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Side story (56)
56 – 멸망 유치원에 어서 오세요!(56)
2부 56화. 멸망 유치원에 어서 오세요!(56)
[<지구>의 진화가 완료되며 6레벨 세상이 됐사옵니다.] [6레벨 주민들의 모든 육체 능력이 20% 상승하고 잠재력이 10배 상승했사옵니다.] [출신 세상의 레벨 상승으로 검은 거탑 탑농부 박세준 님의 모든 스탯이 10% 잠재력이 30% 상승하셨사옵니다.]지구가 6레벨이 되자
“이번에야말로 우리가 탑 1층 시장을 접수한다!”
“그래! 우린 이제 무려 6레벨 세상 헌터들이라고!”
“흑곰 나와!”
꾸엥이파 막내 흑곰 999호에게 3레벨 때는 10분 컷, 4레벨 때는 20분 컷을 당하고 희망에 부풀었다가
퍼버벅!
“5분?!”
“아니. 왜?!”
5레벨 때 5분 컷을 당하고 의기소침했던 지구의 헌터들.
“오! 힘이 넘친다!”
“이번에는 할 수 있어!”
“다시 10분 컷으로 올리자!”
힘에 고취돼 다시 한번 자신감을 뿜뿜하며 도전장을 던졌다.
하지만
퍼버벅!
“30초?!”
이번에는 훨씬 더 빨리 끝났다.
달라진 점이 있다면.
후욱.후욱.
헌터들과 싸운 흑곰 999호의 숨이 조금 가쁘다는 것.
이제야 운동이 좀 되네.
지구의 헌터들이 이제 가벼운 공격에는 죽지 않을 정도가 되며 흑곰 999호가 드디어 제대로 싸울 수 있게 됐다.
“다음.”
흑곰 999호가 씨익 웃으며 도망갈까 말까 고민하는 다음 헌터들을 불렀다.
***
[<지구>의 진화가 완료되며 6레벨 세상이 됐사옵니다.]···
..
“후훗. 강해졌군.”
하지만 난 겸손해서 경거망동하지 않지.
많은 죽을 고비를 넘긴 경험 덕분에 체득한 지혜였지만, 세준은 원래 자신의 성격이었던 것처럼 포장하며 우쭐함을 숨겼다.
그러나 감기와 우쭐함은 속일 수 없는 법.
“냥···.”
테오가 세준의 얼굴을 유심히 바라보더니
“푸후훗. 위대한 하이브리드 박 회장의 얼굴이 많이 썩었다냥! 모두들 박 회장의 얼굴을 밟아 주라냥!”
세준의 얼굴로 몸을 날렸고
“어?! 야! 잠깐! 으헙!”
“거절은 거절한다냥!”
꾹.꾹.꾹.
테오의 말랑한 분홍 젤리로 꾹꾹이를 당하는 세준.
“뀻뀻뀻.”
꾸엥!
낑!
“아빠, 태초가 해결해 줄게!”
이어서 일행들도 달려들어 세준의 얼굴을 밟았다.
“역시 테 부회장은 성실해. 일주일에 한 번은 꼭 우리 세준를 관리해 준다니까. 후후후.”
에일린이 그걸 보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얘들아, 좀 살살 밟아.”
“푸후훗. 안된다냥! 그럼 효과가 떨어진다냥!”
끼히힛.낑!낑!
[히힛. 집사야! 가만있어! 위대한 까망이 님이 깨끗이 치료하고 있잖아!]“으엑! 얌마! 박까망! 내 입에 똥꼬 대고 앉지 마!”
그렇게 세준이 일행들에게 둘러싸여 얼굴을 밟히고 있을 때.
네버랜드로 중형차 한 대가 진입했다.
차가 멈춰서자
“사장 님, 도착했습니다.”
쿵.
40대 정도로 보이는 남자가 기사가 열어주는 문을 열고 내렸다.
“우와. 이건 뭐 그냥 싹 다 갈아엎어야겠네. 흐하하하.”
한성 호텔의 사장 한상식은 네버랜드와 네버 워터파크가 크게 파괴된 것을 보며 활짝 웃었다.
태준 삼촌이 수리비에, 수리되는 동안 네버랜드가 벌어들일 수익까지 전부 보상해 주신다고 했으니까.
거기다 공사대금을 조금 부풀려서 비자금도 만들면···
“헉! 그건 안 되지.”
당연하다는 듯 비자금을 만들려던 한상식이 화들짝 놀라며 정신을 차렸다.
그러다 삼촌한테 걸리면···
잘못하면 이 나이에 직원들 보는 앞에서 두들겨 맞을지도 몰랐다. 뼈도 몇 군데 부러지고···
한국 각성자 협회 회장 한태준의 화끈하고 터프한 성격은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나 알 정도로 유명했다.
과거 각성자를 국가가 통제해야 한다는 국회의원의 성토에
“···군대도 안 간 새끼가! 국가 통제?! 뒤질래?!”
눈이 뒤집힌 한태준이 국회의원을 전치 10주가 나오게 팼다.
그렇게 한태준의 실력행사(?)로 인해 한동안 각성자를 건드리는 국회의원이 없었는데
“박세준 헌터도 대한민국의 국민입니다. 박세준 헌터가 파는 농작물에 90%의 세금을 매겨야 합니다!”
이번에는 뉴스 패널 하나가 세준을 걸고넘어졌고
“입 닥쳐! 세준 님이 지구를 구해서 살아있는 주제에 감사는 못할망정, 뭐?! 세금 90%?! 그래서 너는 20억이나 탈세했냐?!”
한태준은 패널의 범법행위를 기자회견장에서 터트렸다.
그러나 아무도 한태준을 고소하지 못했다. 한국에서 한태준의 권력은 무소불위 그 자체였으니까.
그리고 그 권력은 스스로 만든 것이었다.
과거 한국 최고의 재벌 한성 그룹 후계 구도의 가장 유력한 후보였던 한태준.
한태준은 후계를 위해 핏줄끼리 싸우는 게 지긋지긋하다며 집을 나왔고 끈 떨어진 연이 됐다.
하지만 그 연은 스스로 날아올라 한성 그룹을 넘어서 버렸다.
각성을 한 한태준은 한국 각성자들의 권리를 지키는 게 자신의 사명이라 생각하며 한국 각성자 협회를 설립했다.
그리고 한국 각성자 협회를 키우다 보니, 어느새 한태준의 위치는 한성 그룹의 회장과 동등해졌다.
이후 세준이 등장하면서 한국 각성자 협회는 각성자 협회의 본부가 있는 미국보다 더한 힘을 얻게 되며 현재는 한성 그룹을 아득히 뛰어넘었다.
그때
“흠. 많이 부서졌군.”
“많이 부서진 정도가 아니라 그냥 폐허인데요.”
방금 도착한 한태준과 김동식도 차에서 내리며 세준 패밀리가 만든 광경을 보며 기함했다.
“허허허. 진짜 새로 지어야겠군.”
한태준은 오늘 세준 패밀리가 파괴한 시설을 복구하기 위해 조카의 회사에 얼마나 지급해야 할지를 결정하기 위해 왔다.
한태준이 세준에게 리모델링 얘기를 한 건 부담감을 주고 싶지 않아 한 거짓말이었다.
“저도 좀 보탤까요?”
한태준을 보필하기 위해 따라온 김동식이 씨익 웃으며 물었고
“됐다. 얼마나 된다고.”
한태준도 피식 웃으며 대답했다.
재벌가 출신이라 원래도 돈이 많았지만, 탑에서 직접 벌어오는 돈과 여러 가지 사업으로 벌어들이는 돈이 한성 그룹 전체가 1년 동안 벌어들이는 돈의 20% 정도 됐다.
그렇게 둘이 실없는 농담을 하는 사이
“삼촌, 안녕하세요. 제가 30분 전에는 와서 기다렸어야 하는데, 회의가 있어서 일찍 못 왔어요.”
한상식이 한태준에게 달려오며 인사했다.
“됐다. 들어가자.”
“네.”
“네.”
한태준이 앞장섰고 김동식과 한상식이 뒤를 따랐다.
잠시 후.
그들의 눈에 보이는 무너진 대관람차.
무너진 건 그리 놀랍지 않았지만
“응?! 이건 황금?!”
관람차와 그걸 지탱했던 기둥들이 황금빛을 내는 건 너무도 놀라웠다. 세준이 시설을 부순 보상을 하기 위해 유렌을 시켜 황금으로 변환시킨 것.
“어?! 스승님, 여기도 황금이 있습니다!”
황금빛을 발견한 김동식이 어느새 범버카가 있는 곳에서 외쳤다.
황금 대관람차와 황금 범버카 10대.
거기다
“삼촌, 여기도 있습니다!”
회전목마에 있는 황금목마 10마리까지.
참고로 황금목마는 태초가 유렌을 따라 해 본다고 만든 거라 전체가 황금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50% 정도는 황금이었다.
황금만으로 이미 수리비뿐만 아니라 영업을 하지 못하는 동안의 손실까지 충분히 만회할 금액이었다.
그런데 그게 전부가 아니었다.
“왜 이것만 멀쩡하지?”
한태준이 무너진 미끄럼틀 사이에서 전혀 부서지지 않은 미끄럼틀을 살펴봤다.
그러자
[강화 마법과 가속 마법이 걸린 미끄럼틀]아이템 정보가 나타났다. 이오나가 마법들을 걸며 마력이 많이 깃들었고 아이템화 된 것.
“가속 마법?”
얼마나 빨라지는 거지?
한태준은 호기심에 옷소매의 단추를 하나 뜯어 미끄럼틀 위에 올렸고.
휙.
아무 경사도 없는 상태에서 단추는 미끄럼틀을 빠르게 질주하더니
슉!펑!
미끄럼틀을 벗어나 시속 300km로 가속하며 벽을 뚫고 들어가 버렸다.
“동식아.”
“네.”
서걱.
한태준의 지시에 김동식이 검으로 벽을 잘라 단면을 보자, 벽을 10cm 정도 뚫고 들어간 멀쩡한 단추가 보였다. 가속되는 물체에도 강화 마법이 걸리는 모양이었다.
“와. 이 정도면 무기로 써도 되겠는데요?”
김동식이 감탄성을 질렀다.
“이걸로 놀이기구를 만들면 세계에서 가장 빠를 겁니다! 삼촌, 이거 제가 써도 되죠?”
뼛속까지 사업가인 한상식은 쾌재를 불렀다. 돈 냄새가 진하게 났다.
“일단 세준 님의 허락을 받고.”
“네? 여기 있는 것들은 제 회사 건데요?”
“허허허. 조카야, 감히 내 말에 토를 다는 것이냐?”
“아···아닙니다!”
한태준의 말에 고개를 격하게 흔들며 대답하는 한상식.
“앞으로 조심하거라.”
“네!”
이후로는 조용히 따라만 다녔다.
그렇게 네버랜드를 살펴보던 중.
“응? 앞에 구덩이가 깊으니 조심하거라.”
앞에서 걷던 한태준이 걸음을 멈추며 김동식과 한상식에게 경고를 했다.
태초가 수영 호흡 연습을 하다 만든 구덩이였다.
“흠.”
아래 뭐가 있나?
한태준이 구덩이의 바닥에서 미약하게 나는 빛을 발견하고는 구덩이의 경사를 타고 밑으로 내려갔고
“스승님, 같이 가요!”
김동식도 한태준을 따라 내려갔다.
그렇게 바닥으로 내려가는 둘의 눈에 수영장에서 유입된 물이 바닥에 얕게 고인 게 보였다.
그리고
[치유의 호수]아이템도.
아니. 이걸 아이템이라고 해야 하나? 탑이 아닌 지구에서 시스템으로 장소의 이름이 나오는 건 처음 목격한 둘.
태초의 힘이 지나가며 땅에 치유의 권능이 담겼기 때문. 흉흉한 권능이 아니라 천만다행이었다.
운이 없었으면 이 주변은 인간이 살 수 없는 땅이 됐을 테니까.
“설마 이거?”
물을 떠보는 한태준.
[상급 힐링 포션.]물의 설명이 보였다.
“스승님, 힐링 포션입니다!”
옆에서 김동식도 확인을 했는지 흥분해서 외쳤다. 상급 힐링 포션을 만드는 호수라니!
“이 치유의 호수도 세준 님에게 허락을 받아야겠죠?
“당연한 소리!”
그렇게 세준 패밀리가 사고를 친 네버랜드는 천문학적인 가치를 가진 장소가 됐고.
몇 년 후에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놀이공원으로 발돋움한다.
특히 놀이공원의 명물은 유렌의 황금 대관람차와 부상당한 헌터들이 요양을 위해 찾아오는 태초가 만든 치유의 호수였다.
하지만 놀이공원에서 가장 유명한 곳은 따로 있었는데.
바로 인스타의 전설적인 여신이 강림한 여신강림 존.
에일린이 슈퍼히어로 랜딩을 하며 만들어진 공터였다고 한다.
***
10일 후.
멸망유치원의 아침.
“자. 얘들아, 오늘 이길 준비됐지?”
“네!”
“빠샤! 오늘 운동회는 팡팡이가 캐리할게요!”
“안돼! 오늘 운동회는 슝슝이가 캐리한다!”
오늘 황궁유치원과의 운동회를 앞두고 기합이 잔뜩 들어간 세준과 아이들.
그때
띵동.
벨이 울렸다.
흐흐흐. 드디어 우리에게 승리를 안겨줄 먹잇감들이 왔나?
“어서 오세요!”
철컹.
세준이 환하게 웃으며 서둘러 문을 열었다.
그러나
“응애! 응애!”
문 앞에는 황궁유치원의 아이들 대신 바구니에 담긴 아이가 있었다. 아이의 이름을 이번에는 꼭 세르반테스로 해달라는 창조신의 쪽지와 함께.
또 벨튀를 한 창조신.
“아니. 이 양반이 진짜!”
세준도 더 이상 고운 말이 나오지 않았다.
세준이 화가 난 것이 이해는 되지만, 창조신의 입장에서는 너무 억울했다. 왜 놀러 가는 곳마다 멸망의 아이가 있냐고···
“뭐? 세르반테스?”
어림도 없지!
“넌 이제 응애의 반대 애응이다!”
“응애! 응애!”
세준은 청개구리 심보를 발휘하며 아기의 이름을 지었다.
“얘들아, 새 친구를 환영하자! 이름은 애응이야.”
세준이 애응이를 데리고 집으로 들어가 아이들에게 인사를 시키는 사이
띵동.
다시 벨이 울렸고
“네!”
세준은 다시 달려 나가
철컹.
문을 열었다.
그러나
“어?!”
이번에도 황궁유치원의 아이들이 아니었다.
“푸후훗. 태준이랑 동식이 반갑다냥!”
한태준과 김동식이었다.
“세준 님, 안녕하십니까. 테오도 반갑구나.”
“안녕하세요. 테오야 반가워.”
“두 분이 웬일이세요?”
“네버랜드 때문에 드릴 말씀이 있어서요.”
“아.”
너무 많이 부쉈나?
수리 비용이 너무 많이 나와 추가 청구를 하러 온 모양.
“일단 들어오세요.”
“네.”
“넵.”
세준이 둘을 집 안으로 안내하는 동안
“근데 거기 황금 못 보셨어요? 제가 두고 왔는데···아니면 요즘 금값이 떨어져서 모자라나요?”
세준이 스마트폰으로 금값을 검색하며 물었다.
“아. 전혀요. 수리비를 받으려고 온 게 아닙니다.”
“에? 그럼요?”
“세준 님 덕분에 네버랜드의 가치가 많이 올라가서 그 보답으로 한성 호텔에서 독립한 네버랜드의 지분 일부를 드리기 위해서 온 겁니다.”
더 빨리 올 수도 있었지만, 회사 독립을 위한 지분 정리 때문에 시간이 좀 걸린 한태준이었다.
“지분이요? 얼마나요?”
흐흐흐. 나도 이제 회사 지분이 생기는 건가?
지금까지 세준컴퍼니가 있어 다른 회사 지분에는 관심이 없었지만, 막상 준다니까 솔깃했다.
“대략 50퍼센트입니다. 정확히는 50.1%입니다.”
“네?!”
그럼 회사를 준다는 말이잖아?!
한태준의 말에 세준이 놀랐고
“냥?! 너무 적다냥! 태준이 실망이다냥! 더 달라냥!”
테오는 회사 지분을 더 달라고 한태준에게 떼를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