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Side Story (92)
92 – 풍비박산 집들이(4)
2부 92화. 풍비박산 집들이(4)
푸른 거탑 62층.
“우헤헤헤. 이거 맛있네요.”
삐욧!삐욧!
[유렌 님, 말할 시간 있으면 고기 한 덩이라도 더 드세요! 나중에 배고프다고 하지 말고!]삐욧이와 유렌, 사수들이 식당에서 허겁지겁 식사를 하고 있었다.
유렌의 불행 때문에 항상 제대로 된 식사를 할 때가 없기 때문에 이렇게 기회가 있을 때 무조건 많이 먹어둬야 했다.
그렇게 그들은 아무 대화 없이 한참 먹기만 했고
삐욧.
[배부르네요.]까웅~
뇽뇽~
뽁뽁~
짹짹~
삐욧이와 사수들이 뽈록 나온 배를 두드리며 식사를 끝냈다.
하지만
“주문하신 요리 50인분 나왔습니다.”
다른 일행들과 다르게 엄청난 대식가인 유렌은 아직 배고팠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50인분 더 주세요!”
유렌은 흐름이 끊기지 않게 음식이 나오자마자 요리를 주문했다.
끊임없이 나오는 음식들.
유렌은 음식을 먹으면 먹을수록 흥이 올랐고
“우헤헤헤. 맛있어서 저 너무······.”
금기시된 말을 뱉어내려 했다.
삐욧!삐욧!
[안 돼! 하지 마요!]삐욧이가 서둘러 날개로 유렌의 입을 막으려 했지만
“행복해요!”
한발 늦었다. 결국 유렌의 입에서 나와서는 안 될 말이 나와버렸다.
삐욧······
[아······]이거 플래그잖아!
괴롭혀 달라고 하는 거잖아!
삐욧이가 절망할 때
쩌저적.
유렌의 말만 기다렸다는 듯 하늘이 찢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크크크. 저번에 본 녀석들이군.
-오늘은 놓치지 않겠다.
세상의 주춧들에서 탈출한 존재들이 하늘이 찢어진 틈 사이로 삐욧이 파티를 바라봤다.
불꽃이가 포도리를 패면서 만들어진 틈 덕분에 한 번에 많은 수가 탈출했다.
그때
[슈퍼 울트라 긴급 구조 서비스 쿠폰 1매를 8000억 탑코인에 구매하시갰습니까?]유렌의 앞에 나타나는 [시스템 억삼치리]의 메시지.
세상의 주춧돌에서 탈출한 존재가 셋인 만큼 위험도가 올라가 쿠폰의 가격도 올라갔다. 덕분에 [시스템 억삼치리]의 주머니도 두둑해졌고.
“살게요!!”
유렌이 급하게 쿠폰을 구매하자
[슈퍼 울트라 긴급 구조 서비스 쿠폰을 사용했습니다.]유렌의 발 아래 지구로 통하는 구멍이 생겼다.
꾸익!
유렌이 구멍으로 떨어졌고
삐욧!
[유렌! 이 사고뭉치야!]삐욧이와 사수들도 서둘러 그 뒤를 따랐다.
***
<지구>
“우와! 백 셰프, 이거 너무 맛있는데요?!”
당연히 백성진의 요리라고 생각한 사람들이 백성진을 불러 칭찬했다.
“아. 이건 제가 한 요리가 아닙니다. 다른 쉐프분이 하신 건데······ 제가 성함을 몰라서······.”
백성진이 세준의 이름을 몰라 곤란해할 때
[모든 스탯이 1 상승했습니다.]“응? 어쩐지 어디서 먹어봤다 했더니······.”
“스승님, 이거 세준 님 요리네요?”
식사를 하던 한태준과 김동준이 자신의 앞에 뜬 메시지를 보며 이 요리를 누가 한 건지 알 수 있었다.
“어?! 이 닭고기 샐러드를 먹었더니, 모든 스탯이 상승했어!”
“진짜?! 난 이 미역국을 먹었더니, 적을 공격할 시 생명력을 0.01% 회복하는 능력을 얻었어!”
“이 두루치기 먹어봐! 무리 데미지를 0.0001% 감소시켜 주는 능력을 줘!”
곧 세준의 요리 효과가 다른 헌터들에게도 알려줬고 만찬장으로 세준의 요리를 먹기 위한 헌터들이 몰려왔다.
“이거 먹을 때마다 효과가 중첩되는데?!”
“뭐?! 그럼 계속 먹어야지!”
그렇게 헌터들이 세준의 요리를 꾸역꾸역 먹는 사이
“어머머. 이게 정말 나라고?!”
테오의 마사지를 60+10분 동안 받은 링링이 거울을 보며 흥분했다.
다른 영부인들의 변화를 보며 기대하긴 했지만, 자신이 직접 경험하니 그 효과는 더 경이적이었다.
그사이
“저는 3시간 할게요.”
“아니. 뒤에 사람 기다리는 거 안 보여요?!”
“억울하면 당신도 3시간 하면 되잖아!”
테오의 마사지샵 앞에는 앞의 두 영부인들이 소문을 낸 덕분에 마사지를 받으려는 사람들이 길게 정도 줄 서 있었다.
근처에 살던 재벌가 사람들도 소식을 듣고 서둘러 달려와 줄을 섰기 때문.
그때
“냥?!”
나 테 부회장의 친구 위대한 하이브리드 박 회장의 무릎이 위험하다냥!
테오의 세준 무릎 레이더가 발동했다.
“오늘은 영업 종료다냥!”
“뭐?!”
“······.”
“어? 어디 갔어?!”
테오의 말이 끝났을 때 테오는 이미 사라진 후였다.
***
휴우. 다행이다. 기절할 뻔했네.
유렌, 이 눈치 없는 돼지!
갑작스런 유렌의 등장으로 안도하는 세준과 아쉬워하는 에일린.
“우헤헤헤. 안녕하세요.”
유렌이 일어나 엉덩이를 털며 인사했고
삐욧!삐욧!
[세준 님, 에일린 님, 안녕하세요! 유렌 님, 사고 좀 그만치라고요!]삐욧이와 사수들이 뒤따라 나타났다.
그리고
[세상의 주춧돌에서 탈출한 세상의 어둠을 지워버리는 새 다우른] [세상의 주춧돌에서 탈출한 세상을 수장시키는 거북이 크록톤] [세상의 주춧돌에서 탈출한 세상을 요동치게 하는 표범 이클]유렌이 나온 구멍 너머로 거대한 존재들이 보였다.
“애들아!”
세준이 서둘러 일행들을 부를 때
“푸후훗. 박 회장, 걱정 말라냥! 나 테 부회장이 잘 지켜주겠다냥!
“뀻뀻뀻. 차원의 힘이여······평행세계!”
꾸엥!
[아빠는 꾸엥이가 지킨다요!]끼히힛.낑!낑!
[히힛. 위대한 까망이 님이 활약할 시간이군! 복슬아, 잘 봐!]“아빠, 태초는 아빠 옆에 꼭 붙어 있을게!”
일행들은 세준이 시키지 않아도 각자의 일을 알아서 척척했다.
“세준아, 내 옆에 딱 붙어있어.”
에일린도 세준의 옆에 서며 말했다.
“혹시 모르니까 테 부회장이랑 꾸엥이도 가줘.”
상대가 하나면 모르겠는데 셋이라, 까망이하나로는 불안했다.
“푸후훗. 알겠다냥! 역시 박 회장의 친구인 나 테 부회장이 나서야 믿음이 가냥?!”
꾸헤헤헤.꾸엥!
[헤헤헤. 아빠 꾸엥이만 믿는다요!]세준의 부탁에 테오와 꾸엥이가 서둘러 하늘로 이동했다.
그사이
꿍.
크록톤과 박치기를 한 까망이.
[고구마밭 파수꾼 박까망이 세상의 주춧돌에서 탈출한 세상을 수장시키는 거북이 크록톤의 영혼을 소멸시켰사옵니다.] [고구마밭 파수꾼 박까망이 획득한 경험치의 50%인 33조를 획득하셨사옵니다.] [레벨업 하셨사옵니다.]···
..
.
동시에 세준의 앞에 메시지가 나타났다.
까망이가 하나를 처치한 사이
-크록톤이 소멸했다고?!
-저놈 짓이 분명하다! 빨리 없애자!
하찮은 겉모습과 달린 까망이가 위험한 존재임을 깨달은 다우른과 이클은 아직 정신을 잃고 무방비 상태인 까망이를 공격하려 했지만
“푸후훗. 우리 막내를 건드리지 말라냥!”
꾸엥!
[막내도 꾸엥이형아가 지킨다요!]테오와 꾸엥이가 나서 다우른과 이클의 앞을 막아섰다.
그때
“뀻…세준 님, 일단 사람들을 대피시켜야 될 것 같아요. 평행세계가 깨지려고 해요.
이오나가 세준에게 말했다. 테오와 다우른, 꾸엥이와 이클이 가볍게 부딪힌 것만으로 평행세계가 부서지려 했다.
“알았어! 모두 집에서 나가세요!”
고오오오.
세준이 소리치며 자신의 기운을 살짝 실어 방출했고
“어?!”
세준의 목소리에 놀란 사람들은 무슨 일인지도 모른 채 서둘러 대피하기 시작했다.
“비상상황입니다!”
“모두 나가세요!”
세준의 목소리를 들은 경철과 한태준, 김동식도 나서 사람들의 대피를 도왔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경철의 집이 넓고 주변에 다른 집이 없다는 것.
덕분에 경철이네 집만 부수고 끝낼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렇게 사람들이 대피하고 얼마 후.
챙그랑.
평행세계가 버티지 못하고 깨졌고.
“뀻뀻뀻. 차원의 힘이여······.”
이오나는 평행세계를 다시 사용했고
“지금이야!”
세준의 신호에 테오와 꾸엥이가 적을 공격했다.
꾸엥!
[꾸엥멸망권이다요!]콰앙!
[최상급 약초꾼 박꾸엥이 세상의 주춧돌에서 탈출한 세상을 요동치게 하는 표범 이클을 소멸시켰사옵니다.]···
..
.
꾸엥이는 그냥 강했고
“푸후훗. 이 몸은 위대한 하이브리드 박 회장의 친구 테 부회장이다냥! 박 회장의 친구 테 부회장의 냥냥폭풍권이다냥! 냐냐냥!냐냐냥!”
콰과광!
[검은 거탑 운빨 대상인 박테오가 세상의 주춧돌에서 탈출한 세상의 어둠을 지워버리는 새 다우른을 소멸시켰사옵니다.]···
..
.
테오는 세준의 친구 칭호를 얻으며 엄청나게 강해졌다. 역시 테오 다웠다.
그렇게 세상의 주춧돌에서 탈출한 존재들 셋을 무사히 처치하자
챙그랑.
한계 이상의 데미지가 쌓인 평생세계가 깨졌고.
쿠와앙!
그 후폭풍이 뒤늦게 지상을 덮쳤다.
“뀻뀻뀻. 마력의 힘이여······.”
세준은 이오나의 마법으로 안전했지만
“······경철이네 집은 새로 지어줘야겠네.”
경철이네 집은 흔적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깨끗이 사라졌다.
그때
[500레벨이 되셨사옵니다.] [직업 퀘스트가 발생했사옵니다.] [직업 퀘스트 : 멸망해 가는 세상 1만 개를 재건하라.]보상 : 501레벨 개방, SSS급 탑농부, 반신의 격, 모든 스탯 +2000
100레벨 넘게 폭렙을 한 세준의 앞에 직업 퀘스트가 나타났다.
“아.”
원래 직업 퀘스트가 있었지.
최근 얻는 경험치가 많아 넘치는 경험치를 태워 직업 퀘스트를 프리패스로 완료했던 세준이기에 까먹고 있었다.
“근데 퀘스트 내용이······.”
멸망해 가는 세상을 1만 개나 구하라고?
이건 너무 어려울 것 같은데.
“억삼치리, 이게 뭐 하는 짓이지?”
그래서 자신에게 어려운 퀘스트를 준 [시스템 억삼치리]에게 따지자
“박 회장, 탄핵이다냥! 당장 억삼치리를 탄핵시키자냥!”
어느새 세준의 무릎으로 돌아온 테오가 외쳤다.
꾸엥!
낑!
지상으로 돌아온 꾸엥이와 까망이도 테오의 말을 지지했고
“아빠, 태초가 탄핵할래!”
태초도 오빠들을 따라 외쳤다.
그리고
[세준 님, 진정하십시오!] [제가 다 설명할 수 있습니다!]탄핵의 위험에 빠진 [시스템 억삼치리]가 서둘러 상황을 설명했다.
잠시 후.
“그러니까 500레벨을 넘기 위한 등급 컷을 내가 넘지 못해서 이렇게 된 거라고?”
[아니. 등급 컷이라기보다는 세상이 세준 님의 훌륭함을 전부 반영하지 못한다고나 할까요?]세준의 물음에 [시스템 억삼치리]가 세준의 기분이 상하지 않게 최대한 말을 순화해서 대답했다.
하지만 세준의 말대로 등급 컷이 맞기는 했다.
보통 레벨을 이렇게 많이 올리는 존재가 없긴 하지만, 500레벨을 넘기 위해서는 최소의 조건이 존재했다.
반신의 격.
근데 탑농부가 반신의 격을 위해서는 최소 직업 등급이 SSS급이 돼야했다.
그리고 정상적으로 500레벨까지 도달한 존재들은 대부분 그 기준을 충족했다. 일행들의 최고급 버스를 타고 500레벨까지 온 세준이 정말 비정상적인 경우였다.
아무튼 자격이 안 되는 세준을 501레벨로 만들기 위해서 SSS급 등급과 반신의 격이 필요했고.
그걸 보상으로 주기 위해 퀘스트 난이도가 급상승했다는 게 [시스템 억삼치리]의 설명이었다.
“알았어. 일단 억삼치리는 퀘스트를 좀 쉽게 완료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알아보고······ 일단 경철이 집부터 짓자. 땅 일으키기!”
쿠구궁.
세준이 부서진 경철의 집을 새로 짓기 시작했다.
“뀻뀻뀻. 세준 님, 제가 도와드릴게요! 마력의 힘이여······.”
“아빠, 태초도 도와줄게! 단단해져라! 얍!”
이오나는 마법으로, 태초는 축복으로 세준을 도왔다.
그렇게 핵공격 정도는 가뿐히 막아낼 수 있는 지구에서 가장 튼튼한 집이 완성됐다.
물론 멸망 유치원과 세준의 본가는 제외였다. 거긴 그런 거 없어도 안전했다. 최종 병기 불꽃이가 지키고 있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