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ted to Be Loved by Villains RAW novel - Chapter (11)
r 10 – 10. 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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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생 기숙사 사감을 맡고 있는 오필리아 경은 여러모로 온화한 사람이다.
늘 유지하고 다니는 실눈에 더해 언제나 포근하게 웃고 다니며 웬만해서는 화를 안 낸다는 점에서 특히나 그런 느낌이지.
풍성한 금발이 특징적인 미녀이기도 해서 학생들에게도 인기가 많다.
그렇다고 해서 마냥 호락호락한 사람이냐고 하면 그건 또 아닌게, 적어도 ‘경’의 칭호를 받고 있다는 점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사람은 어엿한 현역 정규 기사다.
이제 막 아카데미에 입학한 병아리들에겐 거의 하늘과 같은 존재지.
정규 기사는 능력 있는 인재의 최소 기준인 5학군까지는 올라가야 진로 상담이라도 받아볼 수 있는 선망의 직업이니까.
“전부 다 왔나요-?”
물론 지금 이 늘어지는 목소리로 인솔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도저히 그렇게 안 보이기는 하지만.
쓴웃음을 지으며 선두에서 신입생들을 지휘하고 있는 오필리아 경을 따라간다. 무슨 뒤에 새끼들 끌고 가는 어미 오리가 연상되는 분위기다.
지금 있는 곳은 엘판테 아카데미 안에서 가장 높은 언덕인 그란데 힐이다. 근처에 있는 모든 시설이 훤히 눈에 들어오지.
신입생들에게 학원 전체의 구조를 소개시켜 주기에는 최적의 장소일 것이다.
“저기는 학관동, 어디인지는 다들 익숙하시죠-? 각 학부 별로 안쪽에서 쓰는 시설이 달라요- 저기는 기사학부가 주로 쓰는 체력 단련실, 저쪽은 마도학부의 마력 연공관…”
나로서는 이미 내용을 알고 있는 설명이 줄줄이 어어졌다.
엘판테의 교과목은 최대 5가지 분야로 나뉜다. 각 학부를 대표하는 분야이기도 하지.
기사, 마도, 실용, 제작, 신학.
비단 엘판테 뿐만 아니라 부족 연합이나 성황국의 아카데미에서도 똑같이 굴러가는 시스템이기도 하고.
신입생들은 며칠 뒤에 있을 환영회를 기점으로 이 교과목 중에서 각각 주전공과 부전공을 선택하게 되며, 그건 주인공도 마찬가지다.
‘…사실 말이 학부지.’
명칭이야 ‘학부’와 거기서 사용하는 시설들이라지만, 각각의 크기만 때놓고 보면 각각 작은 도시 하나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륙 최고의 교육 기관이라는 명성답게 각 학부 하나하나에 할당된 부지와 비용만 해도 엄청나다.
그건 뭐 인접해 있는 성황국이나 부족 연합의 아카데미도 마찬가지지만.
엘판테 아카데미, 대신전, 투쟁의 용광로.
서로 가까운 거리에 붙어있는 대륙 최고의 교육 기관들이지.
이걸 가리켜 황금의 삼각형이라고 부른다는 설정이다.
‘뭐 그건 그거고.’
오필리아 경의 설명을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며 가져온 물건들을 점검한다.
배낭 속에 들어있는 향로, 그리고 그 안쪽에서 향을 사를 재료들 여러 가지.
그리고 추가적으로 써먹을… ‘제물’ 몇 가지.
입학시험에서 곧바로 이어지는 이 견학 이벤트는 플레이어에게 세계관 설명과 학원 기능을 이것저것 알려주는 튜토리얼 느낌이지만, 분명히 이때가 아니면 할 수 없는 것도 있기 마련이다.
“저기, 저쪽이 그 유명한 공허 지대인가요?”
그래. 질문 한 번 잘해줬다.
학생 중 한 명이 그런 의문을 던지자, 오필리아 경의 얼굴에 곤란하다는 표정이 떠올랐다.
이어서 그 실눈이 방금 학생이 가리킨 거대한 회색의 구체를 향해 돌아갔다.
보이는 것 이상으로 멀리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음에도 그 음험함과 불길함은 이런 거리에서도 확실히 느껴질 정도다.
“그렇기는 한데- 저쪽은 출입은 금지되어 있는데요- 들어가면 큰일 나요-”
삼각형을 이루고 있는 세 개의 교육 기관들 정중앙에 박혀 있는 무지막지한 크기의 돔 형태 구체. 그리고 그 안쪽으로 어렴풋이 보이는 거대한 탑 형태의 건축물.
오필리아 경의 언급도 괜히 나오는 소리가 아니다. 사실 출입 금지라는 표현 자체가 너무 온건한 감이 있지.
역대 최악의 전쟁으로 역사에 기록된 신마 대전의 산물. 공허 지대.
신의 사자, 그리고 그 힘을 물려받은 용사가 악마들을 상대로 최후의 혈전을 벌여 그 모든 본체를 봉인한 장소다.
처음으로 발견된 지 수백 년의 시간이 흘렀음에도 그 주변에 멤도는 사기死氣와 신성력의 격돌은 여전히 가라앉을 기미가 없어 보인다.
저기 가까이 가면 어지간한 인간은 100퍼센트 죽는다. 강력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 인간이라고 해도 좋은 영향을 받을 리가 없고.
‘애초에…’
세 개의 아카데미, 황금의 삼각형이 이 근처에 다닥다닥 붙어있는 것도 저것 때문이다.
대륙을 호령하는 세 개의 세력- 제국, 성황국, 부족 연합이 신마 대전 이후 맺은 ‘대협정’에는 이 공허 지대에 대한 관리를 위해 서로 일정 수 이상의 인력을 파견해야 한다는 조항이 있었으니.
그 약속은 마지막으로 악마가 모습을 드러낸 것이 수백 년 전인 지금에 와서도 유효하고.
지금은 역대 용사들의 희생으로 모든 악마가 봉인되어 있다지만, 혹시라도 녀석들이 풀려난다면 그 발단이자 계기가 될 곳은 분명히 저기니까.
아카데미 교직원 중에 수상할 정도로 고급 인력이 많은 것도 본업이 저 공허 지대에 대한 감시와 경비라서 그런 거다. 그냥 놀고먹기엔 너무 인력 낭비라 교사를 겸임하는 느낌이지.
“…”
하지만 메인 시나리오를 생각한다면 진짜 악마가 풀리는 게 그리 가능성 없는 일은 아니다.
새삼 기분이 더러워지네.
“신화 속에서도 전승되는 유명한 장소 아닙니까. 가까이 가서 구경 정도는 하면 안 될까요?”
“으-음-”
학구열에 불타는 학생 몇 명이 눈을 번쩍거리면서 그렇게 요청하자, 오필리아 경이 입술을 살짝 오므리며 볼을 긁적거렸다.
그 모습을 보며 나는 침착하게 배낭을 동여맸다.
여러 가지 의미에서 유저들에게 ‘엄마’라고 불리는 오필리아 경이다. 학생들의 부탁이면 어지간한 건 다 들어주지. 이 뒤에 이어질 말은 분명히…
“그럼, 치천사님의 수호 결계가 닿는 곳까지만 가볼까요-? 그 안쪽이라면 안전해요-”
그렇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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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 속에 드러나는 신의 사자를 가리키는 다른 말이 바로 천사란 존재다.
악마가 깨어나 세상을 개판으로 만들기 시작할 때 함께 모습을 드러낸 존재로서, 인간들에게 여러 축복과 지식을 전달해주었다나.
그 힘은 가히 천사 하나가 단신으로 바다를 끓이고 산을 뒤집을 정도였다고 전해진다.
치천사쯤 되면 그런 천사들 중에서도 격이 다른 힘을 가진 존재들에게만 붙는 호칭이고.
세계관에서 거의 반신에 준하는 위상을 가졌다고 보면 되겠지.
“그럼 점심 식사는 이 주변에서 할게요-”
그리고 그런 존재가 펼쳐둔 수호 결계라고 함은, 아예 공허 지대 근처에서 여유롭게 한끼 해도 될만큼의 안정성을 자랑한다는 이야기다.
애초에 이 근처에 아카데미가 존재할 수 있는 이유부터가 이 결계 덕분이니까.
근처에 새하얗게 퍼져있는 빛무리가 뭉게뭉게 떠다니는 모습은 그 자체만으로도 구경거리이긴 하다. 학생들 전부가 감탄을 터트리고 있기도 했고.
이내 자리를 펴고 챙겨온 도시락을 꺼내는 학생들 중 한 명이 그 모습을 보고 오필리아 경에게 다시 질문을 던졌다.
“그런데, 이 근처로는 사제들도 자주 견학을 온다고 들었는데요. 천사의 힘을 직접 보고 연구 가능한 몇 안 되는 증거잖아요?”
“그렇죠-?”
“그럼 혹시 천사를 직접 봤다거나 하는 경우가 있었나요?”
학생이 번쩍거리는 눈으로 질문을 이어갔다.
뭐, 그 궁금증이야 이해가 간다. 평소에는 이면 세계에 거주하다가 인세에 강림한 천사는 반드시 모습을 드러낸 인간 앞에서 ‘축복’이나 ‘선물’을 주고 갔다는 전승이 있으니까.
하나하나가 대단히 강력한 것들로서, 천사에게 하사 받은 축복이나 선물은 그 자체로 역사에 기록될 물건들이었다고 전해진다.
아마 신학자나 사제들이 어떻게든 천사 한 번 보려고 노력하는 것도 그게 먹는 지분이 꽤 클거다.
내가 알기로도 그거 사실에 기반한 전승이거든.
조건이 좀 있을 뿐이다.
“글쎄요- 제가 근무 중일 때도 화려한 제사나 의식은 자주 봤지만요- 천사님이 직접 모습을 드러낸 경우는 한 번도 없었네요-”
오필리아 경의 대답에 질문을 던진 학생이 납득한 기색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하긴, 다른 것도 아니고 그 천사다. 어디 쉽게 구경이나 할 수 있는 존재겠는가.
그런 기색이지만.
‘…그거 사실 생각보다 쉬운데.’
속으로 그렇게 중얼거리며 오필리아 경에게 다가간다.
“저기, 조금 멀리 떨어져서 식사해도 됩니까?”
“으응-?”
오필리아 경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굳이 그래야 할 이유가 있나? 라고 생각하는 몸짓이다.
“아무래도 여기서 식사하기는 조금 불편해서요.”
“…아아-”
하지만 내 말을 듣고 주변을 둘러보자 이내 납득한 기색으로 고개를 끄덕거린다.
엘리야를 한 방에 쳐날리고, 트리스탄 공녀 암살 소동에도 같은 자리에 있던 것이 나다. 인지도가 어떤 식으로든 폭등할 수밖에 없지.
물론 지금 내쪽에 틀어박히는 시선 중 대다수는 그리 온건한 기색이 아닌 걸 보니 나쁜 쪽 인지도일 가능성이 다분하지만.
입학시험 도중 내가 하스메드를 제압하고 그냥 풀어준 것은 여러모로 문제가 될 소지가 많아서, 그걸 구경한 엘리야와 엘노어 모두 함구한 상태다.
즉, 세간에서 내 인식은 사기 쳐서 차기 용사 후보를 제압한 것도 모자라서 트리스탄 공녀가 암살 당하는 와중에 아무 것도 안 한 무임승차자라는 거지.
너무 나쁜 쪽으로만 소문이 부풀려진 경향도 있지만, 애초에 그런 가십을 씹어대는 녀석들은 처음부터 나를 좋아하지 않겠다고 정해둔 상태에서 정보를 받아들이는 놈들이다.
근본도 없는 남작가 놈이 주목 받는 게 아니꼽다 그거겠지.
“너무 멀리 가면 안 된다-? 큰일 날 수도 있어-”
“예.”
물론 놈들이 그러거나 말거나 내 알 바는 아니다.
오히려 그런 식으로 노골적인 불만을 표출해준 덕분에 오필리아 경이 날 혼자 내버려 둔 게 고마울 지경이지.
‘보자…’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 아예 닿지 않는 곳까지 충분히 멀리 나온다.
내가 지금부터 할 짓은 굳이 남한테 보여줘서 좋을 건 없거든.
어.
주로 신학적인 의미로.
“좋아.”
배낭에서 가져온 것들을 차곡차곡 세팅한다.
신성의 울트리마. 불태워서 향을 피어 올릴 재료들.
일각수의 뿔가루를 향로 안에 채워넣고, 불사조의 깃털을 그 위에 앉은 상태에서 성냥을 피운다.
이어서 산호수 부채로 화력을 적당히 조절하자, 매캐한 연기가 근처로 뭉개뭉개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연기가 곧바로 근처에 떠다니던 빛무리에 도달하더니, 이내 서로 뒤섞여서 뭉치기 시작한다.
울트리마의 기능은 간단하다. 이전에 전화기에 비유했듯이, 원래대로는 절대 소통을 못할 존재들에게 닿을 수 있게 해주거든.
현실 세계의 뒤편에 덧씌워진 이면 세계의 존재들을 실체화 시키는 것. 그게 바로 울트리마의 능력이다.
‘생각해보면 말이지…’
신학자와 사제들이 이 근처로 와서 온갖 난리를 피우는 거, 그렇게 틀린 접근은 아니다.
천사의 존재는 분명히 이 근처에서 특별히 강렬하게 드러난다. 다른 곳도 아니고 치천사가 직접 펴두고 간 결계니 오죽할까.
문제는, 그네들이 오해하고 있는 건 천사들의 본질이라는 거다.
신화 속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존재들이니 ‘고결’하고 ‘고귀’할 것이라고 멋대로 착각하는 경향이 있지.
기품 있고 타인의 귀감이 되는 존재들로 말이다.
그런데.
그거 아니다.
진짜로.
-….
빛무리와 결합된 연기가 이내 모습을 형체화하더니, 이내 여러 명의 건장한 남성들의 모습이 속속들이 드러난다.
등 뒤에 달려있는 건 새하얀 날개. 머리 위로 떠있는 건 금색 헤일로.
누가 봐도 클리셰적인 천사의 모습이다.
다만.
“이런 개 씨이-발 좆같은 새끼들이 사전 작업 어떻게 해놓고 간거야? 이번 분기 진지 공사 협력 부대 어디 새끼들인데?”
“저, 주천사님. 아마 게리온 소속 애들이지 말임다.”
“아니 기수도 나보다 딸리는 새끼들이 일을 이따위로 해놔? 대가리를 아주 부숴놔야 정신을 차리지? 야, 그 새끼들한테 연락 넣어. 치천사님이 이거 보면 우리 다 모가지야. 알아들어?”
진행 중인 대화는 어딜 어떻게 봐도 고귀하고 고결한 분위기는 아니다.
애초에 손에 하나씩 들고 있는 망치나 야삽같은 공구들에서 기품을 느낄 건덕지는 어디에도 없다.
“…”
천사들의 분위기는 말하자면 일종의… ‘군대’와 비슷하다.
어.
극한의 남초 사회. 철저한 계급 시스템. 위에서 까라면 까야 하는 상명하복 구조. 경직되고 난폭한 분위기.
치천사 본인이 직접 만들어 놓은 작업물이 있다면, 그 아랫사람들이 유지보수를 위해 뭐 빠지게 굴러다녀야 한단 소리다.
“저쪽에 결계 틈 메꿀 성수 반죽 모자랍니다! 조금만 빌려 가도 되는지 여쭈어도 되는지 여쭈어도 되겠습니까!”
“병신아, 그거 하나 제대로 못 하냐? 브러쉬 줘. 내가 직접 하게. 하여간 요즘 구품 천사 새끼들은 뭘 제대로 하는 게 없어. 나 때는 말이야-”
“…”
근처에서 들려오는 대화들을 듣고 있으니 새삼 혼자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독실한 신자들이 이 꼴을 봤다간 게거품을 물고 기절했겠지.
“저, 근데 분대장님. 저기 있는 인간 있잖습니까?”
“어. 쟤가 뭐?”
“아까부터 우리 쪽을 빤히 쳐다보고 있는데 말임다?”
“우연이겠지. 그래도 쟨 조용해서 좋네. 그 주기적으로 와서 지랄 염병하는 새끼들은 볼때마다 아주…”
자, 그럼 한 번 생각해보자.
그런 놈들 앞에서 화려한 제사나 의식을 치러준다고 해봐야 대체 그게 무슨 의미를 지니겠는가.
안 그래도 하기 싫은 막노동에 끌려 나와서 개같이 구르고 있어서 힘들어 죽을 것 같은 상황. 누가 옆에서 말만 걸어도 죽여버리고 싶을 정도로 예민한 상태다.
그런데 인간 수십, 수백명이 몰려와 바로 옆에서 계속 불경을 읊거나 성경 구절을 암송하고 있다면?
천사가 강림 안 하는 이유가 다 있는 법이다. 그거도 서로 다 이해 관계가 맞아서 하는 거니까.
차라리 재앙이 안 내려온 게 다행이지.
이쪽이 원하는 건 외려 아주 간단하고 원초적인거다.
한숨을 내쉬며 배낭에서 챙겨온 ‘제물’들을 꺼내든다.
보급형 주류. 도수 높고, 섬세함이라곤 쥐뿔도 없지만 특유의 강렬한 맛이 특징적인 술들.
그리고 시장에서 적당히 사온 고기들. 서민들이 즐겨먹는 투박하고 거친 맛들. 하지만 이런 술에 곁들이기엔 이만한 게 없다.
일종의 건설 노동자 특식 세트지.
강렬한 노동 중에 원기를 회복하기론 이게 최고일 거다.
땀 미친 듯이 빼고 먹는 막걸리 한 잔에 편육.
이거 못 참거든?
“…고놈 참 건실하게도 먹네. 한 입 하고 싶은 것만 골라 왔는데?”
“조금만 달라고 할까…”
“우린 이쪽 인식한 인간이 허락해주는 거 아니면 물질계 강림 못 해. 강림 조건도 충족 안 되는데 달라고 하긴 무슨…”
“아저씨들.”
그런 말을 나지막히 꺼내놓자, 주변에 자기들끼리 떠들던 천사들이 일제히 조용해졌다.
내가 자기들을 인식하고 있다는 걸 알아차린 모양이지.
그리고 그 위로 내가 피식 웃으면서 말을 이어간다.
“참 먹고 일해. 그러다가 몸 상한다.”
천사들의 눈이 뒤집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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