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Side story (70)
70 – 멸망 유치원에 어서 오세요!(70)
2부 70화. 멸망 유치원에 어서 오세요!(70)
[자색 거탑 대상인 만독불침 쵸바가 세준컴퍼니 채권(1000억 탑코인, 100년 만기, 고정 금리 1%) 3장을 구매했습니다.] [은색 거탑 대상인 검은돈 오바가 세준컴퍼니 채권(5000억 탑코인, 100년 만기, 고정 금리 1%) 3장을 구매했습니다.]···
..
.
오늘도 불티나게 팔리는 세준컴퍼니의 채권.
어떡하지······?
채권이 팔리면 팔릴수록 [시스템 억삼치리]의 불안은 커졌다. 채권이 많이 팔릴수록 지불해야 하는 이자가 커진다는 의미니까.
지금까지는 유렌을 이용해 이자를 해결할 수 있겠다는 희망이 있었는데, 유렌이 불행을 잃으며 황금 만드는 능력을 상실해 버렸고 [시스템 억삼치리]는 채권 이자를 마련할 방법이 갑자기 없어져 버렸다.
유렌은 아직도 호구니까, 그냥 돈을 뜯어내면 되지 않냐고 할 수도 있지만, 예전 유렌이 황금을 만들 때의 부를 100%라고 하면 현재 유렌의 부는 0.000001% 정도.
유렌이 데이몬가의 재산을 다 물려받아도 0.00003% 정도가 최선이다.
유렌에게서 뜯어낼 수 있는 돈이 엄청나게 줄어들었다.
그리고 가장 가까운 이자 지급일까지 남은 시간은 273일.
채권 발행 첫날 판 총채권 금액이 300조 탑코인 정도라 지급해야 하는 이자만 3조 탑코인이 넘었다.
그러나
[현재 보유 금액 : 100만 314탑코인] [시스템 억삼치리]가 가지고 있는 돈은 굉장히 적었다.그동안 유렌에게 많이 뜯어냈지만
흐흐흐. 일단 이 돈은 지금 써서 세준 님에게 점수를 따자. 채권 이자는 유렌한테 또 뜯어내면 되지.
유렌만 믿고 돈을 펑펑 썼기 때문에 수중에 돈이 없었다.
“아. 어떡하지?!”
세준 님에게 사실대로 얘기해?
아니면 채권 판 돈으로 이자 지급하며 돌려막기?
[시스템 억삼치리]가 고민을 할 때“우헤헤헤. 역시 집이 좋네요.”
데이몬가에 도착한 유렌은 매일 배부르게 밥 먹고 늘어지게 자며 행복한 생활을 영위하고 있었다.
갑자기 다른 세상으로 통하는 구멍도 생기지 않고, 하늘에서 뭐가 떨어지지도 않으며, 심지어 넘어지지도 않았다.
처음으로 누려보는 지극히도 평온한 일상.
그런 긴 평화를 5일째 누리던 유렌은 문득 깨달았다.
“근데 아무 일도 안 일어나니까 좀 심심하네.”
스펙타클이 부족해.
자신에게는 평화가 지루하다는 것을.
***
<지구>
“그러니까 고구마를 심을 유능한 직원을 데리러 같이 가달라고?”
끼히힛.낑!낑!
까망이가 세준의 주변을 뺑글뺑글 맴돌며 세준을 재촉했다.
“알았어.”
다른 것도 아니고 고구마 농장 직원을 구하러 간다는데, 거절할 수 없었다.
그래서 10번째 탑에 들어가서
“뱃뱃아, 차원문 좀 열어줘.”
(뱃뱃. 네!)
슉.
<골락>이라는 세상으로 통하는 차원문을 열었다.
세준이 차원문을 통해 넘어가자
[7레벨 세상 <골락>에 도착하셨사옵니다.]나타나는 메시지.
끼히힛.낑!
[히힛. 애들아, 빨리 안내해!]신입 직원을 구할 생각에 신이 난 까망이가 사천왕들을 재촉하며 발랄하게 짖었다.
“네! 이쪽입니다!”
하얀 용암 코린의 위치를 아는 보라 번개 모엘리가 앞장서며 빠르게 이동했고.
잠시 후.
“여깁니다.”
하얀 용암 코린이 봉인된 거대한 신전 앞에 도착했다.
그때
-이런 바보 같은 녀석들! 풀려났으면 바로 날 찾아왔어야지! 빨리 봉인 풀어! 디토 님이 위험하시다!
코린이 봉인된 수정구에서 노성이 흘러나왔다.
“뭐?! 디토 님이?!”
“알았어!”
“골트, 빨리 붙어!”
자신들이 모시는 파멸의 신 디토가 위험하다는 말에 셋은 서둘러 코린이 봉인된 수정구에 손을 올리고 마력을 주입했다.
그렇게 봉인에서 풀리며 나타난 백발의 남자.
“서둘러라!”
코린은 세준의 일행들은 안중에도 두지 않고 서둘러 새로운 차원문을 열고는 안으로 들어갔고
“코린, 같이 가!”
나머지 사천왕들도 부리나케 따라 들어갔다.
“뭐지?”
“푸후훗. 모르겠다냥! 근데 직원 하나 더 생긴 것 같다냥!”
꾸헤헤헤.꾸엥!꾸엥!
[헤헤헤. 까망이 좋겠다요! 한 번에 직원 두 명 구했다요!]끼히힛.낑!낑!
[히힛. 이것이 위대한 까망이 님의 큰 그림! 집사야! 빨리 신입들 잡으러 가자!”“까망이 오빠 축하해!”
세준과 일행들이 까망이에게 축하를 건네며 차원문을 넘었다.
[0레벨 세상 <포우>에 도착하셨사옵니다.]그런 세준의 앞에 메시지가 나타났다.
“0레벨 세상?”
0레벨 세상이면 소멸 중이라는 말인데······
여기에 파멸의 신 디토가 있다고?
“아! 그래서 유렌의 불행이 없어진 거네!”
“냥?! 박 회장, 그게 무슨 말이냥?!”
“후훗. 똑똑한 내가 설명해 주지. 파멸의 신 디토가 유렌에게 저주를 걸었었잖아. 근데 0레벨 세상인 <포우>가 소멸하면서, <포우>에 봉인된 디토도 소멸되고 있는 거지. 그래서 유렌에게 걸린 저주가 소멸한 거야.”
테오의 물음에 세준이 테오가 발 마사지를 하기 직전의 약간 우쭐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흐흐흐. 드디어 선을 찾았군.
기뻐하는 세준.
하지만
“냥?! 그런 거였냥?! 역시 박 회장은 천재다냥!”
“후훗. 앞으로 천재 박 회장이라고 불러라.”
“푸후훗. 알겠다냥! 근데 천재 박 회장 그거 아냥?!”
“뭐?!”
“푸후훗. 천재 박 회장 얼굴이 썩고 있다냥!”
테오의 칭찬에 선은 금세 무너졌고 세준의 얼굴은 어느새 우쭐함의 극치를 달리고 있었다.
“모두 밟으라냥!”
꾸엥!
낑!
“아빠, 가만 있어! 그래야 태초가 밟지!”
세준이 우쭐함의 대가를 치를 때
[퀘스트가 발생했사옵니다.] [퀘스트 : 0레벨 세상 <포우>를 1레벨 세상으로 진화시켜 파멸의 신 디토를 구해주시기 바라옵니다. 파멸의 신 디토가 소멸하면 세상의 균형이 무너져 세상 전부가 소멸하옵니다.]보상 : <포우>의 평화, <지구(Lv. 6)> 진화 경험치 3%, <포우>를 <지구>의 위성 세계로 편입
유렌의 불행이 사라진 이유를 찾았어!
[시스템 억삼치리]가 만세를 부르며 퀘스트를 만들었다.디토가 소멸하면 자신은 돈을 메꿀 방법이 없어지고, 결국 언젠가는 파산하며 세상도 멸망할 거다. 그게 아니더라도 세상은 언젠가 멸망한다. 그러니 퀘스트 내용에 거짓은 없었다.
“어?! 얘들아, 잠깐! 퀘스트 떴어! 0레벨 세상을 1레벨 세상으로 진화시켜 디토를 구하래!”
다행히 세준은 일행들에게 밟히느라 퀘스트의 허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푸후훗. 그럼 빨리 레벨을 올리자냥!”
“알았어. 억삼치리, 포우의 레벨을 1레벨로 올리려면 지구 진화 경험치가 얼마나 필요해?”
[현재 <포우(Lv. 0)>가 진화 경험치 5.5%를 보유하고 있사옵니다.] [<지구(Lv. 6)>의 진화 경험치 1.4776%면 <포우>의 레벨을 올리 수 있사옵니다.]“좋아. 진화시켜.”
[네!] [그럼 <지구>의 진화 경험치 1.4776%를 사용해 <포우>의 레벨을 올리겠사옵니다.] [<포우>의 진화가 완료되며 1레벨 세상이 됐사옵니다.]<포우>가 1레벨이 되자
[퀘스트를 완료하셨사옵니다.] [퀘스트 완료 보상으로···] [퀘스트 완료 보상으로···] [퀘스트 완료 보상으로 <포우>가 지구의 위성 세계로 편입됐사옵니다.] [<지구>가 1레벨 위성 세계 하나를 갖게 되며 <지구>에 사는 존재의 모든 스탯이 +10 상승했사옵니다.]퀘스트 완료 메시지가 나타났고
“이걸로 불꽃이는 세상의 레벨을 4번만 더 올리면 창조수가 될 수 있게 됐다.”
시험의 석상은 이걸 불꽃이의 공로로 인정했다.
[네······]덕분에 불꽃이는 시무룩해졌다. 세준이 너무 잘해줘도 문제였다.
““디토 님, 다행입니다!””
파멸의 신 디토가 봉인된 장소 위에서, 소멸해 가는 디토를 보며 어쩔 줄 몰라 하던 사천왕 넷은 안도했다.
그렇게 소멸의 위기에서 벗어난 디토.
그때
우웅.
디토가 봉인된 장소에서 자색빛의 기운이 흘러나오며
“디······ 디토 님?!”
“디토 님, 저 사천왕 포린입니다!”
“디토 님, 살려주십시오!”
“왜 저희의 힘을······.”
사천왕들의 힘을 흡수하기 시작했다.
소멸의 위기에서 벗어났다고 해도 쇠약해진 힘은 돌아오지 않았고
여기서 나가려면 힘이 필요하다!
너희들의 힘은 결국 내가 준 것, 모두 바쳐라! 목숨까지!
디토는 봉인에서 풀려나기 위해 자신을 따르던 사천왕들의 힘을 뺏으려 했다. 충성의 대가치고는 잔인했다.
그리고
끄르릉!낑?!
[으르릉. 감히 위대한 까망이 사장님의 직원들을 죽이려 해?!]분노한 까망이가 자색 기운을 향해 달려들었다.
스르륵.
끼로롱.
기운에 닿자마자 기절하는 까망이.
동시에 자색 기운이 사천왕들의 힘을 뺏는 걸 멈췄다.
“디토 님이 우리를······.”
“일단 자리를 피하자······.”
“응······.”
사천왕들은 나라 잃은 표정으로 자리에서 벗어났다.
***
파멸의 신 디토의 정신세계.
“감히 나의 일을 방해하다니!”
제발 죽여달라고 빌게 만들어주마!
디토가 자신을 방해한 존재에게 분노하며 자신의 정신세계로 들어올 존재를 기다릴 때
쿵.쿵.쿵.
거대한 발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뭐······지?”
자신의 파멸의 신. 하찮은 존재들은 자신의 정신세계에 들어오는 것만으로 소멸해 양분이 되고 버틸 수 있는 존재들도 크기가 작아져서 이런 육중한 발소리를 낼 수 없다.
뭔가 잘못됐다는 것을 깨달은 디토.
그러나 너무 늦었다.
“크르릉. 너냐? 감히 위대한 까망이 사장님의 직원을 노린 게?”
“위대한 까망이 사장님은 지켜만 보십시오. 돌주먹 엄돌이가 해결하겠습니다!”
“아닙니다! 돌주먹 엄돌이 님이 나서시는 건 저놈에게 과분한 처사입니다! 까망이 패밀리의 막내 저 알랑방울 꼬방이에게 맡겨주십시오!”
멸망의 사도 열둘과 멸망의 사도의 행동대장 하나가 누가 디토를 팰지 정하고 있었다.
꿀꺽.
죽었다.
파멸의 신 디토는 자신도 모르게 마른침을 삼키며 뒤로 물러났지만, 이곳은 자신의 정신세계. 도망칠 곳이 없었다.
“좋아. 막내 솜씨 좀 볼까?”
“위대한 까망이 님, 맡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극맛 고구마 농장의 직원을 건드리면 어떻게 되는지 똑똑히 알려주겠습니다!”
까망이의 말에 꼬방이가 좌우로 몸을 흔들며 거대한 몸을 움직였다.
딸랑.딸랑.
현실세계와 같은 방울소리가 났지만, 그 분위기는 꼬방이의 살기 가득한 눈빛과 거대한 육체 때문인지 사뭇 달랐다.
잠시 후.
퍼버벅!
열심히 디토를 때리는 꼬방이.
하지만
“흠. 막내가 아직 많이 부족하네.”
까망이가 보기에는 많이 부족했다. 꼬방이는 많이 훌륭했지만, 멸망의 사도 1좌까지 했던 까망이가 봤을 때 그렇다는 말이다.
“위대한 까망이 님, 죄송합니다! 야! 막내 내가 그렇게 가르쳤어?! 그냥 막 패지 말고 아픈 데 위주로 골라서 때리라고!”
“시정하겠습니다!”
까불토가 서둘러 막내 교육에 나섰다.
그렇게 까망이 패밀리가 디토를 응징할 때
“근데 디토한테 유렌에게 다시 저주를 걸라고 해야 하나?”
세준은 고민에 빠졌다. 유렌에게 불행이 있는 게 모두에게 이득이지만, 대신 유렌은 불행하니까.
“역시 하지 말자.”
유렌의 행복을 빌어주기로 한 세준.
그러나
[매일 평화롭기만 한 지루한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지 않으십니까? 스펙타클한 일상이 필요하지 않으십니까?] [그런 고객님만을 위한 단 하루 파격 특가! 후회 없는 선택!] [지금 특대 불행 저주를 단돈 1탑코인에 걸어드립니다.]돈이 필요한 [시스템 억삼치리]는 유렌의 행복을 빌어줄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