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Side story (54)
54 – 멸망 유치원에 어서 오세요!(54)
2부 54화. 멸망 유치원에 어서 오세요!(54)
“뀻뀻뀻. 세준 님, 치료 끝났어요!”
이오나가 공순이의 치료를 끝내자
“그럼 이제 슬슬 돌아가자.”
“푸후훗. 알겠다냥!”
<스우라>에서의 볼일을 다 마치고 떠날 준비를 하는 세준.
커어어.
저녁을 배불리 먹고 운동(?)까지 마친 태초는 세준의 등에 업혀 다시 꿀잠을 자기 시작했다.
“공돌아, 매일 근육강화술과 근육증폭술을 수련하면서 공순이에게 먹을 걸 선물하다 보면 분명 공순이랑 결혼에 성공할 수 있을 거야. 자. 받아. 양은 충분하니까, 너도 먹고.”
세준은 미리 준비해 둔 슬라임고기와 로커스트 고기로 가득 채운 아공간 주머니를 공돌이에게 건넸고
크앙!크아앙!
[세준 님, 감사합니다! 세준 님이 가르쳐주신 대로 열심히 해서 꼭 공순이랑 결혼할게요!]공돌이는 신뢰 가득한 눈빛으로 세준에게 감사 인사를 했다.
공순이가 세준을 본 지 1초 만에 꼬리치는 걸 보며, 그것도 크기도 키우지 않고! 공돌이는 세준이 시킨 대로만 하면 공순이와 결혼할 수 있다는 확신을 얻었다.
만약 세준이 시킨 대로 했는데 공순이가 자신을 좋아하지 않는다?
세준 님의 말은 곧 진리야!
마성의 수컷 박세준 님의 말이 틀릴 리 없지!
그건 무조건 자신의 잘못이 분명했다.
“그래. 공순이랑 잘 살아.”
“푸후훗. 공순이랑 결혼하면 우리 위대한 하이브리드 박 회장에게 감사 선물을 보내라냥!”
크앙!크앙!
[그럼요! 당연히 보내겠습니다!]“됐어. 그냥 행복하게 살기나 해. 그리고 너희들도 잘 살아.”
뿌드득.
뿌드득.
세준은 새로운 나무에 정착한 엔트들과도 작별 인사를 했다.
“푸후훗. 잘 살라냥! 또 누가 괴롭히면 바로 연락하라냥!”
크앙!크앙!
[걱정 마십시오! 제가 엔트들을 잘 지키겠습니다!]공돌이가 호기롭게 외쳤다. 좀 전에 엔트들의 가지에 묶여 옴짝달싹 못했으면서.
“그래. 서로 곤란한 일이 있으면 도와줘. 그럼 갈게.”
“푸후훗. 잘 있으라냥!”
꾸엥!
낑!
“안녕!”
“안녕히 게십띠오···.”
그렇게 세준과 일행들이 떠난 후 1년.
크앙!
[공순아, 나랑 결혼해 줘서 고마워!]트아앙!트앙!
[알면 잘해! 그리고 나도 고마워!]세준이 시킨 대로 열심히 한 공돌이는 공순이의 마음을 얻으며 결혼에 성공하게 된다.
그리고
“후훗.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하고 싶다면, 나 결혼의 신 웨딩 세준에게 축의금의 10%를 바쳐라! 그러면 축복을 내려주지! 거절은 거절한다!”
웨딩 세준이 나타나 축의금 10%를 강탈해 가며 강제로 둘에게 백년해로의 축복을 걸고 사라졌다.
이후 웨딩 세준의 축복을 받은 공돌이와 공순이는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하게 됐고 <스우라>에는 ‘티라케라’라는 새로운 종족이 탄생해 번성했다고 한다.
[이것···좀···따줄래···?]끄앙!
[응!]물론 엔트들도 티라케라 족과 함께 번성하며 행복하게 살았다.
***
<지구>
“얘들아, 우리 왔어!”
“푸후훗. 나 테 부 회장도 왔다냥!”
세준과 일행들이 멸망유치원에 도착하자
[퀘스트를 완료하셨사옵니다.] [퀘스트 완료 보상으로 [찬란한 어둠의 귀걸이]의 축적 용량 5% 상승했사옵니다.] [퀘스트 완료 보상으로 <지구(Lv. 5)>의 진화 경험치가 2% 상승했사옵니다.]퀘스트 완료 메시지가 나타났고.
그사이
“세준아, 왔어?”
[세준 님, 수고하셨어요!]에일린과 불꽃이가 환하게 반겨줬다.
그리고
“이번에 스우라라는 세상에 갔는데···.”
<스우라>에서 있었던 일을 에일린과 불꽃이에게 열심히 떠들떠들하는 세준.
“푸후훗. 예기특이는 나 테 부회장이 찾아왔다냥!”
“뀻뀻뀻. 저는 이번에 치료만 열심히 했어요!”
꾸엥!
[꾸엥이는 공순이가 시비 걸어서 혼내줬다요!]세준의 말 중간중간 일행들도 끼어들어 한마디씩 보탰다.
끼히힛.낑!
[히힛. 위대한 까망이 님은 공돌이를 유인했어!]“뭘 유인해! 네가 공돌이 꼬리 자르는 바람에 그런 거잖아!”
낑!낑?!
[그게 그거야! 집사는 위대한 까망이 님의 깊은 뜻도 몰라?!] [박까망, 지금 세준 님한테 대든 거야?]화르륵.
불꽃이가 이파리 끝에 불꽃을 만들며 조용하지만 힘 있는 목소리로 물었다.
낑···낑···
[아···아니. 그건 아니고···] [아니긴 뭐가 아니에요! 교육 한 번 할까요?!]“푸후훗. 교육이냥?”
꾸엥!
[꾸엥이 벼락봉 꺼낸다요!]끼히힉.
[히힉. 형아들! 누나! 무조건 위대한 까망이 님이 잘못했어!]테오, 불꽃이, 꾸엥이가 까망이의 버릇을 고치는 사이
“헤헷. 엄마! 태초가 아빠한테 꼬리치는 공순이 혼내줬어요!”
푹 자고 일어난 태초가 활기찬 목소리로 말했다.
“정말?! 우리 태초가 정말 큰일을 했네.”
에일린이 태초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자
“히힛. 태초도 알아!”
거만하게 대답하는 태초. 테오가 세준에게 칭찬받을 때를 보며 따라 하고 있었다.
요즘 태초는 오빠들인 테오, 꾸엥이, 까망이를 따라 하는 재미에 푹 빠진 상태였다.
“···그래서 아빠한테 꼬리친 년··· 아니. 공순이가 누굴까?”
싸늘한 기운을 뿜어내며 세준을 지그시 바라보는 에일린.
“어? 그게 꼬리 친 게 아니고 꼬리를 휘두른 거야. 태초야, 그렇게 말하면 엄마가 오해하잖아.”
세준은 에일린의 서늘한 눈빛에 움찔하며 서둘러 말했다. 세준의 입장에서는 위협을 받았으니, 꼬리를 휘두른 게 맞았다.
하지만
“아냐! 분명 공순이가 아빠한테 꼬리 쳤어. 아빠를 보는 시선도 엄마가 아빠를 볼 때랑 비슷했단 말야!”
태초는 멀리서 세준과 공순이를 3인칭 시점으로 관찰했기에 세준에 대한 공순이의 마음을 제대로 볼 수 있었다.
“감히···!”
흥! 보는 눈은 있어서!
‘내가 너무 안일했어!’
에일린은 태초의 말을 들으며 반성했다.
생각해 보면 이렇게 잘생겼는데.
이성이 꼬이는 게 당연했다. 에일린도 콩깍지가 두껍게 씐 상태였다.
후훗. 물론 위대한 검은용 에일린 프리타니 님보다 아름다운 존재는 없겠지만.
‘그래도 앞으로 세준이 관리를 더 철저히 해야겠어!’
“내가 준 반지는 끼고 있지?”
“응! 당연히 끼고 있지!”
에일린의 물음에 세준은 재빠르게 약지에 낀 [연인의 반지(증폭)]을 보여줬다.
“그거 줘봐. 좀 더 강화를 해야겠어.”
“알았어.”
세준은 에이린에게 반지를 빼서 건네고 한참을 더 얘기를 나눴다.
그렇게 세준과 에일린이 얘기를 나누는 사이
고로롱.
뀨로롱.
화로롱.
꾸로롱.
끼로롱.
커어어.
일행들은 세준의 품에서 코를 골며 잠들었고
“흐아암. 에일린, 나도 이제 잘게.”
“응. 잘 자고 내일 봐.”
“응. 내일 봐.”
세준은 에일린과 인사를 하고 각자의 방으로 들어갔다.
같이 자고 싶었지만, 에일린이 잠깐 뒤척이다 부딪히는 것만으로 세준은 중상을 입기에 그럴 수 없었다.
그렇게 침대에 누운 세준.
“박까망, 이 자식 그냥 잠들면 어떡해?”
휴가도 끝났으니, 다시 사죄를 해야 할 거 아냐.
까망이의 입에 [세계의 기운]을 물리고 눈을 감았고
커어어.
코를 골며 까망이의 정신세계로 이동했다.
***
까망이의 정신세계.
세준이 도착하자
“히힛. 집사야! 왔어?!”
“세준 님, 어서 오십시오!”
반갑게 맞이하는 까망이와 마신 칼리.
몸뚱이가 없는 칼리는 까망이의 정신세계에 빌붙어 살며 눈칫밥을 먹고 있었다.
“푸후훗. 박 회장이다냥! 보고 싶었다냥!”
“뀻뀻뀻.”
테오는 도착하자마자 역시 방금 도착한 이오나를 꼬리에 감으며 세준의 무릎에 매달렸다.
꾸엥!
“얍!”
꾸엥이와 태초도 힘찬 기합을 지르며 나타났다.
“모두들 안녕하십니까!”
“모두 안녕하세요!”
테오, 이오나와 같이 온 초초거대 박 회장 5호와 길몽의 마왕 길순 나이트메어도 며칠 만에 보는 일행들을 향해 인사했다.
초거대 박 회장 5호는 최근에 까망이가 기존의 코어에 6개의 용의 심장 조각을 추가로 합치며 완성시킨 [위대한 여덟 용족의 기운과 신성력을 삼킨 정화된 펜릴의 코어 조각(22%)]으로 인해 다시 한번 성장했다.
“그럼 시작하자! 애들아, 이거 먹고 화 풀어.”
“애들아, 미안하다.”
“미안해.”
“태초가 잘못했어.”
“푸후훗. 위대한 하이브리드 박 회장이 만든 생선구이랑 츄르를 먹으면 기분이 좋아질 거다냥!
“뀻뀻뀻. 땅콩을 오도독 씹다 보면 화가 좀 풀릴 거예요.”
꾸엥!
[화날 때는 단 거 먹으면 좋다요! 꿀 찍은 가래떡 먹고 화 푼다요!]“좋은 꿈을 꾸고 나면 마음이 평화로워질 거예요.”
까망이 패밀리와 태초는 사과를 했고 세준과 일행들은 영혼을 달랬다.
그렇게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에이. 내가 언제까지 나보다 하찮은 본체 지시를 들어야 해?”
영혼들에게 미끄럼틀을 태워주던 초초거대 박 회장 5호가 투덜거렸다. 덩치와 함께 간땡이도 같이 커진 모양.
“하악! 하악! 하악! 감히 위대한 하이브리드 박 회장을 무시했다냥!”
물론 그건 테오를 분노의 하악 3단계 상태로 만들었고
“뀨-뀨-뀨-뀨-뀨-“
감히 테오 님을 화나게 하다닛!
자연스럽게 이오나를 분노의 뀨 5단계 상태로 만들었다.
그리고
“하찮?! 내가 하찮다고?!”
꾸엥!
[아빠, 무시했다요! 꾸엥이 화났다요!]낑!
[집사가 하찮은 건 맞지만, 위대한 까망이 님만 집사를 무시할 수 있어!]“아빠는 하찮은 게 아니고 약한 거야! 태초도 화났다!”
일행들도 분노했다.
“거만한 박 회장 5호를 밟아주자!”
그렇게 세준과 일행들이 우르르 초초거대 박 회장 5호를 향해 달려갔고
“세준 님을 욕하다니?!”
“세준 님이 얼마나 친절한데!”
세준에게 호의를 가진 영혼들도 합류했다.
“어?”
“뭐지?!”
“몰라. 일단 밟자!”
세준과 친하지 않은 영혼들도 군중심리에 휩쓸려 초초거대 박 회장 5호를 향해 달려가 같이 밟았다.
하지만
“이익! 예전의 내가 아니라고!”
이번에는 그냥 맞지 않고 반항을 하는 초초거대 박 회장 5호.
“하악! 박 회장의 돈을 활활 태워서 혼내주겠다냥! 박 회장의 작은 분노!”
“뀻뀻뀻. 떨어져라! 메테오 꿀밤!”
꾸엥!
[꾸엥멸망권!]낑!낑!
[위대한 까망이 님의 비기! 극맛 군고구마 말랭이 비틀기!]“태초도 비기! 얍!얍!얍!”
더 아프게 맞았을 뿐이었다.
그리고
이러다 죽는다!
소멸의 위기에 처한 초초거대 박 회장 5호.
공격을 흡수해야 살 수 있어!
순간 임기응변을 발휘했고
파앗!
그건 새로운 능력을 각성하는 계기가 됐다. 본체 세준과 다르게 분신의 재능은 굉장했다.
그리고 성격은 세준 자신은 부정하겠지만, 본체를 닮았다.
쾅!콰과광!
쿠웅!
콰드득.
짝.짝.짝.
그렇게 초초거대 박 회장 5호는 일행들의 공격을 흡수해 자신의 힘으로 만들었고
강력한 공격을 흡수한 초초거대 박 회장 5호의 몸이 더 커지기 시작했다.
우두두둑.
초초초거대 사이즈를 넘어 더욱 크게 자라는 박 회장 5호.
파앗.
순간 전신이 빛나기 시작하며
역시 나의 넘치는 재능. 이제 툭하면 맞기만 하는 이곳에서 탈출이다!
“후훗. 이제 이 몸을 탱킹의 신 맷집 세준이라고 불러라!”
많이 맞아서인지 초월급신인 탱킹의 신 맷집 세준으로 진화했다.
[검은 거탑 탑농부 박세준 님의 분신이 탱킹의 신 맷집 세준이 됐사옵니다.] [초월급 분신을 가지는 위대한 창조의 업적을 달성하셨사옵니다.] [검은 거탑 탑농부 박세준의 능력으로 감당할 수 없는 분신입니다.]···
..
[검은 거탑 탑농부 박세준 님의 분신 탱킹의 신 맷집 세준이 본체가 성장할 때까지 스스로 활동합니다.]동시에 세준의 앞에 나타나는 업적 메시지. 이번에도 보상이 크게 감소하며 신격만 10 상승했다.
“후훗. 본체 세준이여! 부족한 너를 위해 축복을 걸어주지!”
딱.
그런 세준을 보며 맷집 세준이 거만하게 손가락을 튕기자
[탱킹의 신 맷집 세준이 검은 거탑 탑농부 박세준 님에게 맷집의 축복을 내렸사옵니다.] [앞으로 100일 동안 맷집이 10배 강해지셨사옵니다.]세준에게 회색 기운이 서리며 축복이 걸렸다.
그리고
“후훗. 그럼 고생해라! 하찮은 본체여.”
마지막까지 세준을 비웃으며 사라졌다.
이제 나는 자유야!
맷집 세준은 이제 모든 속박에서 벗어나 자신의 세상이 펼쳐질 줄 알았다.
그렇게 부푼 마음으로 도착한 세준의 분신들이 머무르는 안식처.
“막내야. 어서 와. 여긴 처음이지?”
초월급신인 세준의 다른 분신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차가운 얼굴을 하고.
“엎드려.”
맷집 세준을 둘러싸는 세준의 다른 분신 넷.
“네?!”
“엎드리라고! 아니다. 얘들아, 일단 패자!”
“감히 본체를 무시해! 그러다가 본체가 자신감이라도 떨어져봐! 그래서 우울해서 죽으면 네가 책임질 거야?!”
“맞아! 그럼 우리 다 죽는다고!”
세준을 비웃은 대가는 매서웠다.
퍼버벅!
“악! 왜 흡수가 안 돼?!”
“흥! 당연히 안 되지!”
“넌 어차피 본체의 분신이야! 본질을 벗어날 수 없다고!”
“자기가 자기를 때리는데 그게 흡수가 되겠냐?!”
“그럴 수가···”
맷집 세준은 분신 선배들에게 두들겨 맞으며 자신의 약점을 처절하게 깨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