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Chapter (99)
99화. 수확제가 열리다(1)
99화. 수확제가 열리다.(1)
[레드리본의 거대 당근 제단이 있는 층 전체에 마력의 축복이 추가로 내려집니다.]파앗.파앗.
메시지가 끝남과 동시에 거대 당근 제단이 하늘로 떠오르며 주변을 향해 녹색과 푸른색의 빛이 연속으로 폭발하며 층 전체로 빛이 퍼져나갔다.
그리고 어느새 거대 당근 제단 밑에 나타난 1000마리의 토끼들.
뾰오…?
뿌우…?
빼액?
갑자기 소환된 1000마리의 토끼들이 주변을 둘러보며 어리둥절해하고 있을 때
쀼쀼!
삐익!
뺘아!
뺙!
탑 99층의 토끼들이 소환된 토끼들을 보며 환호했다.
하지만 환호는 오래가지 못했다. 소환된 토끼들의 상태가 너무 나빴기 때문. 잘 먹지 못해 영양실조에 걸린 건지 삐쩍 마르고 몸의 중간중간 탈모까지 있었다.
“일단 이거라도 먹고 있어.”
세준이 아공간 창고에서 몇 시간 전에 수확한 햇당근을 꺼내 소환된 토끼들에게 건넸다.
뾰옥?!
뿌우?!
빼액?!
당근을 보자마자 놀라는 토끼들. 그들은 몇십 년 만에 보는 당근에 울음을 터트렸고 탑 99층의 토끼들이 그들을 달랬다. 오랫동안 고생을 한 것 같았다.
잠시 후
삐익?
뾰옥?
토끼들은 곧 서로의 근황을 묻기 시작했다.
“집으로 가자.”
“알겠다냥!”
꾸엥!
세준이 테오와 꾸엥이를 데리고 집으로 갔다. 토끼들이 얘기를 나눌 동안 토끼들이 저녁으로 먹을 당근수프를 만들기 위해서였다.
그렇게 집에 도착한 세준이 취사장으로 가서 대형 냄비에 재료들을 넣고 수프가 완성되기를 기다리며 새로 얻은 스킬을 확인했다.
[직업 스킬 – 농작물 거대화 Lv. 1]-C급 이하 농작물의 힘을 강제로 성장에 집중시켜 거대하게 만듭니다.
-농작물의 등급에 따라 거대화되는 정도가 다릅니다.(C급 5배, D급 3배, E급 2배, F급 1.2배)
“흐음.”
나중에 에일린이나 엄마 크림슨 자이언트 베어에게 농작물을 줄 때 사용하면 좋은 스킬 같았다.
아무래도 커지면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으니까. 아니면 식량이 모자랄 때 쓰거나?
세준은 이어서 축복들을 확인했다. 불꽃이의 불꽃 버프나 축복 같은 것들은 상태창의 이름 옆에 표시된다.
[박세준 Lv. 50 – 풍요의 축복, 마력의 축복]세준이 풍요의 축복을 누르자 풍요의 축복에 대한 정보가 나타났다.
[풍요의 축복 – 남은 시간 : 6일 23시간]-수확제의 개최자 탑농부 박세준이 허락한 존재에게만 축복이 내려집니다.
-수확제가 열리는 동안 탑 99층에 풍요가 증가합니다.
-농작물의 성장 속도가 빨라집니다.
-번식 활동을 하면 새 생명을 잉태할 가능성이 커집니다.
“음.”
농작물의 성장 속도가 빨라지는 건 환영할만한 일이지만, 번식 활동을 하면 새 생명이 잉태될 가능성이 높아진다니…
“당분간 다른 데서 잘까?”
동굴 안이 토끼들 때문에 시끄러워질 것 같았다.
세준은 이어서 마력의 축복도 확인했다.
[마력의 축복 – 남은 시간 : 6일 23시간]-수확제의 개최자 탑농부 박세준이 허락한 존재에게만 축복이 내려집니다.
-수확제가 열리는 동안 탑 99층의 마력 농도가 짙어집니다.
-마력 회복 속도가 빨라집니다.
-마력의 위력이 상승합니다.
“흠.”
마력의 축복은 이오나나 다른 동물들이라면 몰라도 세준과는 큰 연관이 없었다. 먹구름 만들기와 비 내리기 효과가 상승하기는 하겠지만, 그다지 쓸데가 없었다.
‘불개미들이 넘어오지 못하게 웅덩이나 더 크게 만들까?’
세준이 마력의 축복을 효과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할 때
쀼쀼!
삐익!
뾰옥!
뺙!
토끼들이 우르르 도착해 세준의 앞에 질서 있게 줄을 섰고 배식이 시작됐다. 하지만 토끼들의 수가 너무 많아 수프를 담을 그릇이 부족했다.
“테오랑 꾸엥이는 그릇 좀 만들어.”
“알겠다냥!”
꾸엥!
세준의 지시에 테오가 적당한 크기로 나무를 자르면 꾸엥이가 아이스크림 푸듯이 나무의 안을 팠다.
그리고 탑 99층의 회색토끼 3마리와 소환된 회색토끼들이 그릇 안의 거친 부분을 사포질로 마감하며 빠르게 수프를 담을 그릇을 만들었다.
덕분에 1000마리 토끼들은 각자 자신의 그릇을 들고 편하게 식사를 했다.
그렇게 식사가 끝나고
“자 이제 후식을 먹어볼까!”
세준이 거대 당근 제단에 바치고 남은 딸기를 씻었다.
“와!”
딸기를 입에 가까이 가져가자 딸기의 짙은 냄새가 세준의 마음을 흔들었다.
츄릅.
결국 유혹을 참지 못한 세준이 딸기를 한 입 베어 물자 딸기 특유의 풍미와 함께 설탕처럼 달달한 맛이 입안을 가득 채웠다.
[행운의 딸기를 섭취했습니다.] [1시간 동안 행운이 상승합니다.]“행운?”
세준은 딸기를 먹을 생각에 옵션도 확인하지 않았다는 걸 깨닫고 뒤늦게 옵션을 확인했다.
[행운의 딸기]탑 안에서 자란 딸기로 영양을 충분히 섭취해 맛있습니다.
농사에 익숙한 농부가 재배해 맛과 효율이 좋아졌습니다.
섭취 시 1시간 동안 행운이 상승합니다.
재배자 : 탑농부 박세준
유통기한 : 90일
등급 : C
‘행운이 올라가면 어떻게 좋은 거지?”
옵션이 너무 애매했다. 세준은 그냥 맛있는 딸기를 먹은 것에 만족하기로 했다.
세준은 생각난 김에 아공간 창고에 있는 청양고추도 확인했다.
[차분함의 청양고추]탑 안에서 자란 청양고추로 영양을 충분히 섭취해 맛있습니다.
농사에 익숙한 농부가 재배해 맛과 효율이 좋아졌습니다.
섭취 시 1시간 동안 마음이 차분해집니다.
재배자 : 탑농부 박세준
유통기한 : 90일
등급 : C
“마음이 차분해진다고? 이것도 애매하네.”
츄릅.
꾸엥!
세준이 딸기를 씻으면서 몰래 먹다 꾸엥이에게 걸렸다.
그리고 세준이 꾸엥이의 입에 딸기 5개를 넣어주며 공범으로 만들었다.
“자. 이제 너도 먹었으니까. 우린 공범이야. 다른 동물들에게 말하며 안돼. 알았지?”
꾸엥!
세준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꾸엥이. 꾸엥이를 공범으로 만든 덕분에 다행히 토끼들에게 딸기를 미리 먹은 걸 들키지 않았다.
다음 날 아침.
“읏차.”
세준이 눈을 뜨자마자 자리에서 일어나자
“아직 더 자라냥.”
테오가 세준의 무릎에 매달려 더 자라고 칭얼거렸다. 하지만 가볍게 무시해줬다.
그때
“뀻뀻뀻-세준 님, 좋은 아침이요!”
세준의 무릎 위에서 테오의 꼬리를 덮고 꿀잠을 잔 이오나가 기분 좋게 기지개를 켜며 세준에게 인사했다.”
“그래. 좋은 아침.”
슥.
세준이 이오나의 인사에 대답하며 벽에 회 하나를 추가하고 조난 265일 차 아침을 시작했다.
“으으!”
세준이 기지개를 켜며 밖으로 나오자
“어?!”
멀리 거대 당근 제단 밑에 못 보던 건물들이 보였다. 그리고 그곳을 기웃거리고 있는 동물들.
“뭐지?”
“뀻뀻뀻. 수확제에만 오는 너구리족의 시장이에요! 빨리 구경해요!”
“그래?!”
이오나의 말에 솔깃한 세준이 서둘러 시장에 다가가자 5개의 노점상이 보였다. 음식을 파는 노점들인지 다가갈수록 맛있는 냄새가 세준의 코를 자극했다.
그때
“어허! 이미 시식을 10번이나 시켜줬잖아. 그거면 벌써 2인분이야.”
꾸엥!
음식을 파는 노점 앞에서 먹을 걸 달라고 떼쓰는 꾸엥이가 보였다.
꾸엥이 녀석, 내가 매일 배불리 먹이는데 여기서 이러고 있으면 어떡하니. 누가 보면 내가 너 굶기는 줄 알겠다.
“크흠. 꾸엥아.”
세준이 민망해하며 꾸엥이를 불렀다.
꾸엥!꾸엥!
세준의 등장에 꾸엥이가 천군만마를 얻은 것처럼 기뻐했다. 우리 아빠 돈 많다요! 부자다요!
“오! 아버님이십니까? 자자 더 먹어!”
노점상 주인이 돈을 내줄 물주가 나타나자 꾸엥이에게 다시 음식을 주기 시작했다.
그리고
“어?!”
덥석.
노점상 주인이 꾸엥이에게 건네는 뽀얗고 탱탱하게 출렁거리는 음식을 보며 세준은 자신도 모르게 손을 내밀어 잡았다.
말캉.
촉감까지 자신이 아는 그것과 같았다.
“가래떡이라니…”
자신의 손에 들린 영롱한 백색의 가래떡. 세준이 감격하며 가래떡을 입에 넣었다.
쫀득쫀득.
“으음.”
기대했던 식감 그대로였다. 그리고 씹으면 씹을수록 퍼져나오는 완벽한 쌀의 맛을 음미하고 있을 때
꾸엥!
꾸엥이도 노점 주인에게 새로운 떡을 받아 맛있게 먹었다. 그렇게 꾸엥이가 가래떡 20개를 2분 만에 먹었을 때
딸칵.
옆에서 들리는 유리병을 여는 소리가 들렸다.
꾸엥?
유리병 여는 소리는 꿀을 먹을 때라는 공식이 입력된 꾸엥이가 고개를 돌리자
푹.
가래떡에 꿀을 찍어 먹는 세준이 보였다.
꾸엥!
꾸엥이도 세준을 따라 가래떡에 꿀을 듬뿍 찍어 입에 넣었다.
꾸엥!!!
꿀을 찍은 것만으로 가래떡은 완전히 새로운 음식이 돼버렸다.
그리고
“가래떡 다 살게요!”
세준이 노점상의 가래떡을 모두 사버렸다.
“깎아달라냥!”
테오에게 노점상 주인과의 흥정을 맡기고 세준이 다른 노점상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와!”
세준이 노점상에서 파는 음식들을 보며 감탄했다. 다른 3개의 노점상들은 호밀빵, 맥주, 치즈를 팔았다.
“다 살게요!”
세준이 4개의 노점상의 물건을 전부 사버려 강제 퇴근을 시키고 마지막 노점상 앞으로 갔다. 그곳은 진열대에 올려둔 물건이 아무것도 없었다.
“여기는 뭘 파는 곳이죠?”
“여기는 씨앗을 파는 곳입니다. 자 보시죠.”
늙은 너구리족 주인이 씨앗 1개를 조심스럽게 꺼내며 말했다.
‘달랑 1개?’
세준이 씨앗을 살폈다.
[오색 콩 씨앗]“얼마죠?”
“1만 탑코인입니다.”
씨앗 하나의 가격으로는 너무 비쌌다. 하지만 비싸다고 생각하면서도 세준은 계속 오색 콩 씨앗을 바라봤다.
‘사고 싶어.’
세준의 본능이 오색 콩 씨앗에 끌렸다.
그때
“박 회장, 다 샀다냥!”
테오가 때마침 거래를 마치고 자랑스럽게 세준의 무릎으로 돌아왔다.
“테오, 이거 어때? 끌려?”
세준이 테오를 들어 오색 콩 씨앗을 가리키며 물었다. 명품 탐지기인 테오의 황금앞발이면 믿을 수 있었다.
“냥! 강하게 끌린다냥!”
“그래?!”
테오의 말에 세준은 오색콩 씨앗을 구매하기로 했다.
“아까 얼마라고 하셨죠?”
“1만 탑코인입니다.”
“음…여기 보면 씨앗에 기스도 있잖아요. 좀 깎아주시죠. ”
“그건 크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러면 이건요? 콩치고 크기가 너무 작지 않나요?”
세준이 온갖 구실을 대며 가격을 깎아보려고 했지만, 늙은 너구리는 절대 밀리지 않았다.
그리고 어느새 세준과 늙은 너구리족의 흥정을 구경하러 온 동물들과 다른 너구리족들. 세준과 늙은 너구리가 서로를 노려봤다.
‘테오가 보고 있어! 반드시 깎아야 해!’
‘깎아 줄 수 없다! 부하들이 보고 있다고!’
모두가 지켜보는 지금. 이제 수장으로서의 자존심이 걸린 일이 됐다.
그때
-이놈들! 수확제를 하면 나를 불러야지!
검은 용 조각상이 호통을 치며 날아왔다.
[탑의 관리자가 자신도 수확제를 즐기고 싶다고 말합니다.]“잠깐만.”
세준이 노점상에서 산 가래떡과 호밀빵, 치즈를 꿀과 함께 보냈다.
“꼭 가래떡에 꿀 찍어 먹어. 진짜 꿀맛이야. 알았지?”
[탑의 관리자가 알겠다고 말합니다.]세준이 에일린에게 음식을 어떻게 먹어야 맛있는지 꿀맛 조합을 알려주고 있을 때
쾅!
-어서 술을 내놓아라!
“저…그게…”
카이저가 막걸리를 파는 노점상 앞에서 술을 내놓으라고 횡포를 부리고 있었다. 조각상에서 뿜어져 나오는 검은 용의 기운에 너구리는 덜덜 떨며 차마 술이 떨어졌다고 대답하지 못했다.
“카이저 님, 술 여기 있습니다.”
세준이 막걸리 통 하나를 통째로 카이저에게 건넸다.
-흥! 딱히 먹고 싶은 건 아니지만, 성의를 봐서 먹어주지.
방금까지 노점에서 술 내놓으라고 횡포 부리는 거 봤는데요?
세준의 눈빛을 읽었는지
콸콸콸.
-흥!
펄럭.펄럭.
카이저는 급하게 술을 입으로 모두 쏟아 붓고는 분수대로 다시 날아갔다.
“구해줘서 고맙습니다!”
늙은 너구리가 세준에게 다가와서 감사를 표했다. 검은 용 앞에서 말을 제대로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 세준이 너무 대단해 보였다.
“고마우면 5000탑코인으로 깎아줘요.”
‘역시 박 회장은 대단하다냥!’
상대의 위기를 이용해 가격을 후려치는 세준을 보며 테오가 큰 감명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