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Chapter (89)
89화. 폭렙을 하다.
89화. 폭렙을 하다.
탑 67층.
푸드득.푸드득.
레드 로커스트들의 몸 대부분이 보라색으로 변했다. 놈들의 숫자가 70억에 가까워지며 퍼플 로커스트로 진화 직전이었다.
칼날 이파리는 레드 로커스트의 독성이 강해지며 몇 마리를 처치하고는 독에 시들어 죽어버렸다.
그리고 놈들은 유유히 리자드맨들의 본진으로 날아가고 있었다.
“물러나지 마라! 적들을 막아라!”
리자드맨 대전사 타무로가 하늘을 덮은 보라색 물결을 보며 병사들에게 외쳤다.
하지만 적의 독이 문제였다.
“끄윽…살려줘.”
피가 튄 것만으로 병사들이 독에 중독되며 죽어갔다.
“직접 상대하지 마라! 활이나 마법으로 공격해라!”
그러나 거의 70억에 가까운 수를 원거리 공격만으로는 막는 것은 불가능했다. 레드 로커스트들이 궁수와 마법사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그때
아우우!
후방에서 쉬고 있던 은빛 늑대들이 나서 궁수와 마법사들을 지켰다. 그들에게는 만일을 대비해 세준이 챙겨준 해독의 대파가 있었다.
덕분에 여유가 생긴 리자드맨 대전사 타무로가 이곳의 상황을 알리며 지원을 요청했다.
***
첫 공격의 시작은 꾸엥이였다. 꾸엥이는 이제 아빠의 뒤치다꺼리를 위해 힘을 아낄 필요가 없자 전력을 다했다.
그리고
꾸엥!
타락한 엔트의 강력한 나뭇가지에 마력을 넣어 크기를 키우기 시작했다.
쿠구궁.
마력을 흡수하고 거대하게 자라는 나뭇가지.
꾸엥!!!
꾸엥이가 순식간에 20m까지 자라난 나뭇가지를 전력으로 휘둘렀다.
부우웅. 콰앙!
꾸엥이를 중심으로 거대한 충격파가 발생하며 전방 50m가 부채꼴 모양으로 초토화됐다.
[파수꾼 꾸엥이가 끈끈이꽃 공격병을 처치했습니다.] [파수꾼 꾸엥이가 획득한 경험치의 50%인 600을 획득했습니다.]…
..
.
[레벨업 했습니다.] [보너스 스탯 1을 획득했습니다.]“와.”
꾸엥이의 공격 한 번에 레벨이 올랐다.
그리고
“냥! 테 사장의 앞길을 막지말라냥!”
뺙!
쀼쀼!
테오, 흑토끼, 쀼쀼가 꾸엥이의 공격이 닿지 않은 다른 방향으로 흩어지며 몬스터들을 처치했다.
[파수꾼 테오가 독안개꽃 공격병을 처치했습니다.] [파수꾼 테오가 획득한 경험치의 50%인 750을 획득했습니다.]…
..
.
[레벨업 했습니다.] [보너스 스탯 1을 획득했습니다.]덕분에 다시 한번 레벨업 했다.
그때
“뀻! 마력의 힘이여! 나의 명에 따라 적을 파괴하라! 파괴의 광선!”
이오나가 재앙의 지팡이를 들고 마법을 사용했다. 이오나는 꿀잠을 자서인지 에너지가 넘쳤다.
지잉.
직경이 1m쯤 되는 붉은 광선이 지팡이 끝의 검은 보석에서 쏘아져 나와 서쪽 숲의 중앙으로 향했다.
잠시 후
콰과광!
거대한 폭음과 함께 서쪽 숲의 중앙 일부가 지워졌다. 괜히 대파괴의 마법사가 아니었다.
[파수꾼 이오나가 타락한 어린 엔트를 처치했습니다.] [파수꾼 이오나가 획득한 경험치의 50%인 5000을 획득했습니다.]…
..
.
[레벨업 했습니다.] [보너스 스탯 1을 획득했습니다.] [레벨업 했습니다.] [보너스 스탯 1을 획득했습니다.] [레벨업 했습니다.] [보너스 스탯 1을 획득했습니다.]“와…”
입어 절로 벌어졌다. 마법 한 방에 3번 연속 레벨업을 하며 37레벨이 됐다.
하지만
“이오나, 사체는 남겨줘. 엔트들이 먹어야 해.”
세준은 이오나를 자제시켜야 했다. 방금 공격으로 타락한 엔트들의 사체가 전부 소멸했기 때문이다.
“뀻뀻뀻. 네! 세준 님.”
이오나가 대답하고는 다른 마법을 준비했다.
“얼음의 힘이여. 나의 명에 따라…”
세준은 주문을 외우는 이오나를 뒤로하고 꾸엥이에게도 사체는 남겨야 된다는 말을 하고 있을 때
“아발란체!”
이오나가 마법을 사용했다.
갑자기 온도가 내려가며 어두워지는 하늘.
“으. 갑자기 왜 이렇게 추워?”
세준이 꾸엥이의 따뜻한 등에 올라 어두워진 하늘을 바라봤다.
“어?! 저게 다 뭐야?”
하늘에 떠 있는 수천 개의 거대한 얼음창이 서쪽 숲의 중앙을 향해 낙하했다. 그리고 숲이 얼음에 갇혀 버렸다.
…
..
.
[레벨업 했습니다.] [보너스 스탯 1을 획득했습니다.] [레벨업 했습니다.] [보너스 스탯 1을 획득했습니다.]태우지 말라고 했더니 얼려버리는 이오나였다.
서쪽 숲의 타락한 엔트들은 얼음벽 때문에 밖으로 나올 수 없었고 덕분에 동물들은 나머지 몬스터들만 정리하면 됐다.
그 과정에서 세준은 한 번 더 레벨업을 하며 40레벨이 됐다.
그리고
[퀘스트가 발생합니다.] [직업 퀘스트 : 농사를 도울 동료를 5명을 확보하라.]보상 : 41레벨 개방, 5000탑코인, 직업 스킬 – 농사꾼의 손길 Lv. 1
직업 퀘스트를 받자마자 완료했다. 세준에게는 이미 농사를 돕는 백토끼들이 있었다.
[퀘스트를 완료했습니다.] [퀘스트 완료 보상으로 41레벨이 개방됩니다.] [퀘스트 완료 보상으로 5000탑코인을 획득했습니다.] [퀘스트 초과 완료 보상으로 직업 스킬의 레벨이 상승합니다.] [퀘스트 완료 보상으로 직업 스킬 – 농사꾼의 손길 Lv. 2를 획득했습니다.]“농사꾼의 손길?”
직업 퀘스트로 직업 스킬을 받는 건 처음이었다. 세준이 서둘러 스킬을 확인했다.
[농사꾼의 손길 Lv. 2]농사꾼의 손이 닿은 식물들의 성장이 조금 빨라집니다.
“애매한데.”
성장이 조금 빨라진다고? 일단 써봐야 알 것 같았다.
“스탯 좀 올려볼까?”
세준이 레벨업을 하며 쌓인 보너스 스탯 8개로 마력을 찍기 시작했다.
그렇게 마력을 2개 올렸을 때
[마력이 30을 넘었습니다.] [우뢰(雨雷) Lv. 1의 >비 내리기>의 봉인이 풀립니다.]드디어 >비 내리기>의 봉인이 풀렸다. 하지만 이미 분수대와 수로가 만들어져 농작물에 물을 공급하는 게 어렵지 않은 상황. 큰 감흥은 없었다.
세준은 남은 보너스 스탯 6개도 마력에 전부 투자했다. 세준이 노리는 건 마력 50에 봉인이 풀리는 >천둥 던지기>.
“흐흐흐. 천둥 좀 던지고 그러면 나도 좀 강해지겠지?”
탑 99층의 최약체에서 벗어나고 싶은 세준이었다.
뿌득.뿌득.
뒤에서 나무를 먹으며 따라오던 엔트가 세준에게 다가왔다. 엔트는 나무를 많이 먹어서인지 엔트의 머리가 이제 세준의 허리까지 왔다.
그런 엔트의 머리에는 하얀색 씨앗이 2개 있었다. 한 번 씨앗이 생길 때마다 엔트의 머리에 씨앗을 맺는 수가 늘어나는 것 같았다.
“오! 수고했어!”
툭.툭.
세준이 엔트의 머리에서 씨앗 2개를 딸 때
[농사꾼의 손길 Lv. 2이 발동합니다.] [손길이 닿는 동안 강력한 정화의 엔트의 성장이 조금 빨라집니다.]엔트의 몸에 세준의 손이 닿자 농사꾼의 손길 스킬이 발동됐다. 농사꾼의 손길은 식물에 손을 대면 발동하는 스킬. 엔트도 식물은 식물이었다.
“아. 이렇게 쓰는 거구나.”
세준이 스킬 사용법을 깨달았다.
그리고 새로 얻은 정화의 엔트 씨앗 2개를 바로 땅에 심자
꾸드득.
꾸드득.
씨앗이 빠르게 자라며 땅에서 정화의 엔트 2마리가 태어났다.
그리고
우저우적.
새로 태어난 엔트 3호와 4호가 엔트 1호를 따라 나무를 먹기 시작했다.
“할 것도 없는데 좀 만져줄까.”
세준이 엔트들을 보며 고민하고 있을 때
꾸엥!
꾸엥이가 꿀그릇을 들고 다가왔다. 어느새 점심시간이었다.
“잠깐만.”
세준이 아공간 감옥에 챙겨두었던 꿀을 꺼내자 꾸엥이가 두 손으로 공손하게 자신의 꿀그릇을 내밀었다.
딸깍.
세준이 꿀이 든 유리병 뚜껑을 열어
꿀렁.꿀렁.꿀렁.
꿀그릇에 3꿀렁을 붓자 그릇이 가득 찼다.
“잠깐 먹고 있어.”
꾸엥!
할짝.할짝.
꾸엥이가 세준의 옆에서 열심히 꿀을 먹는 사이 세준이 아공간 감옥에서 다른 동물들이 먹을 식량을 꺼냈다.
피라니아, 땅콩, 당근.
“배고프다냥!”
“저도요.”
뺙…
쀼쀼…
세준이 아공간 감옥에서 식량을 꺼내는 사이 근처의 몬스터를 처리한 동물들이 돌아왔다.
“쀼쀼. 불 좀 만들어줘.”
쀼쀼!
세준의 말에 쀼쀼가 마법으로 나무들을 모아 불을 피웠다.
“고마워. 자.”
세준이 토끼들에게 당근을 건넸다. 토끼들은 당근만 줘도 충분히 만족해 했다.
오도독.
흑토끼와 쀼쀼가 당근을 맛있게 먹는 사이 세준이 쀼쀼가 만든 불에 생선을 구우면서 땅콩 꼬투리에서 땅콩을 깠다.
그리고 땅콩 100개 정도를 냄비에 넣고 볶기 시작했다. 오늘 가장 활약한 이오나에게 줄 볶음 땅콩이었다.
촤르륵.
세준이 나무 주걱으로 타지 않게 계속 땅콩을 저어주자
타닥타닥.
소리가 나며 땅콩의 고소한 냄새가 나기 시작했다.
“뀻뀻뀻.”
이오나가 고소한 땅콩 냄새를 맡으며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땅콩의 냄새와 색이 점점 진해지자 세준이 냄비를 바닥에 놓고 식히기 시작했다.
“꿀꺽. 지금 먹어두 되나요?”
이오나가 침을 삼키며 참지 못하고 물었다.
“응. 근데 뜨거우니까 천천히 먹어.”
“뀻뀻뀻. 네! 윈드.”
이오나는 바람 마법으로 빠르게 땅콩을 식히고 땅콩을 먹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사이 노릇노릇하게 익은 생선구이를 자신의 무릎에 올라온 테오와 먹었다.
“여기도 엄청 넓네.”
세준이 생선구이를 먹으면서 주변을 둘러봤다. 몬스터들을 깨끗이 처리하자 숲이라기보다는 그냥 광활한 평지였다.
거기다
슥슥.
“토질도 좋아.”
세준이 흙을 만져보며 말했다.
“밭 갈고 싶다.”
욕심이 났다. 하지만 지금 가진 땅도 다 소화를 못 하고 있는 상황. 세준은 나중을 기약하기로 했다.
“뀻뀻뀻. 배불러요.”
이오나가 빵빵해진 배를 두드리며 세준의 무릎으로 올라왔다.
“어딜 올라오냥!”
“뀨-제 마음이죠!”
테오의 반응에 마음이 상한 이오나가 화를 냈다.
“나도 내 마음이다냥!”
방금 이오나의 무시무시한 마법을 보고도 테오는 쫄지 않았다.
‘푸후훗. 박세준과 함께하는 난 무적이다냥! 거기다 난 지금 테 사장이다냥!’
이상한 논리지만, 그것이 테오에게 당당함을 줬다. 그리고 그로 인해 곤란한 건 세준.
“얘들아…”
여기서 둘이 싸우기 시작하면 자신은 최소 중상이다.
“아! 이오나, 이 아공간 감옥 좀 봐줘. 이거 업그레이드 가능해?”
세준이 서둘러 이오나의 주의를 돌렸다.
“뀻뀻뀻. 제가 해볼게요!”
이오나는 위대한 검은 용이 자신에게 마법에 대한 부탁을 하자 감격하며 아공간 감옥 안으로 들어가 내부를 살펴보기 시작했다.
“뀻뀻뀻. 이건 3중첩 마법을 사용한 구식 버전이네요. 제가 개량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오나가 아공간 감옥의 마법을 체계를 분석하고는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로 말했다.
“잠깐 감옥문 좀 닫을게요.”
철컹.
이오나가 아공간 감옥의 문을 닫고 아공간 감옥을 업그레이드하기 시작했다.
“다행이다.”
세준이 안도했다. 다행히 싸움도 말리고 아공간 감옥을 업그레이드까지 할 수 있었다.
“테오, 이오나랑 사이 좋게 지내.”
“알겠다냥. 박 회장이 그렇게 말하니 조금 양보를 하겠다냥.”
세준이 테오의 배를 쓰다듬으며 타이르고 있을 때
[탑의 관리자가 녹색 알람이 나타났다고 합니다.]에일린이 세준에게 녹색 알람이 나타났다고 알려왔다.
“녹색 알람?”
[탑의 관리자가 당신을 탑 67층 나비아 늪의 보석개구리 멸종을 막기 위한 탑의 중간관리자로 임명합니다.]“탑 67층?”
[30초 후 탑 67층의 나비아 늪으로 이동합니다.] [부하들을 데리고 갈 수 있습니다.] [함께 갈 부하를 지정해주세요.]세준이 서둘러 눈 앞에 보이는 테오, 흑토끼, 꾸엥이, 쀼쀼를 선택했다.
[부하 지정이 완료됐습니다.]다행히 에일린의 드래곤하트가 성장하면서 4마리 모두 지정할 수 있었다.
“어?! 이오나는?”
세준이 급히 아공간 감옥을 열려고 할 때
[탑 67층 나비아 늪으로 이동합니다.] [나비아 늪에서 100m 이상 벗어날 수 없습니다.]세준과 동물들이 사라졌다.
그리고
우적우적.
엔트들만 서쪽 숲에 남아 나무를 열심히 먹었다.
톡.
서로의 머리에 난 씨앗을 따주면서, 지금까지 씨앗을 따줄 엔트가 없어 세준에게 부탁한 엔트들이었다.
쿠드득.
서쪽 숲에 새로운 엔트들이 태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