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Side story (32)
32 – 멸망 유치원에 어서 오세요!(32)
2부 32화. 멸망 유치원에 어서 오세요!(32)
<지구>
“읏차!”
오늘도 힘차게 일어나는 세준.
“흐흐흐.”
이제 위성 3개다.
괜히 기분이 좋아 실실 쪼갰다.
“그럼 나의 성과를 확인해 볼까?”
세준이 이명을 확인했다.
<이명 : 위성 세계 유치자>
유치한 위성 세계의 주민들이 시스템을 통해 얻는 보상의 0.01%를 1년마다 얻을 수 있습니다.
<에이다르(Lv. 2)> : 힘 0.07, 체력 0.09, 민첩 0.054, 마력 0.19, 경험치 1만 300, 1261탑코인
<켄(Lv. 3)> : 힘 1.2, 체력 1.3, 민첩 1.1, 마력 1.8, 경험치 2만 31, 5600탑코인
가장 먼저 위성 세상으로 편입된 건 <에이다르>지만, 레벨 차이 때문인지 늦게 편입된 3레벨 세상 <켄>의 보상이 더 많았다.
그리고
<까멸멸머성(Lv. 1)> : 힘 0, 체력 0, 민첩 0, 마력 0, 경험치 0, 0탑코인
“여긴 왜 이래? 억삼치리, 일 안 시키냐?”
<까멸멸머성>의 보상을 본 세준이 인상을 찌푸리며 [시스템 억삼치리]를 부르자
[세준 님, 0으로 표시되고 있을 뿐 소수점 다섯 자리 아래까지 보면 보상이 있습니다. 보상이 이렇게 형편없이 낮은 이유는 원래 <까멸멸머성>의 수준이면 바로 최소 7레벨 세상이 됐어야 하는데, <까멸멸머성>의 소유자인 세준 님이···] [시스템 억삼치리]는 세준이 분노하지 않게 조심히 설명했지만, 결국 세준이 약해서 <까멸멸머성>의 레벨이 오르지 못했고그래서 7레벨 수준의 애들이 1레벨 세상 퀘스트를 하고 있어서 퀘스트 보상이 제대로 들어오지 않고 있다는 설명이었다.
“그럼 <까멸멸머성>의 레벨을 올려야겠네. 억삼치리 레벨업할 방법을 얘기해 봐.”
[네. 세상의 레벨을 올릴 방법은 다섯 가지가 있는데···]첫 번째 방법은 다른 세상 약탈하기.
다른 세상을 약탈하는 과정에서 세상의 레벨을 올리기 위한 진화 경험치도 자연스럽게 뺏게 된다고 했다.
두 번째 방법은 수호신을 배정해 세상을 발전시키기.
이건 수호신이 세상을 발전시키며 진화 경험치를 쌓는 방법이었다.
세 번째 방법은 세계수 키우기.
이건 둘째 방법과 비슷했다. 그러나 보통 세계수를 키우는 게 어려워 잘 쓸 수 있는 방법은 아니라고 했다. 세준에게는 아니지만.
네 번째 방법은 진화 경험치 받기.
세준이 소유한 진화 경험치를 주면 <까멸멸머성>을 단숨에 3레벨 세상으로 진화시킬 수 있겠지만
현재 지구로 아홉 거탑이 몰려오는 상황. 지구의 레벨을 올리는 게 더 급하기에 패스.
다섯 번째 방법은 차원 진화석 사용하기.
차원 진화석이라는 게 있는데. 이걸 사용하면 진화 경험치를 올릴 수 있다고 했다.
“흠.”
[시스템 억삼치리]의 말을 듣고 잠시 고민하던 세준.“일단 까멸멸머성에 대리 수호신부터 지정해야겠네.”
가장 쉬운 방법부터 해보기로 했다. 대리 수호신이 되고 싶은 신들이 주변에 넘쳐났기에 세준의 입장에서는 가장 쉬운 선택지였다.
그때
“푸후훗. 위대한 하이브리드 박 회장, 까멸멸멸머성의 대리 수호신 지정은 나 테 부회장한테 맡겨달라냥!”
테오가 나섰다.
“테 부회장이 한다고?”
“푸후훗. 그렇다냥! 나 잘할 수 있다냥!”
“알았어. 그럼 테 부회장한테 맡길게.”
“푸후훗. 알겠다냥!”
세준이 허락이 떨어지자, 테오는 세준의 무릎을 꼭 안고 눈을 감았다.
그리고
그럼 위대한 하이브리드 박 회장 배 까멸멸머성의 대리 수호신을 지정하는 경매를 열겠다냥! 가장 높은 금액을 제시하는 신이 대리 수호신이 되는 거다냥!
테오는 신들을 상대로 대리 수호신을 뽑는 경매를 열었다.
당연히 갓세준을 외치는 비전투신들은 열심히 경매에 참가했고
“푸후훗. 혼돈의 신 카오스 님, 낙찰이다냥!”
“아싸! 됐다!”
혼돈의 신 카오스가 <까멸멸머성>의 대리 수호신이 됐다.
그사이
[헤헷. 이왕 보내는 거 세계수보다는 창조수가 좋겠죠? 누구를 보내는 게 좋을까요?]불꽃이는 창조수 학교의 누구를 <까멸멸머성>에 보낼지 고민에 빠졌다.
그렇게 테오와 불꽃이가 <까멸멸머성>의 레벨을 올리기 위한 작업에 들어간 사이
“흥흥흥.”
세준은 아침을 준비했다.
“꾸엥아, 가서 로커스트랑 석화거미 좀 가져다줄래?”
꾸엥!
철컹!
세준의 부탁에 꾸엥이가 아공간 창고를 힘차게 열며 재앙 농장으로 향했고
끼히힛.낑!
[히힛. 위대한 까망이 님이 지키는 아공간 창고는 아무도 못 들어와!]까망이는 작은 몸으로 기세등등하게 아공간 창고 입구를 지켰다.
그리고
낑!낑?낑?!
[오지 마! 감히 위대한 까망이 님이 지키는 곳에 접근했어!? 혼날래?!]아공간 창고 근처에만 와도 요란하게 짖으며 임무를 충실히 수행했다. 아무도 임무를 준 적은 없지만.
잠시 후.
꾸엥!
[아빠, 고기 가져왔다요!]꾸엥이가 로커스트와 석화거미들을 산더미처럼 들고 나타났고
“우리 아들 잘했어.”
꾸헤헤헤.
“아빠랑 같이 고기 손질할까?”
꾸엥!
세준은 꾸엥이와 사이좋게 고기 손질을 한 후 용가리 치킨과 게살수프, 랍스터구이를 만들었다.
용가리 치킨은···
“매형, 저 용가리 치킨 먹고 싶어요! 용가리 치킨을 안 먹은 지 24시간이 넘었어요!”
어제 정신세계에서 만난 에이스가 용가리치킨 금단증상을 보이며 부탁했기 때문.
치킨은 못 참지.
그래서 이따 잠깐 탑에 들어가서 전달하고 올 생각이었다.
그렇게 아침이 완성되자
“떤땡님, 슝슝이 배고파요.”
“훌쩍이도 배고파요···.”
일어난 아이들이 냄새에 이끌리며 하나둘 주방으로 들어왔고
“얘들아, 아침 먹자.”
아이들에게 아침을 먹였다.
“우리도 먹자.”
세준은 일행들과 아침을 먹은 후 아이들과 놀아주고, 점심을 먹이고, 낮잠을 재우며 쉴 틈 없이 진화 경험치를 올렸다.
그리고
후루룩.
“크으. 좋다.”
“히히. 맛있다.”
꾸헤헤헤.꾸엥!
[헤헤헤. 맛있다요!]아이들이 낮잠을 자는 동안 커피를 마시며 잠깐의 휴식을 취했다.
얼마 후.
“이제 공연 연습하자.”
“푸후훗. 좋다냥!”
세준은 일행들과 다음 공연 연습을 시작했다.
이번에 공연할 작품은 호랑이의 효도.
참고로 바로 전 공연은 호랑이와 곶감을 했는데 정말 대차게 말아먹었다.
호랑이가 등에 소도둑을 태워야 해서 테오, 꾸엥이, 까망이가 함께 호랑이 탈을 쓰고 호랑이 역을 맡았는데···
끼히힛.낑!
[위대한 까망이 님이 머리 할 거야!]“푸후훗. 막내는 꼬리나 하라냥!”
꾸엥!
[꾸엥이가 머리해서 곶감 먹을 거다요!]테오, 꾸엥이, 까망이가 서로 호랑이 탈의 머리를 하겠다고 자리싸움까지 하면서 공연이 삐그덕거리기 시작했다.
거기다 공연 전에 맛을 보라고 아이들에게 곶감을 하나씩 준 게 화근이었다.
“곶감이다~!”
“곶감 주떼요~!!!
이후 공연 도중에 곶감만 보이면 아이들이 흥분해서 날뛰는 바람에 공연은 초토화됐다.
“곶감을 그렇게 좋아할 줄이야···.”
아무튼 이번에는 그런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 좀 더 열심히 준비할 생각이었다.
“근데 테 부회장 눈물 연기 가능?”
호랑이가 우는 장면이 있기 때문에 세준이 테오에게 물었고
“냥? 나 테 부회장은 눈물 따위 흘리지 않는다냥!”
테오는 씩씩하게 대답했다.
그래. 우리 테 부회장은 씩씩하고 악역 전문이지.
세준은 테오의 대답에 바로 단념하고
“이오나, 마법으로 커버 가능할까?”
이오나에게 물었다.
“뀻뀻뀻. 저한테 맡겨주세요. 제가 마법으로 테오 님을 눈물 연기의 달인으로 만들게요!”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대답하는 이오나. 분장 담당 마법사로 거듭나는 순간이었다.
그렇게 공연 연습 준비가 끝나자
“옛날하고도 아주 먼 옛날. 깊은 산골에 늙은 아버지와 어린 딸이 살고 있었어요.”
세준과 일행들이 연습을 시작했다.
원래 엄마는 에일린에게 맡길 계획이었지만
“약한 역할은 나에게 안 어울려.”
에일린이 엄마 역할을 거절하며 엄마를 아빠로 바꿔 세준이 하기로 했다.
세준과 연인, 부부면 무조건 했겠지만, 그게 아니면 흥미가 없는 에일린이었다.
“아빠! 저 땔감 해올게요! 곧 겨울이라 땔감 주문이 많이 밀렸어요!”
태초가 도끼와 지게를 챙기며 말했다.
“그래. 그리고 호랑이 조심하거라. 며칠 전 사냥꾼 최 씨도 호랑이를 만나 큰일 날뻔했다고 하는구나.”
“네! 아빠, 조심할게요!”
태초는 세준에게 손을 흔들면서 산의 초입이 그려진 무대 쪽으로 힘차게 걸어갔다.
그 순간
슈웅.
무대가 순식간에 깊은 산속으로 변했다. 이오나의 환영 마법이었다.
그렇게 장면이 바뀐 곳에서
“좋아. 이 나무가 좋겠다.”
쿵.쿵.
태초는 도끼로 나무를 찍었다.
그리고
슉.슉.슈슈슉.
그런 태초의 뒤로 은밀하게 다가오는 테오.
“어흥냥! 츄르 하나···.”
무의식적으로 다른 대사를 했고
“컷! 테 부회장, 그건 해님달님 대사잖아.”
세준은 바로 그 부분을 지적했다.
“냥? 실수했다냥! 다시 하겠다냥!”
“좋아. 다시 가자.”
“푸후훗. 이번에는 실수 안 한다냥! 어흥냥! 배가 고팠는데 잘 만났다냥!”
테오가 다시 대사를 했고
“히익! 호랑이다!”
태초도 겁에 질린 표정을 지으며 연기를 했다.
굉장히 어설펐지만
와. 우리 태초 연기도 잘하네.
나중에 배우 시켜도 되겠어.
딸바보 필터를 장착한 세준의 눈에는 천만 관객은 우습게 동원할 명품 배우의 연기와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었다.
“어흥냥! 맛있겠다냥!”
테오가 혀를 날름거리며 천천히 태초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테오가 가까이 다가오자
“(어떡하지?! 뭐라도 해야해!)아이고! 오라버니! 드디어 만났군요!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어요?!”
태초는 독백을 하다 테오에게 넙죽 절을 하며 반가운 목소리로 말을 걸었다.
“어흥냥?! 나 테 호랑이가 왜 네 오라버니다냥?! 거짓말하지 말라냥! 내가 그런다고 안 잡아먹을 것 같으냥?!”
“오라버니, 저예요! 태초! 저 기억 못 하세요? 설마 키워주신 부모님까지 잊으신 건 아니시죠?!”
“냥?! 지금 멀쩡한 호랑이를 불효묘로 만드는 것이냥?! 그리고 넌 사람이고 난 호랑인데 어떻게 내가 네 오라버니가 될 수 있다냥?!”
“아닙니다! 오라버니도 원래 사람이었습니다!”
“진짜냥?!”
좋아. 공연을 지켜보며 세준이 만족스러운 웃음을 지었다. 너무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었다.
그러나
[퀘스트가 발생했사옵니다.] [퀘스트 : <네쿠차>에 낙오된 [멸망에 물든 창조의 아이] 3명을 찾아 멸망 유치원으로 데려오시기를 바라옵니다.]보상 : [찬란한 어둠의 귀걸이]의 축적 용량 15% 상승, <지구 Lv. 4> 진화 경험치 9%
퀘스트가 나타나 공연 연습을 방해했다.
“3명?”
퀘스트를 무시하기에는 아이들의 수가 너무 많아 <네쿠타>의 평화가 걱정됐고
3명이면 보상이 얼마야?!
3명 치의 보상을 빨리 받고 싶었다.
퀘스트 보상의 진화 경험치가 9%로 작아져 보상이 줄어든 것으로 오해할 수도 있지만, 그건 아니었다.
<지구>가 5레벨 세상으로 레벨업하기 위한 진화 경험치가 전보다 2배 늘어나 퍼센트가 줄어들어 보이는 것뿐, 받는 경험치는 전보다 더 많았다.
“얘들아, 신입 받으러 가자.”
“푸후훗. 좋다냥!”
꾸엥!
낑!
“태초도 아빠 따라갈래!”
그렇게 세준과 일행들이 멸망 유치원의 신입 원생을 데리러 출발했고
“세준아, 조심히 다녀와!”
[세준 님, 조심히 다녀오세요!]에일린과 불꽃이가 배웅했다.
세준과 일행들이 지구를 떠난 사이
쿠웅.
자색 거탑이 예정보다 일찍 지구에 상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