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Side story (67)
67 – 멸망 유치원에 어서 오세요!(67)
2부 67화. 멸망 유치원에 어서 오세요!(67)
조경수의 정신세계.
나도 본체의 노래를 훔친 이 녀석을 따끔하게 혼쭐내주고 싶어!
그래서 초미니 박 회장 6호는 목이 터져라 열심히 외쳤다.
그러나 세준의 겁보 성향을 물려받은 초미니 박 회장 6호. 생각처럼 목소리가 크게 나오지 않았다.
목소리를 크게 낸다는 게 무서웠고, 초미니 박 회장 6호의 생각과 다르게 모기 날갯짓 소리보다 작은 소리만 났다.
히잉.
아무리 외쳐도 조경수가 듣지 못하자, 초미니 박 회장 6호는 조경수의 몸에서 뛰어내려 침울한 표정으로 털레털레 걸어 테오에게 돌아갔다.
영차!영차!
테오의 엉덩이에 달라붙어 열심히 털을 잡고 등반해 테오의 무릎에 자리한 초미니 박 회장 6호.
빨리 커서 목소리도 키울 거야!
테오의 힘을 흡수해 목소리를 더 키우겠다고 결심했다. 초미니 박 회장 6호는 자신의 목소리가 작은 게 덜 컸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그사이
“그건 너무 많아. 좀 줄이자.”
“냥?! 그럼 벌금 1조 탑코인에, 1만 년의 노예형, 꾸엥이가 때리는 곤장 100대를 요구한다냥!”
세준과 테오가 형량을 조정했다.
꾸엥!
[꾸엥이 곤장 잘 때릴 수 있다요!]테오의 말에 꾸엥이가 벼락봉을 붕붕 휘둘렀다.
“일단 곤장은 빼자. 맞으면 소멸이야.”
“냥?! 한 대도 안 되냥?”
“응. 맞으면 소멸이니까.
“우리 꾸엥이 이제 힘 조절 잘 한다냥!”
꾸엥!꾸엥!꾸엥!
[큰형아 말이 맞다요! 꾸엥이 이제 힘 조절 잘 한다요. 이렇게 딱 죽지 않을 정도로만 때리겠다요!]꾸엥이가 조금 전보다 벼락봉을 살살 휘둘렀다.
그러나
“안 돼.”
꾸엥아, 미안. 역시 안 되겠어.
세준이 봤을 때 꾸엥이가 힘을 줄여도 소멸되는 건 똑같았다.
“냥···알았다냥! 그럼 곤장은 빼겠다냥!”
꾸엥···
[꾸엥이 힘 조절 잘할 수 있다요···]그렇게 곤장형이 빠졌고
“벌금이랑 노예 기간도 줄이자.”
“냥?! 안 된다냥! 그럼 남는 게 없다냥!
“뭘 남는 게 없어? 물건 팔러 왔냐?”
“푸후훗. 너무 뭐라고 하지 말라냥! 직업병이다냥!”
이후로도 치열한 형량 조정이 계속됐다.
잠시 후.
“죄인 조경수에게 250탑코인과 10년 동안 수령한 월급의 10%를 내는 벌금형. 추가로 10년의 편곡 노예형에 처한다.”
판결이 내려졌다.
참고로 벌금은 조경수가 가진 재산 전부였고 편곡 노예형을 내린 건 일행 중에 작곡 프로그램을 다룰 줄 아는 이가 없기 때문.
원하는 소리나 악기를 넣을 때 조경수에게 시킬 생각이었다. 조경수의 실력이 좋은 편은 아니지만, 앞으로 일취월장할 예정이었다.
(뱃뱃. 그게 왜 안 되요?! 똑바로 못해요?!)
뱃뱃이가 그렇게 만들 테니까. 평소에는 조용한 뱃뱃이지만, 한 번 화나면 아주 무섭다.
거기다
“칼리는 여기 남아서 조경수를 감시해 줘.”
마신 칼리를 조경수의 감시역으로 붙였으니, 아마 딴 짓 못 하고 열심히 일만 해야 될 거다.
“네! 열심히 하겠습니다!”
자유다!
더 이상 테오의 정신세계에서 눈칫밥을 안 먹어도 되는 마신 칼리가 환호했다.
그렇게 재판이 끝나고
“음.”
정신을 차린 세준.
“우리 까망이, 심심했지? 기다리느라 수고했어요.”
대기하고 있던 까망이를 두 손으로 들며 말했다.
끼히힛.낑!
[히힛. 집사야! 위대한 까망이 님 하나도 안 심심했어!]우리 까망이 대견하네.
사고도 안 치고 얌전히 기다리다니.
세준은 까망이의 대답에 까망이를 기특하게 바라보며 전화를 걸었다.
“네. 한태준입니다.”
“태준 님, 안녕하세요. 저 세준이요.”
한태준에게.
“네. 세준 님. 그런데 무슨 일로?”
“태준 님, 지금 CK엔터로 와주실 수 있어요? 협상할 사람이 필요해서요.”
“그럼요. 바로 가겠습니다.”
범인을 잡았으니 이제 비즈니스를 할 때였다.
이미 외부에 공개된 곡에 잡음이 나봐야 세준도 회사도 좋을 게 없다. 둘 다 얻는 것보다 잃는 게 많다.
아니. CK엔터 쪽에서만 덜 잃느냐, 더 많이 잃느냐였다.
세준은 어떻게든 다 받아낼 생각이니까.
그렇게 한태준과의 통화를 끝낸 세준. 아직 기절한 조경수를 놔두고 녹음실을 나왔다.
그때
“······”
“······”
옆 녹음실에서 녹음을 끝낸 걸그룹 피닉스와 마주쳤고
“꺄악!”
피닉스는 세준의 얼굴을 보며 비명을 지르더니, 우르르 기절했다.
히힛. 위대한 까망이 님의 예술 작품에 너무 감동해서 정신을 잃은 건가?
까망이가 크게 뿌듯해했다.
“뭐지?”
내 얼굴이 이상한가?
서둘러 스마트폰으로 자신의 얼굴을 확인하는 세준.
검은 얼굴에 피를 흘리는 악마가 보였다.
그리고 인중에는 한글이 적혀있었는데.
[위대한 화가 박까망, 집사의 얼굴에 예술을 그리다.]“야! 박까망!”
낑!
도망쳐!
CK엔터 사옥에서 세준과 까망이의 추격전이 시작됐다.
***
멸망유치원의 평화로운 오후.
“흐흐흐.”
“히히히.”
“푸후훗.”
“뀻뀻뀻.”
[헤헷.]꾸엥.
끼히힛.
“히힛.”
세준은 일행들과 평상에 누워 일광욕을 즐기고 있었다.
CK엔터와 협상을 한 지 한 달.
그사이 많은 변화가 있었다.
일주일 전 세준과 일행들의 은혜 갚은 까치 공연을 보고 펑펑이와 랑랑이가 [창조의 아이]로 각성했다.
각성한 둘은 푸른 거탑과 은색 거탑으로 가길 요구했고.
세준은 펑펑이와 랑랑이를 위대한 푸른용의 수장 킨 아스터와 위대한 은빛용의 수장 크리셀라 히스론에게 보냈다.
관리할 아이가 2명 추가로 줄어들며 남는 시간이 많아진 세준. 많아진 시간만큼 10번째 탑에서 농사짓는 시간을 늘렸고 덕분에 농장이 점점 커졌다.
세준을 따라 10번째 탑으로 들어온 멸망이들의 농사 실력이 늘어나며 농장 확장에 큰 도움이 됐다.
오전 내내 농사일을 하고 지치고 배고픈 상태에서 점심을 먹이면 바로 꿈나라로 직행이라 애들 보기도 편해졌다.
10번째 탑 3층은 세준이 약속한 대로 극맛의 로얄 꿀고구마를 심고 까망이를 사장으로 임명했다.
고구마 농장 크기가 아직 100평 정도밖에 안 되지만
끼히힛.낑!낑!
[히힛. 집사야! 3층은 위대한 까망이 사장한테 맡겨! 위대한 까망이 님이 고구마가 가장 많이 생산되는 농장으로 만들게!]까망이는 아주 자신만만했다.
퍽이나. 까망이 네가 다 먹지나 않으면 다행이지.
세준은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근데 다음 공연은 뭐 하지?’
금도끼 은도끼? 아니면 선녀와 나무꾼?
세준이 스마트폰을 보며 다음 공연을 고민할 때
우웅.
문자가 오며 스마트폰이 진동했다.
[안녕하세요. CK엔터입니다. 세컨드 윈드의 첫 정산이 끝나 곡비와 함께 저작권료를 입금했습니다.]CK엔터에서 보낸 문자였다.
CK엔터는 음원 수익금의 50%를 sjbb뮤직에 지급하겠다는 게약서를 작성했다.
곡이 스트리밍 될수록 CK엔터가 손해를 보는 불공정한 계약이었지만
“다 달라냥!”
이쪽은 냥아치 테오가 있었다. 협상의 시작점이 100%였기에 50%가 굉장히 저렴해 보였다.
그래도 한태준이 한국 각성자 협회와 한성그룹 행사에 불러준다고 했고, 노래가 워낙 좋아 콘서트와 노래로 유입된 팬들에게 굿즈를 팔면 손해 본 금액의 수십 배를 벌 수 있으니,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손해였다.
얼마나 들어왔는지 볼까?
세준이 은행어플을 열어 입금된 금액을 확인했다.
[352,481,217]세준과 일행들이 작곡한 10개의 곡비 3억 원과 세컨드 윈드의 3개월 치 저작권료가 함께 임금돼 금액이 꽤 컸다.
이건 우리 뱃뱃이 용돈 해야지.
세준은 작곡으로 번 돈을 전부 뱃뱃이에게 주기로 하고
“억삼치리야, 앞으로 저작권료는 알아서 뱃뱃이 계좌로 입금해.”
[네. 알겠습니다.]아싸! 캐시카우가 하나 늘어났다!
세준의 지시에 쾌재를 부르는 [시스템 억삼치리]
지구의 돈을 탑코인으로 환전하는 과정에서 수수료를 조금 받을 생각이었다. 0.00001% 정도.
“억삼치리 님, 세준 님 돈 건드리지 마세요! 제가 지켜보고 있어요!”
[시스템 SJC] 때문에 눈치가 보여 수수료를 많이 뗄 수 없었다.그렇게 세준이 뱃뱃이의 계좌에 저작권료를 입금하고 있을 때
[10번째 탑에 100그루 이상의 세계수와 10그루 이상의 차원수를 키우셨사옵니다.] [숨겨진 조건을 만족하셨사옵니다.] [봉인돼 있던 10번째 거탑 성장 조건이 공개됐사옵니다.]세준의 앞에 나타나는 메시지.
“응?”
10번째 거탑 성장 조건?
10번째 탑도 거탑으로 성장할 수 있는 거였어?
하긴 다른 탑들도 거탑으로 성장하는 데, 10번째 탑이라고 거탑으로 성장 못할 이유는 없었다.
“억삼치리, 이게 어떻게 된 거야? 이런 게 있었으면 진작 알려줬어야지. 아직 정신 못 차렸어? 진짜 탄핵당하고 싶어?”
세준은 바로 억삼치리를 갈궜고
최초 대멸망 대처 매뉴얼을 만든 창조신의 이스터에그 같은 거랄까?
‘설마 이런 것도 가능하겠어?’라는 마음으로 넣은 거였다.
물론 보통의 경우라면 절대 불가능하다.
하지만 세준에게는 멸망이들과 태초가 있었고
[헤헷. 어서 먹고 무럭무럭 자라세요.]불꽃이도 있었다.
10번째 거탑 성장 조건이 공개된 것도 불꽃이가 바나나 세계수에게 영양제를 먹이다 바나나 세계수가 창조수로 성장하면서 조건이 충족된 거다.
“그래서 거탑 성장 조건이 뭐야?”
세준이 묻자
[10번째 거탑 성장 조건(0/2)]-모든 층에 세계수 100그루 키우기(1/10)
-모든 층에 차원수 10그루 키우기(1/10)
[시스템 억삼치리]가 세준의 앞에 거탑 서장 조건을 띄웠다. 1층은 조건을 만족해서 1이 올라가 있었다.조건은 심플한 대신 엄청 어려웠다.
“이 정도면 얼마 안 걸리겠는데?”
느긋하게 하면 1년 정도?
물론 세준에게는 아니었다.
그때
[세준 님, 제가 좋은 걸 찾았습니다.]세준의 잃어버린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봉인에서 풀린 정보를 살펴보던 [시스템 억삼치리]가 외쳤다.
“좋은 거? 뭔데?
[10번째 탑을 거탑으로 성장시키면 10번째 거탑 안에서 세준 님에게 작용하는 에일린 님의 힘이 100분의 1로 줄어듭니다!]“진짜?!”
“억삼치리, 진짜야?!”
옆에서 같이 듣고 있던 에일린이 벌떡 일어나며 물었고
[네. 에일린 님. 추가 업그레이드까지 진행하면 1000분의 1도 가능할 것 같습니다.]“그게 가능하겠어?”
[그럼요! 전 유능하니까요!]세준에게 필요를 증명하고 싶은 [시스템 억삼치리]는 자신 있게 대답했다.
사실 엄청난 인과율이 필요하지만, 능력 있는 척하기 위해 말하지 않았다.
유렌이 있으니까.
인과율을 대체할 천문학적인 돈은 얼마든지 구할 수 있다. 창의적인 방법만 있으면.
이번에는 어떤 방법으로 돈을 가져오지?
[시스템 억삼치리]가 유렌에게서 돈을 뺏을 방법을 고민하기 시작했다.그러나
삐욧?!삐욧!
[일주일 동안 아무 사고가 없다니?! 우리 유렌 님이 달라졌어요!]“모엥. 유렌 님이 맛없어졌어요···.”
요즘의 유렌은 예전 같지 않았다.
“우헤헤헤. 나 어제 길 가다 1탑코인도 주웠다고! 앞으로 행운왕 유렌이라고 불러줘!”
유렌의 불행이 사라진 것.
까웅?
[유렌 님, 그럼 이제 황금 못 만들어요?]“황금? 흡! 어라? 꾸이익! 어? 안 만들어지네.”
대신 황금을 만드는 능력도 잃었다. 유렌의 황금 제작 능력은 불행에 비례하기 때문.
불행이 없으니, 황금도 만들 수 없었다.
그리고
“우헤헤헤. 그럼 파멸의 신 디토도 찾아갈 필요가 없겠다.”
파멸의 신을 찾아가려는 이유도 사라졌다.
안돼! 유렌, 넌 불행해야 해!
“SJC, 불행 부활 프로토콜을 가동한다!”
“넵!”
[시스템 억삼치리]가 [시스템 SJC]와 함께 유렌을 다시 불행하게 만들기 위한 작전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