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Side Story (86)
86 – 테오의 멘붕(1)
2부 86화. 테오의 멘붕(1)
-······
-······
세준을 환영한 수장들은 기대감을 담은 눈으로 조용히 세준을 바라봤다.
그리고
“아르테미스 님, 이거 받으세요.”
세준이 아르테미스에게 노란색 팔찌를 건네자
-느하하하! 세준아, 고맙다!
-아···
-하아···
아르테미스와 선물을 받지 못 한 여섯 수장들의 희비가 교차했다.
-프하하하. 아르테미스 축하한다.
-드하하하. 팔찌가 꽤 멋질걸? 물론 내 망토 독불망자 별칠 피렌보다는 못 하지만.
세준에게 이미 선물을 받은 램터와 티어는 여유롭게 아르테미스를 축하해줬다.
“너무 실망하지 마세요. 다음에는 더 좋은 거 가져올게요.”
포요가 요즘 유렌의 불행이 점점 달아진다고 했으니, 앞으로 계속 세상의 주춧돌 밑에서 탈출한 놈들을 잡다 보면 8성 아이템을 얻게 될 가능성이 높았다. 9성도 나오려나?
“술 떨어졌죠? 안주도 좀 챙겨왔어요.”
세준이 아공간 창고에서 속성주와 안주들을 꺼내 7성 아이템을 못 받은 수장들을 위로하는 사이.
“푸후훗. 아르테미스 님, 좋은 걸 받았으면 우리 위대한 하이브리드 박 회장에게 대가를 지불하라냥!”
테오는 아르테미스에게 앞발을 내밀며 말했다.
-느하하하. 그럼! 당연히 보상을 해야지!
테오의 말에 아르테미스는 기분 좋게 대답하며 자신의 힘을 불어넣은 뿔 끝부분을 똑 부러뜨려
이 정도면 세준이도 다치지 않고 사용할 수 있겠지.
“작아져라.”
개복치 세준을 위해 고안한 아이템을 만들었다.
아르테미스가 손가락 크기 작아진 뿔을 테오에게 건넸다.
“푸후훗. 아르테미스 님, 좋은 거래였다냥!”
테오는 뿔을 받자마자 세준의 무릎에 매달리며
“푸후훗. 박 회장, 아르테미스 님한테 이거 받았다냥!”
바로 보고했다.
[뇌룡의 뿔]위대한 황금용 아르테미스 율이 자신의 뿔에 압축한 번개의 힘을 넣어 만들었습니다.
머리에 뿔을 장착 시 3초 동안 위대한 황금용만이 사용할 수 있는 <권능 : 번개의 지배자>를 페널티 없이 사용할 수 있사옵니다.
사용 후 뿔은 소멸하옵니다.
사용 제한 : 용족, 검은 거탑 탑농부 박세준
제작자 : 위대한 황금용 아르테미스 율
등급 : 측정 불가
“오!”
좋은데?!
일회용이고 시간이 짧긴 했지만, 아무런 부작용이 없다는 게 마음에 들었다.
앞으로 보상을 이거로 받아야겠어.
“테 부회장, 잘했어.”
“푸후훗. 안다냥!”
세준은 테오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아르테미스 님, 잘 쓸게요!”
아르테미스에게도 큰 목소리로 감사를 전했다. 아르테미스의 보상이 마음에 든다는 걸 다른 수장들에게 보여주기 위해서였다.
세준이가 저걸 좋아하는군. 나도 만들어뒀다가 세준이 줘야지.
아르테미스 자식, 이번만은 인정할 수밖에 없군. 좋은 걸 만들었어.
나는 저걸 개량해서 세준이한테 더 좋은 걸 줘야지.
덕분에 다른 수장들은 나중에 7성 아이템을 받았을 때 세준에게 보상으로 주기 위한 뿔 아이템을 미리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프하하하. 세준아, 이걸 받거라.
-드하하하. 내 것도 받거라.
물론 이미 7성 아이템을 받은 램터와 티어는 [화룡의 뿔]과 [독룡의 뿔]을 만들어 세준에게 건넸다.
[화룡의 뿔]은 3초 동안 <권능 : 화염의 지배자>를, [독룡의 뿔]은 3초 동안 <권능 : 독의 지배자>를 사용할 수 있었다.그때
“떤땐님! 슝슝이, 이제 집 갈래.”
“곰곰이도 집 가고 시퍼요···.”
멸망이들이 세준을 보채기 시작했다.
“알았어. 그럼 저는 가볼게요. 얘들아, 주말에 보자.”
“네. 조심히 가세요!”
세준은 창조둥이들을 놔두고 탑 99층에서 내려왔다. 이번에는 지쳐 있어서인지 멸망이들과 창조둥이들도 쉽게 헤어졌다.
그렇게 세준이 떠나자
-느하하하. 이렇게 영롱한 팔찌 본 적 있냐? 이게 바로 우리 세준이가 선물해 준 팔찌 구구천테 팔핀토스라고!
바로 팔찌를 팔에 차고 잘난 척을 하는 아르테미스.
거기에 램터와 티어도 가세했고
꿀꺽.
-크으.
-크으.
아이템을 못 받은 수장들은 말없이 술만 마셨다. 속이 타서인지 술은 꿀떡꿀떡 잘도 넘어갔다.
역시 세준이가 만든 안주가 맛있단 말이야.
아니. 그냥 안주가 맛있어서일지도.
***
어느 오후의 멸망유치원.
“좋아. 그럼 지금부터 경철이네 집들이 선물로 뭘 가져갈지 각자 아이디어를 내보자.”
세준이 심각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아이들을 케어하며 하루하루 보내다 보니 어느새 집들이가 일주일밖에 남지 않았다. 이제 더 이상 미룰 수 없었다.
“푸후훗. 위대한 하이브리드 박 회장, 나 테 부회장에게 좋은 생각이 있다냥! 경철이에게 집들이 선물로 세준컴퍼니 정직원을 시켜주는 거다냥!”
테오가 아주 당당하게 앞발을 들며 말했다.
악마냐?
“안 돼.”
세준은 단호하게 테오의 의견을 깠다.
“세준아, 내 용아는 네가 질투하니까 할아버지 용아는 어때?!”
[헤헷. 세준 님, 저도 좋은 생각이 있어요! 경철 님한테 세계수 화분을 선물하는 건 어떨까요?!]꾸헤헤헤.꾸엥!
[헤헤헤. 아빠, 경철이 아저씨한테 꾸엥이 헬프권을 주는 거다요!]끼히힛.낑!
[히힛. 집사야! 위대한 까망이 님이 특별히 경철이한테 군고구마 말랭이 1개 줄게!]“히힛. 아빠, 태초가 인사할게!”
이어서 아이디어를 내놓는 일행들.
“음···.”
안 될 것 같아.
세준은 고민하다 일행들이 말한 것들을 경철의 선물에서 전부 제외시켰다. 너무 대단하거나 너무 하찮았다.
그냥 경철이한테 물어볼까?
세준은 마땅한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자, 경철에게 전화를 걸었고
-집들이 선물? 괜찮아. 그냥 세준이 너만 오면 됨.
“진짜? 나 그냥 가도 됨? 그래도 집들인데 뭔가 가져가는 게···.”
-세준이 네가 정 그렇다면, 사실 우리 미나가 네가 한 음식을 먹어보고 싶대. 뭐, 부담되면 안 해도 되고···
“아. 그 정도야 쉽지. 미나 씨한테 뭐 먹고 싶은지 물어보고 알려줘.”
애들 음식을 할 때 조금 더 하면 되기에 별로 어렵지 않았다.
-정말?! 알았어!
“음식 말고 다른 건 필요한 거 없어? 그래도 집들인데 뭔가 선물을 가져가긴 해야지.”
-아. 그럼 아이템도 하나만···
세준의 물음에 경철은 슬쩍 조심스럽게 말했다. 한태준과 김동식에게 세준의 집 방바닥에 굴러다니는 등급 높은 아이템들이 많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
“아이템? 오키. 알았어.”
-아. 혹시 테오 마사지도 가능할까?! 우리 미나가 네 피부 보면서 너무 부러워하더라고.
“알았어. 그 정도야 쉽지.”
-흐흐흐. 세준아, 고마워.
“흐흐흐. 친구 좋다는 게 뭐야.”
그렇게 세준과의 전화를 끊은 경철.
“얘기하다 보니 뭔가 많아졌네.”
괜찮나?
자신이 너무 많이 얘기한 건 아닌지 살짝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
“다들 들었지? 다른 건 다 있으니, 아이템만 구하면 될 것 같아.”
“푸후훗. 박 회장, 그럼 경철이한테 이 아이템을 주자냥! 나 테 부회장이 아끼는 거지만, 박 회장의 친구이니 특별히 주겠다냥!”
테오가 계약서를 꺼내며 말했다. 당연히 갑란에는 세준의 이름이 적힌 계약서였다.
계약서도 아이템이긴 했다.
“얌마! 안 된다고!”
“바케장, 자모해따냥!”
세준이 테오의 볼살을 잡아 찹쌀떡형을 내리는 사이
“세준아, 그럼 내가 쓰는 숟가락을 줄까? 이거 SS급인데.”
[헤헷. 세준 님, 그럼 제 가지는 어떨까요?]에일린과 불꽃이가 자신의 숟가락과 가지를 내밀며 말했다.
“그건 패스.”
숟가락 살인마도 아니고 숟가락을 무기로 쓰라고 주긴 경철이한테 좀 미안했고
연약한(?) 불꽃이의 가지를 꺾다니···
그것도 승낙할 수 없었다.
꾸엥?!
[아빠, 꾸엥이 1호를 경철이 아저씨한테 주는 건 어떻다요?!]꾸엥이가 아공간 창고에서 예전에 다 같이 수로에서 놀 때 썼던 거대한 나무배를 꺼내며 말했다.
“음. 꾸엥아, 다시 넣자.”
꾸엥!
[알았다요!]끼히힛.낑!
[히힛. 집사야! 군고구마 말랭이면 다 된다니까!]“응. 군고구마 말랭이는 까망이가 좋아하는 거니까 까망이만 먹자.”
낑!
[응! 알았어!]짭.짭.짭.
세준의 말에 냉큼 군고구마 말랭이를 꺼내 맛있게 먹는 까망이. 대범한 척했지만, 사실 주기 싫었던 게 분명했다.
그때
“히힛. 아빠, 그럼 태초가 만든 이 풀반지는?!”
밖에 나갔던 태초가 달려 들어오며 외쳤다.
잠깐 밖에 나가길래 뭐하나 했더니 풀로 반지를 만든 모양.
“어디 한번 볼까.”
“히힛. 빨리 봐!”
세준이 태초가 가져온 풀반지를 확인했다.
[태초의 잡초 반지]박태초가 하찮은 잡초로 만든 반지입니다.
만드는 과정에서 태초신의 권능이 미세하게 스며들었습니다.
장착 시 모든 스탯 +3000
사용 제한 : 모든 스탯 10만 이상
제작자 : 박태초
등급 : ★★
“흐흐흐. 이건 아빠가 끼어야겠는걸?”
옵션을 확인한 세준이 태초가 만든 풀반지를 엄지에 끼며 음흉하게 웃었다.
“히힛. 정말?! 태초가 만든 반지 아빠가 낄 거야?!”
“당연하지. 우리 딸이 만든 걸 남에게 넘길 수는 없지.”
“히힛. 그럼 태초가 더 만들어줄게!”
태초가 다시 풀반지를 만들기 위해 밖으로 호다닥 뛰어나갔다.
아쉽게도 이후 태초가 만들어 온 풀반지는 아이템이 아니고 그냥 풀반지였지만
“흐흐흐. 우리 태초가 만든 건 아빠가 다 낄 거야.”
옵션이 중요한 게 아니었기에 세준은 욕심을 부리며 태초가 손수 만든 풀반지를 손가락에 3개씩 끼었다
뭘 주지?
뭘 줄까?
세준이 경철의 집들이 선물로 뭘 줄지 고민만 하다 보니 어느새 다음 날이 됐고.
“아. 이러다 그냥 빈손으로 가겠어. 일단 상점 구역에 가보자. 구경하다 보면 뭔가 좋을 게 있을지도 모르니까.”
“푸후훗. 좋다냥!”
세준은 아이들이 낮잠을 자는 오후에 일행들과 탑에 들어갔다.
***
[검은 거탑 75층에 도착하셨사옵니다.]“여기도 오랜만이네. 일단 대장간 뽑기부터 하러 가자.”
“푸후훗. 좋다냥!”
세준은 일행들과 테오의 뽑기 코스부터 돌기로 했다.
“좋아. 테 부회장, 황금 앞발의 위력을 보여달라고!”
“푸후훗. 좋다냥!”
세준의 응원에 테오가 호기롭게 앞발을 뻗었다.
하지만
“냥···박 회장, 미안하다냥. 끌림이 없다냥.”
아쉽게도 대장간 뽑기에서는 끌리는 게 없었다.
“괜찮아. 다른 곳도 있잖아.”
“푸후훗. 맞다냥! 다음에는 끌림이 있을 거다냥!”
세준의 말에 다시 용기백배해진 테오가 앞장서며 유랑상인협회 본부에서 운영하는 유실물 창고로 이동했다.
“테오, 오랜만이군.”
“타루, 오랜만이다냥!”
“뽑기를 하러 온 건가?”
“푸후훗. 그렇다냥! 돈을 받으라냥!”
세준은 자고 있는 이오나와 뱃뱃이를 빼고 명당 1000탑코인씩 총 5000탑코인씩 지불하고 유실물 창고에 들어갔다.
그리고
“끌림이 없다냥···.”
“꽝이네.”
이번에도 성과가 없었다.
“괜찮아. 아직 하나가 남았잖아. 난 테 부회장을 믿어”
“푸후훗. 그렇다냥! 박 회장은 나 테 부회장만 믿으라냥!”
세준의 위로에 침울했던 테오가 다시 멘탈을 회복하며 의기양양하게 유령들이 나오는 마지막 뽑기 코스로 향했다.
그러나
“냥···없다냥···.”
테오는 이번에도 끌림이 없었다.
이 정도면 그냥 좋은 아이템이 없는 거 아닌가?
테오의 앞발이 끌리지 않는 걸 보면···
“그냥 상점을 돌아다녀야 하나?”
세준이 뽑기로 아이템 구하는 걸 포기하려 할 때
“히힛. 아빠! 태초 손에서 끌림이 느껴져요!”
태초가 오른손을 앞으로 뻗으며 외쳤다. 테오를 따라 하고 싶은 마음에 테오의 황금 앞발 능력을 각성한 태초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