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Side Story (121)
121 – 범인은 누가 잡나.
2부 121화. 범인은 누가 잡나.
“푸후훗. 박 회장, 저쪽이 의심스럽다냥! 끌림이 느껴진다냥!”
꾸헤헤헤.꾸엥!
[헤헤헤. 아빠, 저쪽에서 수상한 냄새가 난다요!]끼히힛.낑!낑!낑!
[히힛. 명탕정 집사야! 위대한 명탐정 까팡 님만 믿고 따라와! 촉이 왔다고! 위대한 명탐정 까팡 님이 범인 잡아줄게!]자신들의 방식으로 마법사 협회 안을 뒤지는 일행들.
태초는 열심히 돌아다니다 지쳤는지
“아빠, 명탐정 태초핑 졸려요. 자고 나서 범인 잡아줄게요···.”
“그래. 범인은 자고 일어나서 잡자.”
“응···커어어.”
세준에게 업혀 잠들었다.
“응? 꾸엥이는 어디 갔지?”
어느새 꾸엥이는 보이지 않았고
“푸후훗. 박 회장, 저쪽으로 가자냥!”
낑!
[명탐정 집사야! 위대한 명탐정 까팡 님, 따라오라고!]테오와 까망이가 서로 자신을 따라오라고 시끄럽게 떠들고 있었다.
“일단 난 끌림에 한 표.”
“푸후훗. 박 회장, 저쪽이다냥!”
세준이 테오가 가리키는 방향으로 움직이자
끼잉!
[위대한 명탐정 까팡 님, 따라오라고!]까망이가 세준의 바짓가랑이를 물고 버텼다.
그리고
질질질.
그대로 끌려가다
끙!낑!
[흥! 명탐정 집사가 위대한 명탐정 까팡 님을 따라오지 않은 걸 후회하게 해주겠어!]세준을 향해 엄포를 놓으며 사라졌다.
응. 그래봤자. 군고구마 말랭이 먹자고 하면 바로 올 거잖아.
물론 세준은 까망이의 엄포가 우습기만 했다.
그렇게 세준과 일행들이 범인을 찾는다고 마법사 협회를 돌아다니는 사이
“허허허. 이거 어쩐다···.”
우트는 근심 어린 표정으로 하늘을 바라봤다.
***
마법사 협회의 지하.
“테 부회장, 여기 맞아? 왜 계속 내려가?”
길게 이어진 계단을 내려가며 세준이 묻자
“푸후훗. 이쪽이 맞다냥! 끌림이 강해지고 있다냥!”
테오가 자신 있게 대답했다.
“이오나, 아래로 내려가면 뭐가 있어?”
“뀻뀻뀻. 저주받은 아이템들을 보관하는 창고가 하나 있어요.”
마법사 협회에서 위험하다고 판단한 아이템들을 봉인해 두는 곳이었다.
“저주받은 아이템? 흐흐흐. 느낌이 좋은데?”
“푸후훗. 나도다냥!”
“역시 영양가 없는 까망이보다 테 부회장을 따라오길 잘했어.”
“푸후훗. 박 회장은 나 테 부회장만 믿으라냥! 잘 모시겠다냥!”
세준의 말에 한껏 우쭐해진 테오와 득템 생각에 신이 난 세준이 신나게 계단을 내려갔고
“푸후훗. 여기다냥!”
테오가 창고의 문을 두 앞발로 밀었다.
끼이익.
문이 을씨년스러운 소리를 내며 열릴 때
휙.
문틈에서 뭔가가 쏜살같이 튀어나와 세준의 미간을 노렸다.
“뭐냥?!”
퍽.
테오가 순식간에 점프해 세준에게 날아가는 물건을 앞발로 때렸고
푹.
바닥으로 패대기를 당한 단검이 바닥에 손잡이만 남기고 깊게 박혔다.
부르르.
단검은 다시 움직이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너무 깊게 박혀 나올 수 없었다.
“이게 뭐야?”
“뀻뀻뀻. 악령이 깃든 검이에요. 날아다니면서 주변의 생명체를 공격하죠. 분명 쇠사슬로 구속해 뒀는데, 탈출했나봐요. 마력의 힘이여. 정화.”
세준의 물음에 이오나가 답하며 악령 깃든 단검에 신성 마법을 사용했고
부르르르르.
격렬하게 떨던 단검은 기절했는지 조용해졌다.
이후에도 온갖 지랄맞은 성미의 악령이 깃든 아이템들이 세준에게 달려들었지만
“푸후훗. 어림없다냥! 명탐정 셜록 세준의 철벽방어 명조수 테옷슨이 명탐정 셜록 세준을 지킨다냥!”
테오가 전부 막아냈다.
“근데 왜 나만 공격해?”
“푸후훗. 정말 이유를 모르겠냥?”
“뀻뀻뀻. 세준 님이 가장 공격하기 좋아서 그런 거 아닐까요?
“이것들이 요즘 같은 평등사회에 차별이나 하고······ 너희들 그러면 안 돼. 안 되겠다. 이오나, 얘네들 내가 데려갈게.”
데려가서 정신 교육을 제대로 시켜줄 생각이었다. 까망이에게.
“뀻뀻뀻. 그러세요.”
어차피 골칫거리인 악령이기에 이오나는 흔쾌히 허락했다.
“후훗. 감히 차별을 하며 나만 공격했겠다? 너도 같이 가자.”
그렇게 악령 깃든 아이템들을 줍줍하며 이동하다 보니, 끌림이 느껴지는 곳에 도착했고
“푸후훗. 박 회장, 여기다냥!”
테오가 굵은 쇠사슬에 여러 겹 묶여 있는 낡은 보물 상자를 가리켰다.
“이오나, 이건 뭐야?”
“뀻뀻뀻. 미믹이에요. 악령이 깃든 건 아닌데 주변에 보이는 건 전부 먹어버려서 묶어놨어요.”
“그래? 테 부회장 끌림이 느껴지는 게 이 녀석이야?”
“푸후훗. 아니다냥! 이 녀석의 안에서 느껴진다냥!”
“흐흐흐. 뭔가 좋은 걸 삼킨 모양이네.”
“푸후훗. 그런 것 같다냥!”
“근데 어떻게 빼내지? 그냥 처치하면 삼킨 걸 뱉어내려나?”
“뀻뀻뀻. 아니요. 그러면 전부 사라져요.”
“그럼 어쩌지?
미믹의 배에서 아이템을 어떻게 꺼낼지 잠시 고민하던 세준.
“아. 이오나, 얘 입을 못 다물게 해줘. 내가 테 부회장이랑 들어가서 꺼내올게.”
미믹의 배에 들어가 아이템을 꺼내올 생각을 했다.
그리고
“푸후훗. 그런 생각을 해내다니! 역시 하이브리드 박 회장은 천재다냥! 대단하다냥!”
세준을 찬양하는 테오.
“후훗. 내가 좀 하지.”
“냥?”
세준이 조금 우쭐거리자 세준의 얼굴을 유심히 봤고
“어허. 방금은 그 정도 아니잖아.”
세준은 바로 표정을 관리했다.
“푸후훗. 그렇긴 하다냥! 방금 박 회장의 얼굴은 썩을랑말랑이었다냥! 이제 그런 것도 조정할 수 있다니, 박 회장 대단하다냥!”
“멕이는 거냐? 아무튼 이오나, 우리 다녀올게.”
“푸후훗. 다녀오겠다냥!”
그렇게 투닥거리던 둘은 사이좋게 미믹의 입 안으로 들어가려 했고
“뀽···.”
저 안에 뭐가 있을 줄 알고···
이오나는 그런 둘을 보며 한숨이 절로 나왔다. 덤앤더머가 따로 없었다.
“뀻뀻뀻. 기다려봐요. 일단 블랙홀 마법으로 미믹이 먹은 걸 빨아들여 보죠.”
“어?! 이오나 천잰데!”
“푸후훗. 역시 이오나도 똑똑하다냥!”
“뀻뀻뀻. 중력의 힘이여···미니 블랙홀.”
세준과 테초의 칭찬에 기분이 좋아진 이오나가 블랙홀 마법을 조절해 미믹의 입 쪽으로만 흡입력을 발생시켰고
쿠에에엑.
미믹이 자신이 삼켰던 걸 강제로 토해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오. 나온다!”
“냐냐냥!”
고글을 쓴 테오가 앞발을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빠르게 움직이며 미믹이 토해내는 물건들을 낚아채기 시작했다.
“테옷슨! 이옷슨! 멋지다!”
할 게 없는 세준은 마법을 쓰는 이오나와 열심히 앞발을 움직이며 아이템을 수거하는 둘을 응원했다.
“환상의 명조수 커플!”
“푸후훗. 안다냥!”
“뀻뀻뀻. 그건 맞죠.”
세준의 응원은 둘에게 잘 먹혔다.
그렇게 세준과 테오, 이오나가 범인 잡는 걸 까맣게 잊고 미믹을 삥뜯는 사이
꾸헤헤헤.꾸엥!
[헤헤헤. 범인 검거는 명탐정 꾸난이 한다요!]꾸엥이, 분명 우사부의 마력이 움직일 때 다른 마력 냄새를 맡았다요!
꾸엥이는 초심을 잃지 않고 수상한 마력의 냄새를 쫓아 계속 추적 중이었다.
킁.킁.
그렇게 냄새를 따라 이동하던 중
꾸엥?
[여긴 식당이다요?]마법사 협회의 식당으로 들어온 꾸엥이.
꼬르르륵.
배가 고프면 범인을 잡을 수 없다요!
꾸엥이 밥 먹고 힘내서 범인 잡는다요!
자연스럽게 식판을 들고 다른 마법사 뒤에 줄을 섰다. 참고로 이날 식당에 늦게 간 마법사들은 음식이 없어서 굶어야 했다고 한다.
***
다다다.
세준에게 엄포를 놓고 사라진 까망이.
낑?
열심히 달리다 갈림길이 나오자
끼히힛.낑!낑!
[히힛. 위대한 명탐정 까팡 님은 논리적인 과학 수사를 하지! 이쪽이다!]잠시 고민하더니, 왼쪽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위대한 명탐정 까팡 님, 왜 왼쪽으로 가신 거죠? 과학 수사를 하는 명탐정님의 고견을 듣고 싶습니다.”
궁금증이 생긴 엄돌이가 까망이에게 물었다.
그러자
끼히힛.낑!낑!
[히힛. 위대한 명탐정 까팡 님의 과학적인 촉이야! 왼쪽이 땡겼다고!]당당히 대답하는 까망이. 결국 찍었다는 말이었다.
그렇게 까망이는 갈림길이 나올 때마다 발길 닿는 데로 달렸고 수십 번의 갈림길을 지나
끼히힛.낑?!
[히힛. 봤지?! 위대한 명탐정 까팡 님의 실력을?!]까망이 앞에는 마법사들이 연구를 위해 심어둔 고구마밭이 있었다. 까망이에게 고구마 탐지기가 생긴 모양이었다.
“오! 이 복잡한 길에서 고구마를 찾아내시다니 대단하십니다!”
끼룩!
샤라랑!
“위대한 명탐정 까팡 님, 대단하십시답!”
···
..
.
딸랑!
껫헴.낑!
[엣헴. 위대한 명탐정 까팡 님이 이 정도라고!]파바박.
까망이가 부하들의 칭송에 으스대며 고구마를 캐기 시작했다.
***
고오오오.
“냐냐냥!”
미믹의 배에서 물건들을 꺼내기 시작한 지 1시간.
[녹슨 카타나] [잘 만들어진 보급용 창] [명품 철냄비]딱히 좋은 건 없네.
미믹의 배에서 나온 아이템들을 카이저에게 감정받은 세준이 실망했다.
그때
“박 회장, 이거다냥! 여기서 끌림이 느껴졌다냥!”
드디어 기다리던 물건이 나오기 시작했다.
파바바박.
빠르게 앞발을 움직이며 블랙홀로 빨려 들어가는 물건을 빼내는 테오.
[하얀 거탑 92층 땅문서]“응? 이건 땅문서네?!”
세준이 테오가 꺼낸 물건을 확인하는 사이
“푸후훗. 박 회장, 더 있다냥!”
테오가 땅문서를 낚아채 세준에게 건넸다. 그렇게 미믹의 배에서 나온 땅문서는 25개. 아홉 거탑의 땅문서가 2~3개씩 골고루 있었다.
“흐흐흐. 테 부회장, 잘했어.”
“푸후훗. 안다냥!”
대답을 하며 계속 물건들을 낚아채는 테오.
“냥?”
어느새 낚아챌 물건이 보이지 않았다. 미믹의 배가 비어 더 이상 나올 물건이 없던 것.
“이오나, 이제 그만해도 되겠다냥! 나오는 게 없다냥!”
“뀻뀻뀻. 네.”
미믹은 먹을 걸 다 토해내자, 작아지며 보석함 크기가 됐다.
“여기다 귀중품을 두면 되겠다. 얘가 지켜줄 거 아냐.”
“푸후훗. 역시 위대한 하이브리드 박 회장은 천재다냥!”
“후훗. 이제 가자.”
“푸후훗. 알겠다냥!”
“뀻뀻뀻. 네.”
세준은 작아진 미믹을 챙긴 후 테오, 이오나와 지상으로 올라왔다.
그사이
꾸헤헤헤.꾸엥!
[헤헤헤. 꾸엥이, 이제 힘내서 다시 범인 잡는다요!]꾸엥이는 배를 두드리며 마법사 협회 식당에서 나왔고
“얌마! 거기서! 감히 내가 논문 쓰려고 심은 고구마를 훔쳐?! 파이어볼!”
끼히힛.낑!
[히힛. 애들아, 도망쳐!]고구마 서리범 까망이는 열심히 도망치는 중이었다.
낑?
[긍방 나왔네?]고구마밭으로 갈 때는 분명 수십 개의 갈림길을 통과했는데 나올 때는 쭉 달려 나오니 금방 나왔다. 즉, 그냥 가도 되는 걸 엄청 빙빙 돌아갔다는 의미였다.
“꾸엥아, 범인 잡았어?”
지하에서 나오던 세준이 꾸엥이를 발견하며 물었다.
꾸엥!꾸엥?
[아직 못 잡았다요! 아빠는 범인 잡았다요?]“아니. 나도 아직. 근데 뭔가 증거가 없네.”
꾸엥.
[꾸엥이도 그렇다요.]그렇게 둘이 대화를 나누는 사이
낑!
[집사야!]까망이가 세준에게 달려왔다.
그리고
낑!끼히힛.낑!
[집사야! 쟤 혼내줘! 히힛. 덤벼보시지!]세준 뒤에 숨어 자신을 쫓던 마법사를 향해 의기양양 짖었다.
“이놈이! 파이어···.’
“뀻뀻뀻. 무슨 일이죠?”
“헉! 이오나 님을 뵙습니다!”
마법사는 서둘러 이오나에게 인사를 하고 상황을 설명했다.
“까망이, 너 남의 고구마는 왜 훔쳐? 거기다 논문 쓰려고 심은 거라잖아. 빨리 돌려줘.”
낑!낑!
[싫어! 위대한 까망이 님이 캤어!]“이거 줄 테니까, 돌려줘.”
세준이 군고구마 말랭이를 꺼내자
낑!
[응!]까망이는 바로 고구마를 돌려줬다.
“자. 여기.”
세준이 군고구마 말랭이를 까망이에게 건넬 때
“읏차! 아빠, 태초 이제 범인 잡을래!”
세준의 등에 업혀 자던 태초가 일어나며 기운찬 목소리로 말했다.
“아. 범인 잡아야지. 범인은 범죄 현장에 다시 나타난다!”
세준은 뒤늦게 자신이 딴 길로 샌 걸 깨닫고 다시 탐정 모드로 돌아왔다.
그때
“허허허. 세준 님,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사실···.”
우트가 마르셀을 데리고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