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Side story (18)
18 – 멸망 유치원에 어서 오세요!(18)
2부 18화. 멸망 유치원에 어서 오세요!(18)
까망이의 정신세계.
“애들아, 미안해.”
“미안하다.”
“태초가 미안해. 태초는 너희들이 태초를 용서해 줬으면 좋겠어.”
까망이와 태초가 열심히 영혼들에게 사죄를 했다.
그사이
“이거 진짜 맛있어. 먹고 화 좀 풀어주면 안 될까?”
“푸후훗. 이 생선구이를 먹어보라냥! 위대한 하이브리드 박 회장이 구운 둘이 먹다 둘이 다 죽어도 모를 정도로 맛있다냥! 냥? 이미 죽은 영혼 놀리는 거 아니다냥! 미안하다냥!”
“뀻뀻뀻. 이 땅콩볶음 진짜 맛있어요. 한 입만 먹어봐요.”
“이 가래떡을 여기 칡꿀에 찍어 먹으면 모든 근심 걱정이 사라진다요! 한 번 먹어본다요!
(뱃뱃. 마음에 미움을, 증오를 담지 말아요~ 나를 용서해달라는 말이 아니에요. 당신이 다치지 않았으면 해요~)
세준과 일행들은 열심히 영혼들의 화를 풀었다.
“제가 좋은 꿈을 꾸게 해드릴게요.”
길몽의 마왕 길순 나이트메어도 열심히 영혼들을 달랬다.
하지만
“하기 싫은데···.”
거대 박 회장 5호는 하기 싫은 티를 팍팍 내며 투덜거렸다.
“거대 박 회장 5호, 이왕 하는 거 신나게 해주면 안 될까? 네 표정이 안 좋으니까 영혼들이 네 주변에 못 가잖아.”
세준이 그런 거대 박 회장 5호를 타이르며 얘기했다.
원래 거대 박 회장 5호가 맡은 역할은 미끄럼틀. 영혼들을 무릎에 올려주면 영혼들이 정강이를 타고 미끄러져 내려오는 스릴 넘치는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
그러나
“눼이.눼이. 신나게 할게요.”
거대 박 회장 5호는 한껏 비아냥거리며 대답했고
“하악! 하악! 하악! 감히 위대한 하이브리드 박 회장에게 비아냥거렸다냥!”
“뀨-뀨-뀨-뀨-뀨-감히 세준 님한테 무슨 말버릇이죠?!”
꾸엥!꾸엥!
[꾸엥이 화났다요! 혼내준다요!](뱃빡! 저도 화났어요!)
“태-초-화났어-!!!”
“으르릉! 감히 위대한 까망이 님의 집사한테 까불어?!”
그건 일행들의 분노를 불러왔다.
“쳐라냥!”
테오의 외침과 함께 일행들이 거대 박 회장 5호에게 달려들어
퍽!
“미니미니 메테오.”
꾸엥!
(뱃돌!뱃돌!)
쾅!
“태초 필살-깨물기! 앙!”
“으악! 아파요!”
때리기 시작했다.
“친절한 세준 님을 무시하다니, 용서 못 해!”
“우리도 가자!”
“와아!”
세준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던 영혼들도 거대 박 회장 5호의 다구리에 참여했다.
그렇게 모두 한 팀이 된 일행과 영혼들이 거대 박 회장 5호의 혼쭐을 내줬고
“죄송해요! 앞으로 절대 세준 님에게 비아냥거리지 않을게요! 일도 열심히 할게요!”
거대 박 회장 5호는 무릎을 꿇고 질질 짜며 열심히 손바닥을 비볐다.
그리고
“난 저렇게 울지 말아야지.”
세준은 거대 박 회장 5호를 타산지석 삼아 추하게 울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잠시 후.
“용서할게요.”
“용서해.”
일행들과 한마음 한뜻으로 거대 박 회장 5호를 다구리하던 영혼들이 전부 마음을 풀고 까망이 패밀리와 태초를 용서했다.
한마음 한뜻이 되면서 마음이 풀렸거나, 아니면 거대 박 회장 5호를 때리면서 마음이 풀린 것 같았다.
둘 다일 수도 있지.
“흐흐흐.”
세준이 퉁퉁 부운 얼굴로 영혼들에게 미끄럼틀을 태워주는 거대 박 회장 5호를 보며 음흉하게 웃을 때
푸후훗. 쉬운 방법이 있었다냥!
테오도 거대 박 회장 5호를 보며 눈을 빛냈다.
위험해.
거대 박 회장 5호는 위기감을 느끼며 당분간 트집 잡힐 일은 절대 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트집이 괜히 트집인가? 마음에 안 들면 그게 트집인 것이다. 그리고 불행하게도 거대 박 회장 5호에게는 절대 숨길 수 없는 트집거리가 있었다.
그건 세준의 얼굴을 하고 있다는 것.
“푸후훗! 거대 박 회장 5호의 썩은 얼굴이 마음에 안 든다냥!”
이러면 그냥 맞아야 하는 것이다. 그렇게 거대 박 회장 5호는 일이 안 풀릴 때마다 몰매를 맞는 역할을 자신도 모르는 사이 맡았다.
그리고
맞는 건 거대 박 회장 5호인데 왜 나도 아프지?
세준은 거대 박 회장 5호가 맞을 때마다 심적 타격을 받았다고 한다.
***
다음 날 아침.
북적북적한 주방에서 아침을 먹고 있을 때
“떤땐님, 빨리 핸님단님 공연 해주세요!”
“맞아요! 슝슝이 빨리 보고 싶어요!”
“빨리요! 빨리!”
아이들이 극비 정보를 어떻게 알았는지 해님달님 공연을 해달라고 조르기 시작했다.
누굴까?
누가 가볍게 입을 놀렸을까?
세준이 범인을 찾기 위해 주변을 둘러봤다.
그렇게 시선을 움직이던 중
푹.
세준과 눈을 마주치자, 죄라도 진 듯 서둘러 고개를 숙이는 까망이.
‘까망이, 너구나.’
하긴 촐싹주둥이가 어디 가나?
분명 해님달님에서 자기가 하울링 하는 걸 자랑하고 싶어서 아이들에게 말한 게 분명했다.
세준은 조용히 까망이에게 다가가
“박까망, 너냐?”
까망이에게 물었고
낑···
[집사야···그게···미안···]까망이는 자기가 잘못한 걸 아는지 침울한 목소리로 사과를 했다.
까망이가 그래도 왕년에 날리던 녀석인데···
세준은 한마디 하려다 쭈구리가 된 까망이를 보자 마음이 약해졌다.
“아냐. 뭐가 미안해? 큰일도 아닌데. 앞으로 이런 거로 기죽지 마. 알았지?”
끼히힛.낑!낑!
[히힛. 집사야! 알았어! 위대한 까망이 님, 앞으로 기죽지 않을게!]그래서 까망이를 혼내지 않고 오히려 기를 살려줬다.
그때
“떤땐님, 빨리 공연 보여줘요!”
“아빠, 태초도 너무 궁금해!”
아이들과 태초가 다시 공연을 보여달라고 졸랐다.
“애들아, 조금만 기다려. 준비가 조금 필요해서.”
세준이 흥분한 아이들을 달래는 사이
히힛. 집사녀석. 위대한 까망이 님의 완벽한 연기에 속았군.
까망이는 비릿한 웃음을 지은 채 세준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렇게 아침을 먹자마자 해님달님 공연이 시작됐다.
그리고 호랑이가 아빠를 잡아먹는 부분이 되자
“어흥냥! 츄르가 없으니 너를 잡아먹어야겠다냥!”
“호랑이가 아빠를 잡아먹었어요.”
촥.
이오나가 흰종이와 라이트 마법을 이용해 만든 완벽한 무대에서, 거대한 호랑이가 해님달님의 아빠를 덮치는 장면이 완벽하게 만들어졌다.
“어떠케?!”
“아빠가 죽었어!”
“무서워! 호랑이가 여기에 오면 오또케?!”
“걱정 마! 떤땐님들이 지켜줄 거야!”
아이들은 겁을 먹고는 공연에 참여하지 않은 꾸엥이와 에일린의 주변으로 옹기종기 모였다.
그렇게 공연은 계속 이어졌고
끼우우~끼우우~
까망이의 하울링 파트를 지나 어제 퀘스트 때문에 끊긴, 해님이가 문밖의 호랑이를 발견한 장면에 다다랐다.
[달님아, 아빠가 아니고 호랑이야! 우리 도망가야 해!](뱃뱃! 응! 누나! 근데 어디로 도망가?)
[창문으로 몰래 나가자.](뱃뱃. 응!)
“해님이와 달님이는 호랑이가 기다리는 틈에 서둘러 집 뒤편의 창문을 통해 도망쳤고 우물 옆에 있는 나무 위에 몸을 숨겼어요.”
“뀻.”
세준의 이야기와 함께 이오나가 아공간 창고에서 나무와 우물을 꺼내 무대에 배치했고
[얍!](뱃뱃!)
불꽃이와 뱃뱃이는 가벼운 점프로 나무 위에 올라갔다.
“와아!”
“해님이랑 달님이가 호랑이 몰래 숨었어!”
“이제 호랑이한테서 안전해!”
불꽃이와 뱃배이가 숨는 걸 보며 숨죽인 채 해님이와 달님이를 응원하고 있던 아이들이 환호했다.
“잠시 후, 호랑이가 이상함을 느끼고 급하게 문을 열었지만, 안에는 아무도 없었어요.”
“어흥냥! 이것들 어디 간 것이냥?!”
테오가 주변을 찾는 행동을 했고
“호랑이는 화를 내며 주변을 돌아다녔지만, 나무 위에 올라간 오누이를 찾을 수는 없었어요.”
세준은 상황을 설명했다.
“어흥냥! 못 찾겠다냥! 목이 마르니, 일단 물을 마셔야겠다냥!”
“한참을 돌아다니던 호랑이는 목이 말라 우물을 내려다봤고, 우물에 비친 오누이의 모습을 발견했어요.”
“어흥냥! 찾았다냥! 너희들 거긴 어떻게 올라간 것이냥?!”
“호랑이가 오누이에게 물었고.”
[헤헷. 주방에 있는 포도씨유를 발에 바르면 쉽게 올라올 수 있어요.]“어흥냥! 그런 것이었냥?!”
“해님이의 말을 들은 호랑이는 서둘러 주방에서 포도씨유를 찾아 발에 발랐어요.”
주르륵.
“어흥냥! 왜 자꾸 미끄러지는 것이다냥?!”
“호랑이는 나무를 오르지 못하고 계속 미끄러지기만 했어요. 그리고 호랑이의 우스운 꼴을 비웃던 중 달님이가 큰 실수를 하고 말아요.”
[헤헷.](배헤헷. 호랑이 바보. 저기 있는 도끼로 나무를 찍으면 쉽게 올라올 수 있는데. 앗!)
“어흥냥! 감히 테 호랑이님을 놀렸겠다?! 조금만 기다리라냥! 너희 둘을 고통스럽게 잡아먹어 주겠다냥!”
“달님이의 말을 들은 호랑이가 분노하며 장작을 패는 도끼를 들고 나무를 찍으며 올라오기 시작했어요.”
“어흥냥! 이제 조금만 더 가면 배를 채울 수 있다냥!”
엄청난 메소드 연기를 보여주는 테오.
쟤 진짜 배고픈가?
세준이 테오가 진짜 배고픈 건 아닌가 오해를 할 정도였다.
그렇게 테오가 나무를 오르는 사이
[하느님! 저희를 구해주시려면 새 동아줄을 내려주시고, 그렇지 않으면 썩은 동아줄을 내려주세요!]불꽃이가 정말 절절한 표정으로 기도를 했다.
그때
쩌저적.
하늘이 진짜 열리며 밧줄이 내려왔다.
“응?”
뭐지?
이오나가 한 거야?
세준이 무대 담당 이오나를 봤지만
도리.도리.
고개를 젓는 이오나. 이오나가 한 게 아니었다.
그럼 뭐지?
세준이 다시 하늘을 볼 때
파앗.
환한 빛을 뿜어내는 신이 하나 나와
“창조수···꽥!”
무슨 말을 하려다 거대한 뿌리에 감기며 사라졌다.
뭐냐?
세준은 황당해했고
[휴우.]큰일 날뻔했네.
불꽃이는 안도했다.
진짜 동아줄을 내려주면 어쩌자는 거야?!
불꽃이의 진심을 담은 연기에 다른 차원의 신이 응답하며 동아줄을 내려준 것.
해프닝은 그렇게 끝났고
“뀻.”
이오나가 마법으로 준비한 밧줄을 내려줬고 불꽃이와 뱃뱃이가 밧줄을 타고 올라갔다.
그리고
“어흥냥! 하느님! 나도 밧줄을 내려달라냥!”
나무 위에 도착한 테오도 밧줄을 달라고 기도했다.
“이번에도 밧줄이 내려왔어요.”
“어흥냥! 조금만 기다리라냥!”
테오는 밧줄을 열심히 올랐다.
하지만
“응?”
왜 안 끊어져?
끊어지지 않는 밧줄. 테오의 행운이 테오에게 썩은 동아줄을 허락하지 않았다.
뭔가 공연이 점점 어수선해졌다.
“테 부회장, 끝내.”
세준은 어쩔 수 없이 손으로 목을 긋는 행동을 하며 테오에게 신호를 줬고
“어흥냥?! 밧줄이 끊어졌다냥! 안 된다냥!”
테오가 스스로 밧줄을 놓으며 바닥으로 추락했다.
쾅!
소리는 요란했지만, 테오는 낙법 천재를 종특으로 갖는 고양이. 전혀 다치지 않았다.
“그렇게 나쁜 호랑이는 벌을 받고 하늘나라로 간 해님이는 해가, 달님이는 달이 됐대요.”
공연이 끝나자
[멸망 유치원의 선생님 박세준 님이 [멸망에 물든 창조의 아이] 15명에게 큰 교훈을 주었습니다.] [큰 교훈을 준 보상으로 수명이 150시간 증가하셨사옵니다.] [큰 교훈을 준 보상으로 300억 탑코인을 획득하셨사옵니다.] [큰 교훈을 준 보상으로 <지구>의 진화 경험치가 1.5% 상승했사옵니다.]세준의 앞에 나타나는 메시지.
역시 전래동화, 조상들의 지혜가 녹아 있지.
세준이 메시지를 보며 뿌듯해할 때
“안 돼! 저쪽은 썩은 동아줄이야!”
“그런가? 그럼 이쪽이 새 동아줄? 얘들아, 이쪽으로 붙어!”
아이들이 이상한 놀이를 하기 시작했다.
얘들아?
의도와는 다르게 아이들에게 줄을 잘 서야 한다는 교훈을 준 세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