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Chapter (719)
719화. 내 마음을 담은 선물이 필요해.
검은 거탑 66층.
“냥···끌림이 없다냥···.”
테오가 시무룩해하자
“뀻뀻뀻. 테오 님, 힘내세요. 아직 66층 남았어요.”
이오나가 위로했고
“푸후훗. 알겠다냥! 다시 힘내보겠다냥!”
“뀻뀻뀻. 그거에요.”
이오나의 위로를 받은 테오가 기운을 회복하며 탑을 내려갔다.
그리고
[검은 거탑 66층 레드오크 멀리 잘 봐 : 지금 두 분 내려가셨습니다.] [검은 거탑 65층 리자드맨 릴드 : 저 무서워요.(오들오들)] [검은 거탑 59층 그린고블린 파쿠 : 두 분 생각보다 안 무섭습니다. 화만 안 나게 하면요.]둘의 위치는 정직원 통신망을 통해 검은 거탑 주민들에게 실시간으로 공유되는 중이었다.
***
다음 날 오후.
“나도 에일린 선물을 준비는 해야겠지?”
창조신의 사원에서 요리를 만들던 세준이 문득 입을 열었다.
테오가 좋은 것들을 가져올 거라고 믿었지만, 그것만 달랑 주면 성의가 없어 보이니까.
아니.
정확히는 자신의 마음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을 것 같아 불안했다.
내 마음을 담은 선물이 필요해.
다다다.
“뭘 준비하지?”
세준은 당근을 채 썰며 고민에 빠졌다.
그렇게 한참 당근을 채 썰고 양파를 꺼낼 때
“아.”
아이디어 하나가 떠올랐다.
“노래를 불러주자!”
무슨 자신감인지 노래 선물을 하겠다는 세준.
‘내가 만든 노래를.’
그것도 창작곡을.
“분명 좋아할 거야. 흐흐흐.”
세준은 자신의 노래를 듣고 기뻐할 에일린을 상상하며 헤벌쭉 웃었다.
“이따 새벽에 뱃뱃이랑 같이 만들어야지. 흥흥흥.”
다다다.
에일린의 생일 선물을 결정해 마음이 홀가분해진 세준은 콧노래를 부르며 경쾌하게 양파를 썰었고 열심히 일하다 보니 어느덧 밤이 됐다.
“자. 모두 위치로!”
음머!
께엑!
위잉!
세준의 지시에 대답하며 흩어지는 농장 식구들.
시간이 조금 지나 자정이 되자, 밤하늘에 푸른 달이 뜨며 땅을 푸른빛으로 물들였다.
블루문이 뜬 것.
그리고
삐익!
삐익.
뺙!
쀼쀼!
빼액!
블루문 점프를 사용해 월강, 월하, 흑월복, 쀼쀼, 흑토치가 나타났다.
“얘들아, 왔어?”
세준이 토끼들과 인사를 하는 사이
쀼쀼?!쀼쀼!
[스승님, 안 계세요?! 오예!]쀼쀼는 이오나가 보이지 않자, 쾌재를 불렀다.
다음 블루문까지 숙제를 안 해도 되니까.
안 돼!
요즘 편하게 잘 수 있었는데···
반대로 흑토끼는 얼굴이 새파랗게 질리며 좌절했다.
“흑토치는 요즘 뭐 하고 지내?”
빼액!빼액.
[열심히 수련하고 있어요! 삐힛. 나 이제 삼촌 이길 듯요.]세준의 물음에 흑토치가 비릿한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고
“뭐?! 후훗. 삼촌을 이기려면 아직 300일은 이르다.”
감히 어딜!
세준은 어림없다는 듯 흑토치를 보며 검지를 흔들었다.
빼액.빼액.
[아닌데요. 제가 이겨요.]“좋아. 그러면 우마왕한테 테스트 해달라고 하자.”
빼액!
[좋아요!]세준과 흑토치는 누가 더 강한지 알기 위해 우마왕을 찾아갔고
음머.
[세준 님은 손가락 2개로 15분, 흑토치는 14분 55초? 아니. 57초 버티겠네요.]“어?!”
세준은 흑토치를 3초라는 어마어마(?)한 차이로 이겼지만, 전혀 기쁘지 않았다.
난 검은콩 세트 먹었는데?
초월의 검정콩, 힘 불끈 노랑콩, 체력 튼튼 빨강콩, 민첩 쌩쌩 초록콩, 마력 풀풀 푸른콩까지 전부 2강으로 만든 풀 2강 검은콩 세트를 먹어 모든 스탯이 32배 증가한 상태였기 때문.
그러나 SSS급 당근까지 먹었는데 내가 삼촌한테 졌다고?!
그건 흑토끼도 마찬가지.
흑토치는 등급이 높은 당근을 먹을수록 1시간 동안 스탯이 증폭되는 흑토치 고유 재능 : 당근 도핑으로 모든 스탯이 30배 상승한 상태였다.
전설의 흑토끼다운 엄청난 재능이었다.
흑토치가 이렇게 강해지다니, 나도 더 강해져야겠어!
삼촌도 놀고 있던 게 아니었어!
나도 분발해야지!
그렇게 세준과 흑토치가 서로를 인정하는 사이
음머.
[둘 모두 강해졌군.]우마왕은 둘의 성장에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잘 생각해 보면 도핑한 둘을 손가락 두 개만으로 버틴 우마왕이 셋 중 가장 크게 강해졌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왜냐하면 과거 둘이 테스트를 했을 때는 세준 3분, 흑토치 2분 40초였으니까.
결국 그동안의 성장 성과를 도핑 안 한 상태로 평가한다면 우마왕>>>>>>>>흑토치>세준 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그렇게 테스트를 받는 사이
스스스.
농장에 블루문의 기운을 흡수한 푸른색 농작물들이 나타났고
“시작하자.”
세준과 일행들이 수확을 시작했다.
잠시 후.
“얘들아, 잘 가!”
세준이 챙겨준 SSS급 블루문 당근 일반 당근을 챙긴 토끼 가족이 내려갔다.
쿠엉.
[세준 님, 안녕히 주무세요.]꾸엥!
[아빠, 안녕히 주문신다요!]“응.
잘 자.”
세준은 꾸엥이, 분홍털과 취침 인사를 하고
“까망아, 자자.”
끼히힛.
까망이 패밀리와 침대에 누워 눈을 감았다.
그리고 끼로롱.
엄도롱.
끼루룽.
···
..
.
까망이 패밀리가 잠들자 슥.
가슴에서 자는 까망이 패밀리를 조심히 침대에 내려놓고 밖으로 나왔다.
그러자
파닥.파닥.
(뱃뱃! 세준 님, 왜 일어나셨어요?)
혼자 놀고 있던 뱃뱃이가 크게 반가워하며 세준에게 날아왔다.
“할 게 있어서.”
(뱃뱃? 할 거요?)
“응. 뱃뱃아, 내 부탁 좀 들어줄래?)
(뱃뱃! 네! 뭔데요?)
세준의 말에 부탁 내용을 들어보지도 않고 냅다 수락부터 하고 질문을 하는 뱃뱃이.
“여기서는 안 되고, 일단 차원문 하나 만들어줘.”
(뱃뱃! 네!)
슉.
세준의 말에 뱃뱃이는 서둘러 차원문을 만들었고
저벅.저벅.
세준이 뱃뱃이가 만든 차원문 안으로 들어갔다.
그러자
[4레벨 세상 [츠이네>에 도착하셨사옵니다.]세준의 앞에 나타나는 메시지.
“츠이네?”
여기가 츠이네라고?
흐흐흐.
그럼 여기에 보물이 있다는 거잖아.
세준이 히죽히죽 웃자
(뱃뱃? 세준 님, 왜 그러세요?)
세준의 상태가 걱정된 뱃뱃이가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아. 뱃뱃아, 여기가 츠이네래.”
(뱃뱃? 여기 가요?!)
그렇게 찾을 때는 안 나오더니, 이렇게 찾았다고?!
세준의 말에 뱃뱃이가 크게 놀랐다.
“우리 뱃뱃이 덕분에 찾았네.”
세준은 그런 뱃뱃이를 손에 올려 머리를 쓰다듬으며 칭찬했고
(배헤헷.)
뱃뱃이는 쓰다듬을 만끽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이제 부탁을 말할게. 뱃뱃아, 나랑 노래 하나 만들자.”
세준이 뱃뱃이에게 자신의 부탁을 말했다.
(뱃뱃? 노래요?)
“응.”
(뱃뱃! 저 쿠폰도 안 썼는데요?!)
“응. 이건 내가 부탁하는 거니까.”
(뱃뱃! 좋아요!)
세준의 말에 뱃뱃이는 기쁜 목소리로 외쳤다.
“일단 문에서 좀 떨어진 곳으로 가자.”
(뱃뱃. 네.)
둘은 누가 노래를 듣지 않게 자리를 옮겨
“에일린한테 생일 선물로 줄 노래를 만들 거야.”
본격적으로 노래를 만들었다.
(뱃뱃. 그럼 시작은 이렇게 하는 게 어떨까요? ‘우리 만날 수는 없지만’으로.)
뱃뱃이가 청아한 목소리로 즉석에서 작곡한 음악에 가사를 붙이며 불렀고
“오. 좋아. 서로를 느끼죠~언젠가는 만날 거죠~우리는 운명이니까~”
세준이 뱃뱃이가 부른 노래에 유치뽕짝한 가사를 붙이며 이어 불렀다.
(뱃뱃. 좋아요! 그럼···)
세준이 아무리 엉망으로 불러도 음악 천재 뱃뱃이가 듣기 좋게 만들었다.
내가 만들었지만, 괜찮은데?
덕분에 세준은 신이 났고 뱃뱃이와 신나게 노래를 만들었다.
그때
“거기 누구요?”
멀리서 누군가 다가오며 물었다.
노숙 중인데 노래 소리가 들리니, 호기심에 다가온 것.
“아. 시끄럽게 해서 죄송합니다. 주변에 아무도 없는 줄 알고.”
“아닙니다. 잠도 안 오고. 저···괜찮으시면 옆에서 듣고 있어도 될까요?”
“그럼요.”
세준은 남자가 들을 수 있게 허락하고는 뱃뱃이와 노래를 계속 만들었다.
작업 시간이 몇 시간 없어서 지체할 수 없었다.
잠시 후.
노래가 완성되자
“저···사실 제가 음유시인인데 그 노래를 불러도 될까요?”
남자가 간절한 표정으로 부탁했다.
인기곡이 없어 불러주는 곳이 없었는데 이 노래면 대박이 날 거라는 확신이 들었다.
“죄송해요. 이 노래는 여자친구한테 선물할 거라서요. 대신 다른 거 알려드릴게요.”
세준은 자신이 아는 가요 중 하나를 남자에게 알려줬다.
(뱃뱃. 이렇게 부르시면 돼요.)
물론 세준의 박자는 부정확했기에 뱃뱃이가 다시 불러 음유시인에게 알려줬다.
“그럼 저희는 가볼게요.”
“감사합니다!”
그렇게 세준과 뱃뱃이가 떠나자 음유시인은 해가 뜰 때까지 배운 노래를 연습하고 바로 마을로 내려가
“난 이제 지쳤어요! 땡벌! 땡벌!”
주점에서 세준에게 배운 노래를 불렀다.
그리고 훗날 남자는 [츠이네>의 음악 역사에 새로운 장르를 유행시킨 전설적인 음유시인으로 기록된다.
***
“흐흥흥. 흥흥.”
세준이 방금 만든 노래를 흥얼거리며 검은 거탑에 복귀하자
[탑의 관리자가 잠도 안 자고 어디를 다녀왔냐고 묻습니다.]에일린이 말을 걸어왔다.
“어?! 아.뱃뱃이가 보물이 숨겨진 세상을 찾았다고 해서. 그렇지, 뱃뱃아?“
당황한 세준이 서둘러 대답하며 뱃뱃이의 호응을 유도했고
(뱃뱃?! 아. 네···맞아요···)
거짓말을 잘 못하는 뱃뱃이는 자신감 없는 목소리로 대답하며 이상한 티를 팍팍 내버렸다.
[탑의 관리자가 그럼 보물을 어서 보물을 자신의 창고로 옮기자고 신난 목소리로 말합니다.]다행히 에일린은 보물을 찾았다는 말에 혹해 뱃뱃이의 수상함을 발견하지 못했다.
“어···아직 보물을 찾은 건 아니야. 이제 아침 먹고 애들이랑 같이 가려고.”
그렇게 가뜩이나 바쁜 세준의 일과에 보물찾기가 추가됐다.
아침 먹기 전에 일 좀 해놔야지.
세준은 서둘러 10번째 탑부터 들르기로 했다.
재앙 농장은 테오가 없어서 못 갔다.
철컥.
세준이 열쇠를 돌려 10번째 탑으로 통하는 문을 열고 들어가자
[신격이 없는 신 헤르가 어서 월세를 받으라고 말합니다.]헤르가 말을 걸어왔다.
탄핵 기간인 한 달이 지났지만, 아직 월세를 못 내서 복귀를 못 한 헤르였다.
“오.”
동시에 세준의 손에 작은 유리병이 나타났다.
[카리스마의 비약]이 비약을 마시면 1시간 동안 카리스마가 높아집니다.
높은 카리스마로 상대의 기세를 이겨내거나, 상대의 기세를 눌러 유리한 거래를 할 수 있습니다.
제작자의 신격이 사라지며 효과가 크게 감소했습니다.
남은 양 : 5방울
사용 제한 : 없음
제작자 : 신격이 없는 신 헤르
등급 : B
“카리스마?”
거기다 등급이 B급?!
이걸 어디다 써?
세준은 비약의 효과와 등급이 썩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약속은 약속.
“이제 탄핵 풀어드릴게요.”
헤르를 복귀시키고 농사일을 시작했다.
***
검은 거탑 58층.
“냥···.”
테오가 앞발을 뻗으며 주의를 집중했다.
그때
꺄웅!
[지금 테오 형 자리 비웠대요! 우리 빨리 올라가요!]테오의 귀로 들리는 백탕이의 발칙한 소리.
내용은 더 발칙했다.
“감히 박 회장의 무릎을 노리고 있다냥!”
분노한 테오.
내가 먼저 갈 거다냥!”
선물을 찾는 것도 잊고 바로 냥냥보를 사용해 탑 99층을 향해 쏜살같이 달려갔고
“푸후훗. 박 회장, 보고 싶었다냥!”
“뀻뀻뀻. 저도 왔어요.”
“어?! 벌써 왔어?”
꾸엥!
[큰형아다요!]끼히힛.낑!
[히힛. 큰형아, 어서 와!]이제 막 차원문을 넘으려는 세준의 얼굴에 달라붙을 수 있었다.
그리고
“냥?! 박 회장, 끌림이 느껴진다냥!
테오가 기고만장하게 외치며 끌림이 느껴지는 방향을 가리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