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Side Story (157)
157 – 또 유렌인가?
2부 157화. 또 유렌인가?
검은 거탑 44층.
세준과 일행들이 얼음섬을 보며 옛날얘기를 나눌 때
쿠다다다.
쿵.
“세준 님과 테오 님을 뵙습니다.”
멀리서 블랙오크의 왕 우르치가 빠르게 달려와 한 쪽 무릎을 꿇으며 인사했다.
쿠구궁.
쿵!
““세준 님과 테오 님을 뵙습니다!””
이어서 땅을 울리며 왕을 따라 달려온 수십만의 블랙오크들도 예를 취하며 인사를 했다. 블랙오크들은 정기적으로 얼음섬에서 등 푸른 펭귄족에게 무기 수리를 받고 있었다.
착.
다행히 꾸엥이가 세준의 뒤통수에 매달린 채 앞발로 귀를 막아주었기에 수십만의 함성에도 귀가 아프진 않았다. 아니었다면 귀에서 피가 났을지도 모른다.
“우르치, 반가워. 그렇지 않아도 탑 43층에 있다고 해서 이따 찾아갈 생각이었는데.”
“푸후훗. 이렇게 알아서 찾아오다니 우르치 기특하다냥!”
“하하하. 무기 수리를 하러 왔다가 이렇게 테오 님의 칭찬을 받다니 운이 좋았네요.”
우르치와 인사를 나누는 사이.
“아. 블랙오크가 와서 시끄러웠구나···.”
세준 님은 언제 오시려나?
세준을 기다리던 코나는 블랙오크 무리를 보며 살짝 실망했다. 정직원 통신망으로 세준이 내려오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기에 계속 기다리는 중이었다.
그때
“어?! 세준 님이랑 테오 님이다!”
코나가 블랙오크들 사이로 세준의 일행들과 우르치가 인사를 하는 찰나의 순간을 놓치지 않고 발견했다.
“세준 님이 오셨다!”
풍덩.
코나는 동족들이 들을 수 있게 소리를 친 후 빠르게 얼음 호수로 다이빙을 해 빠르게 헤엄을 치며 호수를 가로질렀고
“여러분들! 어서 오세요!”
“푸후훗. 코나, 잘 지냈냥?!”
육지에 도착하자마자 인사를 했다.
잠시 후.
“자. 여기 청첩장.”
세준은 블랙오크들과 등 푸른 펭귄족들에게 청첩장을 나눠줬고.
꾸헤헤헤.꾸엥!
[헤헤헤. 꾸엥이가 새우들을 그쪽으로 몰 테니 큰형아랑 형수님이 그물을 잘 잡고 있는다요!]“푸후훗. 알겠다냥!”
“뀻뀻뀻. 네.”
테오, 이오나, 꾸엥이는 민물 새우를 잡았다.
낑!낑!
[집사야! 빨리 놀자! 위대한 까망이 님이랑도 추억 만들어! 빨리!]“야! 바지 벗겨져! 이따 놀아줄게!”
낑!낑!
[안 돼! 지금 빨리!]까망이는 아까 자신만 없는 얘기를 했던 게 마음에 안 들었는지 세준과 탑 44층에서의 추억을 만들겠다고 세준의 바지를 잡고 늘어졌다. 이미 추익어 만들어지고 있단 걸 모른 채.
그리고
“히힛. 재밌다. 까망이 오빠, 태초랑 더 놀아줘!”
태초는 그런 까망이의 꼬리를 잡고 놀았다.
***
검은 거탑 4층.
“테 부회장, 기운흡입기 잘 쓰고 있지?”
“푸후훗. 그렇다냥! 박 회장은 나만 믿으라냥!”
세준이 무릎에 매달린 테오에게 물으며 자신의 기운이 줄어든 게 맞는지 다시 한번 확인했다.
이곳은 지구의 헌터들도 있기에 기운 조절이 필수였다.
그렇게 세준이 포도 농장에 도착해
“아. 저기 있다.”
“푸후훗. 슈발 18세! 박 회장과 우리가 왔다냥!”
땅에 무릎을 꿇고 있는 슈발 18세를 부를 때
달그락!달그락?
[어허! 방해하지 마라! 지금 농사왕께서 풍요의 신 레아 님께 기도를···.어라? 으헉!]세준과 일행들에게 뭐라고 하던 해골이 화들짝 놀라며 뒤로 물러섰다.
과거 골품제 타도를 외치던 우는 해골단의 리더 코토로, 지금은 포도 농장에서 슈발 18세를 보좌하고 있었다.
하지만
“너 누구냥? 우리 아냥?!”
스켈레톤들은 대부분 비슷하게 생겼기에 테오는 코토를 알아보지 못했다.
“하긴 위대한 무색용 하이브리드 박 회장을 모를 수가 없다냥!”
“후훗. 내가 그 정돈가?”
“냥? 박 회장, 얼굴이 썩었다냥!”
“아니···읍!”
이렇게 우쭐하게 만들고 바로 밟는 건 냥심적으로 너무한 거 아냐?!
“뀻뀻뀻.”
꾸헤헤헤.
끼히힛.낑!
[히힛. 집사야! 가만히 있어! 위대한 까망이 님이 겸손하게 만들어줄게!]“아빠, 사람은 항상 겸손해야 된대.”
그렇게 세준이 일행들에게 얼굴을 밟히는 사이
-풍요를 내려주시는 풍요의 신 레아 님, 레아 님의 베풂에 항상 감사하옵니다. 레아 님의 종은 오늘도 풍요를 누릴 하루를 주신 것에 감사하며 풍요를 널리 알리겠나이다. 레멘.
달그락.
기도를 끝낸 슈발 18세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달그락?!
[세준 님?!]일행들에게 얼굴을 밟히고 있는 세준을 발견했다.
잠시 후.
“이거 받아.”
달그락?
[이게 뭔가요?]“푸후훗. 우리 박 회장과 에일린 누나의 결혼식 청첩장이다냥!”
달그락!달그락!
[오! 축하드립니다! 전 솔직히 1000년은 더 걸릴 줄 알았는데! 세준 님, 너무 잘됐습니다!]너 T냐?
슈발 18세의 진심과 진실이 담긴 축하의 말에 세준은 이상하게 기분이 나빴다.
세준은 다른 스켈레톤들에게도 청첩장을 나눠준 후
[검은 거탑 1층에 도착하셨사옵니다.]탑 1층으로 이동해 꾸엥이파 흑곰들과 세준컴퍼니 직원들에게 청첩장을 전달했다.
그리고
“그럼 결혼식 날 보자. 애들아, 이제 녹색 거탑으로 이동하자.”
“푸후훗. 알겠다냥!”
서둘러 녹색 거탑으로 이동했다.
이제 검은 거탑에 청첩장을 다 돌렸을 뿐 아직 여덟 거탑이 더 남아 있었다. 다른 거탑들은 검은 거탑보다 인연이 있는 주민들이 적지만, 그래도 꽤 많은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었다.
***
[녹색 거탑 1층에 도착하셨사옵니다.]“박 회장님이랑 테 부회장님이다! 안녕하세요!”
“경호이사 꾸엥이 님이랑, 경비이상 까망이 님이랑 감사이사 태초 님도 안녕하세요!”
세준과 일행들이 도착하자, 웨이포인트 주변에서 놀고 있던 우르르족 아이들이 인사를 했다.
정직원 통신망을 통해 다른 거탑에도 세준이 청첩장을 돌리고 있다는 소문이 퍼졌고.
우르르족 어른들은 혹시라도 세준이 녹색 거탑 1층에 오면 바로 맞이할 수 있게 아이들을 웨이포인트에서 놀게 했다.
“응. 얘들아, 반가워.”
“우흐흐. 상점 거리로 가실 거죠? 저희가 안내해 드릴게요.”
“그래. 부탁할게.”
“푸후훗. 위대한 무색용 하이브리드 박 회장의 안내를 하다니, 영광인 줄 알라냥! 이건 수고비다냥!”
“감사합니다!”
그렇게 테오에게 수고비로 10탑코인씩 받은 아이들은 신이 나서
“저건 얼마 전에 새로 지은 건물인데···.”
“저기로 가면 유랑 상인분들이 지내다 가는 숙소가···.”
자신이 아는 걸 조잘조잘 떠들며 세준과 일행들을 어른들에게 안내했다.
“세준 님, 어서 오십시오!”
“결혼을 축하드립니다!”
“어. 고마워. 벌써 알고 있었구나?”
“푸후훗. 박 회장의 결혼 소식을 미리 알고 있었다니 아주 훌륭하다냥! 어서 박 회장의 청첩장을 받으라냥!”
“감사합니다.’
우르르족들이 우르르 나와 세준을 둘러싸고 결혼을 축하하는 사이 테오는 세준의 무릎에 매달려 청첩장을 나눠줬다.
우르르족에 이어 탑 99층 보스 겁화의 아그니, 탑 98층 보스 마견 케르베로스, 탑 97층 보스 파괴의 성녀 에겔도 결혼을 축하하며 청첩장을 받았고.
과거 불사파였지만, 지금은 세준컴퍼니 녹색 거탑 지부 유랑상인이 된 트롤들도 청첩장을 받아 갔다.
“녹색 거탑은 이걸로 끝인가?
“푸후훗. 그렇다냥! 아홉 거탑의 탑농부들과 대상인들은 박 회장과 나 테 부회장이 소환해서 따로 청첩장을 전달하기로 했으니 다 돌렸다냥!”
“좋아. 그럼 이제 은색 거탑으로 이동하자.”
“푸후훗. 알겠다냥!”
세준과 일행들이 은색 거탑으로 이동했고 은색 거탑 82층으로 이동했다.
이곳에는 결혼식에는 오지 못하지만, 결혼 소식을 전하고 싶은 아이가 있었다.
[세준 님, 어서 오세요!]“응. 포세, 오랜만이야. 잘 지냈지?”
[네! ]바로 포도나무 세계수 포세였다. 아니. 이제 차원수로 성장한 포세였다.
“포세야, 너 좀 많이 큰 거 같은데? 어떻게 그렇게 큰 거야? 부럽다. 우리 불꽃이도 어서 커야 할 텐데···.”
당연히 세준은 몰랐다.
[아하하···그게···저도 잘 모르겠어요.]세준의 물음에 포세는 말을 흐렸다.
땅이 좋아서라고 어물쩍 넘어갈 생각이었지만
그러다 세준 님이 불꽃이 님을 여기다 심어 버리면?
불꽃이의 심기를 아주 불편하게 만드는 상황이 만들어질 수도 있어 그냥 말을 아끼기로 했다.
“포세, 이거 받아. 내 결혼식 청첩장이야. 포세가 내 결혼식에 올 수 없는 걸 알지만, 그래도 결혼 소식을 직접 전해주고 싶었어.”
[헤헤. 세준 님, 감사해요. 그리고 축하드려요. 세준 님 말씀대로 전 결혼식에 참석할 수 없지만, 여기서 세준 님과 에일린 님의 행복을 빌게요.]“응. 고마워.”
[그리고 저한테 청첩장을 좀 주세요. 제 열매를 먹으러 오는 주민들한테 나눠줄게요.]“푸후훗. 포세, 좋은 자세다냥! 여기 있다냥!”
테오는 포세의 말에 기뻐하며 청첩장 50만 장을 포세의 가지에 전달했고.
[차원수 포세의 퀘스트가 발생했습니다.] [퀘스트 : 이 청첩장을 들고 검은 거탑 99층에서 열리는 위대한 무색용 하이브리드 박세준과 위대한 검은용 에일린 프리타니의 결혼식에 참석해라.(축의금은 필수!)]보상 : 씨 없는 포동포동 청포도 100송이
“100송이나 준다고?!”
“무조건 가야지!”
포세의 열매를 얻으러 온 주민들은 포세의 퀘스트 보상을 받기 위해 세준의 결혼식 청첩장을 들고 날짜에 맞춰 검은 거탑 99층으로 출발하게 된다.
***
다음 날 아침.
“이제 황금 거탑만 남은 건가?”
“푸후훗. 그렇다냥!”
다른 거탑들을 들러 청첩장을 다 전달한 세준과 일행들이 마지막 남은 황금 거탑으로 향했다.
“삐욧이랑 다른 애들은 지금 86층에 있다고?”
“푸후훗. 그렇다냥! 점심에 유렌의 조카 돌잔치가 있다고 했다냥! 1만 명은 올 거라고 한다냥!”
“흐흐흐. 그래?”
황금 거탑을 마지막에 남겨둔 이유는 데이몬가에서 큰 잔치가 열리기 때문.
청첩장을 돌릴 때는 평소 연락을 안 하는 이들도 불러서 만나야 하는데 이렇게 많은 인원이 모이는 자리를 놓칠 수는 없었다.
그렇게 세준과 일행들이 탑 86층에 있는 데이몬가의 본가에 도착했을 때
“도망가!”
“이건 재앙이야!”
겁에 질린 이들이 데이몬가에서 도망쳐 나오는 게 보였다.
“무슨 일이지?”
“모르겠다냥! 근데 저기서 거대한 기운이 느껴진다냥!”
테오가 앞발로 한쪽을 가리킬 때
쿠구궁.
데이몬가의 저택들이 땅속으로 빨려 들어가기 시작했다.
“또 유렌인가?”
안 봐도 뻔했다. 이런 불행한 일을 만들 수 있는 건 유렌뿐이니까. 너무도 당연한 진리랄까?
“유능한 테 부회장이랑 이오나가 먼저 가서 해결해 줘.”
“푸후훗. 알겠다냥! 유능한 테 부회장이 빨리 해결하고 오겠다냥! 이오나, 가자냥!”
“뀻뀻뀻. 네!”
테오와 이오나가 유렌의 불행을 해결하기 위해 데이몬가로 이동하고 있을 때
“우헤헤헤. 세준 님, 일찍 오셨네요. 근데 무슨 일이세요?”
유렌이 뒤에서 말을 걸어왔다.
“어?!”
유렌이 여기 있다고?!
그럼 저긴 왜 그런 건데?
세준의 표정이 혼란스러워졌다.
그리고
“어?! 으. 퉷!퉷!”
유렌 님이 끔찍하게 맛없어졌어요!
유렌을 열심히 핥던 포요가 못 먹을 걸 먹었다는 표정을 지으며 침을 뱉었다.
유렌이 끔찍하게 맛없어졌다고?
그럴 리가!
‘무슨 일인가가 벌어있는 게 분명해.’
세준이 말도 안 되는 현상에 크게 긴장했다.
뭔가 알 수 없는 거대한 변화가 다가오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