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Chapter (96)
96화. 끌리는 걸 가져오다.
96화. 끌리는 걸 가져오다.
쿵.
이오나가 마법을 사용하자 땅이 울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서서히 가라앉는 동굴.
잠시 후
[중간 관리자 퀘스트를 완료했습니다.] [중간 관리자 퀘스트 완료 보상으로 경험치 300만을 획득했습니다.] [중간 관리자 퀘스트 완료 보상으로 5만 탑코인 획득했습니다.]퀘스트 완료 메시지가 나타남과 동시에 원래대로 돌아온 퀘스트의 보상을 획득했다. 이오나의 미니 블랙홀 마법에 로커스트들이 일시에 몰살당한 것이다.
[중간 관리자로서의 임무를 완수했습니다.] [30초 후 탑 99층으로 돌아갑니다.]임무가 끝나며 탑 99층으로 돌아간다는 메시지가 나타났다.
“이오나, 먼저 갈게.”
세준이 급하게 이오나에게 인사했다.
“네?”
미안하지만, 부하로 지정되지 않은 이오나는 함께 갈 수 없었다.
뺙!
꾸엥!
쀼쀼…
동물들이 이오나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했다. 흑토끼와 꾸엥이의 인사는 마냥 밝았고 쀼쀼는 스승님과 헤어짐을 슬퍼했다.
그리고
“푸후훗. 이오나, 잘 있으라냥. 박 회장의 무릎은 이제 내 것이다냥!”
세준의 무릎을 독차지할 수 있게 된 테오가 이오나를 약올리며 사라졌다.
“뀨-뀨-뀨-뀨-내 꿀자암!!!”
꿀잠을 못 자게 된 이오나가 분노의 뀨 4단계 상태에 돌입했다.
뀨오오오!
이오나의 분노에 따라 커지는 블랙홀. 결국 나비아 늪을 지워버리고 나서야 정신을 차린 이오나가 서둘러 움직였다.
***
탑의 관리자 구역.
[탑 67층의 옐로 로커스트의 개체수가 30억을 넘었습니다.] [탑 67층의 옐로 로커스트의 개체수가 진화조건을 달성했습니다.]…
..
.
[탑 67층의 블루 로커스트의 개체수가 50억을 넘었습니다.]…
..
.
[탑 67층의 레드 로커스트가 퍼플 로커스트로 진화합니다.]“크엉?!”
줄어들고 있던 로커스트의 개체수가 갑자기 빠르게 늘어나자 에일린이 당황했다.
“우리 세준이한테 무슨 일이라도 생긴 거 아냐?!”
몸을 보호하는 강력한 권능까지 줬지만, 아직 한참 약했기에 불안하긴 마찬가지였다.
그렇게 에일린의 걱정 지수가 치솟고 있을 때
“크히히히. 보상을 높여 받으려고 했구나? 역시 기특한 인간! 해낼 줄 알았어!”
에일린이 서둘러 수정구로 세준을 찾았다. 며칠 동안 못 봤더니 너무 보고 싶었다.
***
[탑 99층에 도착했습니다.]세준이 탑 67층에서 임무를 마치고 탑 99층의 집 앞으로 돌아왔다.
꾸엥!
꾸엥이는 도착하자마자 엄마에게 달려갔고
뺙!
쀼쀼.
토끼들도 다른 토끼들을 보러 갔다.
“나도 농장 좀 살펴볼까.”
“또 일이냥? 그만 쉬어라냥!”
이제 안락하게 세준의 무릎에서 쉬려고 했는데 세준이 또 일하러 나간다고 하니 테오가 짜증을 냈다.
“금방 끝나.”
이제 완전히 농사꾼이 된 세준은 자신이 없던 사이 농장에 이상은 없는지 빨리 확인하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그때
[탑의 관리자가 너무너무 수고했다고 말합니다.]“응. 그리고 권능 고마워. 에일린 덕분에 목숨을 구했어.”
[…탑의 관리자가 그…그대가 약해서 자신을 보기 전에 걱정돼서 준 거라며 너무 고마워 할 필요는 없다고 말합니다.]칭찬을 받자 당황하는 에일린.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했다.
“그런데 죽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까 에일린이 너무 보고 싶었어.”
정확히는 죽기 전에 꼭 한 번 봤으면 좋겠다였지만, 세준이 이상하게 말하는 바람에 분위기가 이상해졌다.
[……]“에일린?”
세준의 말에 부끄러워진 에일린이 숨어버렸다.
그리고
-박세준이놈, 조금은 인정해주지.
분수대 위에 있던 검은 용 조각상이 고개를 끄덕였다.
***
에일린과 대화를 끝낸 세준이 농장을 둘러봤다.
“역시 잘하고 있네.”
방울토마토밭, 고구마밭, 당근밭 등 지상에 있는 밭들은 농사의 스페셜리스트인 백토끼들의 관리를 받아 잘 자라고 있었다.
수확도 제대로 됐고, 새로운 밭을 만들어 농장의 크기도 제법 커졌다.
그렇게 농장을 살펴보며 밭이 끝나는 곳에 도착하자 검은 땅이 보였다.
“여기도 거의 끝났네.”
어느덧 블랙 미노타우루스들이 땅을 뒤집어 놓으며 황무지의 90% 정도가 비옥한 흑토로 바뀌어 있었다. 뭘 뿌려도 잘 자랄 것 같은 땅이었다.
지상밭을 살펴본 세준이 동굴로 내려갔다.
“불꽃이, 잘 있었어?”
[네! 주인님! 너무 반가워욧!]세준이 오자 불꽃이가 이파리를 파닥파닥 거리며 열렬히 세준을 반겼다.
“어?! 엔트들이 늘어났네?”
세준이 어느새 자신의 가슴 높이까지 자란 엔트 10마리를 보며 물었다.
[네! 엔트들이 서쪽 숲에서 계속 씨앗을 만들어 심고 있어요!]“그래? 한번 가봐야겠네.”
세준이 말하면서 불꽃이의 이파리를 쓰다듬자
[농사꾼의 손길 Lv. 2이 발동합니다.] [손길이 닿는 동안 사과나무의 성장이 조금 빨라집니다.]스킬이 발동하며 불꽃이의 성장을 촉진시켰다.
[헤헤헤. 주인님! 저 자라고 있어욧!]“그래.”
겉으로 봐서는 큰 차이가 없어 보였지만, 괜히 말해서 불꽃이의 좋은 기분을 망칠 생각은 없었다.
그렇게 불꽃이이와 얘기를 나눈 세준은 집으로 잠자리에 들었다.
그리고
“냥냥냥.”
오랜만에 세준의 무릎을 독차지한 기쁨에 신나는 콧노래를 부르는 테오. 너무 좋아서 잠이 오지 않았다.
그때
(테오 형님! 오셨습니까?)
“냐아악!”
침실 구석에 숨어있던 황금박쥐의 인사에 테오가 화들짝 놀랐다.
(놀라셨다면 죄송합니다.)
황금박쥐가 서둘러 사과했다.
하지만
“냥? 무슨 말이냥? 나는 놀라지 않았다냥! 황금박쥐도 잘 있었냥?”
막내에게 약한 모습을 보일 수 없는 테오가 아무렇지 않은 척 안부를 물었다.
(네. 근데 형님 저 고민이 있습니다.)
“뭐냥? 형님이 상담해주겠다냥!”
형님 노릇을 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테오의 호흡이 가빠졌다.
(탑 밖에 나가서 뭘 가져와야 세준 님이 좋아하실까요?)
곧 다시 탑 밖으로 나갈 시간이 다가오고 있는 황금박쥐는 뭘 가져와야 세준이 좋아할지 고민이었다.
“그건 너무 쉽다냥!”
다행히 황금박주의 고민은 테오의 전문분야였다.
(쉬워요?)
“그냥 앞발이 끌리는 것을 가져오면 된다냥! 푸후훗. 나는 끌리는 걸 가져올 때마다 박세준에게 이쁨을 많이 받았다냥!”
(오! 부럽습니다. 형님! 근데 끌리는 걸 어떻게 알죠?)
“그냥 안다냥!”
전혀 도움이 안 되는 조언이었다.
***
쾅!
이오나가 유랑 상인 협회 협회장실의 문을 바람 마법으로 강하게 열며 들어왔다.
“뀨-뀨-뀨-메이슨 협회장님! 차우 상단의 상단주이자 최우수 유랑 상인인 타릭의 죄를 고발할게요!”
“타릭이요?”
‘또 무슨 짓을 했길래?’
분노의 뀨 3단계 상태인 이오나를 보며 메이슨은 타릭이 이번에는 제법 큰 사고를 쳤다고 생각했다.
“이오나 님, 일단 차라도 드시면서 얘기할까요?”
“아니요. 오늘은 바쁜 일이 있어서요. 증거는 여기 있어요.”
빨리 탑 99층으로 이동해 꿀잠을 자야 하는 이오나. 이오나는 메이슨의 권유를 거절하며 목걸이를 메이슨에게 건넸다.
“이건?”
“영상 저장 마법이 걸린 목걸이에요.”
“아. 그럼 제가 영상을 보고 타릭의 징계 수위를 정하겠습니다.”
“그건 이미 제가 했어요.”
“네?”
“이미 제가 타릭을 징계했다고요. 사형으로.”
“네?!!!”
이오나의 대답에 메이슨이 당황했다. 타릭은 멧돼지족의 대장로인 대지주 그리드의 부하. 식량을 무기로 협박하는 그리드 때문에 메이슨도 타릭을 어쩌지 못하고 있었다.
“이오나 님! 아무리 타릭이 큰 잘못을 저질렀어도 어떻게 유랑 상인 협회를 무시하고 유랑 상인을 죽이실 수가 있습니까?!”
메이슨이 불같이 화를 냈다. 이미 뒷수습이 불가능해져 버렸다.
“타릭이 탑 67층의 레드 로커스트들의 수가 늘어나도록 먹이를 줬어요. 그건 탑의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죠. 마법사 협회의 협회장인 저도 즉결 심판할 권한이 있이요. 목걸이에 전부 저장돼 있으니 확인해 보세요.”
“정말입니까?”
메이슨이 서둘러 영상을 확인하기 시작했다. 영상에는 타릭이 여러 번 뇌물을 줬다는 것과 몬스터 사체를 버리는 장면이 모두 찍혀 있었다. 그리고 대지주 그리드를 언급하며 빠져나가려는 것까지.
그사이 이오나는 서둘러 탑 99층으로 올라갔다.
‘이 정도면 그리드까지 엮을 수 있다.’
모든 것은 항상 명분이 중요하다. 그리고 탑을 위험에 빠트리려 한 존재를 처단한다는 명분은 너무도 훌륭했다.
‘잘하면 이 영상으로 그리드까지 끝장낼 수 있어.’
그때 영상의 마지막에 이오나가 추가로 저장한 영상이 나왔다.
-메이슨 협회장님, 차우 상단의 재산을 압수해서 유랑 상인 협회, 자유 용병 협회, 마법사 협회가 사용한 비용을 변상하게 하죠. 그리고 남은 돈은 우수 유랑 상인 테오 님에게 맡겨 탑 67층의 재건을 위해 쓰도록 할게요.
“테오?”
메이슨이 부하를 불러 테오에 대한 정보를 가져오라고 지시했다.
***
“읏차.”
세준이 잠에서 깼다.
그리고
고로롱.
뀨로롱.
“응? 이오나?”
세준은 자신의 무릎에서 들리는 이오나의 코 고는 소리에 서둘러 자신의 무릎을 봤다.
그리고
“언제 올라왔지?”
테오의 꼬리를 덮고 있는 이오나가 보였다.
세준이 없어지자마자 광속 상인 통로를 통해 빠르게 이동한 이오나. 다행히 일을 마치고 1시간 전에 도착해 세준의 무릎 위에서 테오의 꼬리를 덮고 잠깐의 꿀잠을 이룰 수 있었다.
그때
파닥.파닥.
황금박쥐가 세준의 앞에 나타났다.
(세준 님! 이거 어때요? 이게 그립감이 있어서 끌리더라고요!)
테오의 조언을 들은 황금박쥐가 자신이 들고 온 물건을 세준에게 건넸다.
“이건 무선 마이크? 설마 너 탑 밖에 나갔다 온 거야?”
(네! 이번에는 테오 형님의 말을 듣고 끌리는 걸 가져왔어요!)
황금박쥐가 잔뜩 기대하는 눈빛으로 세준을 바라봤다.
‘뱃뱃. 나도 이쁨받는 건가?”
테오가 분명 끌리는 걸 가져오고 세준에게 이쁨을 받았다고 자랑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황금박쥐, 그건 테오만 되는 거야.”
테오는 재능충이었다.
(네…)
세준의 말에 실망하는 황금박쥐.
“괜찮아. 그래도 무선마이크로 네가 노래방에 나타난다는 걸 알게 됐으니까. 일단 우리 글씨부터 배워보자.”
세준은 황금박쥐에게 글씨를 가르쳐 황금박쥐가 이동한 장소를 특징지을 수 있는 정보를 얻어오게 할 생각이었다.
(네! 열심히 배울게요!)
“자 이게 기역이야.”
스윽.
세준이 나뭇가지를 주워 바닥에 ‘ㄱ’자를 쓰며 말했다.
슥.
(기역.)
황금박쥐도 나뭇가지를 쥐고 세준이 쓴 글자를 따라 쓰며 읽었다.
조난 264일 차, 세준이 황금박쥐에게 한글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
서울의 한 코인 노래방.
“까만 리무…어?!”
노래를 열창하던 남자의 손에서 갑자기 마이크가 사라졌다.
잠시 후
“어디 훔쳐 갈 게 없어서 마이크를 훔쳐! 빨리 변상해! 아니면 경찰에 신고할 거야!”
“아니 진짜 안 훔쳤다니까요! CCTV 확인해요!”
코인 노래방 사장의 추궁에 남자는 억울해하며 CCTV를 보자고 했다.
그리고
“어?!”
“맞죠?! 제가 훔친 게 아니라니까요!”
CCTV 영상에는 남자의 손에서 갑자기 마이크가 사라졌다.
그리고 영상을 천천히 돌리자 황금색의 뭔가가 빠르게 이동해 남자의 손에서 마이크를 채가는 게 보였다.
“우리 이거 ‘세상에 그런 일이’에 보내봐요.”
“그럴까?”
우연히도 둘 다 ‘세상에 그런 일이’의 애청자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