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Chapter (79)
79화. 여긴 내 구역이다냥!
79화. 여긴 내 구역이다냥!
세준은 이왕 수로를 만드는 거 정말 제대로 된 수로를 만들기로 했다.
그리고
“자. 일단 분수대를 들어서 밑에 벽돌을 쌓을 거야.”
그 첫 번째 공사로 일단 물의 흐름이 시작되는 분수대의 높이를 높이기로 했다. 그래야 내려갈 때 스릴이…아니 가속도가 붙어 더 멀리까지 물을 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직경 100m의 거대한 분수대를 들어올려야 했다.
‘카이저 님이나 안톤 님의 도움이 필요해.’
“저기···”
세준이 검은 용 조각장에 말을 걸었다.
-무슨 일이냐···
잔뜩 골이 난 카이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다행이다.’
솔직히 안톤보다는 카이저가 더 말하기 편했다. 세준에게는 카이저에게 어렵지 않게 도움을 얻어낼 필승 카드가 있었다.
“카이저 님, 혹시 에일린과 얘기하고 싶지 않으세요?”
-박세준, 건방지구나! 감히 위대한 검은 용인 나 카이저 프리타니가 너에게 부탁할 것 같으냐?!”
세준의 말에 분노한 카이저의 음성이 들려왔다.
“그럴 리가요. 제가 부탁드릴 게 있는데 그걸 해주시면 고생을 하신 카이저 님을 위해 제가 카이저 님이 불편해하시는 부분을 해결하려는 거죠. 저 스스로요.”
-크흠…그래? 어서 부탁해 보거라.
조삼모사 같은 짓이었지만, 아 다르고 어 다르다고 카이저에게는 통했다.
“분수대 좀 들어주세요.”
-크하하하. 알았다.
쿠궁.
카이저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분수대가 10m 정도 공중에 떴다.
“자. 작업 시작!”
음머!
세준의 지시에 블랙 미노타우루스들이 진흙벽돌을 쌓기 시작했다.
그리고
“에일린.”
세준은 에일린을 불러 카이저의 불편을 해결했다.
[탑의 관리자가 무슨 일이냐고 묻습니다.]“일단 꿀젤리 좀 먹으면서 얘기할까?”
일단 단 음식으로 에일린의 기분을 좋게 만들었다.
[탑의 관리자가 꿀젤리의 달달함에 기뻐합니다.]그렇게 세준은 에일린의 기분을 좋게 만들고 본론을 꺼내기 시작했다.
“에일린, 이제 카이저 님이랑 얘기 좀 하면 안 될까?”
[탑의 관리자가 하지만 할아버지가 자신이 활약할 기회를 뺏어서 밉다고 말합니다.]“에일린, 네가 아이템을 감정해서 활약하려는 이유가 뭐야?”
“그럼 활약할 필요가 없네.”
[탑의 관리자가 무슨 말이냐고 묻습니다.]“나는 이미 에일린 네가 얼마나 대단한 용인지 잘 알고 있으니까.”
[……]“에일린?”
에일린이 또 숨어버렸다.
하지만
-크하하하하하!
카이저의 웃음소리를 보니 에일린이 카이저와 얘기를 하고 있는 것 같았다.
***
다다다.
“빨리 달려라냥!”
테오가 일행들을 재촉했다. 테오의 마음은 아주 급했다.
‘빨리 거래를 끝내고 박세준에게 돌아가야 한다냥!’
박세준의 무릎이 위험했다. 이오나는 처음에는 관심 없는 척 자신을 방심하게 하더니 어느새 세준의 무릎을 차지하고 있었다.
‘이오나는 요망한 햄스터 마법사다냥!’
자고 일어났을 때 세준의 무릎에 있는 이오나를 생각하니 테오는 다시 화가 났다.
그리고
“용서할 수 없다냥! 속도를 높여라냥!”
그 분노만큼 테오의 이동 속도가 빨라졌다.
“헉헉. 테 대표님…”
“좀 쉬어요…”
덕분에 인턴들만 죽어났다.
그렇게 테오의 주도하에 일행은 쉬지 않고 탑 38층을 향해 달렸다.
***
카이저에게 삐진 에일린을 다독여 둘을 화해시킨 세준은 회색토끼들을 도와 블랙 미노타우루스들이 쌓은 진흙벽돌 사이에 진흙을 발랐다.
그렇게 벽돌 한 층을 쌓자 어느새 점심시간이 가까워 졌다.
“점심 준비해야지.”
세준이 동굴로 점심 재료를 가지러 가자
[주인님! 보고 싶었어요!]불꽃이가 이파리를 흔들며 격하게 세준을 반겼다. 그런 불꽃이의 이파리 중 정화의 불꽃과 수호의 불꽃을 썼던 이파리의 절반 이상이 다시 녹색으로 변해있었다.
신령스러운 비석에서 나오는 신성력 덕분에 불꽃이의 이파리가 원상태로 돌아오는 속도가 빨라진 것 같았다.
세준은 불꽃이의 이파리를 쓰다듬어주고 연못으로 갔다. 연못에는 흑토끼와 꾸엥이가 사냥한 피라니아 수백 마리가 수북이 쌓여 있었다.
탑 75층 그래니어 마을의 푸른 잉어를 지키는 파수꾼들에게 일당으로 줘야 할 생선구이가 늘어나면서 더 많은 피라니아를 잡고 있었다.
그때
촤아악.
꾸엥!
꾸엥이가 물에서 나오며 거대한 생선을 들어 올렸다.
그리고
뺙!
뾱!뾱!뾱!
거대한 생선의 머리 위에서 흑토끼가 생선 머리를 열심히 때리고 있었다.
“와…”
세준이 수중 몬스터의 이름을 보면서 할 말을 잃었다.
[참치]짝짝짝.
“얘들아, 잘 했어!”
세준이 박수를 치며 흑토끼와 꾸엥이를 칭찬했다.
잠시 후
“밥 먹자!”
식사 시간이 되자
음머!
블랙 미노타우루들은 파 이파리를 먹으로 대파밭으로 이동했고
쿠엉!
엄마 크림슨 자이언트 베어는 대형 냄비에 담긴 세프의 수프를 마셨다.
그리고
“자 오늘 점심은 참치회야.”
세준이 참치를 해체해 회를 뜨기 시작했다. 하지만 참치 초밥 한 번 먹어본 게 전부인 세준. 부위별로 회를 뜰 실력은 없었기에 일단 가장 두툼한 뱃살을 얇게 잘랐다.
“어디 맛을 볼까.”
세준이 붉은 참치회를 입에 넣자
“음…”
진한 기름기가 느껴졌다.
스르륵.
세준이 제대로 음미하기도 전에 참치회가 순식간에 녹아버렸다.
“와!”
“……”
동물들이 모두 자신만 뚫어져라 보고 있었다. 그렇게 맛있어?
슥슥슥.
세준이 서둘러 자신이 먹은 주변 부위를 회 뜨기 시작했다. 자신이 느낀 감동을 동물들에게도 알려주고 싶었다.
“자. 여기.”
세준이 회 2점씩을 나무 접시에 담아 동물들에게 주었다.
삐익!
뺘아!
뺘악!
꾸에에엥!
참치회를 먹은 동물들의 반응이 굉장히 좋았다.
“좋아! 그럼 다음은 등살!”
자신감이 생긴 세준이 자신이 마치 일식 요리사가 된 것처럼 이번에는 참치의 등살을 잘랐다.
삐익!
뺘아!
뺘악!
꾸에에엥!
이번에도 반응이 좋았다.
“이번에는 꼬릿살!”
“옆구리살!”
“머릿살!”
회를 잘 알지 못하는 세준이 손이 가는 대로 회를 떠서 동물들에게 줬다.
하지만
삐익..
뺘아..
뺘악..
참치만 계속 먹자 참치의 느끼함에 동물들의 반응이 점점 약해졌다.
꾸에에엥!
꾸엥이만 빼고
꾸엥?
꾸엥이는 옆에 토끼들이 회를 먹지 않자 먹어도 되냐고 물어보며 회를 자신의 입에 털어 넣고 있었다.
그렇게 거의 뼈만 남은 참치.
쩝쩝.
아직 부족한지 입맛을 다시는 꾸엥이만 빼고 모두가 배를 두드리며 포만감에 만족해하고 있었다.
“너무 느끼한데.”
너무 기름진 걸 먹었더니 상큼한 게 먹고 싶었다. 그리고 이럴 때를 대비해 남겨둔 게 있었다.
“파인애플 먹자!”
세준이 저장고에서 파인애플 5통을 꺼내왔다. 토끼들과 함께 먹기 위해 남겨둔 것으로 이 파인애플은 이오나가 보존 마법을 걸어 꼭지가 떨어졌어도 신선도를 유지하고 있었다.
뺙!
꾸엥!
이미 파인애플을 먹어본 적 있는 흑토끼와 꾸엥이가 흥분했다. 본능적으로 지금 먹으면 너무 좋다는 걸 알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삐익?
뺘아?
흑토끼와 꾸엥이의 반응에 다른 토끼들도 궁금증을 갖기 시작했다.
서걱.서걱.
세준이 접시에 파인애플을 1조각씩 주자
아작.
파인애플을 먹은 토끼들의 눈이 동그랗게 떠졌다. 파인애플의 신맛이 입안에 남아있던 기름을 깔끔하게 씻어냈다. 그리고 이어지는 단맛.
할짝.할짝.
토끼들은 순식간에 파인애플을 다 먹고 손에 묻은 파인애플의 과즙까지 깨끗하게 핥아먹었다.
그렇게 완벽한 점심시간이 끝나고 두 시간쯤 지났을 때
“세준 님, 저희가 왔습니다.”
탑 67층에 칼날 이파리와 세프의 수프를 납품하고 레드 로커스트 사체를 수거해 복귀한 보로리가 세준에게 인사했다.
“수고했어. 탑 67층은 어때?”
“레드 로커스트의 패턴이 바뀌면서 처음에는 고전했지만, 탑 69층의 리자드맨 왕국에서 리자드맨 전사들이 충원되면서 다시 안정됐습니다.”
“다행이네. 근데 저거는 왜 저래?”
세준이 고양이 인턴들이 봇짐에서 쏟아내는 레드 로커스트의 사체를 보면서 물었다. 죽은 레드 로커스트의 사체 중 많은 수가 머리 부분에 푸른색이 섞여 있었다.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요즘 들어 레드 로커스트들이 저렇게 변하고 있습니다.”
보로리가 고개를 갸우뚱하며 대답했다.
그때
-그건 레드 로커스트가 블루 로커스트로 퇴화하고 있는 거다. 레드 로커스트의 개체수가 50억 마리에 가까워졌다는 증거지.
어느새 지상으로 내려온 검은 용 조각상이 푸른색이 섞인 레드 로커스트의 사체를 보면서 말했다.
“퇴화요?”
-그래. 놈들은 개체수가 적어지면 퇴화하고 많아지면 진화한다.
“그럼 개체수가 더 적어지면 또 퇴화하나요?”
-그렇지. 수가 30억 마리 밑으로 떨어지면 옐로우 로커스트로 변한다.
“아.”
-조금만 버티면 싸우기 더 편해질 거다. 블루 로커스트로 퇴화하면 크기도 작아지고 힘도 약해지거든.
“그렇군요.”
-에일린, 이걸 알고 있었느냐?
카이저가 에일린에게 물었다.
-뭐?! 몰랐다고?! 이 녀석! 내가 알람을 제대로 보라고 하지 않았느냐!
카이저가 이런 정보를 미리 알고 있지 않은 에일린을 혼내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니…소리를 지른 게 아니라…
-에일린~!
[탑의 관리자가 할아버지가 자신한테 큰소리를 쳐서 삐졌다며 할아버지랑은 이제 얘기를 안 하겠다고 합니다.]세준이 화해시킨 지 한 시간도 안 되서 둘의 대화가 다시 단절됐다.
“보로리, 일단 내려가면 방금 들은 정보를 리자드맨 대전사에게 전해줘. 도움이 될 테니까.”
“네. 알겠습니다.”
세준은 보로리와 대화를 끝내고 다시 벽돌을 쌓기 시작했다. 5일 안에 벽돌을 10단까지 쌓는 게 목표였다.
***
“도착했다냥!”
테오가 35시간 만에 탑 38층에 도착했다.
“늑대들은 쉬고 인턴들은 날 따라오라냥!”
“네…”
고양이들이 거의 죽어가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중간에 늑대들이 인턴들을 태워주지 않았으면 여기까지 오지도 못했을 거다.
“너희들은 아직 잘 모를 테니. 오늘은 지켜만 봐라냥!”
테오가 고양이 인턴들에게 주의를 주며 헌터들의 캠프에 도착했다.
“여기는 내가 만들어 나만 거래를 하는 곳이다냥!”
테오가 인턴들에게 자랑스럽게 말하며 캠프 안으로 들어갔다.
그때
“응?”
테오가 이상한 것을 발견했다. 자신의 거래 장소에서 멧돼지 유랑 상인들이 헌터들과 거래를 하고 있었다.
“뭐냥?!”
자신의 구역을 침범한 멧돼지 유랑 상인들을 보면서 테오가 분노했다.
그리고
“비켜라냥!”
테오가 멧돼지 유랑 상인들의 우두머리 앞으로 가서 소리쳤다.
“넌 뭐야?”
“나는 중견 유랑 상인 테오다냥! 그리고 여긴 내 거래 장소다냥! 비켜라냥!”
“흥! 어디서 중견 상인 주제에! 나는 최우수 유랑 상인 타릭 님이 이끄는 상단의 우수 유랑 상인 우타타다! 그냥 꺼져라.”
테오의 말에 우타타가 같잖다는 듯이 말했다. 이곳은 헌터들이 스스로 캠프를 만들어 상권이 만들어진 곳. 이런 곳은 흔치 않았기에 우타타는 물러날 생각이 없었다.
“방금 날 무시한 거냥?!”
위대한 검은 용의 부하이자 치명적인 노란 고양이인 자신을 무시하다니! 테오가 분노했다.
하지만 힘으로 해결하지는 않았다. 유랑 상인은 유랑 상인의 방법으로 싸우는 법이다.
그리고
“인간들아! 오늘부터 이 멧돼지 유랑 상인과 거래하는 헌터에게는 내 물건을 팔지 않겠다냥!”
테오는 자신의 무기가 뭔지 잘 알고 있었다. 테오의 무기는 어디서도 구할 수 없고 특수한 효과를 내는 세준의 농작물.
“푸하하하! 그래 봤자 너만 손해다! 내 물건들은…”
테오의 말을 비웃던 우타타는 자신과 거래하던 헌터들이 테오의 말 한마디에 거래를 그만두고 우르르 떠나는 것을 보며 당황했다.
“푸후훗. 봤냥? 여긴 내 구역이다냥! 꺼져라냥!”
테오가 우타타를 보며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