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ted to Be Loved by Villains RAW novel - Chapter (13)
r 12 – 12. 오리엔테이션 (2)
●
“지금 이 타이밍에서 9시 방향에 3마리.”
“…”
엘리야가 잔뜩 찌그러진 얼굴로 검을 휘둘렀다.
어둠 속에서 암습을 가하려던 늑대 형태의 더미 마수가 그 일격에 휩쓸려 나갔다.
“천장에서 2마리 더. 급소는 목 부분이야.”
“…저기요, 선생님.”
녀석이 박쥐 모양 더미 두 개의 목을 순식간에 베어내면서 뭐라고 말을 꺼내놓았다.
“아, 그리고 다음 타일은 바닥에 트랩. 지금 오른쪽에 있는 마비 독 사출대만 부숴.”
“선생님. 부탁이 있는데요.”
“뭔데.”
“뭐라도 좋으니까, 지시만 하지 말고 제발 도와주시면 안 될까요…?”
“싫어.”
“…”
엘리야의 얼굴이 한층 더 찌그러졌지만, 그쪽에 낄낄거리며 한 마디 얹어준다.
“애초에 너 저번에 나 보자마자 두들겨 패려고 했잖아.”
“…그랬죠.”
“그래서 이참에 사과하고 싶다고 먼저 말 꺼낸 건 너다? 시키는 건 뭐든지 하나 하겠다고?”
“…그렇긴 하죠.”
“그런데 뭐가 불만이야.”
“…넵. 죄송합니다.”
내쪽에서 서로 좀 ‘친해져보자’라고 말을 꺼내니 반색하고 달려든 건 이 녀석이다.
자기가 한 말은 지켜야지.
“…”
무엇보다 난 돕고 싶어도 못 돕기도 하고.
절체절명이 없는 난 버러지 수준의 스텟 보유자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난 지시만 내리고 전투는 이 녀석이 전부 담당하는 게 낫지.
‘그리고…’
지금 이 모방된 인조 던전을 돌면서 확실해진 것.
절체절명은 확실하게 나를 해하려고 하는 ‘악의’가 없다면 발동되지 않는다.
단순히 사전에 입력된 행동을 반복하고 있을뿐인 더미들에게 발동하지 않는 것도 그래서겠고.
그러면 이 점이 시사하는 건 뭐냐.
절체절명도 만능이 아니다. 분명히 허점이 있는 능력이지.
이 스킬이 모든 상황에서 날 구해줄거라는 안일주의는 빨리 버려야 한다는 거다.
‘스텟도 반드시 올려야겠네.’
역시 스텟은 모든 상황에서 통용되는 기초 체력이나 마찬가지다. 성장은 필수불가결이지.
아이템과 스킬의 성능 역시 스텟에 영향을 받는다는 걸 생각하면 더더욱 그렇고.
그런 생각을 하고 있자니, 옆에서 엘리야가 다시 투덜거렸다.
“그래도 선생님 실력이면 저보다 더 잘할 수도 있을 텐데. 두 명이 함께 하면 훨씬 더 빠르게 돌파 가능-”
[ 놀라운 속도입니다! ] [ 2년 전 최고 기록을 경신하셨습니다! ]“…”
불만스럽게 뭐라 따지려던 녀석이, 팡파레와 함께 울려 퍼지는 안내 음성에 곧바로 입을 다물었다.
“아니, 왜요? 이게 어떻게 가능하지? 지금 대체 뭘 어떻게 하고 계시는 거에요?”
혼란스러운 목소리로 그런 말을 꺼내는 걸 보니 이딴 식으로 진행하고 있음에도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는 게 어안이 벙벙한 기색이었다.
“그게 그렇게 놀랍냐?”
“놀라운 수준이 아니라 그냥 어이가 없어요!”
녀석이 왁 하고 말을 쏟아냈다.
“모의 전투는 반드시 두 명이서 진행하는 걸 가정하고 만들어진 스테이지라구요. 근데 그걸 그냥 저 혼자 움직이게만 만들어서 최고 기록… 대체 뭐지? 선생님 무슨 마법이라도 부리시는거에요? 정규 기사들도 이렇게는 진행 못 하던데? 어? 뭐지?”
“…”
거의 정체성에 혼란이 온 모습에 속으로 피식 웃는다.
‘개꿀이지, 뭐.’
적어도 난 이 게임 고인물이라고 칭해도 될 정도의 경험치는 쌓여있는 상태다.
그런데 내 말에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움직여줄 최고급 인력 하나가 생겼다?
이 정도 극초반 던전이야 눈 감고도 깬다.
‘흠.’
그리고 이런 식으로 ‘한 명만 써서’ 스피드런을 달리고 있으면 분명히 이쪽에 관심을 가질 녀석이 있기도 하고.
사실 단순히 이 모의 전투 클리어 보상도 보상이지만 그쪽도 꽤 중요하다.
이 기회에 안면을 좀 터놔야 해서.
그러면, 결국 뭐냐.
“다음 구간은 이번보다 조금 빡세긴 할텐데, 이대로만 가자. 파이팅.”
힘내라.
그때까진 네가 혼자 다 해야 하니까.
“…”
엘리야가 이를 부드득 갈았다.
그러다 이빨 나가, 임마.
●
마수 탐구학과의 2학군 학생인 에반 크레이머는 사색이 된 상태로 컨트롤 패널 앞에 앉아있었다.
“요즘엔 모의 전투 스테이지도 꽤 괜찮군. 구성은 학과에서 직접 했나?”
“네, 네엡…!”
숨 막히는 목소리로 대답을 간신히 내놓자, 상대방이 지금 스테이지 안쪽을 비춰주고 있는 화상 화면을 바라보며 피식 웃었다.
“내년에는 예산을 적당히 증액 시켜줘도 괜찮겠어.”
적어도 그런 말을 해도 되는 권한 정도야 넘치도록 있는 인간이 분명했다.
발화자가 다름 아닌 기사학부의 학장이었으니까.
콘라드 발타도르.
총장 바로 아래에 4명 밖에 없는 학장이라 함은, 적어도 학원 내에서는 가히 무소불위의 권력을 가진 인간이란 소리다.
일개 학생 레벨에서는 옆에 두고 있기만 해도 숨 쉬기 힘든 인물이라는 건 자명했다.
‘왜 이런 인간이 이런 행사 부스 같은 곳에 와 있는 거야…!’
부들부들 떨면서 그런 생각을 곱씹고 있자니, 다른 목소리가 끼어들었다.
“어머, 콘라드. 여기서 뭘 하고 있어요?”
에반에게는 불행하게도, 뒤이어 모습을 드러낸 목소리의 주인도 분위기 환기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인물이었다.
초췌한 얼굴의 마도학부 조교수들 여럿과 함께 부스 안으로 들어온 인물을 본 에반은 거의 호흡 곤란에 시달리기 시작했다.
“너야말로, 페르시. 외출도 거의 안 하면서.”
“저야 오랜만에 신입생들 구경이나 하러 나왔죠. 파릇파릇한 애들은 볼 때마다 기분이 좋아진다니까요.”
“…”
콘라드가 말없이 페르시라고 불린 여자 뒤에서 반쯤 시체가 되어있는 조교수들을 바라보았다.
“…새로운 도구, 아니, 대학원생을 찾는 건 아니고?”
“뭐, 본인이 직접 오겠다면 말리지는 않죠?”
페르시 시스턴 레반틴. 마도학부의 학장이 싱글싱글 웃으며 답했다.
“그래서, 대답을 아직 안 해주셨는데. 뭘 하고 계시냐고 물었잖아요?”
“요즘 좀 눈 여겨 보는 녀석이 있거든.”
콘라드가 다시 화상 화면 쪽으로 시선을 돌리며 그렇게 답했다.
페르시의 시선도 자연스럽게 그쪽으로 돌아갔다.
“아, 저 아이라면 저도 알고 있어요. 차기 용사 후보라죠?”
그렇게 말한 페르시의 시선이 자연스럽게 옆쪽 패널에 기록되고 있는 스테이지 통과 기록에 머물렀다.
역시는 역시라고 해야할까. 각 구간을 통과하는 속도가 일반적인 학생에 비해 월등하게 빠르다.
역시 용사 후보답게 주목할만한…
“아니. 그쪽 말고.”
“…?”
페르시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다른 쪽 학생에게 시선을 돌렸다.
“이게 누군데요?”
“다우드 캠벨.”
“아, 그 사기꾼이라던?”
연구실 바깥으로 잘 나가지 않아 세상 물정에 밝지 않은 그녀라도 최근 떠들썩한 이 신입생에 대해선 풍문으로 들은 바가 있었다.
조작 대련으로 용사 후보에게 승리했다나.
“…그런데 왜 사기를 당했다던 본인이랑 같이 붙어있대요?”
“저 녀석도 알고 있는 모양이지.”
콘라드가 코웃음을 치며 답했다.
“이 녀석의 재주가 진짜배기라는거.”
“재주요?”
페르시가 눈썹을 살짝 찡그리며 화면을 노려보았다.
재주…라고 할 게 있나?
그냥 어딜 어떻게 봐도 용사 후보에게 무임승차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
“이래서 펜대만 굴리는 마법사들은 안 된다니까.”
“왜 갑자기 시비에요?”
“지금 이 기록, 용사 후보 혼자서는 절대 못 세우는 기록이다. 오히려 본체가 저쪽이지.”
“…예?”
페르시가 그렇게 반문하며 고개를 갸웃거렸지만, 콘라드는 자세히 설명하는 대신 다시 화면으로 시선을 돌렸다.
이렇게 멀리서 떨어진 입장에서 보니 더욱 잘 보이는 느낌이다.
지금 저 남자가 하는 짓이 얼마나 말도 안 되는 일인지.
‘…흥미롭군.’
사실 신입생 중에서 기록이 잘 나오는 녀석은 가끔 존재한다.
하지만 그건 결국 미숙함 위에 덧씌워진 요행에 불과하다. 본인의 진짜 실력이라고 보기엔 무리가 있지.
그런 면에서.
지금 이 남자가 난관을 돌파하는 방법은 어떠한가.
‘전부 계산하고 있어.’
마수가 튀어나올 곳을 미리 알고 있다는 것처럼 배치된 용사 후보의 위치.
세심하게 계산된 타이밍에 내리는 지시에 따라 날아가는 일격.
다음 패턴을 전부 꿰뚫어 보고 있다는 것처럼 이어지는 후속 움직임.
매 순간 내놓는 모든 판단이 완벽에 가까운 정답이다.
가만히 서서 말만 하고 있다지만, 지금 그것 만으로도 복잡하고 정교하게 배치된 인공 던전을 마치 제 손바닥 안에 놓인 것처럼 가지고 놀고 있다.
장담하건데.
‘신입생’이 이런 방법으로 던전을 돌파한 경우는, 엘판테의 역대 재학생을 뒤져봐도 오직 이 녀석 한 명 밖에 없을 것이다.
마치…
‘수천번은 전장에서 구른 것 같군.’
그렇게밖에 설명이 안 되는 노련함이다.
어떠한 실전 경험도 없이 이런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되는 일이니까.
그리고 이런 능력을 가지게 될 때까지 ‘실전에서 살아 남았다’라는 건, 틀림없이 이 녀석이 얕보이기 딱 좋은 겉모습 이상으로 반드시 뭔가를 감추고 있다는 사실을 시사한다.
“…”
그러니까 더 궁금해지는 것이다.
만약 이 녀석까지 ‘직접’ 나서서 용사와 함께 던전 공략에 참여한다면, 대체 어떤 기록이 나올까.
오직 한 명을 나서서 세우고 있는 반쪽 짜리 기록인데, 만약 본인이 직접 참여한다면.
“아뇨, 저는 아무리 봐도 잘 모르겠는데요.”
그런데 옆에 있는 이 얼간이 같은 마법사는 자꾸 아까부터 답답한 소리만 하고 있는 것 아닌가.
“그럼 내기하겠나.”
“내기요?”
“나와 네가 신입생 때 모의 전투에서 세웠던 기록, 기억하나?”
“하죠, 그럼.”
콘라드와 페르시. 역대 가장 전설적인 조합으로 회자되는 아카데미 신입생 듀오.
그들이 세운 모의 전투 기록은 지금도 역대 부동의 1위로 남아있었다.
“나는 저 녀석이 그걸 깨는 쪽에 걸지.”
페르시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 정도로 보고 있다구요?”
“그럼.”
“좋아요. 이 정도로 나오니 저도 응할 수밖에 없네요. 저는 못 깬다는 쪽에 걸죠.”
“좋아.”
그렇게 말한 그가 컨트롤 패널에 붙어있는 마이크를 집어들었다.
“기사학부 학장 콘라드 발타도르다. 들리나?”
아마 던전 안으로 안내 방송처럼 목소리가 퍼져나가고 있겠지.
화들짝 놀라 천장을 바라보는 엘리야의 모습만 봐도 그러하다.
‘재밌군.’
이에 반해, 전혀 당황하지 않고 가만히 서 있는 다우드를 보고 미소를 흘린 콘라드가 말을 흘렸다.
“진행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 좀 흥미가 생겨서 말이야. 한 가지 제의를 해도 되겠나?”
“말씀하시죠.”
심지어 마치 그것만을 기다렸다는 듯 덥석 무는 태도조차 그렇다.
“지금 나와 마도학부 학장 페르시가 바깥에서 내기를 했다.”
“내기요?”
“우리가 신입생 때 세운 기록을 깰 수 있을지 없을지로. 만약 진짜 해낸다면… 글쎄. 페르시에게 뭐든지 하나 요구할 수 있는 권리를 주지.”
건너편에서 페르시가 뭘 그렇게까지 하냐는 표정으로 눈썹을 살짝 모았지만, 별로 강하게 제지하지는 않았다.
역대 최고로 고고히 남아있는 기록이 그리 간단히 깨지지 않을거라 확신하는 모양새였다.
“부담스럽다면 안 해도 괜찮다. 어차피 지금 세운 기록만 해도 훌륭하고, 이건 반쯤 억지에 가까운 부탁이니까.”
“아, 그건 괜찮아요.”
그렇기 때문에.
“그 정도야 무조건 깨니까.”
다우드 캠벨이 이렇게 대답했을 때.
페르시의 얼굴에 떠오른 표정은 그야말로 볼 만한 것이었다.
●
“이야…”
학생회 전용 체력 단련실 안쪽으로 들어서자마자 치솟아 오르는 후끈한 열기에, 베아트릭스에게서 어이가 없다는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땀 범벅이 되어 바닥 한가운데에 뻗어있는 엘노어 또한 그런 목소리에 큰 영향을 줬겠지만.
“이게 다 뭐야?”
이내 헛웃음을 지은 그녀가 엘노어에게 물병 하나를 토스해주며 그렇게 말했다.
“생각을 좀 정리해야 했네.”
“그래. 너 그럴 때마다 혼자 땀 빼러 오는 건 알아. 그런데 이번엔 뭐가 문제였냐고.”
“늘 있던 거네. 요즘엔 좀 심하군.”
그 말을 들은 베아트릭스의 표정이 곧바로 심각해졌다.
제국 사교계에 떠도는 어두운 뒷소문 하나.
트리스탄 공작가의 핏줄에는 악마가 산다.
두 가지 의미로 사용되는 문장이지.
하나는 이 공작가 소속의 인간이라면 누구든 모든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비인간적인 천재성에 대한 찬사겠고.
두 번째로는, 그에 대한 반작용인지 공작가 전원에게 공통적으로 드러나는 ‘광증’에 대한 비유적 표현일 것이다.
시시때때로 폭발하듯이 발생하는 극단적인 폭력성의 표출, 이성의 퇴화.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더욱더 심해지는 탓에, 트리스탄 공작가의 인물들은 세운 업적에 비해 말년이 비참한 것으로 유명했다.
엘노어 역시 그런 현상에서 자유롭지 못하고.
아니, 오히려 특히나 극심하다고 봐야겠지.
그녀만 해도 도저히 남에게는 말하지 못할 엘노어의 모습 몇 개가 기억으로 남아있었으니.
“…많이 심각해?”
“걱정해줄 정도는 아니네. 온전히 그것 때문에 이러는 것도 아니고.”
엘노어가 피식 웃으면서 수건으로 땀을 닦아냈다.
“떠올리고 싶은 게 있었거든.”
“떠올리고 싶은 거?”
“어머니에게 어렸을 때 배운 동작이네. 검술을 처음 배웠을 때 익혔던 묘기인데… 기억이 잘 나지 않는군. 그래서 검술을 처음부터 점검해보고 있었네.”
평소라면 티끌만한 감정조차 드러내지 않는 여자치고는 애수가 묻어있는 목소리였지만, 베아트릭스는 그걸 지적하는 대신 고소를 머금었다.
엘노어가 아버지와 어머니에게 가지는 감정은 극단적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상반된 것이다.
어머니 쪽은 어렸을 때 사별해서 특히 더 그런 경향도 있겠지만.
“뭐, 너무 무리는 하지 말고.”
“괜찮네. 이 정도로 진이 빠질 정도로 움직이면 웬만한 일 가지고는 신경도 안 쓰이네.”
“그래? 그럼 그냥 말해도 되겠네.”
엘노어의 시선이 베아트릭스에게 부스스 돌아갔다.
“…뭔가. 무슨 말을 하려고.”
“나도 네가 그쪽 정보는 들어오는 족족 알려달라고 해서 말하는 거야. 아까 전에 후배 한 명이 알려주더라고.”
“그러니까 말을 하게. 대체 뭔가.”
“다우드 캠벨, 지금 차기 용사 후보랑 같이 있대. 모의 전투 중이라던데. 다른 사람도 아니고 학장들한테 반쯤 시비를 걸었다고-”
엘노어의 눈에서 불똥이 튀었다.
“그러니까, 지금 그렇게 둘이서 붙어있단 소리인가?”
“…”
학장들한테 시비를 건 것보다 그게 더 중요한가보다.
“뭐, 모의 전투는 기본이 2인 1조니까 둘이 붙어있겠지?”
엘노어가 곧장 벌떡 일어났다. 땀방울이 사방으로 흩날렸지만 아랑곳하지 않는 기색이었다.
“아니, 진 빠져서 웬만한 일 가지고는 신경도 안 쓰인다며.”
“시끄럽고, 거기 장소가 어딘가.”
이 미친 인간이 진짜.
요즘 유난히 혹사 당하는 베아트릭스의 관자놀이가 다시 지끈거리기 시작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