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Chapter (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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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화. 백석꾼이 되다.
88화. 백석꾼이 되다.
“좋은 거?”
(네! 크고 반짝이는 거요!)
‘크고 반짝이는 거?!’
세준은 황금박쥐의 대답에 들고 있던 나무를 내려놓고 아공간 감옥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발견한 물건.
“설마…저거야? 크고 반짝이는 게?”
감옥 안에는 세준이 청소할 때는 없었던 황금색 텀블러가 있었다.
(네! 제가 주인님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황금박쥐가 두 개의 날개로 황금색 텀블러를 가리키며 자랑스럽게 말했다.
전 주인인 스카람은 이렇게 크고 반짝거리는 걸 좋아했었기에 황금박쥐는 세준도 그럴 거라고 생각했다.
그때
“이건 쓰레기다냥!”
세준의 무릎에 매달려 지켜보던 테오가 텀블러를 보고 외쳤다.
(쓰…쓰레기라니요?! 이건 제가 주인님을 위해 직접 탑 밖에서 가져온 겁니다!)
“그러니까 쓰레기다냥! 박 회장이 탑 밖에 물건은 쓰레기라고 했다냥!”
테오가 세준의 가르침을 자랑하며 말했다.
(그럴 리가···)
황금박쥐가 시무룩해 했다.
“이걸 직접 탑 밖에서 가져온 거라고?”
(네! 주인님! 저는 1분 동안 탑 밖을 돌아다닐 수 있어요!)
세준이 반응을 보이자 황금박쥐가 세준에게 자신의 능력을 어필했다. 저 유능하죠? 저 잘했죠? 칭찬해주세요!
하지만
“황금박쥐, 실망이다.”
세준은 칭찬 대신 황금박쥐를 혼냈다.
탑 밖의 물건을 가져올 수 있는 재능으로 고작 텀블러라니?! 과자, 빵, 음료수, 라면 등등 먹을 게 얼마나 많은데! 그런 재능으로 고작 텀블러를 가져오다니!
(네?!!!)
세준의 말에 황금박쥐는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은 충격을 받았다. 자신의 능력으로 주인님에게 점수를 따려 했는데 오히려 망쳐버렸다.
‘난 쓸모없는 박쥐야…’
숨고 싶었다. 태어나자마자 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버림받았을 때처럼.
황금박쥐가 절망감에 날개로 얼굴을 가리고 숨으려 할 때
“황금박쥐, 넌 엄청난 재능을 낭비하고 있어.”
(네? 재능이요?)
“그래. 테오, 계약서.”
“여기 있다냥!”
세준의 말에 테오가 바로 계약서를 꺼냈다.
그리고
슥.슥.
세준이 계약서를 쓰기 시작했다. 조금 더 지켜보고 결정하려고 했지만, 이런 고급 인재를 이렇게 대우할 수는 없었다.
“여기서 풀어주는 대신 10년간 날 위해 일해줘.”
세준이 감옥에서 풀어주는 대신 황금박쥐에게 계약을 제안했다.
(하루 3끼에 성과급도 주신다고요?!)
황금박쥐가 계약서를 보고 놀랐다. 여기서 나가게만 해줘도 감지덕지한 데 10년 동안 밥도 주고 돈까지 준다니?! 이번 주인은 이상했다.
“자 찍어.”
(네.)
꾸욱.
황금박쥐가 날개 끝의 엄지손가락으로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환영한다. 황금박쥐.”
철컥.
계약서에 도장을 받은 세준이 황금박쥐의 다리를 묶고 있던 쇠사슬을 풀었다.
(감사합니다!)
팔락.팔락.
쇠사슬이 풀린 황금박쥐가 날개를 움직이며 세준의 주변을 요란스럽게 날아다녔다. 다리에 거치적거리던 쇠사슬을 달지 않고 날자 날갯짓이 너무 편했다.
“일단 앉아봐. 물어볼 게 있으니까.”
(네!)
세준의 지시에 황금박쥐가 세준의 어깨 위에 앉았다.
그리고
“탑 밖에는 매일 갈 수 있는 거야?”
(아뇨. 일주일에 한 번이요.)
“그래? 그럼 탑 밖에 나가면…”
황금박쥐의 능력을 제대로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 세준이 여러 가지를 물어보기 시작했다.
그렇게 알아낸 것은 황금박쥐는 일주일에 한 번 탑 밖의 지구. 정확히는 특정한 장소 몇 곳에 갈 수 있다. 위치가 어딘지는 잘 모르겠다고 했다.
또 탑으로 들고 올 수 있는 건 무게 5kg 이하에 황금박쥐를 중심으로 반경 30cm를 넘어가지 않으면 가능하다고 했다.
지금부터 정보를 모아 황금박쥐가 나타나는 위치만 찾아낸다면?!
‘그때부터는 필요한 물건을 보급받을 수 있어!’
“쓰읍.”
생각만으로 침이 고이고 짜릿했다.
“알았어. 나머지 얘기는 아침에 하자.”
세준이 얘기를 끝내고 감옥 밖으로 나왔다.
“뭐해?”
팔락.팔락.
감옥 문 앞에서 나오지 않고 머뭇거리는 황금박쥐를 보며 세준이 물었다.
(저…저도 나가도 돼요?)
“그럼. 넌 이제 자유야.”
세준의 말을 들은 황금박쥐가 용기를 내서 감옥 밖으로 고개를 내밀며 조심스럽게 밖으로 나왔다.
(와…)
황금박쥐가 감옥 밖의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감동했다.
그리고
뱃뱃!
팔락.팔락.
주변을 신나게 날아다니기 시작했다.
“너무 멀리는 가지 마.”
철컹.
세준이 황금박쥐에게 말하며 아공간 감옥의 문을 잠갔다. 아공간 감옥은 앞으로 창고로 쓸 생각이었다.
그리고 다시 나무를 들어 엔트들에게 가져다줬지만, 엔트들은 먹지 않았다.
“왜 안 먹어?”
[주인님, 여기에는 생명력이 없대요.]“생명력?”
아마 죽은 지 얼마 되지 않는 놈들만 먹는 것 같았다.
“알았어. 이제 자야지.”
세준이 서둘러 집으로 돌아갔다. 너무 졸렸다.
***
“읏차.”
눈을 뜨자마자 잠자리에서 일어난 세준.
“응?”
세준은 자신의 무릎이 허전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어디 갔지?”
무릎에 있어야 할 테오가 보이지 않았다.
슥.
세준이 침실 벽에 획 하나를 추가하고 밖으로 나오자
“여기는 흑토끼, 꾸엥이다냥!”
(네!)
테오가 황금박쥐에게 흑토끼, 꾸엥이를 소개하고 있었다.
뺙!
꾸엥!
흑토끼와 꾸엥이가 형처럼 보이기 위해 무게를 잡으며 황금박쥐에게 인사했다.
그리고
“황금박쥐, 너는 이제 막내니까 앞으로 형님들을 잘 모셔라냥!”
(네! 형님들!)
서열정리를 빠르게 끝냈다.
그때
펄럭.펄럭.
검은 용 조각상이 날아왔다.
-박세준, 이런 게으른 녀석! 왜 이렇게 늦게 일어났느냐?!
세준이 일어날 때까지 기다려줬으면서 괜히 성을 내는 카이저였다.
“아. 카이저 님, 안녕하세요.”
-그래.
“근데 무슨 일이십니까? 또 에일린이 얘기를 안 합니까?”
-그래. 아니! 난 그 말을 하려고 온 게 아니다!
에일린이 세계수에 대해 물어보면서 잠깐 열렸던 대화 채널은 금세 카이저의 폭풍 잔소리로 닫혀 버렸다.
“그럼?”
-어제 네가 심은 씨앗에서 엔트들이 태어나면서 이제 타락한 엔트를 멸종시켜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을 알려주러 왔다.
“아. 그럼 이제 카이저 님이 나서시는 건가요?”
-내가 왜 나서?! 네놈이 해야지!
“네? 제가요?”
-그래! 오늘부터 서쪽 숲으로 가서 타락한 엔트들을 사냥해!
펄럭.펄럭.
카이저는 자신의 말만 하고 다시 분수대로 돌아갔다.
“우리 서쪽 숲으로 가는 거냥?”
테오가 발톱을 꺼내며 전투 준비를 하자
뺙!
꾸엥!
흑토끼와 꾸엥이도 자신들의 무기인 해머와 타락한 엔트의 강화된 나뭇가지를 들었다.
그때
꼬르륵.
아침을 안 먹은 세준의 배에서 소리가 났다.
“일단 밥부터 먹고 올게.”
세준이 주방으로 가자 어느새 세준의 무릎에 달라붙은 테오. 앞발에는 세준에게 까달라고 할 츄르가 쥐어져 있었다.
그리고
뺙!
꾸엥!
뱃뱃!
나머지 동물들도 당연하다는 듯이 세준을 따라갔다.
꾸엥!
특히 꾸엥이는 신나 보였는데 세준이 먹을 때 옆에서 한 번 더 먹으려는 속셈이었다.
식사는 정신없었다.
촵촵촵.
세준은 왼손으로는 테오에게 츄르를 주고 오른손으로 수프와 토끼들이 만들어둔 찐감자를 먹었다.
그리고
꿀꺽.꿀꺽.꾸엥!
틈틈이 꾸엥이가 수프를 원샷할 때마다 수프를 퍼줬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흑토끼와 황금박쥐는 그냥 가만히 세준의 어깨에 자리를 잡고 있다는 것. 알아서 잘 매달려 있어 움직임에 불편은 없었다.
“휴우.”
세준이 밥을 먹고 나오며 한숨을 쉬었다. 기운을 내려고 밥을 먹었는데 밥을 먹기 전보다 지치는 느낌이었다.
그렇게 밥을 먹고 나온 세준이 동굴로 내려왔다.
아공간 창고에 농작물과 필요한 물건들을 챙기고 서쪽 숲으로 갈 때 엔트들을 데리고 가기 위해서였다.
그렇게 창고를 채우고 불꽃이에게 가자
[주인님! 제가 버프를 드릴게요!]불꽃이가 불꽃 버프를 걸어주겠다고 했다.
“응. 고마워.”
효용성을 알 수 없는 수호의 불꽃이라 받을 생각이 없었지만, 불꽃이의 성의를 생각해 받았다.
[이야압!]불꽃이의 이파리가 푸른색으로 변하며 세준의 몸에 수호의 불꽃이 스며들었다.
[수호의 불꽃이 3시간 동안 스며듭니다.] [수호의 불꽃이 대상을 보호합니다.]“엔트 1호, 따라와.”
불꽃 버프를 받은 세준이 덩치가 큰 엔트에게 말했다. 세준은 먼저 태어난 엔트를 엔트 1호라고 이름 붙였다. 당연히 두 번째로 태어난 엔트의 이름은 엔트 2호였다.
둘을 모두 데려가고 싶었지만, 엔트들이 하나는 이곳에서 불꽃이를 지켜야 한다며 둘 모두가 자리를 비우는 건 거부했다. 그래서 그나마 강한 엔트 1호를 데리고 가기로 했다.
뿌득.뿌득.
불꽃이가 세준의 말을 자신의 말과 같이 하라는 명령을 내렸기에 엔트 1호는 세준의 명령대로 세준을 따라왔다.
지상으로 올라오자 테오, 흑토끼, 꾸엥이, 황금박쥐 그리고 이오나와 쀼쀼가 기다리고 있었다.
“응? 이오나도 가려고?”
“네. 재료도 구하고 쀼쀼 마법 훈련도 시키려고요.”
“그래. 같이 가자.”
이오나 같은 강자가 같이 가준다면 세준으로서는 땡큐였다.
꾸엥!
꾸엥이가 거대화했다. 그리고 일행들과 엔트 1호를 자신의 등에 태웠다.
세준의 무릎에 자리를 잡은 테오가 눈을 부릅떴다.
‘졸면 안 된다냥.’
“뀻뀻뀻.”
테오는 자신을 보며 웃고있는 이오나를 보며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또 박세준의 무릎을 내줄 수는 없다냥!
“가자!”
꾸엥!
다다다.
세준의 와침과 함께 꾸엥이가 서쪽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고로롱.
뀨로롱.
어느새 세준의 무릎 위에서 잠든 테오와 그 옆에서 테오의 꼬리를 덮고 잠든 이오나였다.
40분쯤 달리자 서쪽 숲의 초입에 보였다. 초입을 지키던 파수꾼들은 세준이 불을 지른 후 아직 복구되지 않아 근근이 한두 마리가 보일 뿐 거의 없었다.
“애들아, 일어나.”
세준이 테오와 이오나를 깨우고 꾸엥이의 등에서 내려왔다.
퍽!
세준이 손도끼를 던져 파수꾼을 처치하며 서쪽 숲의 초입에 진입했다.
“너는 먹으면서 따라와.”
세준이 아공간에서 엔트 1호를 꺼내 지시했다.
뿌득.
엔트 1호가 세준의 지시에 고개를 끄덕이고 파수꾼을 먹기 시작했다.
일행들이 초입을 지나자
스륵.스륵.
노란색 꽃과 보라색 꽃들이 다가왔다. 끈끈이꽃 공격병과 독안개꽃 공격병이었다.
빳칭!
“내가 박 회장이 처치하기 딱 좋게 요리해 주겠다냥!”
테오가 발톱을 뽑으며 달려 나갔다.
그리고
뺙!
꾸엥!
흑토끼와 꾸엥이가 뒤를 따랐다.
퍽!
[타락한 엔트의 독안개꽃 공격병을 처치했습니다.] [경험치 1500을 획득했습니다.]세준은 천천히 뒤를 따르며 동물들이 적당히 피를 뺀 몬스터에게 막타를 날려 경험치를 얻었다
그렇게 적들을 처치하고 있을 때
[소작농이 방울토마토밭 100평을 만들었습니다.] [경험치 200을 획득했습니다.] [농장의 크기가 3만 평을 넘었습니다.] [재능 : 지주가 백석꾼으로 성장합니다.]“백석꾼?”
세준이 성장한 재능을 확인했다.
-3만 평 이상의 농지를 가진 농부만이 가질 수 있는 후천적 재능입니다.
-소작농을 최대 100명까지 지정할 수 있습니다.
-소작농들은 지주의 직업 스킬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소작농이 지주의 스킬을 사용하면 지주는 3%의 보상을 받습니다.)
-농장을 지킬 파수꾼을 최대 5명까지 지정할 수 있습니다.(백서꾼의 주변 1km 안에서 파수꾼이 처치하는 적의 경험치 50%를 보상으로 받습니다.)
-농장의 크기가 커지는 만큼 재능이 성장합니다.
“오! 경험치를 50%나?!”
거기다 이건 동물들의 경험치를 뺏는 것도 아니다. 이 정도면 자신이 몬스터를 직접 처리하지 않고 동물들이 처치하는 게 더 사냥 속도가 빠를 것 같았다.
세준이 테오, 흑토끼, 꾸엥이, 이오나, 쀼쀼를 파수꾼으로 지정했다.
“얘들아, 가라!”
세준의 농장 파수꾼이 된 동물들이 몬스터들을 처치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