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ted to Be Loved by Villains RAW novel - Chapter (174)
r 173 – 173. 연극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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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판테는 그 연식이 오래된 만큼 온갖 종류의 건물이 거미줄처럼 엮여있는 복합적인 구조다.
애초에 그렇게 극단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던 유리아조차 조용히 숨죽이고 살만한 건물이 있었을 정도니까.
그렇다는 말은, 인적 없는 곳에서 아무에게도 들키지 않고 거사를 치루는 것 정도야 그렇게 어렵지도 않다는 뜻이다.
“…매듭 묶는 게 좀 어렵네요…”
다우드 캠벨이 완전히 초점을 잃은 눈동자로 그렇게 중얼거렸다.
어디선가 구해온 튼튼한 노끈으로 올가미를 만드는 모습은 처량함을 넘어 거의 광기까지 느껴지는 모습이었다.
[…]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유서’와 함께 가지런히 방치된 소울 링커 안에서 두 혼령이 동시에 침묵했다.
[…안 말려도 괜찮겠나?]어느 순간 깨어난 발카서스가 칼리반을 향해 그렇게 말했지만, 칼리반은 뭐라고 대답하는 한숨만 푹 내쉬었다.
[아니, 말려도 본인이 들을 생각이 없는 걸 어떻게 합니까.] […그렇다고 그냥 죽으려는 걸 내버려 둘 수는 없지 않은가?!]침착하게 돌아오는 칼리반의 대답에 발카서스가 식겁하여 고함쳤다.
아니, 지금 본인이 자살 직전인데 뭐가 이렇게 또 침착하단 말인가.
당장 이 문장을 이어가고 있는 시점에서도 다우드는 이미 목을 맬 준비를 거의 다 마친 참이다. 우수에 젖은 눈빛으로 올가미를 점검하고 있다.
[아니, 안 침착할 이유도 없지 않습니까.]하지만 그런 발카서스의 다급함에도 전혀 흐트러지지 않은 칼리반의 목소리가 돌아왔다.
[저놈한테 들러붙은 건 악마‘들’입니다, 발카서스.]그가 쓴웃음을 지으며 말을 이었다.
[본인이 죽고 싶어 해도 그렇게 안 내버려 둘 녀석이 한 놈 정도는 반드시 있단 소리죠.]딱히 발카서스가 그게 무슨 소리냐고 물어볼 필요도 없었다.
-!
다우드가 휘파람을 불며 자기 목에 올가미를 걸려고 하는 순간, 지붕에서 올가미가 고정된 부분이 폭발하여 날아갔으니까.
덕분에 무게를 지탱할 것이 없어진 다우드가 바닥에 털썩 내려앉았다.
와장창, 하는 소리와 함께 그가 볼품없이 바닥을 나뒹구는 사이, 누군가 공중에서부터 사뿐하게 내려앉았다.
“…정말이지…”
마력으로 몸을 부양시키고 있던 페이놀이, 온몸을 휘감고 있던 불꽃을 거둬들이며 깊게 한숨을 내쉬었다.
“두 번째 시련 준비로 바빠서 요즘 통 만나질 못했더니, 오랜만에 보자마자 뭘 하고 있는 겁니까. 당신은.”
“…”
다우드가 멍하니 달빛에 비춰진 페이놀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뻥 뚫린 밤하늘에 나풀거리는 드레스 자락을 휘날리는 그 모습은 거의 몽환적이기까지 했다.
그런 느낌을 주는 데에 가장 커다란 요소는 다른 것이었지만.
다우드가 그녀의 머리 위에 솟아 있는 것을 다시 멍한 시선으로 좇았다.
‘…뿔?’
기억은 날아가 있지만 지식은 남아있는 입장에서 확신하는 건데, 전 대륙을 뒤져도 머리 위로 저런 게 솟아오를 인간은 어디에도 없다.
이쪽은 뭔지도 모를 모습에 그저 의아함을 가질 뿐이었지만.
소울 링커 안에 있는 두 명의 혼령은 그 모습에 대해 조금 다른 감상을 가지고 있었다.
뿔이라고 함은, 굳이 설명을 곁들일 것도 없이 누가봐도 분명한 ‘악마’의 상징이다.
방금 건물의 지붕을 날려버린 것도 분명히 그쪽 관련된 힘이었고.
방금 그건, 틀림없이 붉은 악마의 권능인 업화業火였다.
화력 자체야 큰일이 아니다. 엘판테의 건물이 아무리 단단하다 하더라도, 악마의 권능이라면 치천사의 결계조차 일부 손상시킬 수 있는 수준이니까.
다만 어이가 없는 건.
[…방금, 악마의 권능으로 정확하게 건물 위쪽 부분을 ‘도려낸’ 건가?]발카서스가 신음처럼 그런 말을 흘렸다.
세상의 어떤 그릇도 이런 식으로 악마의 권능을 자기 마음대로 ‘꺼내서’ 쓸 수는 없다.
보통 조각에게 잠식당한 그릇이 폭주를 시작하면서 그 권능이 발현되는 식으로 힘이 작용하지.
하물며 이 정도로 권능을 정확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건 대단히 많은 사실을 시사한다.
[…]칼리반이 입을 다물고 그 모습을 조용히 바라보았다.
생전에 본인이 직접 토벌한 악마의 힘을 직접 눈앞에서 보는 건 물론 유쾌한 경험은 아니었지만.
그것 이상으로 끔찍한 불길함이 등골을 타고 내려오는 중이었으니까.
‘…이전에도 감정을 되찾을수록 악마의 힘에 대한 제어권이 점점 강해진다고 했었던가.’
그리고, 틀림없이.
지금 그가 보고 있는 붉은 악마의 권능은, 적야 사태 때와 비교해도 비교가 되지 않는 정교함을 갖춘 상태였다.
그저 맹목적으로 주변으로 퍼져나가던 이전과 비교하면 뚜렷한 목적을 가지고 아주 계산적으로 움직일 수 있게 되었단 소리니까.
그럼, 만약에.
아주 만약이지만.
이쪽과 한 번 싸워본 입장에서는 불편한 가정을 할 수밖에 없게 된다.
이런 녀석이, 어떤 계기로든.
‘적’이 된다면.
악마의 조각 세 개가 전부 모인 화력에, 이 정도 정교함을 가진 힘으로 세상을 불태우려고 한다면.
[…]반나절 만에 도시 몇 개가 잿더미로 돌아간 적야 사태는 비교조차 되지 않을 만큼 커다란 재앙이 발생해도 이상하지 않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사이, 페이놀이 한숨을 내쉬며 허리 위에 양손을 짚으며 눈을 가늘게 떴다.
정말이지 못 말리겠단 기색을 물씬 풍기는 몸짓이었다.
“누군 죽고 싶어도 못 죽는데, 이쪽은 뭡니까. 기만이라도 하고 싶으셨나요?”
“…예?”
다우드가 당황하여 그런 목소리를 흘렸다.
아니, 애초에 이 사람은 그가 쓰러졌을 때 병실에서도 보지 못했던 사람이라 아예 초면이다.
그런데 또 뭔데 그에게 아는 척을 하고 있단 말인가.
그런 생각을 하면서 위쪽을 쏘아보고 있자니, 페이놀이 바닥에 사뿐 내려앉았다.
이어서 그대로 성큼성큼 다가와 바닥에 엎어져 있는 다우드의 멱살을 잡고 휙 들어올린다.
그 가냘픈 몸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완력이었지만, 애초에 악마의 그릇에게 그런 걸 따지는 것도 웃기는 일이겠지.
“…저, 누구신지…?”
그러더니.
페이놀이, 그대로 그렇게 말하는 다우드에게 입을 맞췄다.
“…? …?! —-?!”
깜짝 놀란 다우드가 힘껏 버둥거렸지만, 그를 붙들고 있는 페이놀의 손은 요지부동이었다.
주욱 입을 맞춘다. 숨이 바닥날 때까지. 다우드가 버둥거리는
“…뭐, 무슨, 뭐, 뭡니까…?”
입이 떨어지자마자, 다우드가 혼비백산한 기색으로 그런 말을 주워섬겼다.
기억을 잃어서 확실하진 않지만, 분명히 이런 적이 전에도 있었던 것 같은 기시감이 느껴지던 참이었다.
“…보충인데요.”
“…예?”
“최근에 당신하고 떨어져 있다보니까 통 두근거림을 못 느껴서.”
그에 반해, 페이놀이 평탄한 기색으로 말을 이어갔다.
감정을 느끼는 건, 페이놀에게 있어 대단한 중대사항이다. 사막을 떠도는 방랑자에게 주어지는 오아시스 같은 느낌이겠지.
특히 강렬한 ‘울림’을 주는 건 이 남자 관련된 일이니까.
이렇게 만나자마자 입을 맞추는 건 그렇게 특별한 일도 아니란 거다.
적어도, 그녀 입장에서는.
“…”
“당신이 저를 행복하게 만들어 준다고 했으니까, 이 정도는 책임지셔도 되는 것 아닙니까. 저도 급했습니다만.”
“…저, 당신한테도…?”
어질어질하다, 진짜.
다우드의 눈동자에서 다시 초점이 사라졌다.
그가 비척비척 일어나 바닥에 내팽겨쳐진 올가미를 주워들었다.
“…그걸로 뭘 하시려구요?”
페이놀이 피식 웃으면서 질문하자, 다우드가 정신이 반쯤 나간 기색으로 중얼거렸다.
“…역시 저 같은 건 죽는 게 더 낫지 않을까…”
“아하.”
그 말을 들은 페이놀이 다시 피식 웃었다.
“누구 마음대로 그런 걸 하시는데요?”
“…”
그런 말과 함께, 다우드가 쥐고 있던 올가미가 공중에서 생겨난 불꽃에 의해 확 불타올랐다.
마치, 그런 일은 결코 용납하지 않겠다는 것처럼.
“착각하시면 안 됩니다, 다우드 캠벨.”
페이놀이 여전히 웃는 얼굴로 말을 이었다.
“당신의 목숨은 온전히 당신 것만이 아니에요.”
“…예?”
다우드의 눈에 어느 정도 초점이 돌아왔다.
너무 어이가 없다는 것이 주요한 이유였다.
“멋대로 남의 인생에 들어와서. 멋대로 남의 마음을 가져가 놓고, 자기 마음대로 죽는다 어쩐다 하는 소리를 한다니.”
다만, 그 눈은 전혀 웃고 있지 않았다.
그보다는, 음험한 색깔로 끈적하게 빛나고 있겠지.
“그건 너무… 이기적이지 않나요?”
“…”
“당신은, 끝까지 살아남아서, 나를 행복하게 해주고, 당신도 행복해져야 할 의무가 있답니다?”
“…”
“죽었다가는 지옥 끝까지 쫒아가서라도 책임을 물게 할 거니까, 그런 쓸데없는 짓은 그만 두자구요. 아셨죠?”
페이놀이 다시 가볍게 다우드의 입을 맞췄다.
아까 전의 끈적한 키스와 비교하면 그냥 표면만 스치는 정도겠지만.
어쩐지 오한이 들 만큼 무시무시한 접촉이었다.
“…그쯤 해두세요, 페이놀.”
다우드가 식은땀만 줄줄 흘리고 있자니, 그런 목소리가 옆에서 치고 들어왔다.
“순식간에 이 남자를 찾아낸 공은 인정해드리겠지만, 인공 영혼이 들어가서 안 그래도 불안정한 정신을 그런 식으로 자극하시면 어떻게 합니까.”
“…실례했습니다.”
페이놀이 수긍하며 다우드를 내려놓는 것과 동시에, 방문을 열고 들어온 설리번이 한숨을 내쉬며 머리를 쓸어넘겼다.
“말썽을 부리시면 안 됩니다, 캠벨 자작. 당신은 본인이 환자라는 자각을 좀 가지고 있어야 해요.”
따뜻한 목소리다.
하지만, 지금까지 수도 없이 여자들에게 시달려온 다우드 입장에선 두려움마저 느껴질 정도로 불길한 호의였다.
‘…아니, 설마.’
이 여자까지 자신과 ‘엮인’ 사이인가?
“…저, 재상님, 실례지만.”
다우드가 떨리는 목소리로 질문했다.
“저, 재상님이랑은 어떤 사이인지 여쭈어도…?”
“…”
설리번이 느닷없는 질문에 살짝 이마를 찡그렸다.
흘러나오는 대답은 뭘 그런 당연한 걸 묻냐는 기색이었지만.
“아무 사이도 아니었습니다.”
“…!”
다우드의 표정이 순간적으로 밝아졌다.
그래, 그러면 그렇지.
아무리 자신이 기억을 잃기 전에 미친 놈이었어도 한 명 정도는 그냥 평범한 사이가-
“당신은 그렇게 알고 있었겠죠.”
“…”
“저는, 당신에게 조금 특별한 생각을 품고 있지만요.”
그렇게 말한 재상이, 살풋 웃으며 자상한 손길로 다우드의 얼굴을 쓸어내렸다.
다우드 입장에선 거의 저승사자의 손짓처럼 느껴지고 있었지만.
“하여간, 소동을 피우는 건 이쯤하고 다시 돌아갑시다.”
“…돌아가요…?”
“당신을 걱정하는 이들이 꽤 많거든요.”
“…차라리 날 죽여… 죽여주세요, 재상님…”
초점이 풀린 눈으로 그렇게 중얼거리던 다우드가.
“…?”
이내 입을 딱 다물었다.
뭔가 이상한 점을 눈치챘기 때문이겠지.
“…재상님?”
방금 전까지 찔러도 피 한방울 안 나올 것처럼 엄격한 모습이던 설리번의 안색은.
그 말을 듣자마자, 누가 봐도 알 수 있을 정도로 창백해져 있었다.
“…웁.”
이어서, 설리번이 구역질을 참는 것처럼 입을 급하게 틀어막았다.
이마에서는 식은땀이 배어져 나온다.
거칠게 숨을 몰아쉰다. 그 얼굴에 섞여 있는 감정은 마치 공포에 질린 사람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마치.
‘트라우마’라도 자극당한 것처럼.
“…”
“…”
다우드는 물론이고 페이놀까지 당황한 기색으로 그 모습을 쳐다보았다.
‘그’ 재상이.
마음만 먹으면 제국의 황제마저 자신의 발 아래에 둘 수 있다는 인간이.
철혈의 재상이라고까지 불리던 여자가.
방금 다우드의 그 한 마다에, 마치 겁먹은 어린아이처럼 뒷걸음질 치고 있다.
“…재상님?”
“신병을 인도하세요, 페이놀.”
아까보다 확연하게 거칠어진 어조로, 설리번이 그런 문장을 꺼내들었다.
“…저는 잠깐, 급한 일이 생겨서, 가, 보겠습니다.”
간신히 그런 문장을 꺼내놓은 설리번이, 이내 급하게 등을 돌렸다.
이어서, 거의 달리듯이 복도로 뛰쳐나가 버린다.
“…”
“…”
침묵이 몇 분간 흘렀다.
“…저, 뭔가 말 실수 했나요?”
“글쎄요…?”
설리번이 황급히 떠나간 자리엔, 다우드와 페이놀이 동시에 당황한 표정으로 덩그러니 남겨져 있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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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상님?”
어지럽다.
엘판테 안에 만들어 놓은 개인실 앞에 도착한 설리번이 유일하게 느끼고 있는 감각이었다.
“…재상님, 괜찮으십니까?”
문 앞에서 연신 그렇게 질문하는 수행원의 말에도 대답하지 못한 설리번이, 창백한 얼굴로 문 안에 뛰쳐들어갔다.
그리고, 곧바로.
“…웁…!”
화장실에 도착하자마자, 속에 있는 것을 게워낸다.
머릿속으로는, 누군가와 함께한 ‘옛날’ 기억이 재생되고 있었다.
참으로 까마득한 옛날.
‘이 세계’에서는 결코 존재하지 않는 기억이.
-항상 고마워요, 설리번.
누군가의 목소리.
-재상 일이 바쁘건 알겠지만, 조금 쉬엄쉬엄하세요. 저한테도 좀 의지하시구요.
누군가의 온기.
-…당신의 ‘악마의 그릇’이니 뭐니 해도, 저 만큼은 당신을 버리지 않을 테니까.
누군가의 미소가.
세계가 ‘회귀’하는 와중에도 절대 지워지지 않던 기억이.
머리를 두들긴다. 의식을 잠식한다.
이어서.
방금 들었던 한 마디가, 이어서 울려 퍼진다.
-…차라리 날 죽여… 죽여주세요, 재상님…
그게 진심으로 한 말이 아니라는 건 안다.
상황도 전혀 다르고, 자신에게 정말로 그런 의도를 담아 하지 않은 말이란 건 설리반 자신이 제일 잘 알고 있다.
하지만.
“…”
참으로 악몽 같은 경험이다.
소중한 추억들이.
방금 들었던, ‘똑같은 대상’이 꺼내놓은 한 마디에 의해서.
가장 끔찍한 장면으로 덮여 버리는 것은.
-부탁이에요.
비가 내리는 날이었다.
끔찍하게 부서진 황궁이 기억난다.
자신의 품에 안겨 가냘픈 숨을 내쉬던 어떤 남자의 모습도 기억난다.
-부탁이니까.
-미안하지만. 저, 너무… 너무 아파서…
-…차라리, 죽여주시겠어요?
손에 붙은 피 냄새. 발에 붙은 내장 냄새.
간신히 지어낸 미소로, 자신에게 그런 것을 부탁하던 다우드 캠벨의 모습.
의식 저편에서 먼지를 뒤집어 쓰고 있던 그런 기억이 다시 재생되자마자.
“…우-… 웁…-!”
눈물 섞인 얼굴로, 설리번이 더욱 격렬하게 속에 든 것을 게워냈다.
한참을 그러고, 속에 더 토해낼 것이 없어진 상태로도 구역질이 계속해서 이어진다.
“…”
어느 정도로 그런 짓을 이어갔을까.
완전히 탈진한 설리번이, 무너지듯이 그 자리에서 주저앉았다.
“…아니야. 이번엔…”
울먹임이 뒤섞인 목소리가 실낱같이 흘러나왔다.
“이번 세계에서는… 아니야… 아닐거야…”
하염없이.
“지킬 수 있어…”
금색의 재상이, 흐느끼듯이 그런 말을 중얼거렸다.
“죽게 내버려 두지 않을거야…”
반드시, 그리 할 것이다.
그녀의 모든 것을 바쳐서라도.
어떤 악마도, 그 빌어먹을 선각자도, 황제도, 법황도 그 아무도.
그녀에게서 다우드 캠벨을 앗아갈 순 없다.
‘…적어도, 이번에는.’
숨을 헐떡이며 그런 다짐을 되뇌이는 설리번의 가슴으로, 황금색의 마기가 은은하게 빛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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