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Side Story (122)
122 – 아무렴 어때!
2부 122화. 아무렴 어때!
17년 전.
“아···안녕하세요. 저는 마르셀이라고 해요.”
“허허허. 반갑구나. 나는 우트라고 한단다. 1000년째 입문 마법사지.”
“와. 마법을 1000년이나 수련한 거예요?! 우트 님, 대단해요!”
마법사 협회에 처음 들어왔을 때 마르셀은 마법에 대한 열망이 가득한 순수한 아이였다. 우트를 무시하지도 않았고 매일 찾아와 같이 대화를 나누고 놀았었다.
하지만
“우트 할아버지···훌쩍···.”
“마르셀, 왜 그러느냐?”
“아빠한테···훌쩍···혼났어요. 아빠가 1등 못하면 집에 들어오지도 말래요···.”
집안의 지나친 기대에 짓눌리며 마르셀의 마법에 대한 순수한 열망은 성적에 대한 집착으로 변했다.
성적 우선주의가 되다 보니, 자연스럽게 우트를 멀리하게 됐다. 아니. 미워하게 됐다.
우트를 볼 때마다 미안한 마음이 들었으니까. 그런 자신에게 화가 났으니까.
마르셀은 자신의 마음을 외면한 채 자신을 몰아치며 공부에만 매달렸다.
그러나
“마르셀, 고작 5등이라니. 네가 내 아들이라는 게 부끄럽구나.”
세상 모든 일이 노력으로만 되는 게 아니었다. 특히 마법같이 재능이 필요한 분야는 더욱.
나는 할 수 없어···
부모의 기대를 채울 수 없다는 걸 깨달은 마르셀은 좌절했고 삐뚤어지기 시작했다.
***
“죄송합니다. 제가 우트 님의 마력에 간섭을 해서 폭주시키려 했습니다. 무슨 벌이라도 달게 받겠습니다.”
마르셀이 무릎을 꿇으며 사죄를 했고
“세준 님, 마르셀이 큰 죄를 저질렀지만, 마르셀에게 한 번만 훌륭한 마법사가 될 기회를 주십시오.”
마르셀을 찾아가, 자수하라고 설득한 우트도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우 사부님, 고개를 드세요. 우 사부께서 이렇게까지 말씀하신다면···기회를 줄게요. 하지만···.”
“죄가 크니 도장을 찍어야 한다냥!”
꾹.
세준의 말을 자르며 테오가 마르셀의 머리에 도장을 냅다 찍었다.
그리고
푸후훗. 나 테 부회장이 박 회장이 할 말을 대신 해줬다냥! 나 잘했냥?!
세준을 보며 눈을 반짝이는 테오. 뿌듯한 표정을 짓는 게 칭찬을 기다리는 것 같았다.
그러나
“내가 할 말 그거 아냐.”
“냥?! 아니었냥?!”
도장을 찍는 건 세준이 원한 게 아니었다.
“그래. 마르셀에게 죄를 반성하라는 의미로 10년간 개명을 명한다. 개명할 이름은 우구감살.”
우트가 구해줬으니, 감사하며 살라는 의미의 이름이었다.
그렇게 세준이 개명을 시키자
[검은 거탑 마법사 협회 소속 하급 마법사 마르셀의 이름을 10년 동안 우구감살로 개명 하겠사옵니다.] [<권능 : 작명> 효과가 발동하였사옵니다.] [우구감살이라는 이름에 특별한 효과가 깃들었사옵니다.] [검은 거탑 마법사 협회 소속 명예 고문 우트에게 가르침을 받을 경우 마력 제어 능력이 2배 빠르게 성장합니다.] [검은 거탑 마법사 협회 소속 명예 고문 우트와 같이 있을 경우 마법 이해도가 2배 빠르게 성장합니다.]작명으로 인한 효과가 나타났다.
“엥?”
이건 벌이 아니잖아!
개명을 시킨 세준이 당황할 때
“아. 세준 님, 감사합니다! 죄를 지은 저에게 이런 은혜를···.”
마르셀, 아니, 우구감살은 감격한 표정으로 세준을 바라봤다.
“푸후훗. 우리 박 회장의 관대함에 감사하라냥!”
테오는 바로 생색을 냈다.
그렇게 세준은 훗날 50년 동안 마법사 협회의 협회장을 한 흑스터의 뒤를 잇는 마르셀 우구감살에게 성을 내려준 존재가 된다.
하지만 아직은 아주 머나먼 미래의 일.
“얘들아, 가자.”
“푸후훗. 좋다냥!”
세준이 일행들과 집으로 복귀했다.
***
마법사 협회에서 돌아오고 며칠이 지났다.
그동안 세준은 미믹에게서 얻은 땅문서를 사용하며 일행들과 아홉 거탑을 종횡무진 누비며 거탑 지분을 늘렸다.
그렇게 세준과 일행들이 바쁘게 돌아다니는 사이
“얘들아, 우리 밥 먹었으니까 씨앗 심으러 가자.”
“”네!! 원장님!””
에일린은 멸망이들에게 밥을 먹이고 10번째 탑 9층으로 가서 나무를 심었다.
그동안 열심히 노력한 덕분에 7, 8층은 차원수를 10그루씩 키우는 데 성공했고 9층은 차원수 8그루를, 세계수는 1층에서 9층까지 100그루씩 다 키운 상태였다.
“자. 이제 10개씩 심고 집에 가서 자자!”
“”네!””
에일린 앞에 질서정연하게 줄을 서고 씨앗을 받아 가는 아이들.
빨리 차원수가 나와야 10번째 거탑 성장 조건을 달성할 수 있는데.
에일린이 아이들에게 씨앗을 나눠주며 생각했다. 그래야 자신과 세준의 힘 차이가 줄어든다.
세준이 에일린과 데이트를 위해 노력하는 것처럼 에일린도 세준과의 데이트를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그렇게 아이들이 에일린에게 씨앗을 받아 땅에 심고 있을 때
쿠구궁.
땅이 울리며 차원수가 자라났다.
“곰곰이, 성공!”
“물물이도 차원수 키웠어!”
“네네가 심은 가지도 차원수 됐어!”
그것도 셋이나.
“너희들 자라났네?”
어느새 환한 빛에 휩싸인 곰곰이, 물물이, 네네.
““네!””
스르륵.
몸에서 멸망의 기운이 완전히 사라지며 [창조의 아이]로 각성했다.
그때
쿠구궁.
땅이 다시 한번 울렸다. 아니. 이번에는 10번째 탑 전체가 흔들렸다.
[10번째 거탑 성장 조건을 모두 달성했습니다.] [10번째 탑이 10번째 거탑으로 성장합니다.] [10번째 탑의 관계자가 아닌 분들은 모두 나가주기기 바랍니다.]10번째 탑이 거탑으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어떻게?”
10층은 아직 아무것도 없을 텐데?
“얘들아, 이제 우리 집에 가서 코~ 자자.”
“”네!””
에일린은 서둘러 아이들을 멸망유치원 데려가 낮잠을 재운 후 혼자 10번째 탑의 10층으로 이동했다.
그리고
[헤헷. 에일린 님, 죄송해요. 좀 놀라셨죠?]말과는 달리 뿌듯한 표정을 짓고 있는 불꽃이를 발견할 수 있었다.
“불꽃아, 어떻게 된 거야?”
[헤헷. 제가 10번째 탑 10층으로 뿌리를 옮기면서 10층 조건이 달성됐어요.]원래는 세계수 100그루와 창원수 10그루가 필요했지만, 불꽃이가 10번째 탑 10층에 뿌리를 내린 후.
[억삼치리, 할 수 있죠?]“네! 해보겠습니다!”
억삼치리를 갈궈 조건을 해결되게 만들었다. 물론 세준에게 들킬 수 있으니, 완두백 때문이라고 우길 생각이었다.
“진짜?! 불꽃아, 잘했어!”
[헤헷. 이제 세준 님이 좀 강해질 거예요.]그렇게 에일린과 불꽃이가 기뻐하는 사이
[퀘스트가 발생했사옵니다.]퀘스트 : 화염포도 농장이 불파리에 의해 큰 피해를 입고 있사옵니다. 불파리들을 퇴치해 화염포도 농장을 정상으로 회복시켜주시기 바라옵니다.]
보상 : 붉은 거탑 76층 화염포도 농장의 정당한 주인으로 인정
“얘들아, 불파리를 처치하래.”
“푸후훗. 알겠다냥!”
“뀻뀻뀻. 맡겨주세요.”
꾸엥!
낑!
“얍!”
붉은 거탑 76층에서 땅문서 퀘스트를 수행 중인 세준과 일행들은 열심히 불파리를 잡고 있었다.
“냐냐냥! 냐냐냥!”
“뀻뀻뀻. 얼음과 바람의 힘이여···블리자드.”
꾸엥!
물론 97%의 불파리는 테오, 이오나, 꾸엥이. 셋이 잡고 나머지 3%를 세준, 까망이, 태초가 잡았다.
그리고
“후훗. 까망아, 태초야, 그래서 나 이기겠어?”
끼히힛.낑!
[히힛. 위대한 까망이 님이 집사보다 더 많이 잡을 수 있어! 얘들아, 가라!]“태초도 안 져!”
3% 안의 경쟁은 나름 치열했다.
그렇게 열심히 불파리를 잡고 있을 때
[멸망 유치원의 선생님 박세준 님이 [멸망에 물든 창조의 아이] 곰곰이, 물물이, 네네를 바른길로 이끄는 깨달음을 주셨사옵니다.] [곰곰이, 물물이, 네네에게서 멸망의 기운이 사라졌사옵니다.] [곰곰이, 물물이, 네네가 [창조의 아이]로 각성했사옵니다.]세준의 앞에 나타나는 메시지.
[[창조의 아이] 3명을 각성시킨 보상으로 수명이 300년 증가하셨사옵니다.] [[창조의 아이] 3명을 각성시킨 보상으로 3조 탑코인을 획득하셨사옵니다.] [[창조의 아이] 3명을 각성시킨 보상으로 <지구(Lv. 7)>의 진화 경험치가 6% 상승했사옵니다.]이어서 보상 메시지도 나타났다.
그러나 이게 끝이 아니었다.
[10번째 거탑 성장 조건을 모두 달성했습니다.]···
..
.
10번째 거탑의 성장 메시지까지.
[10번째 탑이 10번째 거탑으로 성장하며 탑주의 모든 스탯이 1.5배 증폭됩니다.]덕분에 세준의 모든 스탯이 1.5배 상승했고
“어?!”
세준은 자신의 기운이 상승하는 게 느껴졌다. 특히 가장 높은 스탯인 마력의 상승이 가장 선명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마력 80만을 달성하셨사옵니다.] [마력 90만을 달성하셨사옵니다.] [마력 100만을 달성하셨사옵니다.] [위대한 무색용이 되기 위한 여섯에서 여덟째 시험을 한 번에 통과하셨사옵니다.] [시험 통과 보상으로 위대한 무색용의 힘 0.03%를 전승하셨사옵니다.]시험 통과 메시지가 세준의 느낌이 사실임을 증명했다.
그때
쾅!
“윽!”
갑작스럽게 늘어난 마력이 폭주하기 시작했다. 피부 아래로 마력이 격렬하게 움직이며 세준의 피부가 울룩불룩 움직였다.
마력을 내가 원하는 길로 움직이게 만들어야 해!
세준은 우트에게 배운 걸 떠올리며 필사적으로 마력을 제어해 마력 심장 쪽으로 흐르게 만들었다.
요동치는 마력은 첫 번째 마력 심장까지 가게 하는 게 가장 힘들었고 마력 심장을 하나 통과하게 할 때마다 제어하는 게 조금씩 쉬워졌다.
마력 심장에서 마력을 조금씩 흡수했기 때문.
얼마 후.
여덟 개의 마력 심장을 전부 통과시키자
휴우. 됐다.
급한 불은 껐어.
마력의 제어가 한결 쉬워졌다. 대부분의 마력은 세준이 제어하지 않아도 여덟 개의 마력 심장을 향해 움직였다. 관성이 생겼기 때문.
참고로 세준은 한 달 넘게 매일 꾸준히 2알씩 신약 : 대마력의 완두콩을 섭취했고 재능 : 쿼드 마력 심장은 옥타 마력 심장으로 진화한 상태였다.
그렇게 폭주하는 마력을 제어한 세준이 눈을 뜨자
“푸후훗. 박 회장, 혼자 힘으로 폭주하는 마력을 제어하다니 훌륭하다냥!”
“뀻뀻뀻. 세준 님, 성장하셨네요. 축하드려요!”
꾸엥!꾸엥!
[아빠, 잘했다요! 아빠가 잘해서 꾸엥이 기쁘다요!]끼히힛.낑!
[히힛. 집사야! 잘했어! 근데 다 위대한 까망이 님 덕분인 거 알지? 군고구마 말랭이 줘!]“히힛. 아빠, 실력이 늘어서 태초 기뻐요!”
어느새 세준을 둘러싸고 있는 일행들이 대견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이 기분 뭐지?
세준은 기분이 살짝 이상했다. 원래 자기들한테는 당연한 건데, 자신이 하니 우쭈주해주는 것 같은 느낌. 마치 아기가 걸음마를 성공했을 때 어른들이 칭찬을 해주는 것 같았다.
아무렴 어때!
“후훗. 내가 실력이 좀 늘긴 늘었지.”
세준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마음껏 우쭐해했고
“푸후훗. 박 회장, 얼굴이 썩었다냥! 모두 밟으라냥!”
“뀻뀻뀻. 네.”
꾸엥!
낑!
“히힛. 아빠 얼굴 대!”
일행들에게 마음껏 밟혔다.
그리고
“드디어 물어볼 수 있겠군.”
그동안 세준이 약해 직접 대화를 할 수 없었던 창조신이 세준을 찾아갈 준비를 했다. 물어보고 싶었다. 왜 아이의 이름을 자신이 부탁한 세르반테스로 지어주지 않았는지.
자신이 벨튀범으로 오해받고 있다는 걸 모른 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