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Chapter (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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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화. 땅콩을 수확하다.
84화. 땅콩을 수확하다.
탑 67층.
“빨리 담자!”
“네!”
보로리의 말에 늑대들과 고양이 인턴들이 씩식하게 대답하며 레드 로커스트 사체를 봇짐에 담았다. 어느덧 그들은 하나의 무리처럼 움직이고 있었다.
늑대들은 고양이 인턴들을 무시하거나 무자비하게 부리지 않았다. 일도 함께했고 세준이 늑대들에게 주는 수고비 중 일부를 고양이 인터들에게 나눠주기까지 했다.
그런 늑대들의 태도에 감동한 인턴들은 꾀부리지 않고 열심히 일했다.
그때
“응?”
레드 로커스트의 사체를 담던 인턴 래리가 한 사체를 보며 이상함을 느꼈다. 레드 로커스트의 사체에 보이기 시작하던 푸른색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퇴화의 흔적이 사라진 것이다.
“보로리 님, 뭔가 이상합니다.”
래리가 보로리를 불렀다.
“래리 인턴, 무슨 일이야?”
“이 레드 로커스터의 사체는 푸른색이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혹시 다시 레드 로커스트의 수가 늘어나려는 징조일지도 모릅니다.”
“그래? 음…일단 세준 님에게 보고해야겠어. 래리 인턴, 좋은 보고였다. 세준 님에게 계약 기간 5일 단축을 건의해보지.”
“감사합니다!”
래리는 보로리의 말에 감격하며 여기서 인정받으며 계속 일하는 것도 괜찮겠다고 생각했다.
***
“아! 흑토끼는 사실…”
농장으로 가던 세준이 흑토끼의 급조한 신분을 말하기 위해 뒤를 돌아보려 하자
꾸엥!
꾸엥이가 갑자기 벌집을 옆구리에 끼고 왼손으로 세준을 잡고 달리기 시작했다. 세준이 뒤를 못 보게 하기 위해서였다.
“어?! 꾸엥아, 왜 그래?”
꾸엥!
[빨리 돌아가서 꿀 먹고 싶다요!]“잠깐만 기다려! 흑토끼에게 출생의 비밀이 있다고 말해줘서 흑토끼의 연애 사업을 도와줄 거야.”
흑토끼에게 신비감을 주려는 세준의 의도였다.
하지만
꾸엥!
[가만히 있는 게 도와주는 거다요!]꾸엥이에게 커트 당했다.
“응? 그게 무슨 소리야?”
꾸엥!
[눈치가 너무 없다요!]그렇게 세준이 꾸엥이에게 눈치 없는 취급을 당하며 농장에 도착했다.
그리고
“자 여기 꿀.”
세준이 꾸엥이의 간식 주머니에 꿀이 가득 찬 유리병 2개를 담아줬다.
그리고 농장의 남은 일이 있는지 찾고 있을 때
“뀻뀻뀻. 세준 님, 여기에서 향긋한 냄새가 나는데 뭔가요?!”
이오나가 땅콩밭을 가리키며 흥분했다.
“아. 여긴 땅콩밭이야. 그렇지 않아도 이제 수확할 때가 됐는데 한 번 캐볼까?”
후두둑.
세준이 땅콩 줄기 하나를 잡아당기자
[잘 영글은 땅콩 꼬투리 36개를 동시에 수확했습니다.] [직업 경험치가 크게 상승합니다.] [수확하기 Lv. 4의 숙련도가 크게 상승합니다.] [경험치 1080을 획득했습니다.]줄기를 따라 그물 문양이 선명한 노란색 땅콩 꼬투리들이 우수수 딸려 올라왔다.
“우와!”
“뀻뀻뀻. 세준 님, 저 땅콩 하나만 주세요!”
이오나가 마법사 협회 협회장의 체통도 잊고 세준의 다리에 매달려 땅콩을 달라고 졸랐다.
“잠깐만.”
톡.
세준이 땅콩 꼬투리 하나를 줄기에서 떼어냈다. 그리고 꼬투리 안에서 생땅콩 2개를 꺼냈다.
[마력의 땅콩]탑 안에서 자란 땅콩으로 영양을 충분히 섭취해 맛있습니다.
농사에 익숙한 탑농부가 재배해 맛과 효율이 좋아졌습니다.
섭취 시 몸 안에 지방 15g을 분해해 10분간 마력을 0.25 상승시킵니다.
한 시간 안에 최대 20개까지 효과가 중복 적용됩니다.
비각성자가 섭취 시 지방 15g을 분해해 두뇌 활동을 상승시킵니다.
재배자 : 탑농부 박세준
유통기한 : 90일
등급 : C
꼬투리 하나가 열매 하나인 건지 효과는 절반이었다. 대신 20개까지 중복이 가능했다.
“아쉽네. 대학교 때 이게 있었으면 학점 잘 받았을 텐데.”
세준이 땅콩의 두뇌 활동 상승 효과를 보면서 아쉬워했다.
“자 여기.”
“뀻뀻뀻. 감사합니다!”
세준이 이오나에게 땅콩 한 알을 주자
갉갉.
이오나가 땅콩 껍질을 까고 땅콩을 열심히 갉아 먹기 시작했다.
‘엄청 맛있게 먹네.’
맛있게 먹는 이오나를 보자 세준도 먹고 싶어졌다. 세준이 남은 땅콩 한 알을 입에 넣었다.
땅콩을 씹자 생땅콩이라 그런지 밖에서 먹는 볶음 땅콩의 딱딱한 식감보다는 콩의 물렁하면서 아삭거리는 식감과 비슷했다.
맛은 생땅콩이라 콩의 풋내가 나기는 했지만, 땅콩 특유의 고소함은 그대로였다.
“맛있다.”
생각보다 맛있는 맛에 세준이 이번에는 땅콩 꼬투리 5개를 까서 땅콩 10개를 한 번에 입에 털어 넣었다.
우적우적.
땅콩을 씹으면서 세준이 본격적으로 땅콩을 수확하기 시작했다.
후두둑.
[잘 영근 땅콩 40개를 동시에 수확했습니다.]…
..
.
그렇게 땅콩을 절반 정도 수확했을 때
이글이글.
“응?”
세준은 자신을 향한 뜨거운 시선을 느꼈다.
“뭐지?”
세준이 자신에게 뜨거운 시선을 보내는 존재를 바라보자 땅콩을 더 먹고 싶은 이오나가 세준을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었다.
“땅콩 더 먹을래?”
“네! 그래두 되나요?!”
세준에게 얘기할 타이밍을 노리고 있던 이오나가 빠르게 대답했다.
“그럼.”
세준이 땅콩 코투리에서 땅콩 2알을 꺼내 이오나에게 건넸다.
“뀻뀻뀻. 잘 먹겠습니다!”
갉갉.
이오나가 콧노래를 부르며 다시 땅콩을 갉아 먹기 먹었다.
그때
꾸엥?
멀리서 고소한 냄새를 맡은 꾸엥이가 땅콩밭을 기웃거리기 시작했다.
“꾸엥이도 땅콩 줄까?”
꾸엥!
세준의 말에 힘차게 고개를 끄덕이는 꾸엥이.
툭.툭.
세준이 땅콩 꼬투리를 까 땅콩 100개를 꾸엥이의 손에 올려줬다.
“자 꼭꼭 씹어 먹어. 이걸로 배 채우는 거 아니다. 알았지?”
꾸엥!
꾸엥이가 대답하며 땅콩을 입에 한 번에 털어 넣고 꼮꼭 씹어먹기 시작했다.
우적우적.
꾸에엥!
고소하고 단맛에 기분이 좋은지 꾸엥이는 몸을 흔들며 자신만의 흥겨운 춤을 추기 시작했다.
“귀여워…”
세준은 꾸엥이의 춤을 구경하다 다시 땅콩을 수확했다.
그렇게 땅콩을 수확하고 있을 때 세준의 일을 방해하는 장애물이 나타났다.
“끄응!”
세준이 아무리 힘을 줘도 뽑히지 않는 땅콩 줄기가 나타났다.
“끄악! 으합!”
아무리 기합을 넣어도 땅콩 줄기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꾸엥!
옆에서 지켜보던 꾸엥이가 답답했던지 세준의 뒤에서 땅콩 줄기를 잡고 함께 당겼다.
“당겨!”
꾸에엥!
세준의 신호와 함께 같이 땅콩 줄기를 당기자
콰직.
쑤우욱.
지면이 갈라지며 길이 3m의 거대한 땅콩 꼬투리가 뽑혀져 나왔다.
[거대 땅콩 꼬투리를 수확했습니다.] [직업 경험치가 미세하게 상승합니다.] [수확하기 Lv. 4의 숙련도가 미세하게 상승합니다.] [경험치 30을 획득했습니다.]“거대 땅콩 꼬투리?”
세준이 단검으로 거대 땅콩 꼬투리를 자르자 안에는 거대한 땅콩 두 개가 있었다.
[거대 땅콩]탑 안에서 자란 땅콩으로 영양을 충분히 섭취해 맛은 있지만, 모든 영양을 성장하는 데만 사용했습니다.
섭취 시 아무런 효과도 없습니다.
심어도 싹이 나지 않습니다.
재배자 : 탑농부 박세준
유통기한 : 45일
등급 : C
아이템으로서의 효과는 전혀 없었지만, 양으로 봤을 때는 최고였다.
“꾸엥아 엄마 갖다줘.”
이 정도면 엄마 크림슨 자이언트 베어도 충분히 맛을 느낄 수 있는 사이즈였다.
꾸엥!
꾸엥이가 거대화해서 거대 땅콩 2알을 들고 엄마에게 갔다.
그리고 세준은 땅콩 수확을 계속했고
“휴우. 끝났다.”
세준이 땅콩 꼬투리 3481개를 수확했다. 중간에 레벨업도 하며 세준은 32레벨이 됐다.
“꾸엥아 이거 들어줘.”
꾸엥!
세준이 땅콩 줄기 200개를 따로 챙겨 엄마 크림슨 자이언트 베어에게 거대 땅콩을 갖다주고 돌아 온 꾸엥이에게 들게했다.
그리고
“이오나는 이것 좀 옮겨줘.”
남은 500개의 땅콩 줄기를 가리키며 이오나에게 말했다.
“네. 부유!”
땅콩을 다 먹고 자신의 털에 떨어진 땅콩 부수러기를 먹고 있던 이오나가 발딱 일어나 부유 마법을 사용했다.
둥둥.
수확한 땅콩 줄기들이 공중으로 떠올랐다.
“와.”
꾸엥!
세준과 꾸엥이가 하늘로 떠오른 땅콩 줄기들을 보면서 넋 놓고 바라봤다. 하늘에 떠 있는 땅콩 줄기는 나름 장관이었다. 역시 대파괴의 마법사다운 마법 실력.
“뀻뀻뀻. 어디로 옮길까요?”
세준과 꾸엥이의 반응을 본 이오나가 기분 좋게 웃으며 물었다.
“흙을 털어서 저쪽에 겹치지 않게 깔아줘.”
세준이 아직 밭이 만들어지지 않은 땅을 가리켰다. 땅콩을 넓게 펼쳐 말리며 후숙할 생각이었다.
“네.”
이오나가 세준이 말한 곳으로 땅콩 줄기들을 옮기는 동안 세준은 꾸엥이에게 땅콩 줄기 절반은 집 앞에 놓게하고 나머지는 저장고로 옮기라고 지시했다.
그리고
쏴아아.
꾸엥이가 집 앞에 놓은 땅콩 줄기를 가지고 수돗가로 가서 땅콩 꼬투리에 묻은 흙을 씻어냈다.
수돗가는 분수대 탑에서 수직으로 내려오는 얇은 나무관을 설치하고 뚜껑을 여닫을 수 있게 만든 시설이었다.
잘그락.잘그락.
물에 깨끗이 씻은 땅콩 꼬투리를 줄기에서 떼어내 꼬투리째 냄비 3개에 담았다. 그리고 삶기 시작했다. 햇땅콩은 삶거나 쪄먹는 게 또 별미다.
“이건 가을에 먹어야 제맛인데.”
이곳에 계절이 없다는 게 좀 아쉬웠다. 삶은 지 10분이 넘어가자 세준은 중간중간 땅콩을 꺼내 상태를 확인했다. 덜 삶으면 풋내가 나고 너무 삶으면 물러진다.
“좋아. 다 됐다.”
땅콩이 잘 삶아지자 세준이 불가에서 냄비를 들어 올렸다.
그리고
“얘들아! 간식 먹자!”
세준이 농장의 토끼들을 불렀다.
“에일린, 이거 먹어봐.”
재능이 성장하면서 다시 마력을 올려주는 농작물을 먹을 수 있게 된 에일린에게 세준이 삶은 땅콩이 가득 담긴 냄비 하나를 통째로 보냈다.
중간 관리자가 되면서 퀘스트 없이도 물건을 보낼 수 있께 된 세준이었다.
[탑의 관리자가 고맙다고 말합니다.] [탑의 관리자가 그대는 조금만 기다리라고 말합니다.] [탑의 관리자가 앞으로 250년 정도만 더 기다리면 만날 수 있을 거 같다고 신나 합니다.]“그래.”
세준은 ‘그땐 난 이미 죽었어.’라는 말이 튀어나오려는 걸 간신히 참았다. 안톤과 카이저가 에일린의 마음을 조급하게 하는 말은 자제해달라고 부탁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드래곤하트 상태가 좋아졌다고 하더니 기다리는 시간이 300년에서 250년으로 줄어들었다.
‘잘하면 나 살아있을 때 에일린을 볼 수도 있겠는데?’
솔직히 큰 기대는 안 했다. 상대는 드래곤. 만나서 뭘 어쩌겠는가.
‘등에나 태워달라고 할까?’
세준이 에일린과 만나면 뭘 할지 생각할 때
오물오물.
삐익!
뺘아!
쀼쀼!
토끼들이 와서 삶은 땅콩을 먹기 시작했다. 레드리본 왕국의 공주인 쀼쀼는 금세 다른 토끼들과 친해져 어색함 없이 잘 지내고 있었다.
그리고
뺙!
자신의 무릎에 앉아 삶은 땅콩을 맛있게 먹고 있는 흑토끼를 보면서 세준은 마음이 쓰렸다.
“흑토끼, 많이 먹어.”
뺙!
세준은 이미 둘 사이에 서로에 대한 마음이 생겨나고 있다는 것도 모르고 계속 흑토끼를 걱정하고 있었다.
***
“뀽···이게 아닌데···”
잠을 자는 세준의 무릎에 자리를 잡은 이오나가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수백 년간 불면증에 시달리던 이오나는 탑 75층 젠카 호수에서 세준의 무릎을 베고 수백 년 만에 처음으로 눕자마자 잠들어 버렸다.
그래서 꿀잠의 원인이 세준의 무릎 때문이라고 생각했는데···뭔가 부족했다. 잠은 금방 드는데 푹 잘 수가 없었다.
‘아래는 완벽한데 위가 완벽하지 않은 느낌이야. 뭔가를 덮어야 될 것 같은데…’
그래서 세준의 모포로 덮어보고 자신이 가져온 비싼 침구류로도 덮어봤지만, 푹 잘 수는 없었다.
그러면서 이오나는 자신이 젠카 호수에서 꿀잠을 잘 때 어떻게 했는지 생각했다.
그리고 자신이 테오의 꼬리를 덮고 잤다는 것을 떠올렸다.
‘아! 테 대표님의 꼬리 이불까지 있어야 완벽한 꿀잠을 잘 수 있어!’
하지만
“뀽…오늘은 꿀잠 못 자겠네.”
테오가 도착하려면 아직 시간이 필요했다.
“어쩔 수 없지.”
이오나가 자다 깨다를 반복하며 잠을 잤다.
“뀻뀻뀻.”
그래도 세준의 무릎 위에서는 악몽을 꾸지 않는 이오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