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Side story (16)
16 – 멸망 유치원에 어서 오세요!(16)
2부 16화. 멸망 유치원에 어서 오세요!(16)
황금 거탑 72층.
“얘들아, 가장 특별한 물건을 찾는 쪽이 이기는 거야!”
“푸후훗. 승리는 당연히 나 테 부회장의 것이다냥!”
“뀻뀻뀻. 마력의 힘이여. 다른 마력을 탐색해서 나에게 알려다오. 마나 디텍트.”
꾸헤헤헤.꾸엥!
[헤헤헤. 꾸엥이가 보물찾기 이길 거다요!](뱃뱃! 저도 안 질 거예요!)
끼히힛.낑!낑!낑!
[히힛. 위대한 까망이 님이 무조건 이겨! 위대한 까망이 님이 가장 좋은 물건을 찾을 거야! 얘들아, 빨리 보물 찾아!]세준의 말에 일행들이 승부욕을 불태우며 고물산으로 돌진했다.
그리고
“흥흥흥.”
세준도 콧노래를 부르며 고물산에서 물건을 찾기 시작했다.
절대적으로 불리한 세준이 이렇게 콧노래를 부르며 여유를 부리는 이유는
흐흐흐. 나에게는 시스템 억삼치리가 있지.
믿는 구석이 있었기 때문.
세준은 물건을 뒤적이다 뭔가 있어 보이는 물건을 발견하면
“억삼치리, 감정.”
[시스템 억삼치리]에게 감정을 시켰고 [감정을 시작하겠사옵니다.] [감정 결과가 나왔사옵니다.] [평범한 점토 항아리]점토로 만들어진 평범한 항아리입니다.
손잡이가 없어 잡기 불편합니다.
사용 제한 : 없음
제작자 : 황금 거탑 23층 주민 토미(132세로 사망)
등급 : E+
아주 자세한 아이템 정보를 알 수 있었다.
그랬다. 세준은 [시스템 억삼치리]의 감정 능력을 믿고 이 시합을 제안한 것.
물론 이오나도 감정 마법을 사용할 수 있지만, [시스템 억삼치리]의 감정 능력을 따라올 수는 없었다.
얼마 후 시간이 지나자, 고물산이 절반 정도 해체됐고 일행들도 어느 정도 괜찮은 물건들을 찾아냈다.
테오 5개, 이오나 12개, 꾸엥이 3000개, 뱃뱃이 100개, 까망이 패밀리 500개.
그리고 세준은 0개. 감정 스킬이 아무리 좋으면 뭐 하나, 잡은 게 전부 쓰레기인데.
참고로 제대로 된 물건만 고른 건 테오와 이오나뿐이고.
꾸헤헤헤.꾸엥!
[헤헤헤. 이거 괜찮아 보인다요!](뱃뱃. 이거 두드리면 소리가 좋아요!)
끼히힛.낑!
[히힛. 이거 군고구마 말랭이 닮았어!]“위대한 까망이 님! 이건 군고구마 말랭이랑 색이 비슷합니다!”
낑!
[챙겨!]나머지 일행들은 그냥 자기가 좋은 걸 챙겼다.
“좋아. 아직 반 남았어!”
승부는 끝나지 않았다고!
세준은 열의를 불태우며 크기가 반으로 줄어든 고물산을 계속 뒤졌다.
시간이 꽤 지나 저녁 시간이 다가왔지만, 이제 멸망 유치원에는 자신 대신 요리를 해줄 용과가 있었기에 걱정 없었다.
그렇게 물건을 찾던 중
“응?”
낡은 가죽 두루마리가 보였다.
서당 개 삼 년이면 풍월을 읊는다고 그동안 테오가 가져온 아이템들을 통해 세준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 안목이 늘어났다.
그리고
이건 느낌이 좋아.
눈앞의 가죽 두루마리가 범상치 않은 물건이라는 걸 한눈에 알아봤다.
세준은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가죽 두루마리를 꽉 잡은 후
“감정.”
[시스템 억삼치리]에게 감정을 시켰다. [감정을 시작하겠사옵니다.] [감정 결과가 나왔사옵니다.] [예언의 두루마리]미래를 예언하는 고대의 신수 크퍼스의 가죽을 사용해 만든 두루마리입니다.
두루마리를 펼치고 미래에 대한 질문을 하면 두루마리가 예언을 합니다.(두루마리를 다 사용하면 예언을 받을 수 없습니다.)
사용 제한 : 모든 스탯 10만 이상, 신격 100 이상
제작자 : 알 수 없음(기록이 지워진 존재입니다.)
등급 : ★★★★★★★
“오!”
감정 결과는 경악스러울 정도로 놀라웠다.
미래를 알려주는 아이템이라니.
거기다 별 7개?!
세준은 기뻐하며
촤르르륵.
서둘러 두루마리를 펼쳤다.
그리고
“나 에일린이랑 결혼함?”
가장 알고 싶었던 미래를 물었다. 정말 하찮은 질문이지만, 세준에게는 세상 어떤 것보다 중요한 질문이었다.
세준의 질문이 끝나자
사각.사각.
에언의 두루마리에 세준의 질문이 적히기 시작했고
사각.
-나 에일린이랑 결혼함?
-ㄴ
그 아래 줄에 대답이 적히기 시작했다.
노?!
대답이 ’ㄴ’으로 시작하자 세준은 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지만
-네. 두 분은 결혼합니다.
“휴우.”
다행히 결혼한다는 예언이 적혔다.
“그래. 당연히 할 줄 알았지. 흐흐흐.”
좀 전까지 조마조마하던 세준은 안도하며 한껏 우쭐거렸다.
“그럼 근처에서 찾게 될 가장 좋은 보물을 알려줘.”
세준이 다음 질문을 하는 동안
“냥?!”
“꾸엥?!”
테오와 꾸엥이가 우쭐해하는 썩은 세준을 발견했다.
“박 회장, 얼굴이 썩어간다냥! 모두 밟으라냥!”
“뀻뀻뀻. 네.”
꾸엥!
[아빠, 또 못생긴 얼굴 했다요!](뱃뱃. 세준 님, 그런 얼굴 하면 못써요!)
끼히힛.낑!
[히힛. 집사 얼굴 밟자!]일행들은 보물찾기를 멈춘 채 세준의 얼굴로 달려들어 세준의 얼굴을 밟기 시작했다.
그때
“악! 까망이, 너 방금 물었지?”
낑···낑···
[아···아닌데. 위대한 까망이 님, 안 물었어···]“무슨 소리야? 이빨 자국이 딱 너구만!”
세준이 거울로 볼에 난 이빨 자국을 보며 까망이를 추궁했고
낑.낑···
[집사야. 미안. 너무 기분이 좋아서 나도 모르게···]까망이는 결국 이실직고했다. 너무 신이 나서 자신을 주체하지 못하고 세준을 문 까망이였다.
“까망이, 잘못했어? 안 했어?”
낑···
[잘못했어···]“그럼 배 대.”
세준의 말에 발라당 누워 분홍색 배를 보이는 까망이.
“까망이 몇 대 맞을 거야?”
낑···?
[한 대···?]세준의 물음에 까망이는 소심하게 대답했고
“정말 한 대 맞을 거야?”
낑···?
[두 대···?]세준이 다시 묻자, 숫자를 하나 올렸다.
“좋아. 그럼 두 대 간다.”
세준이 손을 높이 들었고
낑!
까망이는 눈을 감았다.
그리고
“부부부붑.”
배에서 나는 간질간질한 느낌.
끼히힛.
배방구를 당한 까망이가 자지러지게 웃었다.
그리고
앙.앙.앙.
갑자기 세준의 얼굴을 살살 깨무는 테오, 꾸엥이, 뱃뱃이.
“흐흐흐. 그래. 모두 벌받자! 부부부붑.”
“푸후훗.”
꾸헤헤헤.
(배헤헷)
끼히힛.
세준이 일행들에게 배방구를 해주는 사이
-그럼 근처에서 찾게 될 가장 좋은 보물을 알려줘.
-근처에서···
사각.사각.
예언의 두루마리가 세준에 대한 질문을 적어나갔다.
잠시 후.
“응?”
세준은 예언의 두루마리에 적힌 대답을 보고는 그저 씨익 웃고는 예언의 두루마리를 챙겼다.
-근처에서 찾게 될 가장 좋은 보물은 박테오, 이오나, 박꾸엥, 박뱃뱃, 박까망입니다.
보물은 이미 자신의 손에 있었다.
“애들아, 가자.”
“푸후훗. 알겠다냥!”
“뀻뀻뀻. 네.”
꾸엥!
(뱃뱃. 네!)
낑!
그렇게 세준과 일행들이 떠나고
“으음···.”
골동품점의 사장이 인상을 찌푸리며 깨어났다.
“손님이 왔다 갔나?”
사장은 고물산 대신 어지럽게 흩어진 고물들을 둘러보다
“오!”
세준이 두고 간 1만 탑코인을 발견했고
“돈도 생겼겠다. 술이나 마셔야지.”
가벼운 발걸음으로 술집을 찾아갔다. 세준과 일행들이 엄청난 가치의 물건들을 가져간 줄 모른 채. 모르는 게 약이긴 했다. 알았으면 울고 싶을 테니까.
***
검은 거탑 1층.
“얘들아, 이것 좀 팔아줘.”
세준은 테오와 이오나가 찾은 물건 중 애매한 아이템들을 상점을 운영하는 스켈레톤 마법사들에게 맡겼다.
[풍왕 하온의 단도], [불화살의 창], [암석 가시 방패], [회복의 갑옷] 등으로 전부 A급이나 S급 아이템들이었지만.SSS급 이상 아이템이 넘쳐나는 세준에게는 애매하고 쓸모없는 아이템일 뿐이었다.
그렇게 물건을 맡기로 지구로 가기 위해 전용 통로로 가려 할 때
“세준아!”
“어? 경철아!”
“푸후훗. 경철이 반갑다냥!”
경철이 반가운 목소리로 세준을 불렀다.
그리고
“너 요즘 탑 49층에 있다며?”
“응. 요즘 두쿠가 내주는 퀘스트 열심히 하고 있어. 아. 맞다! 세준아, 우리 집 한 번 놀러 와. 집들이해야지.”
집들이?
세준은 경철의 집에 찾아가는 자신을 상상했다. 일단 자신이 가면 에일린과 테오도 가게 되고 테오와 세트인 이오나도 함께 할 거다.
그리고 테오가 갔으니, 자신도 가겠다고 떼를 쓰는 꾸엥이와 까망이 패밀리, 태초도 데려가야 한다. 뱃뱃이도 은신 상태로 따라오겠지만, 뱃뱃이는 얌전해서 괜찮았다.
여기까지는 괜찮다.
그럼 애는 누가 봐?
멸망 유치원에 아이들만 둘 수 없으니 14명의 아이들도 데려가야 한다.
그럼 경철이 집이 멀쩡할 수 있을까?
‘아니지.’
절대 멀쩡할 수 없었다. 아니. 지구가 멀쩡하지 않을 것 같았다.
“···경철아, 집들이는 우리 집에서 하자.”
“응? 우리 집 집들이인데?”
“어차피 우리 집도 집들이 해야되니까 2번 할 거 그냥 깔끔하게 우리 집에서 한 번만 하는 거지. 어때?”
“뭐 나야 좋지. 그럼 언제가 편해?”
“그건 일단 시간을 정해보자.”
“알았어. 그럼 나중에 연락할게.”
“응.”
그렇게 경철과 인사를 하고 세준은 지구로 향했다.
***
다음 날 아침.
“읏차.”
세준은 오늘도 일찍 일어나
“냥···”
[헤헷···]꾸엥···
낑···
일행들을 챙겨 주방으로 가 아침을 준비했다.
타다다닥.
세준이 경쾌한 칼질로 재료들을 손질하고 있을 때
“세준아, 좋은 아침.”
“응. 좋은 아침. 에일린, 잘 잤어?”
“응.”
잠에서 깬 에일린이 주방으로 들어와 식탁에 앉아 조용히 세준이 요리하는 걸 구경했고
“푸후훗. 에일린 누나, 좋은 아침이다냥!”
“뀻뀻귯. 에일린 님, 안녕히 주무셨어요?”
[헤헷. 에일린 님, 좋은 아침이요!]꾸헤헤헤.꾸엥!
[헤헤헤. 작은엄마, 좋은 아침이다요!]끼히힛.낑!낑?!
[히힛. 검은용아! 위대한 까망이 님 꿀잠 자서 기분 좋아! 위대한 까망이 님이랑 놀래?!]일행들도 하나둘 일어나 활동을 시작했다.
잠시 후.
“마싰는 냄새 나!”
“낭낭이 배고프다!”
“깡깡이도! 배고프니까 막 부수고 시퍼!”
“깡깡이 안대! 차마! 떤땐님이 그러면 안 된다고 해떠!”
“떤땐님! 깡깡이가 사고 치려고 해요!”
잠에서 깬 아이들이 재잘대며 우르르 주방으로 몰려왔다.
“자. 조금만 더 기다리자!”
세준은 아이들을 기다리게 한 후 서둘러 요리를 마무리했고
“자. 먹자!”
아이들을 먼저 챙겨준 후 일행들과 식사를 시작했다.
그렇게 식사가 끝나자, 아이들은 얌전히 자기들끼리 놀았다.
후루룩.
“크으. 좋다.”
“히히히. 맛있다!”
꾸헤헤헤.꾸엥!
[헤헤헤. 초코케이크 맛있다요!]세준은 에일린, 꾸엥이와 커피와 초코케이크를 꺼내 같이 먹었다.
그때
“맞다.”
문득 어제 주문한 물건이 있다는 걸 떠올렸다.
새벽에 도착한다고 했으니까 왔겠지?
세준은 멸망 유치원 밖으로 나와 주변을 확인했고
왔네.
현관문 앞에 놓인 묵직한 박스를 들고 다시 들어왔다.
세준이 박스를 들고 들어오자
“푸후훗. 위대한 하이브리드 박 회장, 그거 뭐냥?”
꾸엥?!
[먹을 거다요?!]끼히힛.낑?!
[히힛. 집사야! 위대한 까망이 님 선물이야?!]테오, 꾸엥이, 까망이가 흥미를 보이며 달려들었다.
하지만
“아니. 책이야.”
박스 안에서 나온 건 전래동화 전집이었다.
그래도 유치원인데 마냥 놀기만 할 수는 없었다. 이제 교육도 해야 할 때였다.
그리고
“일단 해님달님부터 연습하자. 테오는 호랑이. 불꽃이는 해님이, 까망이는 달님이, 내가 엄마 할게.”
각자에게 배역을 줬다.
그리고
“어흥냥! 떡 하나 주면 안 잡아먹는다냥!”
“엄마는 얼른 호랑이에게 떡을 주었어요.”
세준이 나중에 먹기 위해 만든 진짜 찹쌀떡을 테오에게 건네며 책을 읽자
“냥? 떡은 싫다냥! 츄르를 내놓으라냥!”
테오가 고개를 저으며 찹쌀떡을 안 받았고
“얌마! 애드립 치지 마!”
세준은 대사대로 안 하는 테오를 구박했다.
그사이
꾸헤헤헤.꾸엥!
[헤헤헤. 그럼 떡은 꾸엥이가 먹겠다요!]테오가 거절한 찹쌀떡을 자기 입에 넣는 꾸엥이.
낑!낑!
[집사야! 위대한 까망이 님도 잘할 수 있어! 역할 줘!]거기다 까망이는 자기도 역할을 달라고 시끄럽게 짖어댔다.
아침부터 소란스러운 멸망 유치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