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Chapter (92)
92화. 여기다 발도장을 찍으라냥!
92화. 여기다 발도장을 찍으라냥!
“여기는 이오나다냥!”
테오가 이오나를 보석개구리들에게 소개했다.
개골.개골.
보석개구리들이 이오나를 둘러싸고 인사를 나누기 시작했다.
그리고
‘계획대로라냥!’
이오나를 세준에게서 떼어낸 테오가 유유히 세준이 있는 곳으로 돌아갔다.
그때
찌릿
“냥?”
테오는 자신의 앞발이 무엇인가에 끌리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또 한 번 세준에게 이쁨받을 기회가 온 것이다.
“어디냥?!”
테오가 빠르게 앞발의 끌림을 따라 달려갔다.
하지만 끌림을 따라 테오가 도착한 곳은 막다른 길이었다.
“뭐냥?”
테오가 잠깐 당황했지만, 자신의 앞발을 믿고 벽을 파기로 했다. 끌림이 목표까지 거리가 멀지 않았다고 말하고 있었다.
빳칭.
테오가 발톱을 꺼내 벽을 파려 앞발을 뻗을 때
스르륵.
테오의 앞발이 그대로 벽을 통과했다.
“뭐냥?”
태오가 조심스럽게 앞발을 넣다 뺐다 하면서 이상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벽으로 걸어갔다. 알고도 헷갈릴 정도로 정교한 환영 마법이었다.
벽 너머에는 거대한 백색의 신전이 보였다. 테오가 앞발의 끌림을 따라 거침없이 신전 안으로 들어가자 신전 내부의 중앙에는 거대한 개구리 조각상이 있었다.
그리고
“저기다냥!”
테오가 자신의 앞발이 무엇에 끌렸는지 알 수 있었다. 거대한 개구리 조각상의 이마에 박힌 빨주노초파남보 7색의 무지개색 보석이었다.
파바박.
테오가 빠르게 거대 개구리 조각상의 이마에 올라
뽁.
무지개색 보석을 뽑았다.
“푸후훗. 역시 나는 운이 좋다냥!”
테오가 챙긴 보석을 봇짐에 넣고 있을 때
스르륵.
거대 개구리 조각상이 모레처럼 부서지기 시작했다.
“냥?!”
테오는 직감적으로 자신이 뭔가 대형 사고를 쳤다는 것을 깨달았다.
“도망간다냥!”
테오가 서둘러 신전을 나와 세준에게 도망쳤다. 보석은 세준에게 바로 보여주지 않았다.
‘강강강은 좋지 않다냥!’
밀당의 이치를 본능적으로 깨달은 테오. 지금은 보석을 꺼낼 때가 아니었다.
그렇게 기회를 엿보던 테오는 세준에게 칭찬받는 이오나를 본 순간 테오는 보석을 꺼낼 때가 왔다는 것을 깨달았다.
“박 회장, 내가 대단한 것을 주워 왔다냥!”
테오가 봇짐에서 무지개색 보석을 꺼내 세준에게 달려갔다.
‘이걸로 이오나를 물리치겠다냥!’
보석으로 자신의 위치를 견고하게 할 생각이었다.
그때
-네놈이냐? 나의 잠을 깨운 것이?!
테오의 머릿속으로 분노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누구냥?”
-나는 보석개구리들의 신 개론. 나의 대업을 망친 대가를 치르라!
무지개색 보석이 빛나기 시작했다.
“냥! 박 회장! 도와달라냥!”
테오는 전신에서 힘이 빠져나가는 것을 느끼며 다급히 세준을 불렀다.
***
[퍼플 로커스트를 냉동 보관합니다.] [퍼플 로커스트가 동면에 빠집니다.] [퍼플 로커스트를 10시간 안에 꺼내지 않으면 동사합니다.]…
..
.
[공간의 50%가 채워졌습니다.]…
..
.
퍼플 로커스트를 5만 마리 정도를 냉동 보관하자 아공간 창고의 절반이 채워졌다.
“편하네.”
세준이 퍼플 로커스트들을 가둔 사각 얼음들을 보며 말했다.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똑같은 크기로 창고의 절반을 차곡차곡 채운 사각 얼음을 보니 절로 마음이 편해졌다.
“이오나, 그럼…”
세준이 아공간 창고에 다른 기능도 있는지 물어보려 할 때
“냥! 박 회장! 도와달라냥!”
세준은 자신을 부르는 테오의 겁에 질린 목소리에 빠르게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털썩.
쓰러지는 테오를 발견했다.
“테오!”
세준이 서둘러 테오를 향해 달려갔다. 보석에서 거대하고 감히 범접할 수 없는 영험함이 느껴졌지만, 테오를 구해야겠다는 일념에 세준은 겁도 없이 테오를 향해 손을 뻗었다.
-감히 나 보석개구리의 신 개론 님의 일을 방해하는 것이냐?!
무지개색 보석이 더 밝게 빛나며 세준까지 빨아들이려 했다.
하지만 세준의 몸에서 나온 검은 기운이 보석의 빛을 밀어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검은 탑에 불법 침입한 종족신을 감지했습니다.] [분석 결과 보석개구리의 신 개론입니다.] [중간 관리자의 권한으로 보석개구리의 신 개론을 추방시킬 수 있습니다.] [보석개구리의 신 개론을 추방하시겠습니까?]메시지가 나타났다.
***
-윽! 왜 여기에 검은 용의 기운이?!
개론이 세준의 몸에서 나온 검은 기운에 화들짝 놀랐다.
“푸후훗. 그러니까 왜 위대한 검은 용의 부하인 나 치명적인 노란 고양이 테오 박 님을 건드린 것이냥?!”
보석 안으로 흡수된 테오의 영혼이 거대한 개구리를 보며 기고만장하게 허리에 손을 두르며 말했다. 보석을 훔친 주제에 너무 당당했다.
-뭐?! 네…아니! 당신이 위대한 검은 용의 부하라고요?!
테오의 말에 당황한 개론의 말투가 달라졌다. 시시비비를 따지면 자신이 이곳에 있는 것 자체가 잘못이다.
이렇게 걸린 이상 어떻게든 위대한 검은 용의 허락을 받고 탑 안에 머물러야 하는데 자신이 건드린 고양이가 위대한 검은 용의 부하일 줄이야!
“그렇다냥! 그리고 나를 건드리면 박 회장이 혼내준다냥! 너는 이제 큰일났다냥!”
테오가 친구랑 싸우다 형이 온 것처럼 우쭐해하며 말했다.
-으으…
겁을 먹은 개론. 하지만 테오의 협박에 겁을 먹은 것은 아니었다.
탑은 종족신이 탑 안에 들어오는 것을 금한다. 개론은 그 규율을 깨고 들어온 것.
-여기서 추방당하면…
소멸이다. 개론이 원래 있던 세상이 이미 사라졌기 때문.
그때
“푸후훗. 살고 싶으냥?”
테오가 사악한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네!
개론이 격렬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외쳤다. 개론에게는 테오의 목소리가 구원처럼 들렸다.
“그럼 방법이 있다냥!”
-뭐…뭡니까?!
“여기다 발도장을 찍으라냥!”
테오가 계약서를 꺼내며 말했다. 테오는 영혼의 상태. 상상하는 대로 만드는 것이 가능했다.
-그건?!
테오가 꺼내는 계약서를 보며 개론이 기겁했다. 테오는 알지 못했지만, 테오가 제안한 것은 영혼 대 영혼의 계약. 죽어서도 벗어날 수 없는 계약이었다.
“싫으냥?! 그럼 어쩔 수 없다냥. 만나서 반가웠고 다시는 보지 말자냥.”
테오가 개론에게 앞발을 흔들며 해맑게 인사했다.
-아…아닙니다! 찍겠습니다!
그래도 탑 밖으로 추방당해 소멸당하는 것보다는 이렇게라도 사는 게 나았다. 소멸되고 싶지 않은 개론이었다.
꾸욱.
계약서에 거대한 개구리 발도장과 그에 비하면 보이지도 않을 정도로 작은 테오의 발도장이 나란히 찍혔다.
***
“이오나, 종족신이 뭔지 알아?”
“그럼요! 종족신은…”
이오나는 세준이 자신의 지식을 평가한다고 생각하고 열심히 설명하기 시작했다. 덕분에 세준은 종족신에 대해 자세히 알게 됐다.
“한 종족만을 지켜주는 신이라…어떻게 할까?”
사실 고민은 길지 않았다. 감히 우리 테오를 해치려 들어?! 테오가 숨을 쉬고 있는 걸 확인했기에 세준은 테오가 기절했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결정을 내린 세준이 개론을 추방시키려 할 때
[보석개구리의 신 개론이 부하1과 영혼의 계약을 맺었습니다.] [보석개구리의 신 개론의 신격이 떨어지면 신 이전의 이름인 벌레사냥꾼 개론으로 돌아갑니다.] [벌레사냥꾼 개론이 부하1의 노예가 됩니다.]“어?! ”
부하1이면 테오였다.
덥석.
“냥! 박 회장! 구하러 와줘서 고맙다냥!”
세준이 상황을 파악하는 사이 의식을 잃었던 테오가 정신을 차리고 세준의 무릎에 매달려 자신의 이마를 비비며 말했다. 그런 테오의 목에는 개구리 모양의 무지개색 보석이 달린 목걸이가 걸려 있었다.
“테 사장, 괜찮은 거야?”
세준이 테오의 몸을 살펴보며 물었다.
“그렇다냥! 이제 박 회장은 나만 믿어라냥!”
세준의 손길에 기분이 좋아진 테오가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로 소리쳤다.
그리고
“잠깐만 기달려라냥!”
밖으로 달려 나가는 테오. 세준은 냉동 보관 기능 때문에 이오나를 칭찬한 것이지만, 테오는 퍼플 로커스트를 처치해서라고 생각했다.
“야! 어디 가?”
“이제 박 회장의 적들은 내가 다 물리쳐주겠다냥!”
“뭐?!”
뭔가 불길했다. 아주 불길했다. 저 바보냥이가 뭔가 오해한 것이 분명했다.
“비켜라냥!”
그사이 테오가 동굴로 들어오는 퍼플 로커스트들을 처치하며 밖으로 나갔다.
“야! 기다려!”
세준이 서둘러 테오를 부르며 따라 나갔다.
그리고 세준이 테오를 따라 바위틈으로 나오자
“개론, 나와라냥!”
테오가 뭔가를 부르고 있었다. 테오의 부름과 동시에 목걸이의 개구리 모양의 무지개색 보석이 빛나기 시작했다.
“어?! 박 회장도 나왔냥? 같이 가자냥!”
세준을 발견한 테오가 세준이 있는 곳으로 이동하자
쿠궁.
테오의 발밑을 중심으로 땅이 검은 늪으로 변하며 뭔가가 올라왔다. 크기가 20m가 넘어가는 무지개색 줄무늬가 있는 거대한 개구리였다.
“개구리?”
“내 부하 개론이다냥!”
테오가 자랑스럽게 대답했다.
푸드드득.푸드드득.
그사이 주변에 있던 퍼플 로커스트들이 전부 몰려들었다.
“개론! 박 회장의 적을 없애라냥!”
낼름.
테오의 명령에 개론이 거대한 혀를 번 날름걸리자 혀가 채찍처럼 자유자재로 움직이며 퍼플 로커스트 1만 마리 정도를 순식간에 먹어 치웠다.
개론의 혀에는 끈끈이라도 있는 것처럼 개론의 혀에 붙은 퍼플 로커스트는 도망치지 못했다.
꿀꺽.
개론이 1만 마리의 퍼플 로커스트를 한 번에 삼켜버렸다. 그러자 더 거대해지는 개론의 육체.
낼름.
그사이 개론이 다시 혀를 내밀어 퍼플 로커스트를 사냥했다. 개론은 퍼플 로커스트들을 먹을 때마다 더 거대해졌다.
“와. 대단하네.”
세준이 30m 크기로 자란 개론을 바라보며 말했다.
“푸후훗. 어떠냥?! 이제 박 회장의 적은 내가 다 물리쳐주겠다냥!”
테오가 으스대며 말했다.
하지만
“웃음이 나오냐?”
세준의 말은 칭찬이 아니었다.
“냥?”
[파수꾼 테오의 노예 벌레사냥꾼 개론이 퍼플 로커스트 20만 마리를 한 번에 처치했습니다.] [파수꾼 테오가 노예 벌레사냥꾼 개론이 획득한 경험치의 90%를 획득합니다.] [파수꾼 테오가 획득한 경험치의 50%인 500만을 획득했습니다.] [레벨업 제한 상태입니다.] [간접적인 경험치를 획득할 수 없습니다.]세준이 메시지를 보며 말했다. 경험치가 밑빠진 독에 물 붓는 것처럼 줄줄 새고 있었다.
“내 경험치가…”
“박 회장, 얼굴 표정이 왜 썪었냥? 관리 좀 하라냥?”
세준의 마음도 모르고 테오가 세준의 얼굴을 앞발로 꾹꾹이 하고 있을 때
푸드드득.푸드드득.
멀리서 거대한 보라색 물결이 다가오고 있었다. 개론의 덩치는 멀리서도 잘 보였고 웨이포인트에 있던 퍼플 로커스트까지 전부 개론을 향해 날아들었다.
“야! 빨리 다시 돌려보내!”
“알았다냥! 개론, 돌아와라냥!”
테오의 명령에 개론이 다시 검은 늪 밑으로 가라앉기 시작했다.
그리고 개론이 완전히 가라앉자
“테 사장! 빨리 심어!”
“알겠다냥!”
푹.푹.
세준과 테오가 서둘러 아공간 창고에서 견고한 칼날 대파를 입구와 입구 주변에 심고 서둘러 보석개구리의 서식처인 바위틈으로 들어갔다.
세준과 테오가 동굴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푸드드득.푸드드득.
퍼플 로커스트들이 견고한 칼날 대파를 향해 몰려들었다.
그때
털썩.
대파를 먹다 쓰러저버리는 퍼플 로커스트. 중간중간 그런 비슷한 현상이 여러 곳에서 일어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쓰러지는 퍼플 로커스트의 근처에는 해독의 대파가 있었다. 테오가 급한 마음에 보지도 않고 심다가 함께 심은 것들이었다.
해독의 대파가 퍼플 로커스트의 독을 해독해 버리자 오히려 퍼플 로커스트는 독에 중독된 것처럼 죽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