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Chapter (715)
715화. 날 두 번이나 까다니!
검은 거탑 99층.
파닥.파닥.
-푸히히히. 매형! 누나 자요!
에일린 몰래 작업하기 위해 포섭한 염탐룡 에이스의 조각상이 세준에게 날아와 에일린의 동태를 보고했다.
원래 수면기를 가져야 할 에일린이지만, 용의 수면기는 최소 100년 이상.한 번 수면기를 가지면 에일린이 일어났을 때 세준은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닐지도 몰랐다.
그래서 에일린은 잠을 1~3시간 정도씩 쪼개자며 간헐적 수면기를 보내고 있었다.
더 길게 잘 수도 있지만, 과거 선조들이 잠을 쪼개서 자본 결과 5시간 이상 자면 깊은 수면기로 들 확률이 높았다.
“고마워. 처남. 이거 먹어.”
세준이 소식을 전해준 에이스에게 용가리 치킨을 건넸고
-푸히히히. 매형! 감사합니다!
냠냠.
에이스는 세준이 준 용가리 치킨을 신나게 먹으며 자고 있는 에일린을 지켜봤다.
에일린이 깨면 세준에게 알려줘야 하니까.
“처남, 중간에 졸리면 이것도 먹고.”
세준은 에이스가 졸지 않도록 팝콘도 준비했다.
그것도 짭짤한 맛, 카라멜 맛, 딸기 맛, 츄르 맛까지 4가지 맛을 준비했다.
참고로 츄르 맛 팝콘은 테오, 꾸엥이 백탕이에게만 인기가 있지만, 구색을 위해 같이 만들었다.
그렇게 에일린이 자는 사이 세준은 에일린의 생일 파티 준비를 했다.
“테 부회장, 초콜릿 벽돌 더 구해줘.”
“푸후훗. 알겠다냥! 머드 님아! 위대한 하이브리드 박 회장이 초콜릿 벽돌이 필요하다냥! 어서 초콜릿 벽돌을 달라냥!”
세준의 지시를 받은 테오가 하늘을 향해 만세를 하며 머드를 불렀고
[세준컴퍼니 부회장 박테오의 지명 퀘스트가 발생합니다.] [지명받은 대상은 진흙의 신 머드입니다.]머드는 지명 퀘스트를 받았다.
[거절하면 탄핵입니다.]거절할 수 없는 퀘스트를.
세준과 테오가 하는 걸 보고 배운 [시스템 SJC]였다.
나쁜 물이 든 것 같았다.
잠시 후.
“푸후훗. 박 회장, 머드 님이 초콜릿 벽돌 보내줬다냥!”
테오가 봇짐에서 초콜릿 벽돌 10만 장을 꺼내자, 세준은 서둘러 초콜릿을 녹인 후 에일린이 좋아하는 달달구리한 초코케이크와 초코 브라우니를 만들었다.
ㅈㅔ ㅂㅏㄹㅅㅏㄹㄹㅕㅈㅜㅅㅔㅇ ㅛ ㅅ ㅏㄹㄹㅕㅈㅜㅅㅔㅇ ㅛㅈㅔ ㅂㅏㄹ ㅈㅔ ㅂㅏㄹㅅㅏㄹㄹㅕㅈㅜㅅㅔㅇ ㅛ
“응?”
초콜릿 벽돌에는 머드의 처절한 구조 메시지가 쓰여 있었지만 이제 초콜릿 벽돌에 무늬까지 넣으시는 건가?
머드 님, 너무 열심히 하시네.
세준은 알아보지 못했다.
1시간 후.
-매형! 누나 일어났어요!
짭짤한 맛 팝콘과 카라멜 맛 팝콘을 섞어 맛있게 먹고 있던 에이스가 서둘러 세준에게 외치고는
“누나! 엄마가 불러!”
“응? 엄마가?”
에일린이 수정구를 못 보게 만들었다.
자고 일어나면 가장 먼저 하는 게 수정구로 세준을 보는 거기에 시간을 벌어야 했다.
“얘들아, 빨리 숨겨!”
“푸후훗. 알겠다냥!”
“뀻뀻뀻. 네!”
꾸엥!
세준은 에이스가 시간을 벌어준 틈에 테오, 이오나, 꾸엥이와 함께 작업하던 걸 서둘러 아공간 창고 구석에 만들어둔 비밀 장소에 숨겼다.
에일린이 아공간 창고도 볼 수 있기 때문에 잘 숨겨야 했다.
그리고
끼히힛.낑!
[히힛. 집사야! 위대한 까망이 님은 먹어서 숨겨줄게!]“그걸 왜 먹어?!”
낑···
[도와주려고 했지···]까망이는 음식을 자기 배 속에 넣어 없애다가 세준에게 또 잔소리를 들었다.
그렇게 세준에게 시간을 벌어준 에이스.
“내가? 난 안 불렀는데?”
“에.이.스. 감히 누나한테 거짓말을 해?!”
“푸끅.”
에일린에게 거짓말을 한 대가로 머리에 혹 하나가 생겼지만
매형! 나 말 안 했어요!
“푸히히히.”
세준과의 비밀을 지켜낸 것에 뿌듯해했다.
“읏차. 그럼 이제 당근이나 수확해 볼까?”
세준은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늘어지게 기지개를 켜고 당근밭으로 가 당근을 수확했다.
그리고
“흐흐흐. 보람찬 하루였다.”
저녁이 됐다.
“아. 정말 정신없었네.”
세준은 아까 있었던 일을 생각하며 피곤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세준아!
점심을 먹으려 할 때 세준의 이름을 외치며 날아오는 위대한 갈색용 그레이브 렌마.
“렌마 님, 무슨 일이세요?”
-세준아, 큰일이다! 오늘이 위대한 용들의 회의가 있는 날이었어!
오늘이 6차 용들의 회의 날이었는데, 깜빡하고 있다 뒤늦게 생각난 것.
창조신의 사원에서 작업을 하느라 피곤했고, 거기다 돌아와서는 휴식을 취하느라 그레이브뿐만 아니라 다른 수장들도 완전히 잊고 있었다.
그러다 회의 당일인데 너무 조용하자, 다른 위대한 갈색용들이 그레이브에게 와서 물었고
“회의 준비? 다···당연히 다 됐지. 지금 세준이에게 가서 음식을 받아오려고 했다.”
그레이브는 당황하며 서둘러 세준에게 날아왔다.
기대를 잔뜩 하고 있는 갈색용들에게 차마 까먹었다는 말을 할 수는 없었으니까.
그랬다가는 봉기가 일어날지도.
“네?!”
맞네!
그레이브의 말에 요즘 정신이 없었던 세준도 생각이 났다.
“잠깐만 기다리세요!”
평소에 재앙을 많이 잡아 재료는 충분했기에 세준은 바로 세준 12호와 음식을 준비했다.
“후훗. 10시간 만에 끝냈지.”
뿌듯한 표정을 짓는 세준.
“얘들아, 밥 먹자.”
세준은 일행들과 늦은 저녁을 먹고 바로 침대에 누웠다.
그리고
“우리 3시간만 자고 사죄하러 가자.”
커어어.
일행들에게 말한 후 바로 곯아떨어졌다.
오늘 음식 준비로 힘들었기 때문.
끼로롱.
엄도롱.
···
..
.
세준이 잠들자, 까망이 패밀리도 세준의 가슴에 누워 바로 잠들었다.
그러나
“냥···박 회장, 약해서 큰일이다냥.”
“뀽···그러게요.”
테오와 이오나는 세준에 대한 걱정 때문에 바로 잠들지 못했다.
꾹.꾹.꾹.
세준의 얼굴을 주무르며 피로를 풀어주는 테오.
돈을 활활 태우고 싶었지만, 요즘 세준의 돈을 에일린이 전부 관리하며 태울 돈이 없었다.
테오 덕분에 비상금 만드는 버릇이 강제로 없어진 세준이었다.
“마력의 힘이여. 지친 육체를 부드럽게 감싸 고단함을 덜어줘라. 회복의 숨결.”
이오나도 마법으로 세준의 피로를 풀어줬다.
잠시 후.
고로롱.
뀨로롱.
세준을 회복시킨 테오와 이오나가 세준의 무릎에 자리를 잡고 곤히 잠들었다.
***
까망이의 정신세계.
세준이 3시간을 자며 평소보다 늦게 시작된 사죄.
구루룩.
-왜 늦게 온 것이냐?! 기다렸어! 큰일 난 줄 알았다고!
타락이 나타나자마자 반가움을 버럭 화를 내는 것으로 표현했다.
“아니. 내가 좀 피곤해서···근데 우리가 따로 약속을 잡았었나?”
타락이 너무 당연하다는 듯 말하자, 자신이 타락과 약속을 한 적이 있나 의아해하는 세준.
-그···그런 건 아니지만, 넌 적에 대한 매너도 없어?! 결투 시간에 늦었잖아!
타락은 당황하며 대답했고
“푸···그래. 알았어. 다음부터 안 늦을게.”
결투 시간?
그냥 기다렸다고 하면 되지.
세준은 터져 나오려는 웃음을 참으며 타락을 달랬다.
-흥.
세준의 대답에 퉁명스럽게 대답하는 타락.
그러나 안 늦겠다는 말이 마음에 들었는지 타락의 입꼬리가 슬쩍 올라갔다.
“이것 좀 먹어 봐.”
세준은 타락에게 땅콩을 초콜릿으로 둥글게 감싼 땅콩초코볼을 건넸다.
이번에 새로 만든 것으로.
꾸엥이와 이오나에게 극찬을 받았기에 땅콩을 좋아하는(?) 타락도 좋아할 거라 생각했다.
이게 뭐지?
오도독.
타락은 먹기 좋은 크기의 땅콩초코볼을 오물오물 씹었다.
그리고 -마···맛있···아니.
먹을 만하군.
자신도 모르게 나오려는 말을 삼키며 최대한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하지만 후훗.
역시 내가 만든 게 맛없을 리 없지.
세준은 확신했다.
타락이 맛있어한다는 걸.
타락의 차가운 목소리와 다르게 타락의 입과 눈은 활짝 웃고 있었다.
솔직하지 못하다니까.
아니.
솔직해지는 방법을 모르는 건가?
오도독.오도독.
세준은 아무 말 없이 열심히 땅콩초코볼을 먹고 있는 타락을 조용히 지켜보다
“나랑 안 갈래? 우리 집 가면 이거 매일 먹을 수 있는데.”
땅콩초코볼을 미끼로 세준이 슬쩍 손을 내밀며 슬쩍 제안했다.
······
세준의 말에 땅콩초코볼을 향해 뻗던 타락의 흉측한 손이 멈칫했고
-싫다.
조금 시간이 흐르고 나서야 타락은 입을 열었다.
2고백2차임.
날 두 번이나 까다니!
세준은 오기가 생기며 다음에는 더 맛있는 땅콩요리를 가져오겠다고 결심했다.
-오늘은 이만 헤어지지.
그렇게 세준은 테오와의 합체 공격으로 타락을 처치했고 아침을 맞이했다.
***
멸망의 대지.
“가고 싶다!”
타락이 자신의 흉측한 손을 보며 탄식했다.
세준의 손을 잡고 같이 가고 싶었지만, 세준과 같이 있을 방법이 없었다.
여러 가지가 걸렸지만, 가장 큰 건 역시 세준의 약함.
“만나기라도 하고 싶은데···.”
세준이 다치지 않고 자신에게 다가올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는 타락.
그때 빼꼼.
구석에 숨어 고개를 내민 채 타락을 훔쳐보는 정신체 하나가 보였다.
“크크큭. 그래. 저 녀석들이 있었지.”
타락은 정신체를 보자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그리고 덥석.
단숨에 달려가 정신체를 낚아챈 후
“히익! 살려주세요!”
“크크큭. 안 죽여.”
꿀꺽.
한입에 삼켰다.
그렇게 정신체를 삼킨 타락.
정신체에게 자신의 힘을 일부 전달하고
뽕!
다시 내보냈다.
“크크큭. 또 어디 있으려나?”
타락이 지금까지 일부러 잡지 않았던 정신체들을 열심히 찾아다니기 시작했다.
***
검은 거탑 99층의 오전.
세준이 에일린의 생일파티를 준비한 지 일주일이 흘렀다.
그리고
“저 왔어요.”
“푸후훗. 나도 왔다냥!”
“뀻뀻뀻. 안녕하세요.”
세준이 오늘은 테오, 이오나만 데리고 창조신의 사원에 왔다.
꾸엥이는 출근했고 뱃뱃이와 까망이 패밀리는 침대에서 자는 중이었다.
생각해 보니, 여기만큼 몰래 뭘 하기가 좋은 것이 없었다.
이곳은 에일린의 시선도 완전히 피할 수 있고 다른 어린이들도 떼어 놓고 올 수 있으니까.
5월 5일은 에일린의 생일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어린이날.
세준은 생일파티 준비도 하면서 어린이인 꾸엥이, 뱃뱃이, 에이스의 선물도 준비하고 있었다.
“까망이는···.”
어쩌지?
나이가 많은 상대를 만나면 3만 살이라고 하고, 나이가 적어야 할 때는 새 이름을 받아 다시 태어났으니 1살이라고 주장하고 있었다.
초고탄성 고무줄 나이를 가진 까망이.
뭐 어차피 크게 준비할 건 없으니까.
까망이는 극맛 군고구마 말랭이만 있으면 전부 해결되기에 크게 고민할 건 없었다.
그때 상황 봐서 가만히 있으면 안 주고, 시끄럽게 하면 줘야지.
미운 놈 떡 하나 더 주는 것처럼 시끄러운 놈한테 군고구마 말랭이 하나 더 주겠다는 세준.
“일단 멸망의 대지에 씨앗은 심고 와야지.”
멸망의 대지에 잠깐 들러 씨앗 창조로 멸망개척자 씨앗 100개를 심었다.
매일 4배씩 늘어난 멸망포식자들이 하루에 뱉어내는 씨앗이 이제 100만 개쯤 됐기에 멸망개척자 수를 늘려야 멸망포식자 수를 더 빠르게 늘릴 수 있었다.
에밀라와 아무르가 주변을 정리하고 있기에 웨이포인트 주변은 전혀 위험하지 않았다.
푹.푹.
그렇게 씨앗을 심고 있을 때
키키!
캬캬!
주변이 시끄러워졌다.
“뭐지?”
세준이 소란이 일어난 곳으로 가자
“어?!”
저 멀리 2살 정도로 보이는 남자아이가 발가벗은 채 쓰러져 있었다.
그러나
“윽!”
아이가 뿜어내는 거대한 기운에 세준은 가까이 갈 수 없었다.
“냥!”
테오가 전력으로 기운을 흡수하는 데도.
그나마 테오 덕분에 기절은 면했다.
그때
[[이명 : 태초의 탄생을 지켜본 자>가 존재의 본질을 파악합니다.]세준의 눈이 황금빛으로 물들며 이명이 발동했고 동시에 세준을 압박하는 기운이 크게 감소했다.
그리고
[멸망에 물든 창조의 아이]창조의 힘을 가진 아이가 멸망에 물들며 성격이 고약해졌습니다.
이대로 자라면 세상을 멸망시킬 존재가 됩니다.
세준의 눈에 아이의 정체가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