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Side story (72)
72 – 멸망 유치원에 어서 오세요!(72)
2부 72화. 멸망 유치원에 어서 오세요!(72)
끼히힛.낑!
[히힛. 집사야! 위대한 까망이 님이 이거 줄 테니까, 칭찬도 해주고 극맛 고구마 말랭이도 내놔!]까망이가 우쭐한 표정으로 달려와 방금 주운 구슬을 세준에게 건넸다.
[아자토스 No. 108]아자토스 넘버 108?
“이게 뭔데?”
낑!낑!
[성질 더러운 갑옷이야! 근데 위대한 까망이 님이 교육했으니까 괜찮아!]까망이가 조금 전보다 살짝 더 우쭐한 표정을 지으며 콧김을 팡팡 뿜어냈다.
“갑옷?”
세준이 구슬을 자세히 바라보자, 설명이 보였다. 원래는 감정을 해야 하지만, 까망이의 교육도 있었고
훌륭한 나 님을 봐라!
아자토스 No. 108의 성격 자체가 관종이라 옵션을 숨기지 않고 다 보여줬다.
[아자토스 No. 108]모든 것을 아이템으로 만들어 내는 자, 명장 아자토스가 제작한 물건 중 아자토스의 인정을 받고 108번이 됐습니다.
화염의 정령 군주 칼셰이드의 영혼과 육체를 사용해 만든 갑옷으로 마력을 주입할 시 갑옷의 비늘이 불꽃으로 변해 주변을 불태웁니다.
제작자 : 모든 것을 아이템으로 만들어 내는 자, 명장 아자토스
사용 제한 : 모든 스탯 300만 이상
등급 : ★★★★★★★
스킬 :<화염지배(Master)>, <겁화(Master)>, <화염 포식(Master)>
“와. 별 7개짜리라니······ 좋긴 한데······ 사용 제한이······.”
난 못 입겠네.
세준의 스탯은 그동안 열심히 먹고, 지구 레벨을 올리며 많이 올랐지만, 아직 30만 정도. 300만까지는 아직 많이 멀었다. 아니. 가능하기는 할까?
“너희들 이거 입을래?
그래서 갑옷을 입을 수 있을 것 같은 테오와 꾸엥이에게 물어봤지만
“푸후훗. 싫다냥! 불편하다냥!”
꾸엥!
[꾸엥이도 불편하다요!]벌거벗고 다니는 게 일상인 둘은 거절했다.
사실 세준은 둘의 정확한 스탯을 몰랐으나, 당연히 넘었을 거라 생각했다. 그게 아니면 이 갑옷을 입은 콰자크루라는 녀석을 상대로 이기지 못했을 테니까.
“그럼 이건 램터 님, 드려야겠다.”
색도 비슷하고.
그렇게 갑옷을 램터에게 주기로 한 세준.
“근데 이름이 108번이라니, 너무 성의 없네. 내가 새로 지어야지.”
아자토스 No. 108의 새로운 이름을 짓기 위한 작명에 들어갔다.
-뭣이?! 위대한 명장 아자토스 아자토스 님이 친히 만들어 주신 내 이름을······
아자토스 No. 108는 당연히 세준의 말에 발끈하며 반대했지만
끄르릉.
-······.
까망이가 으르렁거리자 바로 조용해졌다.
끼히힛.낑!
[히힛. 기대된다!]세준 님이 이번에는 어떤 이름을 지으실까?
너무 기대돼요!
세준 님, 파이팅!
···
..
.
세준을 기대 가득한 눈빛으로 바라보는 까망이 패밀리.
그사이
명인 아자토스, 108번, 갑옷, 화염의 정령 군주 칼셰이드, 불꽃, 별 7개······
세준은 작명을 위한 키워드들을 나열했고
불꽃, 갑옷, 별 7개, 칼셰이드.
가장 끌리는 단어들을 순서대로 골라 이름을 만들었다.
“불갑칠성 칼셰이드.”
마지막 칼셰이드는······ 통째로 갈려 아이템이 됐다고 생각하니, 불쌍한 마음이 들었고 그래서 이름이라도 기억해 주려고 넣었다.
낑!낑!
[집사야! 실망이야! 너무 성의(?) 없는 이름이잖아!]“맞습니다! 세준 님이 초심을 잃은 것 같습니다!”
끼룩!
사라랑!
···
..
.
대신 까망이 패밀리의 엄청난 항의를 받아야 했다. 불갑칠성이라고 할 때는 애매한데, 뒤에 칼셰이드를 붙이니 너무 있어 보이는 이름이 됐다.
“자. 까망이 아까 군고구마 말랭이 달라고 했지?”
덥석.
세준은 까망이를 조용히 시키기 위해 서둘러 극맛 군고구마 말랭이를 꺼내 까망이의 입에 물렸고
끼히힛.
짭.짭.짭.
사납게 짖던 까망이는 금세 방싯방싯 웃으며 군고구마 말랭이 먹기에 집중했다.
까망이 자식, 뱃살이 많이 나왔네?
조만간 다시 다이어트 들어가야겠어.
세준이 자신의 다이어트를 계획하고 있다는 걸 모른 채.
그때
나타나는 메시지.
“개명이 아니라고?”
이름을 얼마나 성의 없게 지었으면 이름으로 취급도 안 해줘.
세준이 어이없어 하는 사이
[재능 : 작명가 효과가 발동했사옵니다.] [불갑칠성 칼셰이드라는 이름에 특별한 효과가 깃들었사옵니다.] [불갑칠성 칼셰이드에 착용 시 모든 스탯 1만 상승 옵션이 부여됐사옵니다.] [불갑칠성 칼셰이드에 흩어져있던 화염의 정령 군주 칼셰이드의 영혼이 되살아나 불갑칠성 칼셰이드의 에고를 대신합니다.]메시지가 추가로 나타났다.
“응?”
칼셰이드의 영혼이 되살아났다고?
세준이 놀랄 때
[불갑칠성 칼셰이드의 에고가 바뀌며 내장 스킬에 <스킬 : 화염의 정령족 초급 마법(측정 불가)>, <스킬 : 화염의 정령족 중급 마법(측정 불가)>······ 이 추가됐사옵니다.]불갑칠성 칼셰이드 화염의 정령족의 마법이 초급에서 최고급까지 추가됐다.
저걸 램터 님한테 줘야 한다니, 배 아프다.
동시에 배가 아파지는 세준.
[고대에 멸종된 화염의 정령족의 영혼을 되살리는 위대한 창조의 업적을 달성하셨사옵니다.] [위대한 창조의 업적 달성 보상으로 <이명 : 화염의 정령족 두 번째 아버지>를 획득하셨사옵니다.] [위대한 창조의 업적 달성 보상으로 신격이 100 상승하셨사옵니다.] [위대한 창조의 업적 달성 보상으로 모든 스탯이 1000 상승하셨사옵니다.]“흐흐흐. 좋군.”
다행히 보상이 있어 아팠던 배는 씻은 듯이 나았다.
<이명 : 화염의 정령족 두 번째 아버지>의 효과는 화염의 정령 세력이 커질 때마다 능력이 상승하는 것.
현재는 기본인 1%이지만, 최대 500%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했다.
참고로 화염의 정령 세력이 커지려면 불갑칠성 칼셰이드에 화염의 힘을 지속적으로 공급해 화염의 정령들이 태어나게 해야 한다.
램터에게 불갑칠성 칼셰이드를 줘야겠다는 생각이 더 강하게 들었다.
-제 영혼을 되살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버지시여.
“아. 네가 칼셰이드구나?”
-네.
화염의 정령 군주 칼셰이드의 나이는 세준보다 10만 살 정도 많았지만, 이미 그보다 나이가 훨씬 많은 딸도 있는 세준이기에 칼셰이드를 편하게 대했다.
그렇게 세준이 칼셰이드와 인사를 하는 사이
삐욧!삐욧?!
[으이구! 유렌 님, 또 사고 치면 어떡해요?!]“우헤헤헤. 미안. 특가라고 해서 샀는데 그게 불행의 저주더라고······.”
삐욧!
[그렇게 아무거나 사면 어떡해요?!]삐욧이가 유렌을 구박했다.
삐욧!삐욧.쁘후훗.
[어쩔 수 없네요! 앞으로도 같이 다닐 수밖에. 후훗.]“어? 삐욧아, 왜 웃어?”
삐······ 삐욧?!삐욧!삐욧!
[제···제가 언제요?! 유렌 님은 사고 좀 치지 마세요! 유렌 님 때문에 제가 피곤해 죽겠어요!]아니. 이걸 구박이라고 할 수 있을까?
유렌이 없는 동안 심심한 건 삐욧이도 마찬가지였다. 유렌의 불행이 불러온 스펙타클한 일상에 적응한 삐욧이에게 평온한 일상은 하루 이틀이면 족했다. 그 이상은 지루하기만 했다.
그렇게 유렌 때문에 시끌벅적했던 멸망유치원의 하루가 오늘도 무사히 지나갔다.
***
다음 날 아침.
검은 거탑 1층.
세준은 테오, 꾸엥이, 까망이, 태초와 곧 나타날 창조의 아이들을 기다리며 가만히 서 있었다.
“푸후훗. 박 회장, 눈곱 있다냥! 빨리 떼라냥!”
“알았어.”
테오의 말에 서둘러 눈을 비벼 눈곱을 떼는 세준.
“박 회장, 나처럼 이렇게 매일 관리를 안 하면 에일린 누나한테 차일 수도 있다냥!”
그런 세준에게 테오가 웬일인지 잔소리를 했다. 자신의 가랑이를 혀로 열심히 그루밍을 하며.
내가 그 정돈가?
테오의 말이 찔린 세준이 거울로 자신의 상태를 확인하는 사이
“푸후훗. 박 회장, 나 테부회장한테 관리받고 싶으면 언제든 말하라냥! 나 테 부회장이 박 회장의 머리부터 발끝까지 아주 깨끗이 핥아 주겠다냥!”
테오가 우쭐한 목소리로 말했다. 눈빛에는 살짝 광기가 보였다.
“응. 거절할게.”
방금 거시기한 곳을 핥은 혀로 어딜?
세준이 단호하게 거절할 때
““선생님!””
우다다다.
창조의 아이들 7명이 달려왔다.
“애들아, 잘 지냈어?”
““네!””
세준의 물음에 힘차게 대답하는 아이들. 그런 아이들의 눈빛에는
‘빨리 가서 선생님이 해주는 밥 먹고 애들이랑 놀래!’
먹고 놀 생각이 가득했다. 성장을 하긴 했지만, 아이들은 아직도 많이 어렸다.
“그럼 가자.”
““네!””
세준은 일행들과 아이들을 챙겨 지구로 이동했다.
멸망유치원에 도착하자
““애들아!””
“동동이 형아, 보고 시뻐쪄!”
“봉봉이 오빠!”
창조둥이들과 멸망이들이 서로 감격의 포웅을 하며 난리가 났다.
5일밖에 안 떨어졌고, 이런 것도 여러 번이라 적응할만한데 토요일 아침만 되면 이렇게 이산가족 상봉이 됐다.
“랑랑이 형아. 밍밍이, 어제 얌얌이랑 소방관 놀이 해떠! 오늘은 랑랑이 형아도 같이 해!”
“그럴까?”
재회한 아이들이 신나게 노는 사이
“흥흥흥.”
세준은 주방에서 요리를 했고.
요리가 거의 완성됐을 때쯤.
“선생님, 밥 언제 돼요?”
숑숑이가 빼꼼 고개를 내밀며 물었다.
“어. 거의 다 됐어. 가서 아침 먹으라고 해.”
“네! 얘들아, 선생님이 밥 먹으래!”
세준의 대답에 쑝! 달려가며 외치는 숑숑이.
잠시 후.
““잘먹겠습니다!””
“”잘머께뜸다!””
창조둥이들과 멸망이들이 사이좋게 식탁에 앉아 식사를 했다.
그렇게 창조둥이들은 토일 이틀 동안 세준이 차려주는 밥과 간식을 먹고 동생들과 알찬 시간을 보냈고.
어느새 다시 거탑으로 돌아가야 하는 월요일이 됐다.
월요일 이른 아침.
“애들아, 이제 일어나야지.”
“힝. 5분만요.”
“더 자고 시포······.”
월요병으로 직장인들도 일어나기 힘든 시간에 세준은 칭얼거리는 창조둥이들을 달래 검은 거탑으로 출근했다.
세준이 이렇게 이른 아침에 창조둥이들을 데리고 나가는 이유는 멸망이들이 깨기 전에 가야 되기 때문.
아니면 멸망이들이 형아들과 헤어지기 싫다며 2시간 동안 폭풍오열하며 울음바다가 된다. 그럼 하늘에 먹구름이 생기고···일이 많이 귀찮아진다.
철······컹······
세준이 일행들과 창조둥이들을 데리고 멸망유치원의 문을 조심히 닫으며 검은 거탑으로 향했다.
***
[검은 거탑 1층에 입장하셨사옵니다.]검은 거탑 1층에 도착하자
“숑숑아, 이거 램터 님한테 드려.”
세준이 불갑칠성 칼셰이드를 숑숑이에게 건넸고
“네!”
숑숑이는 힘차게 고개를 끄덕였다.
잠시 후.
“프하하하. 그래! 세준이가! 위대한 붉은용! 램터! 자히르! 님한테만! 선물을! 보냈다고?!”
숑숑이한테 붉은 구슬을 받은 램터가 다른 수장들이 들으라는 듯 우쭐한 목소리로 크게 말했고
“아니. 세준이는 쟤가 뭐가 이쁘다고 선물을 주냐.”
“아. 시끄럽네. 여기 세준이한테 선물 안 받아본 용도 있어?! 뭐가 그렇게 유난이야?!”
다른 수장들은 그런 램터를 타박했다.
그때
-위대한 붉은용 램터, 반갑다. 나는 화염의 정령 군주 칼셰이드. 세준 님의 아들이다.
카셰이드가 램터에게 말을 걸었고
“어라?”
세준이 아들?
세준이가 나한테 또 애를 맡겼네?
램터는 세준에게 배신감을 느꼈다.
그러나
“어?!”
그런 배신감은 갑옷의 옵션을 확인하는 순간 멀리 날아갔다.
“프하하하. 이거 별이 7개짜리 갑옷이야!”
역시 우리 세준이!
이후 램터는 갑옷을 자랑하기 위해 다른 용들의 터전을 쭉 돌며 수장들의 염장을 질렀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