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ted to Be Loved by Villains RAW novel - Chapter (122)

r 121 – 121. 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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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닷없이 전투에 휘말리는 건 엘노어로서도 그리 자주 겪는 일은 아니었다.

애초에 잠옷 한 장 입고 있는 상태에서 느닷없이 방 안이 전부 터져나가는 건 처음이고, 그 상황에서 느닷없이 검을 든 인간한테 습격 받는 것도 처음 있는 일이다.

아무런 징조도 이유도 없이 습격하는 묻지마 암살 시도라니. 트리스탄 공작가의 공녀로서 험한 일은 여러 번 겪어봤지만 이 정도로 급작스러운 전투는 또 처음이겠지.

물론 그걸 감안 하더라도, 지금 그녀가 겪고 있는 ‘열세’는 분명 정상이 아니었다.

성인이 된 이후로.

단 한 번이라도, 그녀가 이렇게까지 전투에서 밀린 적이 있었던가.

“…소개 시켜줄 인간이 있다더니, 타티아나 사제장.”

그녀가 거친 숨을 몰아쉬며 눈앞의 인간들을 노려보았다.

“확실히 범상한 인간들은 아니군. 자신 있게 나한테 들이밀 만 해.”

팔짱을 끼고 뒤에 멀찌감치 물러서 있는 놈이 두 명.

한 놈은 타티아나고, 나머지 하나는 온 몸에 장신구를 치렁치렁 메달고 있는 경박하게 생긴 남자다.

그리고, 그 맨 앞에 서 있는.

‘가면을 쓴’ 여자가, 천연덕스럽게 말을 건내고 있었다.

거대한 폭발이 일어난 이후로, 느닷없이 나타나 그녀에게 검을 들이민 인간이었다.

“그쯤 하시고 적당히 포기하시죠? 못 이긴다니까요?”

여유로운 목소리로 흘러나온 말에 엘노어가 인상을 잔뜩 찌푸렸다.

놀리는 것 같은 목소리다. 듣기만 해도 짜증이 치밀어오르는 느낌.

“…글쎄. 먼저 걸린 싸움에서는 도망치는 주의가 아니라서.”

가면녀가 피식 웃었다.

“어떻게 바뀌질 않네요, 당신은. 어지간히 고집불통이야. 그렇게 많이 봤는데 한 번도 다른 반응을 보인 적이 없네.”

“…난 그대같이 수상한 인간은 만난 적이 없네만.”

실제로도 그렇다.

이렇게 기분 나쁜 인간은 한 번만 만나도 뇌리에 기억이 콱 남을 텐데, 이쪽은 정말로 면식도 없다.

“아니요.”

하지만.

가면녀가 그 말에 낮게 가라앉은 목소리로 반박했다.

“우리, 많이 만났어요. 지긋지긋할 정도로.”

“…”

무슨 소린지 전혀 알 수가 없다.

엘노어가 한숨을 내쉬며 몸을 일으켰다. 그런 못 알아들을 소리에 신경을 쓰는 것보단, 지금 이 자리를 타파하는 쪽에 노력하는 게 낫다는 판단이었다.

가늘게 뜬 눈은 상대방에게 고정되어 있었다.

“…”

가면을 쓴 여자가 장난스럽게 검을 주변으로 휙휙 휘두르는 걸 본 엘노어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었다.

눈대중으로 재기만 해도 그녀와의 역량 차이는 대단히 큰 편이다.

극한까지 단련된 그녀 수준까지 올 것도 없이, 이건 평균 수준에도 간신히 미칠만한 그런 몸이겠지.

원래대로 라면, 지금 날리는 이런 공격에도 맥 없이 쓰러져야 할 인간이다.

-!

엘노어가 땅을 박차며 앞으로 달려들었다.

여느 때와 같은 섬광 같은 일격.

초인적인 물리력을 내뿜는 신체에, 극한까지 단련된 검술. 원래대로는 제대로 단련되지도 않은 게 분명한 이런 가냘픈 몸은 그대로 휩쓸려서 짓이겨져야 정상이다.

하지만.

-!

튕겨 나간다.

엘노어가 흐트러지는 중심을 간신히 회복하며, 살짝 이를 악물었다. 그 사이에 다시 상대방의 검이 그녀의 어깨죽지를 스치고 지나간다.

얕지만, 분명한 상흔이 또 하나 그녀의 몸에 새겨졌다.

‘…이상한 상대야.’

그래. 이게 문제다.

방금, 또 다시.

이 여자는, ‘갑자기’ 강해졌다.

양자 간에 있던 압도적인 전력 차이가, 바로 한 순간에 메꿔졌다.

마치 자신의 목숨이 위기에 쳐하면 갑자기 강해지는 특성이라도 있는 것처럼.

그녀가 점점 더 강하게 몰아칠수록, 그런 특성도 점점 더 강해지고 있었다.

비슷한 류의 인간은 한 번 본 적 있다.

비슷한 정도가 아니라, 완전히 똑같다고 봐도 될 정도의 특성을 가진 인간을.

“…그대.”

엘노어가 서릿발 같은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다우드와, 무슨 관계라도 있는 인간인가?”

“…”

가면녀가 어깨만 으쓱였다.

“있다고 해도 당신한테 알려주기는 싫은데요?”

“…”

“그냥, 그런 거 물어보시는 것보다 적당히 여기서 죽어주시면 좋을 것 같은데.”

엘노어가 다시 한숨을 내쉬었다.

“그럴 순 없네.”

“…지금까지 유효타 한 번 못 먹이셨으면서 말은 참 잘해요. 뭘 근거로 그렇게-”

“애를 낳아야 하네.”

“…”

“다우드랑 약속했어.”

더 없이 진지한 표정으로 말하는 엘노어의 모습에, 한동안 말을 잃고 침묵하던 가면녀가 폭 한숨을 내쉬었다.

“…뭐, 아무래도 좋으니까 힘내 보세요. 그것도 살아남아야 가능한 거잖아?”

이어서 서로가 검을 들고 다시 마주섰다.

지금까지 계속 반복되어온 광경이다.

결과도 비슷하겠지.

믿기지 않는 사실이지만, 저 여자를 상대로는 엘노어가 근접전에서 밀린다.

‘…쓸 수밖에 없나.’

엘노어가 그리 생각하며 몸 안에서 꿈틀거리는 ‘기운’을 다듬었다.

이전에 탈리온과 함께 빙호를 사냥한 이후로, 스스로도 사용하는 건 지양하고 있던 힘이다.

마치, 그녀의 ‘본질’이 이것 때문에 통째로 바뀌는 느낌이었으니.

“…”

하지만.

단순히 그것 말고도.

뭔지 모를 불길함이 그런 능력의 사용을 가로막고 있었다.

엘노어의 시선이, 저 뒤편에 물러나 있는 남자에게 머물렀다.

온몸에 장신구를 치렁치렁 메단 경박한 남자.

보기에는 저게 대체 뭔 차림인가 싶지만.

불길함이 전달된다. 끔찍할 정도로.

마치, 저 놈 앞에서 이 기운을 써서는 결코 안 될 것 같은.

“안 쓰고 꿍쳐둔 힘이라도 있으신가요?”

그 사이, 가면녀에게서 빈정거리는 것 같은 목소리가 날아왔다.

“그런 게 있으면 좀 쓰시지 그래요? 이대로 가면 죽을 텐데.”

마치.

그녀가 그런 걸 감춰두고 있는 걸 알기라도 한다는 것처럼.

오히려 그런 걸 쓰는 상황을 ‘기다리고’ 있다는 것처럼.

“…아니.”

그럼, 거기에 그대로 놀아나는건 사양하고 싶은 일이다.

엘노어가 한숨을 내쉬며, 다시 검을 잡고 자세를 취했다.

“그대 정도는 검으로 충분하네.”

“…뭐, 좋으실 대로.”

다시, 양자 간의 검이 섞인다.

정확히는.

그러려고 했다.

공방이 이어지려던 그들의 눈앞으로, ‘진’이 하나 생성되었다.

“…?”

“…?”

느닷없이 일어난 현상에 그 자리에 있는 전원에 얼굴에 당혹감이 차올랐다.

지금 이 자리에 있는 아무도 간섭한 현상이 아니었으니 그럴 테다.

그리고, 그 사이.

그 진에서, ‘뭔가’가 툭, 하고 떨어졌다.

●

생각해보면, 지금까지 내 계획대로 술술 풀려온 적이 거의 없는 느낌이긴 하다.

항상 나는 모든 변수를 고려해서 계획을 짠다고 생각하는데, 말도 안 되는 일이 한 두 번 터져야지.

“…”

그래도 이건 나도 좀 멍해진다.

통각은 차단됐다지만, 뭔가 심각하게 잘못됐다는 느낌은 아주 절절하게 전달되어 온다.

가슴팍 아래로는 거의 아무것도 없는 것처럼, 통째로 잘려 나간 감각.

바꿔 말하면, 이 아래로는 통째로 치명상을 입었단 소리다.

몸 ‘안쪽’에서 흘러나온 뭔가가 발아래에 철퍽, 하고 질펀한 소리와 함께 뭉개진다.

“…”

생각하지 마.

지금은 저게 뭔지 자세히 생각했다간 아무것도 못 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 System Message >

[ HP 0.5% 이하! ] [ 사망 직전입니다! ] [ 응급 처치를 권장 드립니다! ]

이게 응급 처치로 되겠냐.

시야 끄트머리에서, 그나마 비슷한 걸 할 수 있는 사람이 포착되기는 한다.

근처 덤불에 얌전히 앉아있다가, 얼굴이 새파래져서 튀어나오는 성녀님이다.

“…가만히 있으세요! 침착하시고!”

가타부타 뭐라고 설명하기도 전에 성녀님이 내 근처에 달라붙어서 신성력을 퍼붓기 시작했다.

내가 다루는 초급 가호랑은 비교가 안 되는 수준의 온갖 고급 기적들이 쏟아져 내린다.

다 죽어가는 인간이라도 목숨만 붙어있다면 바로 건강하게 만들 수 있을 정도로 어마어마한 것들이 있달아 떨어진다.

하지만, 별로 효과가 있어 보이진 않는다.

[ System Message >

[ ‘하얀 악마’의 마기가 재생을 방해합니다! ]

하필이면 악마에게 영향을 받던 유리아에게 얻어맞은 덕분에, 전신에 마기가 덕지덕지 달라붙어 있다.

상처가 전혀 호전되지 않는 모습을 본 성녀님의 얼굴에서 핏기가 전부 가셨다.

“기다, 기다리세요. 무, 무슨 짓을 해서라도 반드시 살릴 테니까…!”

그렇게 말하는 성녀님의 몸에서 하얀 빛이 다시 새어나온다.

무슨 짓을 하려는지는 나도 대충 알 것 같다.

자기 수명을 태우는 거다. 기적 중에서도 가장 음험한, 금지된 사술 취급받는 종류.

“…”

그런 걸 해서라도 날 살리겠다는 건 고맙긴 한데.

‘성녀’라는 호칭을 달고 있는 사람이 왜 이런 걸 익히고 있는 지 따지고 들어가면 그건 굉장히 딥한 스토리가 된다.

지금 여기에는 ‘보는 눈’이 있다. 그런 걸 꺼내 들게 만들 순 없지.

“…그만.”

식도 전체에 고여 있는 핏물 때문에 문장을 맺어내기는 어렵지만, 그 정도 단어는 간신히 전달할 수 있었다.

“하지 마세요.”

힘겹게 말을 잇는다.

“당신이, 다칩니다. 그만.”

“…”

성녀님의 눈동자가 크게 떠졌다.

오만가지 복잡한 감정이 그 눈망울에 담겼다가, 이내 피가 나오도록 입술을 깨문다.

[System Message>

[ 대상 ‘루시엔’이 당신의 발언에 대단히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 [ 죄책감이 심층 의식에까지 각인됩니다! ] [ 부정적인 영향이 각인됩니다! ] [ 부정각인 3중첩! ] [ 성격에 중대한 변화가 일어납니다. ] [ 행동 양식에 변화가 일어납니다! ] [ 대상에 대한 지배력이 높아집니다! ] [ 수령 가능한 보상이 주어집니다! ]

“…”

이런 상황에서도 스킬은 또 꼬박꼬박 적용되네.

하지만, 지금은 거기에 신경 쓸 때가 아니다.

“지금 그게, 문제입니까! 당신은 왜 이런 상황에서도…!”

이어지는 성녀님의 성난 목소리를 들으며 고개를 가로젓는다.

아니, 그런 문제가 아니다.

내 생각이 맞으면.

단순히 효과가 없고 손해만 볼 가능성이 농후한 걸 넘어서, ‘그럴 필요’ 자체가 없으니까.

“…”

의식이 깊숙하게 가라앉는다.

내가 원래 하려고 했던 ‘목적’을 심층적으로 점검한다.

지금 상황에서 내가 살아남기 위해 내릴 수 있는 최선의 결정이 뭔지, 간신히 이어지는 의식으로 힘겹게 산출한다.

온갖 사기 스킬로 보정을 퍼먹고 있는 육체라도 주어진 시간은 기껏해야 몇십 초다. 패닉에 빠질 순간도 아깝다.

“…성녀님.”

그런 말만 꺼내놓고.

이어서, 손짓으로 최대한 명확하게 성녀님에게 전달한다.

그쪽이 끼고 있는 아뮬렛을 나한테 넘겨 달란 소리다.

“…”

성녀님이 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내미는 소울 링커를 받아 간신히 손목에 착용한다.

[너, 이, 젠장, 정신 똑바로 붙잡고 있어! 여기서 까딱 잘못하면 전부 끝장이야!] [그대, 내 말 들리나! 지금 당장 진을 짜올릴 테니 가만히…!]

소울 링커가 연결되자마자, 안쪽에서 칼리반과 발카서스가 동시에 비명을 지르는 소리가 머리를 울린다.

“…”

시끄러워. 좀 조용히 말해.

피를 너무 많이 잃었다. 의식을 유지하기가 점점 힘들어진다.

‘발카서스.’

용건이 있는 쪽은 발카서스다.

지금 당장 내 생명줄은 이 사람이 이 부탁을 들어줄 수 있냐 없냐에 달렸을 정도로.

‘공간 이동 술식, 가능합니까?’

공간 이동은 보통 어떤 계통의 이능을 따져도 최고위에 들어가는 고급 술식이다. 이렇게

이전에 겨우 마석 하나 쥐어줬다고 리루를 그만큼이나 날려보낸 페이놀이 괴상한 케이스였지.

하지만, 지금 이 사람이 그걸 못하면 난 꼼짝 없이 죽는다.

[…아직 그대 몸에 새겨진 획의 개수가 적어서, 멀리는 못 날리네. 이전에 자네가 그 리루라는 아가씨에게 썼던 마석의 10분의 1만치가 한계야.]

‘그 정도면 충분해요.’

다행히 그런 일을 없을 모양이지만.

역시 세계관 최고의 금술사. 이런 말도 안 되는 요구도 척척 들어주다니.

발카서스에게 좌표를 넘긴다. 그리고.

“다우드 씨, 피, 피가, 피가— 아, 안 돼요, 제가, 제가 잘못했어요- 제발, 제바아알-”

이 펑펑 눈물을 쏟고 있는 녀석에게도, 한 마디만 넘겨준다.

“괜찮아, 유리아.”

마지막 기력을 쥐어 짜내서 그런 말을 남긴다.

“네 잘못이 아니야.”

아니, 진짜로.

나 때문에 마음고생 많이 했는데, 이 정도 한 번은 맞아 줄만 하지 않겠나.

애초에.

난 아직 죽을 생각 없다.

‘…칼리반.’

꺼져가는 의식 속으로 그런 말을 중얼거린다.

‘약속 하나만 해줘요.’

[…유언 남기는 촌스러운 짓거리면 안 들어줄 거야. 죽을 생각하지 말라고.]

살짝 물기 찬 목소리를 들으며 피식 웃는다.

그런 거 아니니까 걱정하지 마.

하여간 이 아저씨 평소엔 그렇게 깐족거리면서 잔정은 많아 가지고선.

‘나중에 제가 변명하면, 꼭 들어줘요. 화내지 말고.’

[…뭐?]

칼리반이 황당하다는 듯 그렇게 답했지만.

이거 진심이다.

지금부터 이 사람이 보게 될 광경 때문에, 혹시라도 날 나중에 ‘죽이려고 하면’ 곤란하니까.

이 사람이 전직 가디언 이상, 그럴 확률이 낮은 것도 아니다.

이어서, 발카서스가 자아낸 금술의 빚이 내 몸 주변을 감싼다.

순식간에 눈 앞에 펼쳐진 광경이 바뀐다.

투쟁의 용광로 측에서 제공하는 학생 숙소. 그 중에서도 특히 엘노어가 있는 곳이다.

반파되고, 부서지고, 여기저기가 무너져내려 있다. 분명 ‘전투’가 진행된 흔적이다.

그리고 이쯤 하면, 분명히…

“…다우드?”

엘노어의 목소리가 귓전을 두드린다.

그래. 맞게 찾아온 모양이다.

그리고, 저 사람의 평소 성향을 생각했을 때.

이 꼬라지의 나에게 보일 반응도 정해져 있고.

[ System Message >

[ ¾̸̧̥̬͈͇̹̘͕̠̮̩̙̎ð̸̞͖̋¾̶͕̻́̊̇î̸̙̪͎̥͎͍̲͔̔̈́̀̃͗́̚̚͠͠͝͠ ̷̨̨̣̭̭͓̱̼͚̮̼̭̟̱̾̄͑̈́̋͝¼̸̢̛̞̟͓̗̙͗͊̆̓̈͘͜͠의 기운이 느껴집니다! ]

그렇지.

[ System Message >

[ ‘타천의 인장’이 반응합니다! ] [ ‘악마’들과 충분히 많은 횟수의 교류를 하셨습니다! ] [ 당신의 속성이 ‘인간’에서 ‘·̶̛͈̪͚̹̺͖͉̪̇̎̃̏̃̎̚͡ͅ ̷̥͉̞͎̯̥̫̳̻͆͊̉̀̾͘͞·̴̵̢̢̥̱̝̘̟͎̯̥̟͖̞͊͐͌̿̎̋̔̈́̃̕̚͘͜͟͝͞͞·̶̛͈̪͚̹̺͖͉̪̇̎̃̏̃̎̚͡ͅ ̷̥͉̞͎̯̥̫̳̻͆͊̉̀̾͘͞·̴̵̢̢̥̱̝̘̟͎̯̥̟͖̞͊͐͌̿̎̋̔̈́̃̕̚͘͜͟͝͞͞’로 변경됩니다! ]

이어서.

그런 창이 눈앞에 떠오르는 걸 마지막으로.

내 의식이 소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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