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Chapter (87)
87화. 불꽃이는 세계수?
87화. 불꽃이는 세계수?
쿠드득.
쿠드득.
땅속에서는 계속 소리가 났지만, 지상은 평온했다.
……
시간이 지나자 땅속에서 나던 소리마저 사라졌다. 그것이 끝이었다. 남은 것은 땅 위로 올라온 두 개의 상큼한 녹색 이파리 2개와 그 위에 나타난 이름.
[강력한 정화의 엔트]“뭐야? 끝난 거야?”
요란한 소리와는 다른 결과에 세준이 어이없어할 때
푹.
새싹 밑에서 뭔가가 올라왔다. 아니 정확히는 새싹과 함께 올라왔다.
그리고
뿌드득.
땅속에서 성장한 굵기는 20cm에 키는 50cm 정도 되는 강력한 정화의 엔트가 일어나 양 팔을 들며 만세 자세로 기지개를 켰다.
그리고
뿌득.뿌득.
머리에 녹색 이파리를 단 강력한 정화의 엔트가 세준을 지나쳐 걷기 시작했다.
“어?! 야! 어디가?”
세준이 엔트의 몸에 손을 대고 물었다. 세준의 재능 자연의 친구가 의사소통을 가능하게 했다.
하지만
[엔트…지킨다……]“뭐라는 거야?”
세준이 다시 물어봤지만
[……]별로 말이 없는 친구였다.
뿌득.뿌득.
세준은 어쩔 수 없이 일단 강력한 정화의 엔트의 뒤를 따라갔다.
그리고
[주인님! 어서 오세요!]도착한 곳은 불꽃이 앞.
뿌득.뿌득.
강력한 정화의 엔트는 불꽃이를 지키려는 듯이 불꽃이 주변을 맴돌기 시작했다.
“불꽃이는 엔트가 왜 이러는지 알아?”
[잠깐만요. 물어볼게요.]불꽃이가 엔트와 대화를 나눴다.
[엔트가 자신의 임무는 세계수를 지키는 거래요.]“세계수? 근데 왜 불꽃이 너를 지켜?”
[모르겠어요. 막무가내로 저를 지켜주겠데요. 불꽃이는 센대!]불꽃이가 말하면서 허공에 잽을 날리듯이 자신의 이파리들를 파닥거렸다.
“알았어. 일단 불꽃이는 혹시 쟤가 이상한 짓 안하는지 감시해줘.”
[네! 맡겨주세요! 제가 잘 지켜볼게요!]세준은 불꽃이에게 엔트를 감시하게 하고
“에일린, 세계수에 대해서 알아?”
에일린에게 정보를 구했다.
[탑의 관리자가 세계수는 강력한 풍요의 힘을 가진 나무로 세계수의 곁에서 사는 것을 인정받은 존재는 풍요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고 말합니다.]“그럼 엔트는?”
[탑의 관리자가 원래 엔트는 세계수를 지키는 수호자라고 말합니다.]“그럼 우리 불꽃이가 세계수야?”
[탑의 관리자가 잠깐만 기다리라고 합니다.]***
에일린은 세준이 사과나무가 세계수냐고 물어보자
“어…”
당황했다. 자신도 잘 몰랐다.
그래서
“잠깐 기다려봐.”
세준을 기다리게 하고
“할아버지!”
서둘러 카이저를 불렀다.
-오! 에일린~! 드디어 이 할애비랑 얘기하고 싶은 게냐?
“응! 할아버지, 물어보고 싶은 게 있어.”
-오냐! 뭐든 물어보거라!
“탑에 세계수가 나타나면 내가 확인할 수 있어?”
-그럼 당연히 가능하지. 수정구에서…
카이저가 에일린에게 세계수를 확인하는 방법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결과.
[거탑 성장 조건]···
..
.
-세계수 : 미달성
…
..
.
검은 탑에 세계수는 없었다.
“할아버지, 그럼 엔트가 세계수도 아닌 나무를 지키는 이유는 뭘까?”
-에일린, 설마? 박세준이가 물어본 거냐?
“응?!”
-고얀 놈! 그럼 나한테 물어볼 것이지. 우리 손녀딸 귀찮게!
카이저는 당장이라도 세준에게 날아가 세준의 궁금증을 풀어줄 기세였다. 검은 용 조각상이 날개를 피기 시작했다.
하지만
“할아버지-! 세준이한테 다 알려주면 나 가만 안 있을 거야!”
에일린의 엄포에 날개를 활짝 폈던 검은 용 조각상이 다시 날개를 접었다.
***
[탑의 관리자가 탑에 세계수는 아직 한 그루도 없다고 말합니다.]“그럼 앤트가 왜 저러는 거야?”
[탑의 관리자가 아마 엔트가 불꽃이의 가능성을 본 것 같다고 말합니다.]에일린이 실시간으로 카이저에게 묻고 세준에게 대답해줬다.
“그래?”
우리 불꽃이가 세계수가 될 가능성이 있다니? 세준이 흐뭇하게 불꽃이를 바라봤다.
그때
“박 회장! 어디를 갔던 것이냥?!”
테오가 동굴 천장 구멍에서 소리치며 뛰어내렸다. 흑토끼, 꾸엥이랑 놀다가 세준의 무릎에서 쉬기 위해 세준을 찾고 있던 테오였다.
착.
테오가 네 발로 안정적으로 착지하자마자
타다닥.
세준의 무릎으로 달려가 찰싹 달라붙었다.
그리고
“박 회장, 앉아서 나의 보고를 받아라냥!”
테오가 세준에게 앉으라고 말했다. 도착하자마자 여러 가지 일이 일어나면서 아직 거래 결과를 보고하지 않았다.
“아. 그렇네. 테 대표, 이번에도 다 팔았어?”
세준이 앉으면서 물었다.
“당연히 완판이다냥!”
테오가 당당하게 대답하며 봇짐에서 돈을 꺼냈다.
82만 4630탑코인. 저번 거래보다 4배나 증가한 금액이었다.
“수고했어. 여기 인센티브.”
세준이 깔끔하게 테오에게 5만 탑코인을 건넸다.
“고맙다냥! 그리고 여기 박 회장이 좋아하는 것들이다냥!”
후두둑.
테오가 봇짐을 털어 츄르와 세준이 좋아하는 커피와 양념들을 꺼냈다. 커피 믹스 70봉지에 소금과 후추 등도 많았다.
탑 38층의 캠프가 활성화되면서 각 길드에서 주기적으로 보급을 보내고 있어 헌터들의 물자가 풍부했다.
“엄청 많네?! 테 대표! 잘했어!”
슥슥.
세준이 테오의 등을 쓰다듬었다.
“그럼 테 사장 몇 시간이냥?”
“음…테 사장 150시간 시켜줄게.”
“좋다냥! 그럼 어서 츄르를 까라냥.”
세준의 칭찬에 테오가 발라당 배를 보이며 누워 츄르를 요구했다.
“알았어.”
부욱.
세준이 츄르를 뜯어 테오의 입에 가져가자
촵촵촵.
테오가 열심히 츄르를 핥아먹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래서 말이다냥! 내가 우타타라는 놈한테…”
츄르를 먹으면서 자신이 탑 38층에서 멧돼지 유랑 상인을 물리친 무용담을 세준에게 자랑했다. 테오의 즐거운 힐링 타임이 시작됐다.
그렇게 1시간이 지나자
고로롱.
어느새 테오가 세준의 쓰다듬을 받으며 무릎에 누워 잠들었다.
“으아함. 이제 자야지.”
세준이 하품을 하며 테오를 들고 일어나자
[주인님! 안녕히 주무세요!]불꽃이가 이파리를 흔들며 말했다.
“응. 불꽃이도 잘자.”
세준이 불꽃이에게 인사를 하고 자신의 침실로 가 테오를 자신의 옆에 놓고 누웠다.
[탑의 관리자가 잘 자라고 말합니다.]“응. 에일린도 잘 자…”
세준이 대답하며 잠들었다.
잠시 후
“냐앙…”
불편함에 잠깐 눈을 뜬 테오가 세준의 무릎 위로 올라가 자리를 잡았다.
고로롱.
테오의 코 고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할 때
스르륵.
“뀻뀻뀻.”
문이 조용히 열리며 쀼쀼에게 마법을 가르치고 온 이오나가 꿀잠을 자러 들어왔다.
그리고
뀨로롱.
이오나가 세준의 무릎으로 올라와 테오의 꼬리를 덮고 잠들었다.
***
조난 257일 차 새벽.
-박세준 이놈! 일어나거라!”
“으헉! 네!”
카이저의 고함에 세준이 황급히 일어났다.
-지금 적이 오고 있는데 잠이 오느냐?!
“적이요?”
-그래. 타락한 엔트의 정찰병들이 오고 있느니라! 어서 움직이거라!
“네!”
카이저의 호통에 세준이 서둘러 무기를 들고 서쪽으로 달렸다.
그때
“응?!”
먼저 나뭇가지 정찰병들과 싸우는 존재가 있었다. 자세히 보니 일방적인 폭행이었다.
퍽!퍽!퍽!
강력한 정화의 엔트가 ‘강력한’이라는 이름에 어울리지 않게 소형 나뭇가지 정찰병 10마리에게 몰매를 맞고 있었다.
불꽃이를 지키기 위해 적들을 막으러 나온 것 같았다. 얼마나 맞았는지 양다리와 팔 하나가 부러진 상태였다.
“엔트야!”
부웅
세준이 서둘러 정화의 엔트를 때리는 나뭇가지 정찰병 하나에게 손도끼를 던졌다.
퍽!
[타락한 엔트의 소형 나뭇가지 정찰병을 처치했습니다.] [경험치 25를 획득했습니다.]“회수!”
부웅.
세준이 달리면서 손도끼를 회수해 다시 던졌고 그사이 세준은 정화의 엔트가 있는 곳에 도착했다.
그리고
푹!
퍽!
단검과 손도끼를 휘두르며 적들을 처치했다. 세준에게 소형 나뭇가지 정찰병 정도는 껌이었다.
그렇게 10마리의 나뭇가지 정찰병을 처치하고
“괜찮아?”
세준이 정화의 엔트를 보며 물었다.
뿌득.
우적우적.
엔트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죽은 나뭇가지 정찰병의 몸을 씹어먹기 시작했다.
뿌드득.
나무를 먹을 때마다 부러진 양다리와 팔이 회복되기 시작했다. 엔트는 나무를 먹는 것만으로 상처를 치료할 수 있었다.
“좋은데?”
세준이 정화의 엔트가 회복하는 것을 보고 있을 때
뿌득.뿌득.
다시 적들이 다가왔다. 이번에는 15마리.
“와라!”
세준이 외치며 적들을 향해 달려갔다. 세준은 그렇게 몇 번을 싸웠다. 10~20마리 정도의 소형 나뭇가지 정찰병들만 왔기에 어렵지 않았다.
***
“냥?”
테오는 뭔가 허전함에 눈을 떴다. 그리고 바로 세준이 없다는 것을 눈치챘다.
“박 회장이 어디를 간 거냥?”
테오가 두리번거리며 세준을 찾고 있을 때
꽈악.
뭔가가 자신의 꼬리를 잡는 느낌이 났다.
“뭐냥?!”
테오가 화들짝 놀라며 자신의 꼬리를 보자
“뀽…안돼…”
부들부들.
이오나가 자신의 꼬리를 잡고 몸을 떨며 악몽을 꾸고 있었다.
“이번만 이다냥.”
테오가 자신의 꼬리에 이오나를 달고 세준을 찾으러 밖으로 나왔다.
***
우적우적.
뿌득뿌득.
계속 나무를 먹던 정화의 엔트는 몸을 전부 회복하자 다시 적과 싸우기 시작했다.
하지만
퍽!
적의 주먹을 맞고 팔이 다시 부러졌다. 정화의 앤트는 아직 많이 약했다.
우적우적.
다시 회복을 위해 나무를 먹는 정화의 엔트. 많이 먹어서인지 키도 조금 자라고 머리에 달린 새싹의 끝에 하얀 꽃이 피기 시작했다.
“힘내라.”
세준은 정화의 앤트를 응원하고 싶어졌다. 남의 일 같지 않았다.
그렇게 세준이 나뭇가지 정찰병들을 처치하고 있을 때
“찾았다냥!”
착.
테오가 꼬리에 이오나를 매달고 달려와 다시 세준의 무릎에 달라붙었다.
“이제 내가 다 처리해주겠다냥! 박 회장은 쉬어라냥!”
“아냐. 내가 싸울게.”
“알았다냥.”
두 번 권하는 성격은 아닌 테오였다.
“뀻뀻뀻.”
덕분에 이오나의 꿀잠이 다시 시작됐다.
적은 간헐적으로 나타났기에 세준은 여유롭게 싸울 수 있었다.
그때
뿌득.뿌득.
정화의 엔트가 세준에게 다가왔다.
“응? 왜?”
세준이 엔트의 몸에 몸을 대고 물었다.
[씨앗…따…]“씨앗? 어?! 이게 언제?”
정화의 엔트의 머리에 달린 새싹의 끝에 어느새 꽃 대신 하얀색 씨앗이 맺혀 있었다.
똑.
세준이 씨앗을 땄다.
[정화의 엔트의 씨앗을 얻었습니다.] [직업 경험치가 조금 상승합니다.] [채종하기 Lv. 2의 숙련도가 대폭 상승합니다.] [채종하기 Lv. 2의 숙련도가 채워져 레벨이 상승합니다.]옵션을 보니 ‘강력한’이 이름이 붙지 않은 씨앗에는 스탯을 올려주는 효과가 없었다.
“다시 심어야지.”
푹.
세준이 바로 단검으로 땅을 파 씨앗을 심었다.
그러자
꾸드득.
잠시 후 땅에서 새싹이 자라더니 정화의 엔트 한 마리가 올라왔다.
우적우적.
둘이 된 정화의 엔트들이 함께 나무를 먹기 시작했다. 그리고 좀 전에 태어난 엔트의 새싹에 꽃봉오리가 생기기 시작할 때쯤 나뭇가지 정찰병을 다 먹은 둘이 불꽃이에게 돌아갔다.
“오! 좋은데!”
세준이 엔트들에게 나무를 챙겨줘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면 금세 엔트의 숫자가 늘어날 것 같았다.
세준이 집 뒤의 나무들이 쌓여있는 곳으로 가서 나무를 챙겨 엔트들이 있는 동굴로 가는 길.
(주인님! 제가 주인님을 위해 좋은 걸 가져왔습니다!)
세준이 지나가기만을 기다리고 있던 황금박쥐가 세준을 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