오른 앞발로 땅콩을 쪼아 먹는 삐욧이를 받친 채 세준이 주는 츄르를 신나게 핥아먹었고
꾸헤헤헤.
“우헤헤헤.”
꾸엥이와 유렌은 거대한 슬라임 갈비찜이 담긴 그릇 앞에 앉아 열심히 고기와 떡을 집어 먹었다.
그리고 세준과 나머지 일행들도 식사를 했다.
“백탕이는 어디 아픈가?”
세준이 끙끙대며 자는 백탕이를 걱정스러운 눈으로 보며 자신이 먹던 에그푸릇의 노른자를 조금 떼어내 백탕이의 입에 넣었다.
그러자
쩌비.쩌비.
입맛을 다시듯 천천히 노른자를 먹는 백탕이.
흐흐흐.
귀엽네.
세준이 그런 백탕이의 입에 조금씩 노른자를 몇 번 넣어주자
“박 회장, 나도 노른자 달라냥!”
“응? 테 부회장은 이거 잘 안 먹잖아?”
“아니다냥! 먹고 싶어졌다냥!”
질투심이 폭발한 테오가 세준의 관심을 자신에게 향하기 하기 위해 억지로 노른자를 먹기 시작했다.
그렇게 식사가 끝나고 세준은 양조장으로 이동했다.
술이 거의 떨어졌기 때문.
“오후에는 술만 조금 빚고 쉬어야지.”
멸망의 대지에서 멸망의 기운에 노출된 게 알게 모르게 몸에 부담을 줬기에 피곤했다.
그러나 세준은 계획과 달리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술을 빚었다.
몸을 움직이다 보니 컨디션이 좋아져서 신나게 일을 해버렸다.
“어쩌다 보니 너무 열심히 해버렸네.”
세준이 양조장을 가득 채운 술 항아리를 보며 약감 푸념하듯 말했지만, 목소리에는 뿌듯함이 가득했다.
술을 다 빚자, 세준은 양조장을 나와 취사장으로 향했다.
저녁을 준비해야 할 시간이었다.
그리고
“자. 누가 이길지 볼까? 시작!”
꾸헤헤헤.꾸엥!
[헤헤헤. 아빠, 승리는 당연히 꾸엥이의 것이다요!]“우헤헤헤. 이번에는 제가 이깁니다!”
저녁에는 꾸엥이와 유렌을 위한 푸드파이트 대회를 열어줬다.
아까 점심에 둘이 슬라임 갈비찜을 경쟁적으로 먹는 걸 보니 제대로 먹게 해주고 싶었기 때문.
그렇게 각자 자신의 앞에 산더미처럼 쌓인 가래떡, 슬라임 갈비찜, 초코케이크를 먹는 꾸엥이와 유렌.
꾸헤헤헤.꾸엥!
[헤헤헤. 가래떡 맛있다요!]꾸엥이는 가장 좋아하는 가래떡부터 칡꿀에 찍어 먹으며 공략했고
“우헤헤헤. 고기 최고!”
유렌은 슬라임 갈비찜부터 공략했다.
그사이 세준과 남은 일행들도 즐겁게 저녁을 먹었다.
그리고
끼히힛.낑!
[히힛. 집사야! 위대한 까망이 님도 푸드파이트 할래! 극맛 군고구마 말랭이 100개 줘!]까망이도 호기롭게 푸드파이트 대회 참전을 외쳤다.
히힛.
군고구마 말랭이 배불리 먹어야지!
꼼수라는 게 너무 보였지만
“그래.”
세준은 흔쾌히 군고구마 말랭이 100개를 줬다.
어차피 다 못 먹을 걸 알았으니까.
잠시 후.
짭.짭···
끼로롱.
까망이는 극맛 군고구마 말랭이 4개 반을 먹고 까무룩 잠들었다.
흐흐흐.
하찮은 개복치 녀석.
하찮은 개복치 세준이 자신보다 더 하찮은 개복치 까망이를 보며 우쭐한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냥?! 박 회장 얼굴 썩었다냥!”
누구보다 세준의 우쭐한 얼굴에 민감한 충냥 박테오.
“어. 흡. 살살 밟아!”
“안 된다냥! 썩은 기를 완전히 빼야 한다냥!”
세준은 오늘도 테오에게 얼굴을 처참하게 밟히며 겸손해졌다.
“얌마! 코 밟는 건 선 넘었지! 나 콧대 낮아지면 어쩌라고?!”
“푸후훗. 박 회장의 콧대는 원래 낮다냥!!”
“아니거든!”
세준과 테오의 투닥거림과 함께 검은 거탑 99층의 밤이 깊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