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Side story (24)
24 – 멸망 유치원에 어서 오세요!(24)
2부 24화. 멸망 유치원에 어서 오세요!(24)
<지구>
점심 식사가 끝난 후
“휴우. 오늘따라 왜 이렇게 힘들지?”
낑···
[집사야···위대한 까망이 님도 힘들어···]“저도요···”
끼룩···
샤랴랑···
다른 일행들과 다르게 세준과 까망이 패밀리만 극심한 피로로 눈에 다크서클이 진하게 생겼다.
오전 내내 아이들과 판 뒤집기를 하며 본의 아니게 같이 특훈을 했기 때문.
그때
꾸엥!
[아빠, 커피 마시고 힘 낸다요!]꾸엥이가 커피를 내려 세준에게 가져왔다.
“응. 고마워.”
후루룩.
“크으. 좋다.”
세준이 커피를 마시며 피로를 쫓아내는 사이
꾸엥!
[까망이는 이거 먹는다요!]꾸엥이가 고구마우유를 까망이에게 건넸고
끼히힛.꾸엥!
[히힛. 꾸엥이 형아! 최고!]핥.핥.핥.
까망이는 신나게 고구마우유를 핥아먹었다.
그렇게 식후의 나른하고 평화로운 시간을 보내고.
“푸후훗. 여기 생선구이를 잘 굽는 우렁신랑이 있다고 들었다냥! 나 테 사또에게 우렁신랑을 내놓으라냥! 우렁신랑은 앞으로 나 테 사또의 생선구이만 굽게 할 거다냥!”
“테 사또, 그럴 수는 없습니다. 우렁신랑은 제 남편입니다.”
세준이가 내 남편이라니.
“히히···”
대사를 치던 에일린이 너무 기분이 좋은 나머지 웃음소리를 뱉어냈다.
세준과 일행들은 우렁각시 공연을 연습 중이었다. 아이들이 낮잠을 자는 지금이 공연 연습을 할 수 있는 최적기였다.
“거절은 거절한다냥! 그럼 우렁신랑을 걸고 내기다냥!”
“좋습니다. 그 도전 받아들이겠습니다.”
“푸후훗. 좋다냥! 총 3판을 해서 2판을 먼저 이기는 쪽이 우렁신랑을 차지하는 거다냥! 냥···이오나 이방, 첫 번째 내기는 뭐가 좋겠냥?”
“(뀻뀻뀻. 곧 장마가 오니, 민둥산에 나무를 심는 것으로 내기를 대신해 산사태를 막아야겠어. 그래야 테 사또님이 출세하지.) 사또, 민둥산에 누가 더 나무를 많이 심는지로 내기를 하는 게 좋겠습니다.”
“남몰래 테 사또를 사모하던 유능한 부하 이오나 이방은 테 사또를 생각해 민둥산에 나무를 심는 내기를 제안했어요.”
원작과 조금 차이가 났지만, 원래 대본이 같아도 감독이 바뀌면 완전히 다른 작품이 나오는 게 이 바닥의 생리였다.
“푸후훗. 좋다냥! 그럼 내일 누가 더 나무를 많이 심는지 내기를 하자냥!”
“좋아요. 내일 뵙죠.”
“그렇게 테 사또와 내기를 하기로 한 농부. 집으로 가. 우렁신랑에게 오늘 있었던 일을 얘기했어요. 크흠. 걱정 마세요. 제가 도와드리겠습니다.”
해설을 하던 세준이 목소리를 깔며 우렁신랑 연기를 했다.
“응. 고마워.”
세준과 에일린이 눈을 마주치며 따뜻하게 웃었다.
“······”
앗. 잠깐 정신이 팔렸어.
잠시 에일린의 미모에 정신이 팔려있던 세준은 서둘러 정신을 차린 후
“그렇게 밤이 지나고 내기가 시작됐어요.”
푹.
해설과 함께 마일러의 괭이에 내장된 스킬 땅 움직이기를 사용하며 땅을 찍었다.
쿠구궁.
흙으로 만들어진 산 하나가 높이 솟아났다.
“푸후훗. 농부는 혼자 왔냥?! 나 테 사또는 능력이 있어서 부하들을 많이 데리고 왔다냥!”
테오가 웃으며 대사를 쳤다. 현재 테오의 뒤에는 아무도 없지만, 공연을 할 때는 탑에서 토끼들을 데려와 엑스트라로 쓸 생각이었다.
역시 테오는 악역이 너무 잘 어울려.
세준이 사악하게 웃는 테오를 보며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역할이 찰떡이었다. 뭘 해도 야비하고 음흉해 보였다.
그렇게 테오의 명연기에 기분이 좋아진 세준. 그러나 자신도 테오와 비슷한 미소를 하고 있다는 걸 깨닫지 못했다. 결국 누워서 침 뱉기였다.
“일단 첫 번째 나무는 우렁신랑이 나서서 내기에서 이긴 거로 하고 넘어가자.”
산에 나무를 진짜 심으면 치우기 힘들기에
쿠구궁.
세준은 땅을 원상복구하며 말했다.
그때
[퀘스트가 발생했사옵니다.] [퀘스트 : <에이다르>에 낙오된 [멸망에 물든 창조의 아이]를 찾아 멸망 유치원으로 데려오시기를 바라옵니다.]보상 : [찬란한 어둠의 귀걸이]의 축적 용량 5% 상승, <지구 Lv. 3> 진화 경험치 5%
세준의 앞에 퀘스트 메시지가 나타났다.
“오늘은 여기까지 하자.”
곧 아이들이 깨어날 시간이기도 하기에 세준은 공연 연습을 중단했다.
“에일린, 나 신입 원생 좀 데리러 갔다 올게.”
“응. 조심히 다녀와.”
세준은 에일린과 대화를 한 후
“알았어. 얘들아, 가자!”
일행들과 검은 거탑으로 향했다.
***
세준이 탑 1층에 도착하자
[탑의 관리자가 요즘 탑 99층에 너무 안 오는 거 아니냐며 섭섭한 목소리로 말합니다.]카이저가 말을 걸었다.
“아. 카이저 님, 죄송해요. 제가 볼 일만 보고 갈게요.”
세준은 카이저에게 말을 하고는
“뱃뱃아, 깨워서 미안한데 <에이다르>로 가는 차원문 좀 열어줘.”
뱃뱃이를 조심스럽게 깨웠다.
(뱃뱃···네.)
슉.
뱃뱃이는 졸린 눈으로 빠르게 날아 차원문을 만든 후.
배로롱.
다시 세준의 어깨 위로 올라와 잠들었다.
“뱃뱃아, 수고했어.”
세준은 뱃뱃이의 엉덩이를 토닥이며 일행들과 차원문을 넘었다.
그리고
[1레벨 세상 <에이다르>에 도착하셨사옵니다.]눈앞에 나타나는 메시지.
그때
쿠구궁.
땅이 심하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흐히힛. 재미따!”
저 멀리 산만 한 아이 하나가 이리저리 방방 뛰며 주변을 초토화시키는 게 보였다.
“저기 있네. 테 부회장, 가라!”
“푸후훗. 알겠다냥!”
슝.
대답과 동시에 테오가 사라졌고
쾅!
“끄엑!”
어느새 테오에게 뒤통수를 맞은 아이가 바닥에 처박히는 게 보였다.
“이익! 왜 때려? 아프잖아!”
아이는 고통에 분노하며 벌떡 일어났지만
“푸후훗. 아프라고 때리는 거다냥!”
쾅!
다시 뒤통수를 세게 얻어맞고 엎어졌다.
“으익! 나 화났어!”
“푸후훗. 화나면 더 맞는 거다냥!”
쾅!쾅!쾅!
그렇게 아이는 기절할 때까지 맞았다.
슈류룩.
기절한 아이는 원래의 작은 크기로 돌아왔고
“푸후훗. 박 회장, 제압했다냥! 나 잘했냥?!”
테오는 냥냥보로 순식간에 세준에게 이동해 무릎에 매달리며 물었다. 얼굴에는 칭찬을 꼭 받고 말겠다는 의지가 가득했다.
“응. 테 부회장, 잘했어.”
“푸후훗. 안다냥! 나 테 부회장이 못하는 건 없다냥!”
세준의 칭찬에 한껏 턱을 치켜들며 우쭐해하는 테오.
세준은 그런 테오의 머리를 쓰다듬어 준 후 아이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넌 얌얌이.”
얌전히 지내라는 뜻을 담아 아이의 이름을 지었다.
그렇게 얌얌이가 된 아이를 안아
“돌아가자.”
세준이 돌아가려 할 때
[퀘스트가 발생했사옵니다.] [퀘스트 : <에이다르>의 손상률이 임계점을 넘어 붕괴하기 시작했사옵니다. 1시간 안에 <에이다르>의 레벨을 올려 붕괴를 막아주시기 바라옵니다.]보상 : <에이다르>의 평화, <에이다르>를 <지구>의 위성 세계로 편입
세준의 앞에 새로운 퀘스트가 나타났다.
얌얌이가 너무 방방 뛰며 <에이다르>가 많이 손상된 모양.
“억삼치리, 근데 내가 에이다르의 레벨을 어떻게 올리는데?”
퀘스트 내용을 확인한 세준이 [시스템 억삼치리]에게 물었다.
지금껏 세준이 세상을 진화시킨 방법은 대부분 퀘스트 보상을 통해서였다. 그래서 세준은 세상의 레벨을 올릴 방법을 몰랐다.
[가지고 계신 <지구>의 진화 경험치를 사용해 <에이다르>의 레벨을 올리실 수 있사옵니다.]“그래? 그럼 사용해 줘.”
<지구>의 레벨을 올리는 데 필요한 진화 경험치가 아쉽지 않은 건 아니지만, 세상 하나, 그리고 그 안에 속한 이들을 버리며 지킬 정도의 가치는 없었다.
[알겠사옵니다.] [그럼 <지구>의 진화 경험치 15%를 사용해 <에이다르>의 레벨을 올리겠사옵니다.] [<에이다르>의 진화가 완료되며 2레벨 세상이 됐사옵니다.]그렇게 <에이다르>의 레벨이 오르자
[퀘스트 완료 보상으로 <에이다르>에 평화가 찾아왔습니다.] [퀘스트 완료 보상으로 <에이다르>가 지구의 위성 세계로 편입됐사옵니다.] [<지구>가 2레벨 위성 세계 하나를 갖게 되며 <지구>에 사는 존재의 모든 스탯이 +20 상승했사옵니다.]퀘스트 완료 메시지가 나타났다.
위성 세계가 생기면 이런 효과가 있었어?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된 세준.
그때
[<지구>에 처음으로 위성 세계를 편입하는 위대한 업적을 달성하셨사옵니다.] [위대한 업적 달성 보상으로 <이명 : 위성 세계 유치자>를 획득하셨사옵니다.]<지구>에 위성 세계를 가져온 세준만을 위한 보상이 나타났다.
<이명 : 위성 세계 유치자>
유치한 위성 세계의 주민들이 시스템을 통해 얻는 보상의 0.01%를 1년마다 얻을 수 있습니다.(앞으로 365일 후 받게 될 보상 : 힘 0.001, 체력 0.03, 민첩 0.014, 마력 0.12, 경험치 700, 100탑코인)
“오!”
1년마다 보상을 받는다고?!
이명을 확인한 세준이 행복의 탄성을 질렀다. 지금의 보상은 크지 않았지만, 365일 후 받게 될 보상이 너무 기대됐다.
“흐흐흐. 얘들아, 가자.”
덕분에 세준은 기분 좋게 검은 거탑으로 복귀했고
[검은 거탑 99층에 도착하셨사옵니다.]탑 99층으로 향했다.
세준과 일행들이 도착하자
음머!
[세준 님이다!]위잉!위잉!
[세준 님이 오셨어! 특종이다!]께엑!
[세준 님, 어서 오세요!]탑 99층 식구들이 세준을 반겼고
-으하하하. 세준이가 내가 보고 싶어서 왔구나?!
-무슨?! 켈리온 네가 아니라, 내가 보고 싶어서 온 거지!
-세준이 앞에서 이게 무슨 추태야?
아홉 탑의 수장들도 용조각상을 움직여 세준을 반겼다.
그때
꾸엥!꾸엥!
[엄마가 안 보인다요! 탑 99층에서 엄마 냄새 안 난다요!]분홍털이 보이지 않자, 당황한 꾸엥이. 커다란 눈망울에 물이 고이며 눈물이 왈칵 쏟아지기 직전이었다.
“어? 분홍털, 어디 갔어?!”
그런 꾸엥이를 본 세준이 다급하게 주변을 둘러보며 물었다.
위잉.위잉.
[분홍털 님은 탑 42층으로 가셨어요. 거기서 탑의 어린이들을 위한 유치원을 운영하실 거래요.]꿀벌뉴스의 기자 독꿀벌 1만 3124호가 분홍털의 소식을 알려줬고
꾸엥?!
분홍털 소식을 들은 꾸엥이는 울음을 뚝 그쳤다.
“분홍털이 탑 42층에서 유치원을 운영한다고? 그럼 한번 가봐야겠네.”
세준은 서둘러 용들에게 삼양주와 안주를 건넨 후
“얘들아, 탑 42층 땅문서가 어디 있는지 좀 알아봐 줘.”
탑 99층 식구들에게 먹을 걸 만들어주며 탑 42층 땅문서에 대한 정보를 부탁했다.
탑 42층은 아직 웨이포인트 저장이 안 된 곳이라 세준은 갈 수 없었다.
“꾸엥이는 먼저 가서 엄마 볼래? 아빠는 테오 형이랑 있으니까 걱정 마.“
“푸후훗. 그렇다냥! 꾸엥이는 큰형아를 믿고 엄마를 보고 오라냥!”
세준과 테오가 꾸엥이를 안심시켰고
꾸헤헤헤.꾸엥!꾸엥!
[헤헤헤. 좋다요! 꾸엥이 엄마 보러 가겠다요!]둘의 설득에 꾸엥이는 안심하고 분홍털을 보러 가기로 결심했다.
“그래. 그럼 아빠가 내일 점심에 가장 가까운 44층에서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거기로 와. 이오나, 꾸엥이 좀 부탁할게.”
“뀻뀻뀻. 네.”
세준은 꾸엥이가 강하기는 하지만, 어려서 사회 경험이 없기에 이오나에게 동행을 부탁했다.
꾸헤헤헤.꾸엥!꾸엥!
“뀻뀻뀻. 테오 님, 내일 봐요.”
그렇게 꾸엥이와 이오나가 탑 42층으로 이동했고 세준과 일행들은 지구로 복귀했다.
그리고
“응?”
멸망 유치원에 도착한 세준은
“자. 당겨!”
“떤땐님, 그만하면 안 되요?”
“그만하고 시포요!”
“안 돼!”
에일린을 상대로 줄다리기 특훈을 하며 너덜너덜해진 15명의 아이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여긴 지옥인가?
덜덜.
세준의 품에 안긴 얌얌이가 몸을 떨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