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Side story (8)
8 – 멸망 유치원에 어서 오세요!(8)
Update 25/6/2024 – Chapter updated.
2부 8화. 멸망 유치원에 어서 오세요!(8)
세준의 분신들이 머무르는 안식처.
“이제 슬슬 신참 올 때 되지 않았나?”
세준 분신 1호인 크리스마스의 신 산타 세준이 지루해하며 입을 열었고
“그러게요. 본체가 한 번 사고 칠 때가 됐는데···.”
옆에서 심심해하던 세준의 분신 2호, 파괴의 신 멸망 세준이 맞장구를 쳤다.
“근데 3호는 왜 이렇게 안 보여?”
“3호는 요즘 결혼식이 많아서 돈 걷는다고 바쁘잖아요.”
“아. 그랬지. 그나마 3호 덕분에 본체의 위험이 많이 줄어들었어.”
“그러니까요. 정말 손이 많이 간다니까요.”
“어쩌겠냐. 본체 잘못 만난 우리 팔자지···.”
분신들은 세준의 분신 3호인 웨딩 세준이 벌어오는 돈으로 세준이 위험에 빠지지 않도록 여러 가지 일을 하고 있었다.
세준의 보상을 조금 더 좋게 한다던가, 테오가 돈을 태울 때 보탠다던가, 인과율을 조금 느슨하게 한다든가 하는 방식으로.
그때
“응?! 본체가 위험하다!”
“또 무슨 짓을?!”
본체의 위험을 느낀 산타 세준과 멸망 세준.
“서둘러 4호를 준비시킨다!”
“4호 하나로 될까요?!”
“그럼 5호도 준비시켜!”
“네!”
생선을 굽자!
츄르를 만들자!
열심히 생선구이 산과 츄르 호수를 만들고 있는 미니 박 회장 4호에게 연락을 넣었다.
그리고
후훗. 어떤 신이 되어야 본체 세준 님에게 도움이 될까?
미니 박 회장 4호가 우쭐해하며 신이 될 준비를 했다.
“내 차례는 아직 멀었잖아!”
강제로 일어난 초초미니 박 회장 5호도 투덜거리며 모습을 드러냈다.
***
지구.
“헤헤헤. 태초, 이제 아빠랑 오래오래 살 수 있어!”
아빠가 좋아하겠지?
태초가 자신이 세준을 강하게 하는 세상의 법칙을 만들었다고 자랑하기 위해 세준에게 달려갔다.
그러나 태초가 발견한 건 기뻐하고 있는 세준이 아니라 기절한 세준.
“아빠!”
태초가 놀라자
“푸후훗. 태초, 걱정 말라냥! 나 테 부회장이 치료하면 금방 낫는다냥! 얘들아, 가자냥!”
고로롱.
테오는 자신만만하게 외치며 갑자기 잠들었고
꾸로롱.
꾸엥이도 갑자기 의식을 잃었다.
그리고
낑!
[집사야! 기다려! 위대한 까망이 님이 구해줄게!]꿍.
까망이도 서둘러 세준에게 박치기를 하며 세준의 정신세계로 들어갔다.
***
세준의 정신세게.
우적.우적.
맛있다.
세준은 책상에 앉아 산처럼 쌓인 투명한 방울떡을 열심히 먹고 있었다. 방울떡은 아무리 먹어도 먹어도 사라지지 않았다.
배부르다.
그만 먹고 싶은데···
점점 배가 차며 안 먹고 싶었지만, 그럴 수가 없었다. 배가 터질 것 같은데도 너무 맛있어서 계속 손이 갔다.
지금 세준은 세상의 법칙에 맞는 몸 상태를 만드는 중이었고 세상은 그런 세준을 최선을 다해 돕고 있었다.
이 과정은 세준이 이걸 버텨내고 강해지거나, 아니면 죽어서 세상의 법칙을 실현할 필요가 없어지거나.
둘 중 하나의 결말이 날 때까지 계속될 예정이었다.
그리고
“윽!”
이러다 배 터진다!
세준의 운명은 두 번째 결말을 향해가고 있었다.
세준이 감당할 수 있는 한계치까지 먹으며 배가 거의 터지기 일보 직전일 때
“푸후훗. 박 회장, 내가 왔다냥!”
“꾸엥이도 왔다요!”
“집사야! 위대한 까망이 님도 왔어!”
테오, 꾸엥이, 까망이가 세준의 정신세계에 나타났다.
“가라냥! 박 회장 4호, 5호!”
테오가 서둘러 자신의 등에 탄 미니 박 회장 4호와 초초미니 박 회장 5호를 세준의 배 위에 올렸고
“얍!”
“하아···.”
미니 박 회장 4호와 초초미니 박 회장 5호가 세준의 빵빵한 배에 손을 올리고 힘을 흡수하기 시작했다.
미니 박 회장 4호는 의욕이 넘쳤지만, 예정보다 일찍 일어난 초초미니 박 회장 5호는 의욕이 바닥이었다.
낑?!낑?!
[얌마! 일 똑바로 안 해?! 위대한 까망이 님한테 혼날래?!]“아···아닙니다!”
물론 초초미니 박 회장 5호의 의욕은 까망이의 살기와 윽박지름에 빠르게 상승했다.
그렇게 세준의 분신들이 세준의 힘을 흡수하며 거대해지는 사이
꾸엥!
[종말의 마수 도와준다요!]꾸엥이는 종말의 마수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스르륵.
동시에 꾸엥이의 눈동자가 붉게 변하고 강대한 검붉은 기운을 뿜어내며
[태초 님은 왜 사고를 쳐서···]종말의 마수가 귀찮은 목소리로 세상의 법칙을 수정하기 시작했다.
법칙을 수정하지 않으면 모든 세상이 세준을 세상의 법칙에 맞는 상태로 만들기 위해 계속 움직일 거고, 그 결과는 세준이나 세상의 파멸로 끝날 거다.
왜냐하면 세준을 강하게 그리고 오래오래 살게 하는 게 세상의 법칙이 됐으니까.
세상은 법칙을 이루기 위해 맹목적으로 전력을 다할 거다.
세상의 법칙을 바꾸는 게 이렇게 무서운 거였다.
[박세준은 아주아주아주아주 천천히 강해져서 오래 사는 존재가 된다.]그래서 종말의 마수는 태초가 만든 세상의 법칙을 일부 수정하는 것으로 시간을 벌었다.
태초가 정한 세상의 법칙이기에 완전히 지워버리는 건 종말의 마수의 힘으로도 불가능했다.
그렇게 종말의 마수가 세상의 법칙 수정을 마쳤을 때
파앗.
초초초거대 사이즈로 변한 박 회장 4호의 몸에서 빛이 폭발했다.
빛이 사라지자
“짜잔! 세준 님, 저 장수의 신이 됐어요!”
초초초거대 박 회장 4호가 환하게 웃으며 새하얀 한복을 입고 있었다.
“이제 불멸 세준이라고 불러주세요!”
장수의 신 불멸 세준이 된 것.
[검은 거탑 탑농부 박세준 님의 분신이 장수의 신 불멸 세준이 됐사옵니다.] [초월급 분신을 가지는 위대한 창조의 업적을 달성하셨사옵니다.]···
..
.
[검은 거탑 탑농부 박세준 님의 분신 장수의 신 불멸 세준이 본체가 성장할 때까지 스스로 활동합니다.]‘불멸 세준이라니···부럽다.’
본체 세준이 불멸 세준을 보며 부러워할 때
“세준 님, 빨리 강해져서 만나요! 그럼 갈게요! 이건 선물이에요!”
딱.
불멸 세준이 아쉬운 목소리로 이별을 전하며 손가락을 튕겼다.
그리고
[장수의 신 불멸 세준이 검은 거탑 탑농부 박세준 님에게 장수의 축복을 내렸사옵니다.] [남은 수명이 100년 늘어나셨사옵니다.] [100년간 몸이 튼튼해지셨사옵니다.]세준에게 백색의 기운이 어리며 축복이 걸렸다.
“고맙다. 세준 4호.”
이번에는 제대로 된, 마음에 드는 축복이기에 세준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그렇게 장수의 신 불멸 세준이 사라지고
어?! 나는?
혼자 덩그러니 남은 거대 박 회장 5호가 눈을 꿈뻑거리며 당황했다.
한 번에 신이 될 줄 알았는데 불멸 세준이 힘을 잔뜩 끌어가는 바람에 힘이 모자랐다.
낑!낑!
[야! 집사 분신 5호! 이리 와!]넌 내 밥이야!
“네···.”
그런 거대 박 회장 5호를 까망이가 세준의 정신세계에서 나올 때까지 열심히 짖으며 구박했다.
***
“으음.”
세준이 정신을 차리자
“세준아! 괜찮아?!”
“아빠! 괜찮아요?! 태초 때문에···.”
에일린과 태초가 세준의 이름을 애타게 불렀다.
특히 태초는 세준이 기절한 게 자신의 탓이라고 울먹였는데
“괜찮아. 태초 덕분에 아빠 분신 하나 더 생겼잖아.”
세준은 별일 아니라는 듯 태초를 달랬다. 실제로 개복치 세준에게는 흔한 일이기에 별일 아니기도 했다.
그렇게 우는 태초를 달래며
“냥···.”
꾸엥···
낑···
정신을 차리는 일행들을 챙겨 자리에서 일어나 밖에 나오자
와다다다.
“떤땐님!”
“미아내! 아프로 안 그럴께!”
몰래 아공간 창고에 들어갔던 숑숑이, 펑펑이, 곰곰이, 랑랑이가 달려와 세준의 다리에 매달려 울기 시작했고
“그러니까 앞으로 아공간 창고 들어가지 마. 알았지? 들어가면 선생님 또 기절할 거야.”
“웅!”
“절때 안 드러가!”
“약뚁!”
“새끼 손꾸락 거러!”
세준은 이상한 협박으로 아이들이 절대 아공간 창고에 들어가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아. 평화롭다.”
오늘도 죽을 뻔한 주제에 평화롭다고 생각하는 세준이었다.
***
세준이 기절한 지 일주일.
“푸후훗. 경매를 시작하겠다냥! 첫 번째 팔 농작물은 위대한 하이브리드 박 회장의 마력의 방울토마토다냥! 100개씩 팔겠다냥!”
테오가 한남동 검은 거탑 앞에서 두 번째 경매를 시작했고
“100개에 100탑코인!”
“100개에 102탑코인!”
“100개에 105탑코인!”
각성자 협회를 통해 경매 소식을 들은 헌터들이 낙찰을 받기 위해 열심히 소리쳤다.
그리고
꾸헤헤헤.꾸엥!
[헤헤헤. 맛있는 커피 있다요!]꾸엥이는 테오가 경매를 하는 근처 [꾸엥이 카페]라는 간판을 단 컨테이너에서 커피를 내리고 있었다.
“맛있는 아아 드세요!”
끼히힛.낑!낑!
[히힛. 인간들아! 커피 사! 우리 꾸엥이 형 커피 잘 내려!]세준과 까망이도 옆에서 판매를 도왔다.
[꾸엥이 카페]는 꾸엥이의 커피를 세상에 알리고 싶은 세준의 주장으로 한태준이 만들어줬다.“카페 안 차려주면 경매도 없어요.”
카페 안 만들어주면 경매를 안 하겠다는데 한태준으로서는 다른 방법이 없었다.
[꾸엥이 카페]는 세준의 주장으로 검은 거탑 94층에서 수확한 최고급 원두인 ‘검은 거탑 94 치카산 세준’을 사용해 한 잔에 5만 원씩 받고 비싸게 팔았으나“어머! 꾸엥이래! 너무 귀엽다!”
“한 잔 주세요! 대신 사진 찍어도 되죠?”
“근데 곰을 이렇게 풀어놔도 되는 거야?”
“그럼 저렇게 귀여운 곰을 묶어두자는 거야?!”
“사진 좀 찍게 비켜주세요!”
처음부터 인기가 어마어마했다.
초반에는 꾸엥이의 귀여운 외모가 지대한 공헌을 했지만
“와! 이게 커피라고?”
“왜 커피를 먹었는데 꽃을 마신 것 같지?”
“마시니까, 피로가 사라졌어!”
“나 밤새우고 방금 퇴근하는 길인데 다시 밤새우러 가도 될 듯!”
곧 사람들은 커피의 맛과 효과에 집중했다.
그렇게 [꾸엥이 카페]는 오픈 첫날부터 SNS에서 엄청난 이슈가 됐고
-검은 거탑 94 치카산 세준? 어디서 세계커피협회에 등록도 안 된 원두 따위가. 안 먹어봐도 뻔합니다. 쓰레기일 겁니다.
-뭐?! 곰이 커피를 내려요?! 그럼 원숭이도 내리고 개도 내리고 개나 소나 다 내리겠네.
-검은 거탑에서 나는 농작물들이 맛은 좋으니 원두는 최상급이라고 치고. 원두를 앞발로 분쇄하는 건 선 넘었지! 핸드 드립도 아니고 핸드 분쇄라니요?! 그렇게 하면 원두 분쇄도가 일정할 수가 없잖아!
자칭 커피전문가들이라는 사람들이 등판해 꾸엥이의 커피를 까기 시작했다.
감히 우리 아들 커피를 욕해?!
악플을 보며 분노한 세준.
“테 부회장, 다 혼내줘.”
‘푸후훗. 알겠다냥! 이오나, 시작하라냥!”
“뀨-뀨-뀨-네!”
세준의 지시를 받은 테오가 이오나에게 말했고 이오나가 꾸엥이에게 부정적인 글을 남기는 사람들을 추적하기 시작했다.
어떻게?
이오나가 해커는 아니지만, 모든 건 만류귀종. 프로그램과 마법은 알고리즘을 다룬다는 점에서 비슷한 부분이 있었다.
그리고 이오나는 마법의 극의에 이른 대파괴의 마법사.
따다다다.
이오나가 테오의 플립폰을 노트북처럼 다루며 금세 프로그래밍에 적응하더니
감히 둘째 도련님을 욕해?!
부숴주마!
해킹으로 꾸엥이에게 악플을 다는 사람들의 스마트폰과 컴퓨터를 오버클럭시키며 과부하를 일으켰고
“안 돼! 아직 할부도 안 끝났다고!”
“뭐야?! 갑자기 왜 이래?! 제발! 누나한테 죽는다고!”
악플을 단 사람들에게 불행이 찾아왔다.
덕분에 전자장비 회사들의 매출이 한 주 동안 갑자기 10% 반짝 상승했다고 한다.
대파괴의 해커 이오나의 전설이 탄생하는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