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Side Story (123)
123 – 거짓을 진실로 만들면 그건 거짓이 아닌 거죠.
2부 123화. 거짓을 진실로 만들면 그건 거짓이 아닌 거죠.
‘근데 거탑으로 어떻게 성장한 거지?’
9층의 차원수는 8그루. 갑자기 차원수 2그루가 추가됐다고 해도 10층은 심은 나무가 두백이 뿐인데···
일행들에게 얼굴을 밟히는 사이 의문이 든 세준.
“얘들아, 우리 왔어!”
집에 복귀하자마자 의문을 풀기 위해 10번째 거탑 10층으로 이동했다.
그리고
???
“변한 게 없는데?”
10번째 거탑 10층에는 여전히 완두백만 심겨 있다는 걸 확인했다.
“억삼치리, 어떻게 10번째 거탑 성장 조건을 달성한 거야?”
세준은 의아해하며 [시스템 억삼치리]에게 물었고
[세준 님께 잘 설명하세요.]“세준 님, 그게···.”
[시스템 억삼치리]는 불꽃이의 감시하에 완두백의 격이 차원수 10그루와 세계수 100그루보다 높아 조건이 달성됐다고 설명했다.“그래? 두백이 격이 그렇게 높았어?”
[네. 그렇습니다.]사실 완두백은 아직도 세계수지만, 초반에 거대하게 자라준 덕분에 차원수라고 해도 믿을 덩치를 가지고 있었다.
“그럼 두백이는 상급 차원수쯤 되나?”
세준은 생각나는 대로 말한 거지만
[네? 아. 그렇죠! 완두백은 상급 차원수입니다!]거짓말을 하고 있던 [시스템 억삼치리]는 엉겁결에 추가로 거짓말을 하고 말았다. 거짓말은 또 다른 거짓말을 부르는 법이었다.
“그래? 차원수는 무슨 기준으로 나눠지는데?”
[그게···]점점 더 커지는 거짓말.
3뿌 이상 하급 차원수.
10뿌 이상 중급 차원수.
30뿌 이상 상급 차원수.
50뿌 이상 최상급 차원수.
덕분에 뿌리를 3개 세상에 뻗든 10개 세상에 뻗든 동급이었던 차원수들 사이에 서열이 생겼다. 물론 그 전에도 나이 서열은 있었지만.
그리고
[엣헴. 포세, 너 몇뿌지?] [저요? 전 7뿌죠. 소시지 님, 갑자기 그건 왜 물어보세요?] [어헛! 하급 차원수가 감히 상급 차원수에게 질문을 해?!] [네? 질문하면 안 돼요?] [세상이 변했어. 변했다고.] [엣헴!] [앗! 최상급 차원수 포도리 님, 안녕하십니까!]새로운 기준으로 차원수들의 서열이 정해지기 시작됐다.
“그런 등급이 있었구나. 그럼 두백이는 몇뿌야?”
[완두백은 33뿌입니다.]세준 님, 계속 거짓말해서 죄송합니다.
근데 불꽃이 님이 시켰어요.
커져만 나는 [시스템 억삼치리]의 거짓말.
그렇게 완두백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 33개의 세상에 뿌리를 내린 차원수가 됐고
[헤헷. 거짓을 진실로 만들면 그건 거짓이 아닌 거죠.]불꽃이는 반년 안에 완두백을 33뿌 이상의 차원수로 만들겠다고 결심했다.
그렇게 세준이 10번째 거탑 10층을 확인하고 있는 사이.
띵동.
늦은 저녁 멸망유치원의 초인종이 울렸고
낑!낑?!
[위대한 까망이 님 집에 손님이 왔군! 누구냐?!]“누구세요?”
철컹.
까망이와 태초가 뛰어나가 현관문을 열자
“하하하. 태초랑 까망이구나. 잘 있었느냐?”
노란색 하와이안 셔츠에 흰색 반바지를 입은 백발의 노인이 둘의 이름을 부르며 반갑게 인사했다.
끼히힛.낑!낑···
[히힛. 위대한 까망이 님은 잘 있었어! 창···]까망이가 같이 인사를 할 때
철컹.
태초가 서둘러 현관문을 닫았다.
낑?낑!
[막내야, 문을 왜 닫아? 위대한 까망이 님이 손님을 맞이하고 있는데!]“까망이 오빠, 수상하지 않아?”
낑?
[뭐가?]“저 할아버지, 겨울인데 여름옷을 입고 있어!”
끼히힛.낑···
[히힛. 그건···]까망이가문 밖의 노인이 누군인지 설명하려 할 때
“빨리 가서 아빠한테 말해줘야지! 오빠, 가자!”
낑!낑!
[아니! 위대한 까망이 님 말을 좀 들으라고!]“히힛. 안 돼! 아빠가 까망이 오빠 사고 칠 것 같으면 말리라고 했어!”
태초가 까망이를 두 손으로 잡아 집 안으로 달렸고
“커험. 내가 그렇게 수상한가?”
노인. 아니. 창조신은 서둘러 자신의 복장을 겨울옷으로 바꿨다.
***
“수상한 할아버지가 밖에 있다고?”
“네! 겨울인데 여름옷을 입고 있어요!”
끼히힛.낑!
[히힛. 위대한 까망이 님은 누군지 아는데!]세준과 태초의 대화에 끼어들기 위해 까망이가 우쭐거리며 짖었지만
“일단 나가보자.”
“푸후훗. 알겠다냥!”
아무도 귀 기울이지 않았다. 까망이가 이렇게 아는 척 우쭐거린 게 한두 번인가?
낑!
[집사야! 위대한 까망이 님은 밖에 누가 왔는지 안다니까!]“눼이.눼이. 그렇죠. 우리 위대한 까망이 님이 모르는 건 없죠.”
성의 없이 대답하는 세준. 양치기 까망이의 업보였다.
그렇게 까망이를 놀리며 현관문 앞으로 간 세준.
철컹.
현관문을 열자
“하하하. 세준아, 반갑구나.”
두꺼운 하얀색 패딩을 입은 창조신이 세준을 향해 반갑게 인사했다.
하지만
“···누구세요?”
세준은 경계심 가득한 목소리로 물었다. 처음 보는 얼굴이었고, 상대의 위압감이 어마어마했다.
그리고
“하악! 감히 위대한 하이브리드 박 회장에게 위협을 가하다니, 용서할 수 없다냥!”
“뀻뀻뀻. 상대의 힘이 엄청나요!”
꾸엥!
[아빠는 꾸엥이가 지킨다요!]“우리 아빠 괴롭히지 마요!”
테오, 이오나, 꾸엥이, 태초가 창조신을 향해 적의를 드러냈다.
그리고
낑!
[위대한 까망이 님은 저 할아버지가 누군지 안다니까!]자랑하고 싶어 죽겠는 까망이는 계속 짖었다.
사실 여기서 맨정신으로 창조신을 본 건 까망이 패밀리가 유일했다.
창조신과 만났을 때 세준과 일행들은 바로 기절했고 테오는 초거대 박 회장 2호가, 꾸엥이는 종말의 마수가 대신 몸을 움직였었으니까.
“까망아, 저 사람 누군데?”
세준이 창조신에게 시선을 고정한 채 조용히 물었고
끼히힛.낑···
[히힛. 집사야! 저 할아버지는···]드디어 세준의 질문을 받은 까망이가 우쭐한 표정으로 대답을 할 때
“하하하. 세준아, 나다. 창조신. 놀라게 해서 미안하구나.”
창조신이 반 박자 더 빠르게 대답했다.
그러자
“냥?! 창조신님이었냥?! 창조신님, 반갑다냥! 빨리 여기 도장찍으라냥! 창조신님이 벨튀해서 우리 위대한 하이브리드 박 회장 화 많이 났다냥!”
도장을 들고 창조신에게 벨튀한 죄를 추궁하는 테오.
꾸엥!꾸엥?!
[맞다요! 창조신님 왜 아기만 놓고 벨튀했다요?!]꾸엥이도 테오를 따라 따졌다.
푸후훗. 창조신을 입사시키면 세준컴퍼니가 더 위대해질 거고 그럼 박 회장은 이 몸에게 무릎 독점권을 줄 거다냥!
테오는 오로지 세준에게 칭찬을 받기 위해서,
창조신님이 어른으로서 책임감 없는 행동을 해서 아빠 화났다요!
꾸엥이는 세준을 화나게 해서였다.
“맞네! 창조신님, 왜 벨튀하고 가신 거예요?”
당황해서 까먹고 있던 세준도 창조신에게 따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벨튀라니? 벨튀가 뭐냐?”
창조신은 ‘벨튀’라는 단어를 알지 못했고
[창조신님, 벨튀는 벨을 누르고 튄다는 말의 줄임말입니다.] [시스템 억삼치리]가 설명해줬다.“뭐?! 하하하. 벨튀가 그런 뜻이었군. 세준아, 오해가 있었구나. 내가 벨튀를 한 건 세준이 너를 위해서였다.”
“네? 저를 위해서요?”
“그래. 만약 내가 벨을 누르고 가만히 있었으면 어떻게 됐겠느냐?”
“음.”
세준이 머릿속으로 상황을 시뮬레이션해 보기 시작했다.
초인종 소리를 들은 내가 나간다.
문을 열고 멸망이 아이를 든 창조신과 만난다.
그리고 그때의 나는 지금처럼 강하지 않았으니까···
“기절했겠죠?”
“하하하. 그렇지. 그래서 내가 아이만 두고 간 것이다. 절대 튄 게 아니야.”
그렇게 오해를 푼 창조신.
“근데 내 부탁은 왜 안 들어 준 것이냐?”
세준에게 궁금했던 걸 물어봤다.
“부탁이요?”
“그래. 내가 분명 아이 이름을 세르반테스로 지어달라고 했는데 다른 이름으로 지었더구나. 솔직히 너무 섭섭했다.”
아니. 따졌다.
“아. 그건···죄송해요. 사실···.”
세준은 창조신이 벨튀를 한 줄 알고 화나서 아이들 이름을 마음대로 지었다고 솔직히 말했고
“하하하. 그런 오해가 있었구나. 어쩔 수 없지. 그래도 나중에 세르반테스라는 이름을 한 번은 써주면 좋겠구나.”
“네.”
나중에 마음에 안 드는 놈 나오면 그 이름으로 개명시킬게요.
세준의 기준에서 세르반테스는 엄청나게 구린 이름이었기에 당연히 마음에 안 드는 놈에게 줄 생각을 했다.
그렇게 오해가 풀리자
“근데 여긴 이름 때문에 오신 건가요?”
세준이 창조신이 온 이유를 물었고
“하하하. 아니다. 이제 세준이 네가 나와 만나도 기절을 하지 않으니, 너와 얼굴을 보며 대화를 하고 싶어서 온 거지. 크흠. 근데 손님을 세워두기만 할 것이냐?”
창조신은 대답을 하며 세준에게 눈치를 줬다. 들어가게 해달라고.
“아. 들어오세요.”
“목도 조금 마르구나.”
“푸후훗. 창조신님, 목이 말랐냥?! 그럼 물 한 모금에 100만 탑코인이다냥! 목이 마를수록 가격이 올라가는 게 시장의 원리인 것이다냥!”
창조신에게 크게 한몫 뜯어내려는 대도둑, 아니, 대상인 테오.
“테 부회장, 손님에게 그러는 건 아니지.”
다행히 세준이 적당한 타이밍에 끊어줬다.
“여기 앉아서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세준은 창조신을 거실로 안내한 후 주방으로 가서 창조신에게 대접할 음료와 간식을 준비했다.
“차린 건 없지만, 많이 드세요.”
“그래. 고맙구나.”
세준이 가져온 다과에 창조신의 얼굴에 함박 웃음이 걸렸다.
음료는 커피부터 여러 맛 우유와 과일 주스까지 10종이 넘었고, 간식도 20가지 정도가 접시 가득 담겨 있었다. 엄마 김미란을 닮은 세준의 손은 굉장히 컸다.
얼마 후.
“하하하. 세준이 네가 무색용의 대를 잇고 있다니, 그것참 반가운 소식이구나.”
“창조신님은 어떻게 지내세요?”
“하하하. 나야. 이 세상, 저 세상 돌아다니며 유유자적하고 있지.”
세준과 창조신이 서로의 근황 토크를 나누고 있을 때
끼히힛.
군고구마 말랭이는 위대한 까망이 님 꺼야!
까망이가 슬쩍 앞발을 올려 군고구마 말랭이가 올려진 접시를 자신 쪽으로 끌어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낑?!
약간 이동한 접시가 갑자기 움직이지 않았다.
“하하하. 까망아, 그건 내 것이란다. 손님에게 준 음식을 뺏어 먹으면 되겠느냐?”
어느새 창조신이 접시를 손가락으로 잡고 있었다. 음식에 대한 집착이 느껴졌다.
사실 대화는 핑계고 창조신이 이곳에 온 건 세준의 요리를 얻기 위해서였다. 여러 곳을 돌아다녀도 세준만큼 요리를 잘 하는 곳이 없었다. 재료의 질도 가장 뛰어났고.
낑!
[모든 군고구마 말랭이는 위대한 까망이 님 꺼야!]상대가 창조신이지만, 훔치다 들켰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군고구마 말랭이의 소유권을 주장하는 까망이.
“어허. 이 녀석이···.”
창조신은 웃으며 그런 까망이의 머리를 몇 번 쓰다듬었고
낑···
까망이가 잠들었다.
“하하하. 졸렸던 모양이군.”
“그러게요. 창조신님, 심심하거나 할 일 없으시면 여기로 놀러 오세요.”
“하하하. 그렇게 말해줘서 고맙구나.”
그렇게 세준과 창조신은 해가 뜰 때까지 계속 대화를 나눴다.
그사이
“이런 버릇없는 녀석들! 운동장 100바퀴! 실시!”
“실시!”
까망이는 정신세계 속에서 창조신에게 혹독한 정신교육을 받았다고 한다. 덕분에 까망이의 정신교육 실력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