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Side story (57)
57 – 멸망 유치원에 어서 오세요!(57)
2부 57화. 멸망 유치원에 어서 오세요!(57)
“근대 제가 이렇게 네버랜드를 가져도 될까요? 원래 한성 호텔 거라면서요.”
“흐하하. 부담 없이 받으셔도 됩니다. 괜찮습니다. 세준 님이 네버랜드에 두고 가신 것들의 가치가···.”
한태준이 세준이 남기고 간 것들의 가치를 자세히 설명한 후.
“그리고 네버랜드의 소유주가 세준 님이 되길 사실 한성 그룹에서도 원하고 있습니다.”
한성 그룹 계열사가 세준에게 넘어갔다?
이건 여러 가지 의미로 해석될 수 있지만, 앞으로 둘의 관계가 괜찮게 유지된다면 사람들은 세준과 한성 그룹 사이에 친분이 있다고 생각할 거고.
한성 그룹은 그 점을 이용해 다른 곳과 거래를 할 때 유리한 포지션을 가질 수 있다. 이른바 후광효과였다.
최근에 재계 서열 5위인 우양 그룹의 장녀가 세준의 친구인 경철과 결혼하면서 무섭게 성장하며 재계 서열 3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그래서 얼마나 배가 아팠던가.
한성 그룹으로서는 세준과 끈을 만들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기에 놓치고 싶지 않았다.
“알겠어요. 저야 놀이공원 하나 가지고 있으면 좋죠.”
한태준의 설명을 들은 세준은 부담 없이 제안을 받아들였다.
“여기다 사인을 하시면 됩니다.”
“네.”
세준이 한태준이 건네 서류에 서명을 하며 네버랜드가 세준컴퍼니의 계열사로 흡수됐을 때
“에일린 누나, 여기다냥! 태준이가 네버랜드 지분을 우리 위대한 하이브리드 박 회장에게 85%밖에 안 준다냥!”
“알았어. 나한테 맡겨.”
“푸후훗. 역시 에일린 누나는 믿음직스럽다냥!”
“후훗. 당연하지. 내가 바로 위대한 검은용 에일린 프리타니 님이니까.”
태준에게 떼를 써 지분을 85%까지 늘렸지만, 거기에 만족할 수 없는 테오가 협상의 무적 치트키 에일린을 데려왔다.
푸후훗. 내놓으라냥!
에일린을 뒤에 세운 테오가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한태준을 바라봤고
내놔!
에일린도 강한 눈빛으로 한태준을 바라봤다.
“크흠.”
따가운 시선에 한태준이 고개를 돌리며 침음성을 흘렸다.
한태준으로서는 네버랜드를 분사시킬 때 한성 그룹에 지분 15%는 보장해 주기로 약속을 했기에 더 주고 싶어도 줄 수가 없었다.
세준에게 추가로 넘어간 34.9%의 지분도 자신의 것을 준 것.
그때
“둘 다 그만둬. 이 정도면 충분해. 태준 님이 곤란해하시잖아. 테준 님이랑 동식 님이 날 위해서 얼마나 많이 노력하셨는데.”
세준이 둘을 말렸고
“응. 알았어.”
“푸후훗. 알겠다냥!”
둘은 너무도 쉽게 포기했다.
그리고
세준 님, 감사합니다.
방금 진짜 식겁했습니다.
한태준과 김동식은 무시무시한 검은용으로부터 자신들을 구해준 세준에게 감사의 눈빛을 보냈다.
부담스러워.
이번에는 세준이 고개를 돌렸다.
“그럼 네버랜드 리모델링과 운영에 대해서 세부적으로 논의를 해볼까요?”
한태준의 말에 김동식이 두꺼운 서류를 꺼냈고
“아. 그건 기획이사인 이오나랑 얘기해 주세요. 이오나, 부탁할게.”
“뀻뀻뀻. 네! 맡겨주세요!”
세준은 이오나에게 맡기며 밖으로 나왔다.
내가 하고 싶었지만, 운동회가 있어서···운동회는 내가 없으면 돌아가지 않으니까. 절대 귀찮아서는 아니고.
그렇게 세준이 자리를 도망쳐 나올 때
띵동.
벨이 울렸다.
“네.”
세준이 달려가 문을 열었고.
뿔테 안경을 쓴 40대의 깐깐해 보이는 여자와 그 뒤로 20명의 여선생님들이 2열 횡대로, 선생님들의 뒤로는 단정한 검은색 유치원복을 입은 50명의 아이들이 5열 종대로 서 있었다.
자로 잰 듯한 대형.
제식훈련이라도 받나?
세준이 황궁유치원 사람들을 살펴보는 사이
이 남자는 뭐지? 운전사인가?
이명숙도 세준을 살폈다.
자신들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명품인 반면.
우리를 초대해 놓고 이런 후줄근한 티셔츠라니···
세준의 옷은 후줄근하고 목도 늘어난 상태.
그러나 이명숙은 알까?
세준이 입은 옷이 멸망의 아이들이 잡고 매달려도 늘어나기만 할 뿐 찢어지지 않는 엄청난 내구성의 신화급 명품이라는걸.
전 멸망의 사도 9좌 현혹하는 거미 앨리스였고, 현재는 까망이 패밀리의 서열 3위인 꼬미가 직접 거미줄을 뽑아 한 땀 한 땀 직조해서 만들기에 분기에 한 벌밖에 생산되지 않는,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초슈퍼레어 아이템이었다.
흥. 우리를 맞이하는 사람의 수준이 이 정도면 나머지 안 봐도 뻔하지.
“안녕하세요. 황궁유치원 원장 이명숙입니다.”
이명숙이 가볍게 목례를 하며 도도하게 인사를 했고
“네. 안녕하세요. 전 멸망유치원의 부원장이면서, 교사, 영양사, 정원사, 경비 등을 맡고 있는 박세준입니다.”
세준도 자부심 가득한 목소리로 자신을 소개했다. 1인 100역을 하며 멸망유치원의 모든 걸 관리하니, 자부심이 생길 수밖에.
재정이 얼마나 부족하면 부원장이 일을 다해?
옷차림도 그렇더니, 여기 수준을 알만하네요.
세준의 말을 들은 이명숙과 선생님들은 겉으로는 교양 있는 미소를 지으며 속으로는 멸망유치원을 깎아내리고 비웃었다.
능숙한 표정 관리였지만
“풋. 정원사나 경비는 집안일 도와주는 사람이나 하는 건데.”
“그러게 여기는 돈이 없나 봐.”
“돈 없는 애들만 다니는 유치원인가?”
“엄빠가 돈 없는 애들이랑은 놀지 말라고 했는데.”
아이들은 그러지 못했다. 아니. 아무도 아이들에게 그런 걸 가르치지 않았다.
아이들의 집은 부유했고 부모들은 자식들에게 눈치 같은 걸 보지 않게 키웠으니까.
그리고
“아저씨, 일 필요하면 저한테 말하세요. 제가 우리 집에서 일하게 해드릴게요. 우리 집 돈 많아요!”
자랑을 하고 싶은 한 아이가 세준에게 씩씩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리고
“맞아요! 재영이네가 여기서 제일 부자에요!”
“재영이 할아버지가 한성 그룹 회장님이에요!”
그런 아이를 추켜세우는 다른 아이들.
“하···.”
꾸···
“하하하···그래. 필요하면 말할게.”
세준은 흥분하는 테오와 꾸엥이를 말리며
후훗. 이 몸은 어른이라 애들의 철없는 말에 긁히지 않지.
아무렇지 않게 넘어갔다.
참고로 테오와 꾸엥이는 현재 투명화 마법 상태라 말을 하면 곤란했다. 둘은 지구에서 세준과 같이 있는 신수로 유명해서 둘과 같이 있으면 세준의 신분도 탄로 난다.
어떻게 보면 세준의 신분증보다 더 확실한 신원 확인 방법이 테오와 꾸엥이였다.
아무튼 세준이 가난할 때야 돈으로 무시당하면 민감하게 반응했지 돈이 넘치는 지금은 돈 얘기로 자신을 무시해도 마음이 전혀 상하지 않았다. 약하다고 했으면 얘기는 많이 달라졌겠지만.
“그럼 들어가시죠.”
세준이 황궁유치원 사람들을 안내하며 멸망유치원 안으로 들어갔고.
“어서 오너라.”
유치원 건물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멸망유치원의 원장 에일린과 그들을 맞이했다.
“와.”
“진짜 이쁘다!”
“이 세상 사람이 아닌 것 같아···.”
“우리 엄마 연예인인데 엄마보다 더 이뻐!”
황궁유치원 사람들은 에일린의 아름다운 미모에 감탄하다
“뭐해요? 빨리 운동회 준비하세요.”
이명숙의 엄한 목소리에 정신을 차리며 아이들의 옷을 운동복으로 갈아입혔다.
당연하게도 황궁유치원의 아이들이 입은 운동복도 명품이었다.
“자. 스트레칭 시작할게요.”
“”네!””
황궁유치원의 국대 출신 선생님 10명이 아이들에게 준비운동을 시키며 운동회 준비를 하는 사이
“으짜!”
“으쌰!”
멸망유치원의 아이들도 운동복을 입고 나왔다. 노랑색의 쫄쫄이 추리닝을.
뭐야? 저 촌스러운 츄리닝은.
멸망의 아이들이 입은 츄리닝을 보며 인상을 찌푸리는 이명숙과 선생님들.
그러나 노란색 쫄쫄이 츄리닝은 튼튼하고 신축성 좋은 위대한 황금용 가죽으로 만들어진 가격을 매길 수 없는 진짜 명품이었다.
“종목 순서는 어떻게 정할까요?”
“서로 한 종목씩 정하는 거로 하죠. 멸망유치원 쪽에서 먼저 고르세요. 양보할게요.”
“그럼 판 뒤집기부터 하시죠. 5판 중 먼저 3승을 하면 이기는 겁니다. 저희는 23명이 나설 건데, 황궁유치원은 50명 다 나와도 괜찮습니다.”
멸망유치원은 태초와 멸망의 아이 25명 중 아직 기어다니는 쪽쪽이, 때때, 애응이를 빼면 23명이었다.
“호호호. 아니에요. 시합은 공평해야죠.”
감히 우리를 무시해?
세준의 말에 심기가 불편해진 이명숙은 애써 웃으며 대답했다.
그렇게 양쪽에서 23명씩 나와 운동회의 첫 번째 경기인 판 뒤집기가 시작됐고
“이겨따!”
“후훗. 오늘의 MVP는 동동이야!”
경기는 30분 만에 3연승을 한 멸망유치원의 압도적인 승리로 끝났다.
멸망의 아이들은 현재 힘순찐 놀이를 하고 있기에 이번 경기는 열심히 연습한 결과만으로 이겼다.
“······.”
“······.”
패배의 충격으로 말을 잃은 황궁유치원의 선생님과 아이들.
“모두 정신 차려요. 황궁유치원의 품위를 지킵시다. 다음 경기는 줄다리기입니다. 그걸 준비하세요.”
이명숙이 그들을 다그치며 다음 경기를 준비시켰다.
벌써 이걸 쓸 줄은 몰랐는데.
최고만을 추구하는 황궁유치원이기에 이명숙은 만약을 대비해 여러 가지 아이템들을 준비했다.
접착 강화 신발이 있으니, 줄다리기는 우리의 승리입니다.
승리를 확신하는 이명숙.
하지만
“와! 또 이겨따!”
이번에도 멸망의 아이들의 압도적인 승리.
“또 지다니···.”
“우리 연습 많이 했는데···.”
“우리 아이템도 썼는데···.”
연속된 패배에 우울해하는 황궁유치원 아이들.
“우리 힘순찐인데 왜 또 이기지? 소떡이, 여기서 힘 더 못 줄이는데···.”
“슝슝아, 차차 힘 언제 풀까?”
멸망의 아이들도 힘순찐을 못해 우울해했다.
“다음 경기는 박 터트리기로 하죠. 그리고 끝나면 점심을 먹는 게 어떨까요?”
슬슬 아이들이 배고파할 시간. 세준은 만일의 상황을 대비해 경기 후 점심을 제안했다. 배가 고파지면 애들이 포악해지니까.
오늘은 사람도 많으니, 평소보다 많이 만들어야겠네. 뭘 만들지?
세준은 당연히 황궁유치원 사람들의 점심도 준비해야 된다고 생각했지만
“좋아요. 저희는 한성 호텔에서 도시락을 주문했으니, 필요하면 말씀하세요.”
이명숙도 당연히 자신들이 점심을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한 모양.
“아. 괜찮아요. 저희 애들은 제가 만든 음식을 좋아해서요.”
“뭐 그렇겠죠.”
여기 형편에 유명 셰프가 만든 음식은 안 먹어 봤을 테니까요.
이명숙은 약간의 무시가 담긴 표정으로 대답하고는 일행들이 있는 곳으로 돌아갔고 세준도 자시들의 일행이 있는 곳으로 돌아갔다.
“세준아, 방금 쟤가 너를 무시한 거 아냐?”
에일린이 당장이라도 이명숙을 소멸시킬 것 같은 차가운 표정으로 물었다. 역시 여자의 직감은 무서웠다.
“응? 테 부회장, 나 방금 무시당함?”
“냥?! 잘 모르겠다냥!”
그에 반해 눈치가 많이 없는 세준과 테오.
“아닌가?”
둘의 반응에 에일린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에일린, 이번 경기 끝나고 점심 먹을 거야.”
“히히히. 그래? 그럼 애들한테 빨리 끝내라고 얘기할게.”
“아냐. 애들한테는 말하지 마. 그러다 경기가 너무 빨리 끝나면 안 되니까.”
“응. 알았어.”
그렇게 세준과 에일린이 얘기를 나누는 사이
끼히힛.낑!
[히힛. 위대한 까망이 님 기상!]낮잠을 자고 개운하게 일어난 까망이가 활동을 시작했다.
일단 영역 점검부터!
까망이는 위풍당당하게 자신의 구역을 돌아다녔고
낑?!낑?!낑!
[너희 누구야?! 신입이냐?! 여긴 위대한 까망이 님 구역이니까, 위대한 까망이 님한테 허락받고 다녀!]신삥인 황궁유치원 아이들에게 이곳이 자신의 구역임을 알리기 위해 짖었다.
딸랑!딸랑!
[위대한 까망이 님의 행차 시다! 길을 비켜라!]까망이의 충성스러운 부하 꼬방이도 까망이의 목에 방울처럼 매달려 꼬리를 열심히 흔들었다.
“뭐야? 이 품위 없는 똥개는?”
퍽.
황궁유치원의 리더 한영재가 방정맞게 짖는 까망이를 발로 찼다.
감히 위대한 까망이 님을!
앙!
까망이가 맞는 순간 몸을 날려 한영재의 다리를 꽉 깨문 꼬방이.
이빨이 안 박혀!
너무 약해져서 하찮은 인간의 피부도 뚫지 못했다.
그러나
“으악! 뱀이다!”
놀라게 하기는 성공.
한영재는 당황하며 꼬방이를 떼어내기 위해 발을 흔들었고
슝.
후훗. 위대한 까망이 님만큼은 아니지만, 나도 꽤 무섭다고.
아카샤는 공중을 날며 흐뭇해했다.
그사이
“크르릉. 감히 위대한 까망이 님을 발로 차?!”
꿍.
까망이가 한영재를 향해 박치기를 했고
“······.”
거대한 어둠에 짓눌리며 한영재가 의식을 잃었다.
“어휴. 박까망, 이 자식 또 사고 쳤네.”
세준이 땅바닥에 널부러진 까망이와 한영재를 보며 한숨을 크게 내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