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Chapter (77)
77화. 복귀하다.
77화. 복귀하다.
“테오!”
세준이 무너지는 잡동사니 더미에서 테오를 보호하기 위해 본능적으로 달려 나갔다.
하지만
“…냥?!”
“…어?!”
테오와 세준의 서로 교차하는 시선.
달려가는 세준을 지나치며 테오가 무너지는 잡동사니 더미를 빠르게 벗어나고 있었다. 생각해보면 테오의 스피드는 엄청나게 빠른 편이었다.
‘누가 누굴 걱정한 거야!’
탑 99층 최약체 세준. 세준이 테오를 보며 슬프게 웃었다.
“박 회장!!!”
테오가 서둘러 멈추며 세준을 불렀지만
와르르르.
잡동사니 더미가 세준을 덮치기 시작했다
그때
“세준 님!”
“세준 님!”
엘카와 헤겔이 잡동사니 더미로 뛰어들어 거대한 몸으로 세준을 보호했다.
쿵.
동시에 잡동사니 더미에 왜 있는지 모를 크기 3m짜리 거대한 회색 바위가 늑대들의 몸에 맞고 바닥에 떨어졌다. 아마 꾸엥이가 가져다 놓은 것 같았다.
늑대들이 아니었으면 바위에 깔려 고생 좀 했을 세준이었다.
“휴우. 엘카, 헤겔, 고마워.”
세준이 두 거대한 늑대에게 감사를 표했다.
“아닙니다. 위대한 검은 용님을 보호할 수 있어서 영광입니다!”
“저도 그렇습니다!”
늑대들이 꼬리를 흔들며 세준의 칭찬에 기뻐했다.
“박 회장! 방금 날 구하려고 한 것이냥?”
테오가 자신을 구하려고 한 세준에게 감동하며 달려와 세준의 몸을 이리저리 살폈다.
“괜찮냥?! 어디 아픈데는 없냥?!”
특히 무릎을 중점적으로 살폈다.
“괜찮아. 근데 뭘 꺼내려고 했던 거야?”
“바로 이거다냥!”
테오가 거대한 바위를 가리키며 외쳤다.
“이 바위?!”
“그렇다냥! 여기서 생전 처음 느껴보는 엄청난 끌림을 느꼈다냥!!”
“그래?!”
테오의 황금앞발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세준이 서둘러 일어나 바위를 살펴봤다. 겉으로는 그냥 평범한 바위였다. 전혀 특별해 보이지 않았다.
[???의 파편]???
“오!”
지금까지의 아이템과는 달랐다. 이름부터 물음표였다.
“이오나, 감정 마법 좀 사용해줘.”
“네.”
“빨리 해봐라냥! 이것으로 나의 승리다냥!
“뀻뀻뀻. 저런 바위로 저를 이기겠다고요?”
이오나가 테오를 비웃으며 바위에 감정 마법을 사용했다.
하지만
[???의 파편]???
“어?!”
이오나의 감정 마법에도 아이템의 정보는 아무것도 나타나지 않았다.
“뀨-!”
자신의 마법이 통하지 않자 분노한 이오나가 분노하며 등에 멘 재앙의 지팡이를 꺼냈다.
그리고
“진실의 눈!”
감정 계통의 마법의 최상위 마법을 사용했다.
파앗.
이오나의 지팡이에서 나온 밝은 빛이 회색 바위에 스며들었다.
[???의 파편]???의 아홉 번째 파편입니다.
신성력이 흘러나옵니다.
등급 : ???
이번에는 작지만, 그래도 변화가 있었다.
“세준 님, 큰 도움을 드리지 못해 죄송해요. 제 능력으로는 이게 한계에요.”
이오나가 울상을 지으며 말했다.
“괜찮아.”
“그래도 신성력이 흘러나오는 게 저주 아이템은 아닌 것 같아요.”
이오나의 능력으로 감정을 풀 수 없다는 것 자체가 이 아이템의 등급이 엄청나게 높다는 걸 의미했다. 세준은 일단 저주가 없음을 확인한 것에 만족하기로 했다.
‘나중에 에일린에게 감정해달라고 해야지.’
세준은 나중에 바위를 탑 99층에 가져가 확인하기로 했다. 마력이 부족한 에일린은 탑 99층 이외는 수정구로 볼 수도, 메시지를 보낼 수도 없었다.
“뀽…테 대표님, 제가 졌어요.”
이오나가 테오를 보며 자신의 패배를 인정했다. 진실의 눈을 사용하고도 아이템의 정보가 제대로 나타나지 않는 것 자체가 이 바위가 최소 전설급 아이템이라는 증거였다.
“푸후훗. 이오나, 너무 슬퍼하지 말라냥! 나를 이길 수 없는 건 당연한 것이다냥! 그럼 이제 도장을 찍어라냥!”
테오가 우쭐해하며 자연스럽게 계약서를 꺼냈다.
“네? 도장이요?”
“그렇다냥! 당연히 패자는 승자의 부탁을 들어줘야 한다냥!”
‘테오, 나이스!’
세준이 뒤에서 슬며시 엄지를 들며 테오를 응원했다.
잠시 후
“박 회장, 여기 계약서 받아라냥!”
테오가 앙증맞은 햄스터 발도장이 찍힌 계약서 한 장을 세준에게 건네며 당당하게 세준의 무릎에 올라가 배를 보이며 누웠다.
“···뭐하냥? 쓰다듬어 달라냥!”
세준이 가만히 있자 테오가 세준의 손을 자신의 배에 올리며 말했다
“그래.”
공로가 있으니 포상을 주기로 했다.
쓰담쓰담.
“냥냥냥. 행복하다냥…”
그렇게 세준의 쓰다듬을 받으며 테오가 잠에 빠지려 할 때
뺙!
꾸엥!
흑토끼와 꾸엥이가 새로운 보물들을 들고 올라왔다.
“테오, 또 끌리는 거 없어?”
세준이 은근히 기대하며 묻었다.
“냐···”
테오가 누워서 눈을 감은 상태로 앞발을 뻗고 탐지기를 가동했다.
하지만
“끌리는 게 없다냥. 전부 쓸모없는 것들이다냥.”
테오가 앞발을 휘휘 저으며 말했다.
후두둑.
뺙…
꾸엥…
우리 보물이 쓸모없다고?! 테오의 말에 충격을 받은 흑토끼와 꾸엥이.
꾸엥!
“냥?!”
꾸엥이가 테오의 멱살을 잡아 자신들의 보물 앞으로 데려갔다.
그리고
뺙!
꾸엥!
이게 쓸모없다고? 잘 들어봐! 흑토끼와 꾸엥이가 테오를 둘 사이에 앉히고 그들의 보물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기 시작했다.
***
“으…더워.”
흑토끼와 꾸엥이에게 시달리는 테오를 구경하다 깜박 잠들었던 세준은 찜통 같은 더위에 잠에서 깨야 했다.
어느새 세준의 등에는 꾸엥이가, 무릎에는 테오와 흑토끼가 올라와 자고 있었다.
고로롱.
뺘로롱.
꾸로롱.뀨로롱.
“응?”
처음에는 꾸엥이의 코 고는 소리를 잘못 들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고로롱.
뺘로롱.
꾸로롱.
뀨로롱.
코 고는 소리가 4개였다. 세준이 소리가 나는 곳을 보자 그곳에는 이오나가 테오의 꼬리를 이불처럼 덮고 자고 있었다. 이제 마법사 협회의 협회장까지 홀린 세준의 무릎.
역시 세준의 무릎은 동물들에게 인기가 많았다.
‘다시 자야 되나?’
잘 자는 동물들을 깨우기도 그래서 세준이 눈을 감고 다시 자려 할 때
“저…”
누군가 세준을 불렀다.
“응? 너희들 언제 왔어?”
테오의 허락으로 집에 다녀온 인턴들이었다.
“지금은 할 거 없으니까 좀 쉬고 있어.”
“네. 그런데 드릴 말씀이…”
빌 인턴이 어렵게 말을 꺼냈다.
“뭔데?”
“잠시만요. 얘들아 나와!”
빌 인턴이 외치자
우다다다.
멀리서 대기하고 있던 고양이 30마리가 달려왔다.
“안녕하십니까! 생선구이만 주시면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생선구이?”
식량난에 허덕이고 있는 그래니어 마을의 고양이들이 생선구이를 벌기 위해 인턴들을 따라 세준을 찾아왔다.
그때
[탑 75층 젠카 호수의 푸른 잉어 멸종의 나머지 원인을 찾았습니다.] [두 번째 중간 관리자 퀘스트가 발생합니다.] [두 번째 중간 관리자 퀘스트 : 그래니어 마을의 고양이들이 1년 동안 푸른 잉어를 사냥하지 못하도록 막아라.]보상 : 경험치 1만 5000, 1500탑코인
실패 시 : 퀘스트를 완료할 때까지 원래 장소로 돌아갈 수 없습니다.
새로운 퀘스트가 나타났다.
“테 대표, 일어나봐.”
세준이 자고 있는 테오를 깨웠다.
“뭐냥?”
“계약서 도장 좀 받아.”
세준은 하루 생선구이 3마리를 일당으로 주는 대가로 1년간 고양이들을 젠카 호수에서 푸른 잉어 사냥을 막는 파수꾼으로 고용했다.
그리고
[두 번째 중간 관리자 퀘스트를 완료했습니다.] [두 번째 중간 관리자 퀘스트 완료 보상으로 경험치 1만 5000을 획득했습니다.] [두 번째 중간 관리자 퀘스트 완료 보상으로 1500탑코인을 획득했습니다.]두 번째 퀘스트를 완료했다.
***
조난 249일 차. 프로그를 사냥한 지 3일이 지났다.
프로그 2243/2291
“다 어디 숨은 거야?”
세준이 남은 프로그 수를 확인하며 말했다.
남은 프로그는 이제 48마리뿐. 하지만 어디 숨은 건지 찾을 수가 없었다. 어제부터 남은 프로그 48마리를 찾기 위한 대대적인 수색을 벌였지만, 성과가 없었다.
그래도 다른 성과는 있었다. 흑토끼와 꾸엥이가 보물 찾기를 하다가 프로그들을 피해 숨어있는 푸른 잉어의 보금자리를 찾아낸 것. 보금자리에는 푸른 잉어 10마리가 남아 있었다.
세준은 일단 푸른 잉어의 멸종을 막기 위해 파수꾼으로 고용한 고양이들에게 푸른 잉어의 보금자리 주변을 교대로 경계하게 했다.
그렇게 프로그 수색을 이어가고 있을 때 호수 바닥에서 꾸엥이가 크기 10m 정도의 넓적한 바위 하나를 집었다.
세준은 호수 바닥에 다른 파편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꾸엥이에게 수상한 바위가 보이면 가지고 올라오라는 지시를 내린 상태였다.
우지끈.
그렇게 꾸엥이가 넓적한 바위를 들어 올렸을 때
(꾸엥?)
개골.개골.
꾸엥이와 바위 밑에 웅크리고 있는 프로그들의 눈이 마주쳤다. 프로그들이 바위 밑에 숨어 있어 그동안 찾지 못했던 것이다.
콰앙!
(꾸에엥!)
꾸엥에가 바위를 내려놓고 주변의 늑대들을 불렀다.
***
“줄을 서라냥!”
식사 시간이 되자 테오가 제카 호수의 파수꾼들을 줄 세우고 생선구이를 3마리씩 나눠줬다.
현재 그래니어 마을의 식량 사정이 좋지 못하다는 말을 듣고 세준은 고양이들의 가족을 생각해 당분간 일당을 3배로 늘려 생선구이를 하루에 9마리씩 주기로 했다.
어차피 탑 99층 연못에는 피라니아가 넘쳐났다. 대신 테오가 챙겨온 생선구이만으로는 수가 부족했기에 인턴들이 늑대들과 탑 99층으로 피라니아를 가지러 갔다.
그렇게 ???의 파편 위에 앉아 세준이 주변을 둘러보고 있을 때
“찾았다!”
첨벙!
늑대들이 분주하게 움직이며 젠카 호수로 뛰어들었다.
잠시 후
촤악.
늑대들이 호수에서 프로그들을 하나씩 입에 물고 나와 세준의 앞에 섰다.
그리고
“프로그 48마리 전부 찾았습니다.”
헤겔이 늑대들을 대표로 세준에게 보고했다.
“수고했어. 모두 모여.”
세준이 동물들을 모두 불렀다.
그리고 동물들이 모두 모이자 세준이 프로그들을 처치했다.
[중간 관리자 퀘스트를 완료했습니다.] [중간 관리자 퀘스트 완료 보상으로 경험치 1만 5000을 획득했습니다.] [중간 관리자 퀘스트 완료 보상으로 1500탑코인을 획득했습니다.] [중간 관리자로서의 임무를 완수했습니다.] [30초 후 탑 99층으로 돌아갑니다.]“꾸엥아 바위 들어.”
꾸엥!
세준의 지시에 꾸엥이가 바위 아이템을 번쩍 들었다.
“얘들아, 수고했어.
곧 돌아갈 세준이 서둘러 동물들과 인사를 나눴다.
“테오는 인턴들 데리고 탑 38층 잘 다녀오고 헤겔은 탑 99층으로 찾아와.”
“알겠다냥! 빨릴 끝내고 가겠다냥!”
“저도 서둘러 따라가겠습니다!”
“뀻뀻귯. 저도 조만간 찾아뵐게요.
이오나가 세준의 무릎을 보며 말하자
“이오나는 오지 말라냥!”
테오가 새롭게 나타난 경쟁자를 경계하며 소리쳤다.
“뀨-싫거든요! 제 마음이거든요!”
파앗.
둘이 싸우는 사이 세준과 흑토끼 꾸엥이가 사라졌다.
***
탑의 관리자 구역.
“크아아! 기특한 인간은 3일이나 지났는데 왜 아직도 안 오는 거야?!”
탑 75층의 상황을 알 수 없는 에일린은 세준의 소식을 알 수 없어 너무 답답했다.
“크힝. 어디 다친 거 아냐?”
특히 약한 세준이 어디 다치지는 않았는지가 가장 걱정이었다.
그렇게 에일린이 세준을 걱정하고 있을 때
[중간 관리자 탑농부 박세준이 임무를 완수했습니다.] [탑 99층으로 복귀합니다.]“크히히히! 기특한 인간이 왔다!”
이제 다시 세준을 볼 수 있게 된 에일린이 세준의 복귀에 기뻐하며 수정구로 탑 99층을 살펴봤다.
“어?! 아니! 또 미감정 아이템을! 위험하다니까! 기특한 인간은 역시 내가 없으면 안 된다니까! 크히히히.”
꾸엥이가 내려 놓은 거대한 미감정 바위 아이템을 보며 에일린이 환하게 미소지었다. 자신이 활약할 순간이었다.
“크히히히. 위대한 검은 용의 모습을 보여줘야지.”
멋진 모습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