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Side Story (159)
159 – 까망아, 유렌의 초심 좀 찾아줘야겠다.
2부 159화. 까망아, 유렌의 초심 좀 찾아줘야겠다.
키이익.
기분 나쁜 소리와 함께 공간이 갈라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쿵.쿵.
찢어진 공간 안에서 거대한 거인이 나왔다.
[진리를 꿰뚫어 보는 거인, 차람]킁.킁.
“츠하하하. 맛있는 냄새가 진동하는구나. 오호! 태어난 지 1년밖에 안 된 돼지도 있구나! 육질이 아주 부드럽겠어. 쓰읍. 빨리 맛을 보고 싶군.”
차람은 눈을 감고 코를 벌렁벌렁거리며 냄새를 맡은 후 눈을 떴다. 셀 수 없이 많은 눈을. 차람의 전신은 눈으로 덮여 있었다.
뒤룩뒤룩.
수천 개의 눈동자가 서로 다른 곳을 보며 움직이는 모습은 너무도 괴이했고
“으. 저게 뭐야?”
징그러워.
세준은 차람을 보며 혐오감에 몸을 떨었다.
그런 세준을 보며 겁을 먹었다고 생각한 꾸엥이, 까망이, 태초.
꾸엥?!
[아빠를 무섭게 했다요! 꾸엥이 화났다요!]끼히힛.낑?!낑!낑!
[히힛. 집사야, 쫄았어?! 걱정 마! 위대한 까망이 님이 지켜줄게!]“태초도 화났어!”
셋이 차람을 공격하려 할 때
“이···이곳은 내가 있을 곳이 아니군···.”
쿵.쿵.
차람이 겁에 질린 목소리로 한발 빠르게 도망치기 시작했다.
진실을 꿰뚫어 보는 거인이라는 이명답게 차람은 자신을 향해 달려오는 하찮아 보이는 이들이 가진 무시무시한 힘을 볼 수 있었기 때문.
엄청난 영혼의 힘을 가진 까만색 개.
토실토실 살이 올라 맛있게 생겼지만, 감히 바라볼 수도 없는 빛을 가진 아이.
종말이 이런 게 아닐까?라고 절로 느껴지게 만드는 너무도 흉포한 힘을 가진 어린 곰까지.
자신의 사냥감인 줄 알고 좋아했는데, 알고 보니 자신이 사냥감이었다. 아니. 자신은 저들에게 그저 성가시게 구는 날파리 같은 존재였다.
도망가야 해!
차람은 서둘러 뒷걸음질을 치며 도망쳤고 자신이 나온 구멍으로 머리만 남긴 채 도주 성공 직진이었다.
그때
“하악! 우리 위대한 무색용 하이브리드 박 회장을 떨게 하고 어딜 가냥?! 벌을 받고 가라냥!”
퍽!
세준 무릎탐지기로 세준의 위험을 느낀 테오가 어느새 나타나 차람의 정수리에 있는 눈동자를 때렸고
“안 돼! 내 눈!”
털썩.
차람은 비명을 지르며 쓰러졌다. 눈을 뜬 채. 어느새 차람의 정수리에 위치한 눈의 검은 동공엔 고양이 발바닥이 찍혀 있었다.
테오가 도장으로 때렸기 때문. 일타이피였다.
그리고 차람의 전신에 위치한 눈들의 눈동자에도 고양이 발바닥이 찍히기 시작했다. 기가 막힌 눈도장이었다.
“푸후훗. 이제 나 테 부회장의 부하가 됐으니까, 가진 거 다 내놓으라냥!”
끌림이 느껴진다냥!
테오는 허공에 앞발을 넣어 차람의 아공간에 든 소지품들을 다 뺏기 시작했다.
그렇게 금은보화와 신기들, 영약들이 세준의 옆에 쌓여갔고
“오. 이건 맛있게 생겼네.”
세준이 영약 중 상큼해 보이는 토마토를 집어 맛있게 먹었다.
“흐흐흐. 재능이다.”
서둘러 개화한 재능을 살펴보는 세준.
‘에이. 뭐야?’
[재능 : 태양을 마주 보는]은 말 그대로 태양을 마주 볼 수 있는 재능이었다.꾸헤헤헤.꾸엥!
[헤헤헤. 아빠, 이것도 먹어본다요!]그런 세준에게 투명한 액체가 든 유리병을 건네는 꾸엥이.
“흐흐흐. 우리 꾸엥이, 아빠 생각해서 고른 거야? 그럼 마셔야지!”
꿀꺽.
[신체 강화수를 섭취하셨사옵니다.] [체력 스탯이 3만 상승하셨사옵니다.] [[재능 : 탱킹]을 획득하셨사옵니다.]탱킹?
세준은 메시지를 보며 재능을 확인했고.
‘오. 가진 체력 이하의 데미지를 절반으로 줄여주는 재능이라니, 좋네.’
세준이 재능의 옵션에 만족하며 흐뭇한 미소를 지을 때
낑!
[집사야! 위대한 까망이 님도 집사를 위해 좋은 걸 찾았어!]까망이도 뭔가를 물고 달려왔다.
[까망 딸기]“이건 딸기가 까맣네?”
지 같은 거 물어 왔네.
세준이 까망이가 가져온 딸기를 살피려 하자
낑!낑!
[집사야! 빨리 먹어! 좋은 거라고!]까망이가 재촉했다.
하지만
‘까망이는 믿을 수 없지.’
세준은 까망이의 재촉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온갖 의심스러운 표정으로 딸기를 살폈다.
[까망 딸기]수십 개의 세상을 삼키며 성장한, 세상을 삼키는 과일이라는 이명이 있는 딸기입니다.
흡수한 세상을 소화하며 다른 세상에 떨어지길 기다리던 중 고구마밭 파수꾼 박까망과 부하들의 정신 교육을 받고 자아가 소멸해 지금은 거대한 기운을 가진 영약 과일이 됐습니다.
섭취 시 모든 기운이 10만 상승하옵니다.
섭취 시 <권능 : 세상을 삼키는>을 부여받사옵니다.
재배자 : ???
유통기한 : 10만 년
등급 : 측정 불가
<권능 : 세상을 삼키는>
세상을 1개 삼킬 때마다 모든 스탯이 상승하옵니다.(삼킨 세상의 레벨이 높을수록 더 많은 스탯이 상승하옵니다.(최대 10만))
“어라?”
까망이가 가져온 거치고는 옵션이 너무 좋은데?
권능이 쓸모없는 거 빼고는 나쁜 게 전혀 없었다.
그렇게 세준이 딸기의 옵션을 살필 때
낑?!낑?!
[집사야! 왜 안 먹어?! 지금 위대한 까망이 님을 의심하는 거야?!]세준이 딸기를 안 먹자, 까망이가 세준을 향해 시끄럽게 짖으며 다시 한번 재촉했다.
“흐흐흐. 아니. 내가 우리 까망이를 왜 의심해? 자. 이거 먹어.”
세준은 까망이의 입에 군고구마 말랭이를 물려준 후.
냠.
검은색 딸기를 입에 넣었다.
흐흐흐. 초코 딸기 맛이네?
[까망 딸기를 섭취하셨사옵니다.] [모든 스탯이 10만 상승하셨사옵니다.] [<권능 : 세상을 삼키는>을 부여받았사옵니다.]섭취 메시지가 나타날 때
“끄응···.”
차람이 정신을 차렸다. 하지만 정신을 차리지 않는 편이 나을 뻔했다.
“푸후훗. 박 회장을 떨게 한 죄는 크다냥! 앞으로 손이 발이 되도록 열심히 일해야 할 거다냥!”
꾸엥!
[큰형아! 꾸엥이 아직 화 안 풀린다요! 꾸엥이, 곤장 5대 때리고 싶다요!]“안 된다냥! 꾸엥이 곤장 한 대만 맞아도 이 허약한 녀석은 죽어버릴 거다냥! 그럼 앞으로 박 회장을 위해 일을 할 수 없다냥!”
꾸엥!꾸엥?꾸엥!
[알겠다요! 그럼 딱밤 한 대는 안 된다요? 딱 한 대만 때리겠다요!]“안 된다냥!”
끼히힛.낑!낑?!] [히힛. 큰형아, 그럼 위대한 까망이 님이 정신교육 할래! 그건 되지?!
“안 된다냥! 이 녀석 멘탈 약해 보인다냥! 멘탈이 부서지면 일을 할 수 없다냥!”
낑!
[위대한 까망이 님이 정신교육 약하게 할게!]“안 된다냥! 이 녀석은 최상의 상태로 일을 해야하니, 건드리지 말라냥!”
정직원의 노동력을 최고로 끌어올리기 위해 차람을 꾸엥이와 까망이의 마수로부터 보호 해주는 테오.
‘뭐지? 내 편인가?’
아닌데, 분명 나한테 도장을 찍어 노예로 만들었는데?
근데 왜 잘해주지?
그래서 차람은 헷갈렸다.
그러나
“대신 말로 혼내는 건 허락하겠다냥!”
역시···
자신의 편은 아니었다.
꾸엥!
[아빠를 무섭게 했으니, 넌 나쁜 녀석이다요!]낑?!낑!낑!
[야! 감히 위대한 까망이 님의 집사를 건드려?! 위대한 까망이 님이 정신교육으로 혼내주려고 했는데, 큰형아가 말려서 참는다! 너 아주 운 좋은 줄 알아!]꾸엥이와 까망이가 말로 차람을 갈구는 사이
‘뭐지?’
세준은 눈앞의 결과를 보며 익숙함과 의아함을 동시에 느꼈다.
익숙함은···
불행이 왔지만, 결과는 결국 대박.
이런 시너지는 테오와 유렌이 있을 때만 나오는 건데···
많이 봐오던 패턴이었기 때문이고
의아함은···
차람은 유렌을 노리지 않았어.
불행을 불러온 게 유렌이 아니기 때문. 차람이 노린 건 분명 루시아였다.
거기다
핥.핥.핥.
“우햐햐.”
“모헤헤헤. 맛있어요.”
열심히 루시아의 얼굴을 핥는 포요.
모든 게 세준을 한 가지 결론으로 인도하고 있었다. 이번 불행의 근원이 루시아라고.
설마?!
‘유렌의 불행이 루시아에게 옮겨간 건가?’
파멸의 신 디토가 건 저주는 용사 파티와 관련된 모두에게 적용되니 말이 됐다.
‘루시아는 유렌과 같은 데이몬가의 후손이니까.’
어쩌면 혈통적으로 루시아가 과거 용사 파티를 지원했다던 유코 데이몬과 더 가까울지도 몰랐다.
그렇게 유렌의 저주가 루시아에게 계승됐다고 추리한 세준.
“억삼치리, 유렌의 저주가 루시아에게 넘어간 것 같은데 맞아?”
[시스템 억삼치리]에게 자신의 생각에 대한 해답을 듣기 위해 물었고 [그렇지 않아도 말씀드리려 했는데, 역시 세준 님은 똑똑하십니다! 맞습니다. 루시아 데이몬이 유렌 데이몬의 저주를 계승했습니다.] [시스템 억삼치리]는 세준에게 아부를 하며 대답했다.“후훗. 이 정도야 껌이지.”
세준은 [시스템 억삼치리]의 아부에 잠깐 우쭐한 표정을 짓다 서둘러 원래 표정으로 돌아왔다. 테오가 자신의 얼굴을 유심히 살피며 얼굴을 밟을 기회를 노리고 있었다.
그사이
“우햐햐햐.”
“우리 공주님, 뭐가 그렇게 좋아요?”
자신이 저주를 받은 것을 모르는 루시아는 천진난만한 미소를 지으며 엄마 품에서 방긋방긋 웃었다.
“우헤헤헤. 루시아, 이거 먹어볼래? 이거 맛있다?”
그런 루시아를 보며 먹을 거로 환심을 사려는 철없는 삼촌 유렌.
“우!”
루시아는 유렌의 반대쪽으로 고개를 돌리며 싫은 티를 팍팍 냈다.
“유렌.”
세준이 유렌을 조용히 불렀다. 유렌에게 알려줄 필요가 있었다. 유렌의 저주가 조카에게 계승됐음을.
잠시 후.
“정말요?! 제 저주를 루시아가 뺏어갔다고요?”
“어···? 뺏어간 건 아니지.”
유렌이 세상을 잃은 표정을 지었다. 뭔가 핀트는 틀렸지만, 옳은 삼촌의 반응이었다.
“아무튼 루시아에게 제 저주가 있다는 말이잖아요.”
완전 저주랑 하나가 됐네.
“그렇지.”
“어쩌죠?”
“흠. 내 생각에는 저주의 주체를 찾아가 저주를 풀어달라고 해야겠지.”
“저주를 푼다고요?!”
세준의 말에 유렌이 화들짝 놀랐다. 자극에 절여진 유렌에게 불행이 없는 인생은 불행한 인생일 뿐이었다.
“다시 저에게 저주를 가져오는 방법은 없을까요?”
처음 보는 진지한 표정으로 묻는 유렌.
제 정신이냐?
세준은 유렌이 정상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불행과 너무 오래 함께 했기 때문이리라.
“까망아, 유렌의 초심 좀 찾아줘야겠다.”
까망이의 정신 교육이 필요할 것 같았다. 불행이 없던 유렌으로 돌아가기 위해서.
끼히힛.낑!낑!낑!
[히힛. 집사야! 위대한 까망이 님만 믿어! 유렌의 초심을 찾아줄게! 초심 찾기 장인 위대한 까망이 님 출동!]꿍.
까망이가 유렌에게 박치기를 한 후 정신교육을 하는 사이
“억삼치리, 파멸의 신 디토에게 전해. 루시아에게 걸린 저주를 풀라고. 아니면 찾아간다고도.”
[네!]세준이 [시스템 억삼치리]에게 지시를 내렸다.
그리고
끼히힛.낑!
[히힛. 집사야! 위대한 까망이 님이 유렌 초심 찾아줬어!]“우헤헤헤. 평화로운 세상, 아무 일 없는 하루, 아름답···아···덧없다···.”
낑?
유렌은 까망이의 정신교육을 받고도 초심을 찾지 못했다.
아니. 이게 유심의 초심일지도 몰랐다. 유렌은 스릴을 즐기는 자극추구형 돼지였던 것.
“어쩔 수 없나? 억삼치리, 유렌에게 새 저주를 걸 방법도 찾아봐.”
세준은 유렌을 보며 저주를 유렌에게 돌려줄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